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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인간 못돼먹었습니다.

내 맘대로 살거야 조회수 : 5,860
작성일 : 2008-01-02 13:55:06
아래 남편이 너무 밉다는 글 쓴 사람입니다.
여러분들 추워서 눈물 난 경험 있으세요?
밖에서 일하는 직업이면 내가 선택한 직업이 이것이니 어쩔 수 없다 참겠지만
사무직이 이러면 추운데다 서글픔이 더해져서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너무 춥다고 이러다 산후풍 걸리겠다고 문자 보냈더니
윗사람한테 전화해서 잠깐 오시라 하고는 한 시간만 붙들고 있으라는 어이없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나마 답문이라고는 없는 사람 계속 그런 식이면 나도 계속 씹어주겠다 등등등 온갖 협박을 수십 번 해서 얻어낸 결과입니다)
그래서 오늘 신년 첫날이어서 사장부터 임원진들까지 다 다녀갔지만
회사 인원은 많고 공간은 제한되어 있어서 고생인 거 알아도 어찌할 수 없다고 인사하고 갔다 문자 보냈더니
또 삐지셨네~ 요렇게 답문 왔네요.
나 참, 추운 게 삐지고 말고 할 문제입니까?
지금 산후풍이 걸리느냐 마느냐의 문제인데 말이죠.
순간 열이 확 받아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결혼 전이면 바로 때려치우고 다른 직장 구했겠지만
남편이라고 눈치 보면서 참고 일했더니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하냐고.
그만 두겠다고. 어차피 지금도 생활비는 주지 않으니 계속 안 줘도 된다고.
우리 아가하고 퇴직금으로 먹고 살다가 퇴직금 떨어지면 그 때 다른 직장 구하겠다고.
그런데 역/시/나
문자 없습니다. 네. 우리 남편이라는 인간은 제가 회사 그만둘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그만두겠다하니 열이 받은게지요.
저요, 양심 있는 사람입니다. 형편이 어려우면 남편이 나가지 마라 뜯어말려도 일할 성격입니다.
그런데 내 집 있고 내 차 있고 절대 짤릴 일 없는 의사 양반이
무엇이 아쉬워서 계속 이런 환경으로 와이프를 내모는 것인지
엄마 손이 가장 필요한 이제 백일 된 아가 남의 손에 맡겨두고 나가라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입니다.
본인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저까지 먹여 살리는 건 싫다는 거지요.
아가 낳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지금 엄마가 너무 필요한 시기다. 유아원이라도 갈 수 있는 개월 때까지만 집에 있고 그 후에는 직장 다니겠다.
물론 완전히 무시하더군요.
그런데 춥다고 징징거리니 씨알이나 먹히겠습니까.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와 연봉이 아깝기는 하지만 저 그만둘랍니다.
저 자신과 아가를 위해서 자기만 아는 남편 무시해 드리겠습니다.
IP : 211.52.xxx.23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욕나오네요
    '08.1.2 2:06 PM (61.66.xxx.98)

    그인간 결혼은 왜 했데요?
    혼자살면서 잘 쳐먹고 잘 살지...

  • 2. 님...
    '08.1.2 2:07 PM (121.162.xxx.230)

    님.. 어처구니 없어 말이 안나옵니다. 솔직히 남편 분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도대체 왜 참고 계시는 것이며 아가를 내놓고 일하시는 의미가 무엇인지요..
    님이 너무 착한 와이프라서라고밖엔 생각이 안됩니다.
    이런 말 드리긴 뭣하지만 남편분 너무 약아빠졌고 아직 가장으로서의 정신이
    하나도 되어 있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듭니다.
    원글님도 여자로서의 행복과 권리를 되찾으세요. 집에서 살림하고 아기 보시기에
    충분한 환경과 자격이 되고도 남아 보여요.

  • 3. 제생각에느
    '08.1.2 2:26 PM (222.101.xxx.216)

    전기 난로 하나 구입해서 옆에 끼고있음 어떨까요?
    그만둬야겠다는....아 더 매 치!!!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님이 그런 남편과살려면 자신의능력을 갖고있는 것이
    더 좋지앟을까요?
    어차피 생활비도 받지못하는 것같은데
    벌어서 님이 쓰고싶은 것 맘 껏 쓰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같네요..휴!!

