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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부터 우울해요..

울컥 며느리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08-01-01 20:02:09
전 휴일이 싫습니다..주말도 싫구요..

직장 다니니 쉬는 날만 되면..집에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관계로

그냥 참 편하지가 않네요.. 솔직히 집에 들어오기가 싫습니다..(그래도 한편으로 직장이라도 나가니 다행이지요)

오늘 점심에는 시동생 하고 점심 먹는다고..떡국 끓이고..

남편하고 둘만 있다면 간단하게 먹어도 되고..나가서 먹어도 되고..

오늘 저녁 남편이 나가서 먹자고 했더니..어른들 싫어하시면서 집에서 먹자.. 매일 이런식이죠..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시 부모님 기분 맞춰 드린다고 케익 사가지고 와인 같이 마시고 했는데..

그 담날 저희 둘이 식사하러 나간다고 삐지셨드랬죠... 뭘 어떻게 더해드리나요..

오늘도 저녁 준비 하느라 두시간을 부엌에서 있다가 들어왔는데...이 집 사람들..남편만 제 눈치보고..

제가 완전 식모가 된 것 같습니다..결혼한 지 1년 지났지만..적응 절대 안되고..갈수록 이런 상태를 견디기가 힘드네요.. 거기다 시동생..왜 이렇게..음식 가지고 말이 많은지..형수가 한 게 어떻다 저떻다.. 낮에도 그러더니만..

시누이는 없어서 다행인가요?    시댁 사람들에게 정말 저는 정이 떨어져 가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마음이 닫힌데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 결정적이었어요..

저희 집은 어머님의 여자 형제..저에게는 시이모님이 되는데요..시이모님의 제사에 우리 가족이 모두 참석을 하더군요.. 그럼 거기 가면..머합니까..저는 일해야 하지요...(절 대 남자들은 손하나 까딱 안하는 명절같은 날들이죠..울어머님 당신 아들이 저 도와주려 머하나 하면 광장히 못마땅해하시는 분이시죠)그런데..그쪽 며느리들 중 둘이 임신을 해서 일을 못하니..

아무 상관없는 조카 며느리인 제가 분위기상 일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제사하고 나온그릇 설겆이 다 하고 왔네요..밤 11시까지...1년전 그맘때도 거기서 일했어요...첨이라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갔었죠...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일어었지만요..(왜 시이모님 제사에 제가 가서 일을 하나요)

2주 지나고..또 다른 이모님의 제사에 가잡니다..우리 시아버님이..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 그날 친정에  간다고 며칠 전부터 얘기했기 때문에 안갔어요..그것때문에 또 아버님 삐지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 있는 시 외할머니 생신을 저희 집에서 한답니다..친척들 오면 한 40명 남짓 될텐데요..

그 일때문에..솔직히 화가나서 남편하고 싸웠어요.. 휴일에는 시댁행사에 정말 피곤한 저..힘듭니다.. 시이모 제사에도 데리고 가고, 김장에 , 이제는 시외할머니 생신상까지... 다른 친척들이 시할머니 생신상할 때는  음식점에서 식사했는데..이번 우리 시어머니 차례에는 집에서 하겠답니다..

제가 화가 난 것 때문에 발단이 되서 어머님하고 마찰이 있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저한테 화가나시면 항상 우리 친정 엄마한테 전화를 하시겠다 합니다.. 항상..

1년 동안 한 대여섯번을 그래왔습니다..이번에 그러시길래..저 정말 화가 났어요..(저희 친정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어머님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라고 했더니..저를 괘씸히 생각하시더군요..

저희 집에 그다음날  저희 시부모님 전화도 안하고 찾아갔습니다..(아버님이 운전하시고 밖에서 기다리고 시어머니 혼자 저희 엄마 만나셨대요)친정 어머니한테 그랬답니다..