  • 4. 원글이
    '08.1.2 2:31 PM (211.52.xxx.239)

    대학 때부터 십 년을 쫓아다니기에 십 년을 한결같이 좋아해주니 평생을 한결같이 좋아해주겠지 착각하고 결혼한 제가 바보였습니다.
    이기적인 행동과 말투 때문에 혼자 상처받는 일 이제 없을 겁니다. 제 마음은 닫혔거든요.

  • 5. 마리아
    '08.1.2 2:34 PM (122.46.xxx.37)

    의자에 전기방석깔고 앉아 있으세요. 읫분 처럼 난로도요. 최대한 내가 따뜻한 방법을 찾으세요. 설마 회사에서 전기세내라고 하진 않을테죠?

  • 6. 이건!
    '08.1.2 2:50 PM (121.162.xxx.230)

    이건 추위의 문제가 아니어요~!
    다 마음있는 곳에 몸있고 생각하고 있는대로 말 나오는 법이거든요
    머릿속에 와이프 생각하는 사람이 그런 말이 나오나요?
    지금 금이야 옥이야 조심시켜도 모자랄 백일 전후 산모가 춥다는데..
    이해 안갑니다.

  • 7. 원글이
    '08.1.2 2:51 PM (211.52.xxx.239)

    전기방석 깔고 전기난로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회사 내 자료실입니다.
    이백 평이 넘는 공간에 책만 가득하고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전열기구로 추위를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남편이 말만 곱게 잘 했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남편 흉보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저는 육아는 시기가 있다고 믿는 사람인지라 지금은 아가에게 전념하고 싶어요.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고 너 힘드냐 나도 힘들다 이렇게 말하는 남편에게 정말 실망했습니다.

  • 8. ....
    '08.1.2 3:04 PM (116.36.xxx.3)

    다른것도 아니고 남편분이 의사시면서 너무 원글님 몸생각을 안해주시네요.
    저도 맞벌이 하지만...솔직히 원글님 같은 상황이라면 저 역시 그만 두겠습니다.
    남편분 의사인데 생활비 넉넉히 내 놓으라 하세요.
    왜 원글님이 그 추운데서 고생하시면서 생활비를 대시나요?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
    가정을 가졌으면 당연 생활비를 남편이 책임져야죠.
    추운날 혼자 그 넓은곳서 떨면서 일하는것도 서러운데...그것도 갓난 아기 떼놓고 나와서요.
    정말 몹쓸 남편분이시네요.
    당장 원글님이 안벌면 큰일날 형편 아니라면 당장 그만두고 아기와 함께 산후조리 마저 하세요

  • 9. 과감하게
    '08.1.2 3:09 PM (222.101.xxx.216)

    퇴직신청하세욧
    가슴이 시린 것은 아무것에도 위로 받을 수없답니다...토닥토닥

  • 10. 근데
    '08.1.2 3:12 PM (220.76.xxx.82)

    왜 의사라는사람이 생활비도 안주나 이해가 안가네요.. 의사들이 생활비 못벌 정도로 어려운가요? 아님 못줄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 11. ...너무한다
    '08.1.2 3:48 PM (211.245.xxx.134)

    남편분 너무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아무리 아내가 돈을 번다고 해도 왜 수입을 안가져다주나요 결혼한 사람이. 결국 제가 번것 지 맘대로 쓰고 가족이 축내는 꼴은 못보는 사람인가
    보네요
    아이키우는 동안 반드시 전업하시고 나중에 다시 일하시면 절대로 생활비로 쓰지 마시고
    혼자만의 저축을 하세요 노후를 맏길수 없는 기본이 안된 사람입니다

  • 12. 왜 살까
    '08.1.2 4:02 PM (221.143.xxx.119)

    생활비는 당연히 남편이 내야지 왜 퇴직금으로 생활하세요.
    치사하다고 내가 벌어 내가 쓰면 평생 그렇게 사셔야돼요.
    강하게, 당당해지세요.

  • 13. 원글이
    '08.1.2 4:39 PM (211.52.xxx.239)

    술은 선천적으로 받지 않아 못 먹고 도박은 어쩌다 하는 로또 몇 천원이 전부이며
    여자는 별 관심도 없을 뿐더러 돈 아까워서라도 못 만날걸요.
    그럼 그 많은 돈 다 뭐하느냐, 전부 주식합니다.
    위험하다고 몇 번을 말해도 듣지를 않아요. 왜냐 하면 여지껏 잃은 적이 없거든요.
    신혼 초, 치사해서 내가 번 돈으로 쓰고 말지 했던 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남편이 공보의여서 제 벌이가 더 많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제는 제 자존심이... 이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생활비 이야기를 못 꺼내게 하네요.

    위로의 댓글들 많이 감사합니다. 퇴직의 마음을 굳히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가슴이 시린 것은 아무 것에도 위로 받을 수 없다는 댓글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행복과 권리도 꼭 누릴겁니다.

  • 14. 원글님...
    '08.1.2 5:06 PM (211.208.xxx.58)

    아이 낳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백일도 안되었는데 그 추운데서 고생한다니 제가 다 짠합니다.
    남편 너무 못됬네요.
    몸생각하시고..
    뭣보담도
    남편과도
    가정사 잘 해결되어 생활비 받고 무난한 가정생활 되도록 기원해 봅니다.

    답글달고도
    이해가 안갑니다.

    어찌 귀한 아기 있는데
    주식한다고 생활비를 안 내 놓나요...

  • 15. 그런데
    '08.1.2 5:42 PM (203.234.xxx.207)

    잘하셨다 싶으면서도 괜히 겁이 나네요.
    퇴직하시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 지.....
    정말 눌러앉아라, 가 아닌 눈칫밥 세월을 보내신다면
    마음이 더욱 힘드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극단적인 표현이니 걸러들어 주십시오).
    전업주부가 되는 일은 남편에게 무장해제당하는 길이다.
    경제력을 빼앗기면서 자유까지 제약을 받는.

    퇴직은 최후의 협박용으로 확실히 디밀어보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16. 근데요.
    '08.1.2 6:43 PM (121.173.xxx.69)

    저는 남편분 성격을 보니
    퇴직하셔서 원글님 수입이 없으시면
    더한 수모(?)를 받으실것 같아요.

    지금은 힘들어도
    좀더 참아보시는게 어떠실지요.

    나중일을 생각하면
    남편분 성격을 보니
    더, 괴로우실것 같습니다.

  • 17. 그런데. 에 이어서
    '08.1.2 6:55 PM (203.234.xxx.207)

    전 비록 미혼입니다만,
    제 회사 동료와 선후배 직원들을 보면
    다들 그 어려움 속에서 다니는 이유는...바로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강하게 나오셨으니 한번 대차게 나가셔서
    남편분의 생각을 개조하신 후에 뭔가를 하셔도 늦지 않겠다고 봅니다.

    꼭 건강 찾으시고, 원하시는 대로 되셨으면 합니다. 힘내시길!

  • 18. 우선
    '08.1.2 7:46 PM (222.109.xxx.35)

    내일 당장 그만 두는 게 아니니
    사무실에 있는 동안이라도 난로 전기 방석도
    사용 하시고 내복이나 바지 가디건도 입으시고

    제가 쓴 방법은 그 위에 오리털이나 거위털 잠바 입고
    근무 했어요.
    한의원 가서 얘기 하고 보약도 지어 드세요.
    내 몸은 내가 챙기는 게 좋아요.

  • 19. 남자와
    '08.1.2 9:32 PM (125.181.xxx.155)

    여자의 대화의 방식이 틀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글님의 경우를 예를 들면,
    남자는 원글님 남편의 경우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생각하는데 반해
    여자는 그 문제에 대한 동조, 위로등등을 원한다는 대충 그런 얘기였습니다.
    사무실이 추운데
    원글님 남편이 어찌해줄수 있는 문제가 사실 아닌데,
    자꾸 남편에게 얘기하면, 남편도 할 말이 없는겁니다.
    그냥 원글님께서는
    이미 전기난로 등등의 전열기구를 갖춰놓으셨으니, 내복을 삼중보온메리로 입으세요.
    사실 원글님의 마음속에는
    남편이 퇴직하고 집에서 애나봐~라고 말해줄줄 알았겠지만
    그 사람 스타일이 그게 아닌걸 어쩝니까
    그 문제는 차차 생각해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홧김에 저지를 문제가 아니란거죠.
    십년을 넘게 원글님께 정성을 쏟았던 분이니...그 마음의 불꽃이 쉽게 사그라들었을리 없습니다.