며느리인 제가 같이 사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 지금 시부모님과 살고 있는 집 전세로 돌려 그 전세금으로 두 집으로 분가할까요..사부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우리 엄마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저희 시어머니가 성격이 굉장히 강하고..막무가내 식이세요..하지만 이건 참을 수가 없어요..

며칠 후에 갔더니..엄마가 눈물을 보이시더라구요..저희 엄마가 아버지 3년 전에 돌아가시고 굉장히 약해지셨습니다 . 그 일을 건네 들은 저희 새언니도 (상담학을 공부하는데요) 저희 시어머니 문제가 있다하더군요..

저 그 일 이후로 완전히 정 떨어졌습니다..그 전에도 힘든 일 많았지만요..  이제 제 마음을 열 수 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하고도 갈라설까 생각했습니다.. 저 정말 진심으로 같이 못살겠다고 하니 남편 난리치더니..제가 동요도 없이 정리 하겠다고 했더니..
한 30분을 꺽꺽 하면서 울더군요...아무리 힘들어도 울면 안단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사랑하니 ..지금은 그냥 시부모님과 형식적으로 생활하는 것 뿐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말이죠..울 남편은 살이 10kg 정도가 빠졌답니다..  자기도 나와 시부모님 사이에서 힘드니까요..

그래도 요즘엔 제가 힘들다는 걸 알고 많이 도와주려 합니다만..


저희 시부모님은 두분다 60이 안 되셨는데..사고 방식은 완전 조선시대에요..정말..하시는 말씀 듣고 있으면..반항심이 절로 생겨요..   꾹 참고 있지만..

오늘 새해 첫날이니 첫날부터 희망차게 시작하려 했는데...부엌에서 혼자 설겆이 하고 있는  제 모습에 얼마나 우울하던지요.. 밥만  싹 먹고 들어가는 저 사람들은 절 뭐로 생각하기에 저럴까요...

이제..올 10월이면 저희도 분가하는데..그렇다 해도..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겠답니다..

걸어서 5분인데..그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신나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보다야 낫겠지만요..

아기도 빨리 생겨야하는데.. 저도 나이가 있어서 간절한대요..저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들어서질 않네요..


오늘 왜 이렇게 우울한 지 모르겠습니다..참고 있었는데..울 컥 합니다..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안했으면 아마 더 우울해서 남편이랑 싸웠을지도 몰라요..

제가 내공이 모자란지요..








IP : 219.252.xxx.1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
    '08.1.1 8:41 PM (124.53.xxx.152)

    하기 나름인데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신것같네요.남편을 사랑한다면 시부모님과 남편사이에서 남편을 좀 더 편하게 해주시고,얼른 분가 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시부모님도 며느리를 좀더 편하게 해 주시면 좋으련만 안타깝군요.아직 신혼이고 살아갈날들은 많습니다.부모님과의관계를 좀더 현명하게 풀어보셔야겠군요.

  • 2. 쐬주반병
    '08.1.1 8:50 PM (221.144.xxx.146)

    정말 우울하시겠어요.
    친정엄마가 뭔 죄라고..사돈댁 어려운것 모르고, 심한말을 하다니..

    나중에 분가하시면,
    절대로 번호키 번호 알려주지 마세요!! 남편과 싸우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비번 알려주지 마시고, 열쇠도 절대로 주지 마세요.

  • 3. 어휴
    '08.1.1 9:05 PM (121.140.xxx.48)

    제 가슴이 다 답답하네요.
    시부모도 그런데 성인 시동생까지...
    웬 친정탓을 다 하시나요.

    그래도 곧 분가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때까지만 잘 참고 지내세요.
    그후에는 아기 생기시겠지요.

  • 4. 에구
    '08.1.1 9:10 PM (220.90.xxx.62)

    속터집니다!....도대체가 왜 이리도 몰상식한 시부모와 시동생들이 많은지요...
    " 시 " 자 붙은게 뭐 벼슬이라도 되는건지 원....
    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그나마 좀 있으면 분가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분가하시면 님 도리만 하고 절대 그 이상 하지 마세요. 잘 길들이셔야 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번호키 절대 알려 주지 마세요, 막무가내로 들이닥치실게 뻔하니까요.