  • 20. 잡으세요..
    '08.1.2 9:57 PM (121.157.xxx.232)

    제 주변에 부부의사가 있는데,남편이 문제가 많아요..
    결혼초부터 월급봉투 주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와이프에게 돈을 더 타서 쓰는 경우였는데요..
    지금은 와이프도 남편도 서로 개업의로서 크게 돈을 많이 못버는 상황인데도,
    남편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을 안하려고 하고 의사와이프만 죽어납디다..
    남편 지 하고 싶은 온갖 나쁜 짓다하고 다녀,여자쪽에서 이혼을 아무리 요구해도
    이제는 와이프경제력만 믿고 있는 상황이라 절대로 이혼 안해준답니다...
    애들교육비,생활비,모든 것 여자가 다 벌고 지가 버는 것은 지가 다쓰고도 모자라
    돈 타가지고 간다고 하더군요..결혼 20년 넘었어요...
    모아놓은 것도 그 집은 없어요..집도 없구요...
    믿을 수 있어요?부부의사인데..
    왜 그러냐 하면 와이프가 남편이 치사하게 나오니 너 생활비 안내놓으면 나는 뭐
    돈 못버는 줄아니...하고 자존심 내세우다 이지경이 된거지요..
    그 와이프가 언젠가 그러더군요...
    처음부터 싸워서 생활비를 내놓게 해야되는데,그렇지 못한 걸 놔뒀더니
    나만 고생이다...하더군요..
    이제라도 같이 살려면 잡으세요...
    어떤집은 남편이 그렇게 얌체처럼구니 며칠가출하더군요...
    잡을 수 있는 방법 다 동원해서 잡으세요...몸조심하시구요..화이팅!!

  • 21. **
    '08.1.2 10:17 PM (220.79.xxx.82)

    위의 남자와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사무실 추운 것에 대해서는
    두 분의 대화의 기술의 문제라 생각을 하고요.
    생활비 내어놓지 않는 것에 대해선
    잡으셔야 합니다.
    신혼때부터 적은 돈이라도 생활비 내어놓도록 해야 합니다.
    나중에 혹여 목돈으로 집이라도 사면
    그게 온통 자기돈으로만 산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생활비 안 갖다 준 것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저희 남편도 그리 생각합디다.
    나중에 그게 그런게 아니다 라고 말을 하니
    자기도 그것까진 생각을 못했다 하더군요.

    생활비 이야기를 하면
    내가 남편이 없는 것도 아닌데
    혼자 벌어서 이리살 것 같으면
    남편이 뭐가 필요하냐.
    생활비 일정부분 내어 놓아라...
    여러방법을 써서 꼭 생활비를 내어놓도록 하세요.

    그리고 남편분 같은 사람은
    일 그만두면 님을 더 짜증내 하고
    심하면 밥먹는 것도 아깝다 할 수 있습니다.
    대접 더 못받을 것 같습니다.
    바로 복직가능한 일이면 모르되
    아니라면 남편 버릇고치려고 일을 그만두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듯 싶습니다.
    일에 대해서 애착이 없는 경우라면 또 모를까...
    혹시 남편이 의사가 아니라 백수라해도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바로 나오지는 않겠지요.
    원글님의 일에 대한 애착이나
    복직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도 하시고요.

  • 22. 음..
    '08.1.3 8:02 AM (222.107.xxx.168)

    어찌보면 좀 어려운 문제네요.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서는 남편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식적인 분은 아니네요.하지만 뭐 자라온 환경이나 부모님의 성향을 원글님은 아실테니.. 남편분이 왜 그렇게 맞벌이를 원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지금은 특히 아이 낳고 얼마되지 않으셔서 마음도 사실 약하고 예민해져 있어서 남편분의 행동이 더 밉게느껴지실거에요.

    하지만 십년을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이까짓 일로 마음을 닿으시면 안됩니다.
    저도 그때에는 (지금은 결혼 12년차) 그런 문제들이 (조금 양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원글님의 마음을 완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정말 큰 문제고 본질적인 것이다라고 생각되어지고 별 일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일이 아니니 저런다고 생각했어요. 깊은 속을 몰라서 그렇다고... ^^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음.. 그런건 뭐 별로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여. 성격이 그런거지 원글님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아마 막상 회사 관두고 집안살림 하시면 당연히 남편분이 생활비 넉넉히 주시겠죠.
    그 과정에서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이좀 요구되겠지만 ^^
    하지만 원글님도 전문직이신것 같은데 지금은 남편분이 워낙 맞벌이를 원하니 오히려 일하시는것에 반감이 생길 수 있지만 사실 막상 일 관두고 나면 .... 스스로가 마음이 안좋은 순간이옵니다.

    선으로 .. 조건 맞춰서 몇 달 보고 결혼했더니 사람이 이렇더라 ..하셨다면 조금 심각한 문제일 수 있지만 십년을 보시고 결혼하셨으니 .. 뭐 이곳의 댓글들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정말 잘 몰라요. 특히 임신 전후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도 이해 못하구요. 남편에게 이해 받을려고 생각하다 안되면 서운해 하고... 그러지 마시고 그냥 원글님주관으로 행동하세요. 회사도 남편과 관계없이 님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사직하기구요.

    .. 하지만 정말 잘 생각해 보세요. 그게정말 좋은건지..
    음.. 여자는 사무실이 추울 때 남편의 걱정과 위로가 그 곳의 온도를 5도쯤 따뜻하게 느끼게 하지만 .. 남자는 그런것까지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내가해결할 수 있는것도 아닌데... (남자들에게 문제제기는 곧 해결책을 찾아야하는 과제로 여겨지죠)라고 생각되니 답답해지죠.
    자료실풍경을 말씀하시니 여기까지 그 썰렁함이 전해지지만 정말 해결책을 총 동원해서 따뜻하게 적극적으로 지내보세요. (물론 이게 근본적인 문제라 아니라고 생각되시겠지만)

    원글님은 심각하실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결혼 생활한 제가 볼땐 아무 문제 없어보여요..
    아마 세월이 지나면 원글님도 내가 남편의 이런 부분을 왜 좀 더 지혜롭게변화시키지못하고 그렇게 내 마음을 괴롭혔나 하실거에요..

  • 23. -_-
    '08.1.3 9:14 AM (121.162.xxx.230)

    퇴직과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기와 중요한 문제들을 놓칠 수 있어요
    솔직히 회사에서 일한다는 문제는 크던 작던 어떻게던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본인이 절실하다면요. 단지 그 수준이 문제일 뿐이지요.
    하지만 남편과 내 문제, 남편을 다루는 문제, 아이를 키우는 문제는
    단지 그렇게 직장다니고 남는 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특히 원글님 시기는 모든 걸 올인해야 나중에 어느정도 기틀이 다져지는 시기같구요
    내 가족이라면 당연 그만두고 이후를 도모하겠습니다. 솔직히 아깝다... 라고 생각하신다지만
    일의 퀄리티를 곰곰히 따져 보세요. 백일 전후 산모가 추운데서 떨며 일하는 환경이
    그만둬서 아까운 환경이라고는 보이지 않네요. 일년내내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주 재밌거나
    동료와 화합이 엄청나게 좋아 정신적 만족을 준다거나 일을 통해 정신이 고양되거나..
    이런 드문 케이스 아닌것 같구요. 단지 월급과 경력때문이라면..

  • 24. 원글이
    '08.1.3 10:18 AM (211.52.xxx.239)

    결국 어제 따로 잤습니다. 선심 쓰듯 힘들면 관둬 하길래 대답을 안 했더니 따로 자더군요.
    아침에 퉁퉁부은 얼굴 보고 기침소리 듣더니 차로 데려다 준다네요. 남편 오늘 휴가거든요.
    순간 끔직하게 비가 많이 오는 날 만삭의 몸으로 회사 가던 아침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날도 남편 휴가여서 데려다주기를 은근 바랬는데 잘가라는 한 마디. 서운해서 출근길 내내 펑펑 울었었네요. 저녁에 데리러 오라 전화했더니 짜증내면서 한 시간을 늦더군요. 길바닥에서 오돌오돌 떨었습니다.
    그렇게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오늘 데려다 주려고 한 건 분명 회사 때문일 겁니다.
    치사해서 차 안 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문자나 전화도 없습니다. 자기도 할 만큼 했다 이거겠지요.

    재취업이나 이후 제 삶을 걱정하셔서 계속 직장을 다니길 권유하는 댓글님들이 계시는데 저 역시 재취업이나 직장이 없을 경우 제 위치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어제 일로 욱해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엄마와 아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결혼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었고 돈이나 사회적 위치와는 딜이 되지 않는다고 여전히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솔직히 이 일에서 벗어나고도 싶습니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거든요.

    식품비, 교통비, 기저귀값... 이렇게 품목을 나누어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쓴 돈, 아가를 위해 쓴 돈(그래봤자 기저귀값 뿐입니다), 우리를 위해 쓴 돈(종부세 낸 거 말하는 거겠죠)으로 품목을 나눠 계산하는 인간에게 질려 버렸습니다.
    물론 와이프를 위해 쓴 돈은 없습니다 하하하.
    질려버린 순간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흔들렸고 어제 다시 다짐이 확고해 진 것이지요.
    저 잘 살겁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 다니면서 여기에 신세한탄하느니 내 마음가는대로 신나게 살면서 좋은 댓글만 달고 살겠습니다.
    시간내서 글 읽어주시고 댓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V

  • 25. ...
    '08.1.3 10:26 AM (116.36.xxx.3)

    원글님....토닥 토닥
    화이팅을 빌어 드려요.
    꼭 행복해지세요.

  • 26. 원글이
    '08.1.3 10:30 AM (211.52.xxx.239)

    네~
    행복해질게요^^
    (요즘 토닥토닥... 이 말이 왜이리 좋을까요)

  • 27. ^*^
    '08.1.3 10:43 AM (211.200.xxx.238)

    산후에 추운데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자료실에 근무해보아 그 냉한을 잘 알지요.
    그 정도 추위를 산후에 맞고 계시다면 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될 듯.
    그리고 육아는 시기가 있다는 어느 학자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기를 위해 일생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때 엄마와 같이 있어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그렇지 못한 분들이 계시지만
    할 수 있다면 아기를 위한 엄마의 선물이라 생각하면
    남편에 대한 서러움도 좀 줄어들것 같네요.

  • 28. 돈데크만
    '08.1.3 11:59 AM (61.80.xxx.28)

    애기낳고 산후조리 잘못하니깐 칭구들 평생 고생이던데요..한여름에도..칭군 온몸이 다 시리다 하고...ㅡㅡ;;남편분 철이 넘 없다....회산 근데 관두지 마세요..혼자 살더라도....살아갈 힘이 있어야 해요..힘내세요..님...한약 몇재 지어드시고...병원도 마구마구 다녀주시고...건강에 도움되는건 무조건 알아서 드세요...내몸 내가 지켜야죠..전..그럽니다.ㅡ.ㅡ;;대신 저두 안챙깁니다.ㅋㅋ

  • 29. 회사내
    '08.1.3 12:23 PM (59.15.xxx.55)

    자료실..조심하세요, 저도 전적이 있는지라..-.-
    손날로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허벅지에 흉터생기질 않나..한 2년 고생했더니 대상포진이 오질 않나..회사 자료실..넘 추워요..전 사업장 서버까지 들어와있어서 차갑게 온도 유지~~
    다 필요없으니 님 건강 님께서 챙기셔야 합니다. 뜨거운 차 계속 마셔주시고..
    자료실 문이라도 열어서 온기 좀 들어오게 하시고..불끈!!

  • 30. 원글님
    '08.1.3 12:55 PM (121.162.xxx.230)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자신과 아기를 위한 시간을 결정하신 점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솔직히 제 동생이거나 언니면 머리뜯어가며 당장 퇴직서 쓰라고 옛날에 그랬을 겁니다.
    남편분 뽄새가 완전히...
    자기를 좀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같은 여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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