  • 5. .
    '08.1.1 9:10 PM (218.148.xxx.194)

    신혼이신데 힘드시겠어요.
    정말 사돈 어려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막무가내신지...
    그래도 분가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신랑분이 원글님 마음 모르는 분은 아니신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힘드시더라도 신랑이 부모님께 강하게 나가시면 좋을텐데 그게 아쉽네요.

  • 6. 아직도
    '08.1.1 9:12 PM (122.46.xxx.37)

    며느리를 가족이 아닌 이방인으로 생각하는 젊은 시모가 있다는게 놀랍네요.
    나도 50대이지만 이집 시부모에게 화가 납니다.

    그리고 사돈은 무신 죄가 있다고............

    우선 빨리 아기를 가지세요.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의 상태를 평상시로 유지해야 애가 들어섭니다.

    그리곤 최대한 빨리 분가하세요.
    시부모가 아직50대면 직업도 있으실 거고 두분이 알아서 시동생 챙기면서 살라고 하세요.

  • 7. 후리지아
    '08.1.1 9:31 PM (125.177.xxx.26)

    아휴.. 그맘 100번 이해해요. 시댁이랑 살기 힘든법이죠. 고생 많으시네요.. 우리는 친정이 말썽피워서 항상 말이 많은데... 제가 항상 미안해 하면서 살죠...

  • 8. 아기
    '08.1.1 10:13 PM (58.78.xxx.2)

    생기면 아기 얼굴 들여다 본다고 더 자주 오시지 싶은데요..
    멀리 멀리 이사가세요..
    설마 거기까지 따라 이사오시겠어요??
    저도 시어른들때문에 결혼초에 심각하게 남편이랑
    이혼 얘기 오갔는데.
    그게 가까이 산다고 멀리 산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저흰 인천에 살고,어른들은 대구 살았는데도..
    싸울일이 생기더군요..
    ㅎㅎ
    첫애 생겼을때는 몸이 안 좋아 꼴랑 제사 참석 안하겠다고 했다가
    남편이랑 시아버지랑 의절할 뻔 했다는...ㅎㅎ
    음식이고,,살림이고 못하는 척을 해야
    시어른들도 이런 일 저런 일로 안 비비댄답니다..
    친정 어머니도 안 되셨네요..
    남편이 전화 자주 드려야 겠어요..
    자기 부모가 속상하게 했으니 남편이 풀어드려야지요..

  • 9.
    '08.1.1 11:21 PM (211.245.xxx.230)

    멍청한 년....이었습니다
    우울함 과절감 무력감,,,
    직장생활하며 고집센 남편에 고단수 시어머니에게 있는데로 후달리며
    미칠듯 우울한 심정과 부당함에도 입 뻥긋 못하는 무력한 자신에 대한 분노를
    이제 동생을 봐서 칭얼거니는 네살박이 어린아이가 말 안듣는다고 잡는데 표출했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미쳤나 싶을정도로 잔인할정도로 화를 냈어요...
    돌아서서 너무 후회하면서도...
    아이... 지금 치료 받아요...틱이 생겨서...
    죄많은 어미는 정말 그 세월을 돌이키지 못하는게 한입니다
    그 세월 뭐에 씌인거 같아요...
    하루는 아이를 안고..한없이 사과를 하고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 이후로 아이가 좀 나아갑니다
    물론 시댁과는 저로서는 두절하였습니다
    징그러워요 어리석은 년으로 산 댓가를 저와 제아이가 치러요
    저야 어리석었다 그러니 그래도 싸다 치지만
    아이는 무슨 잘못입니까
    전 시댁 지방 사투리만 들려도 털이 곤두서는거 같아요
    참고 참고 자신을 나무라던 굴욕이 떠올라서요...
    지금은.. 아이도 좋아지고 저도 좋아졌어요
    원글님...
    님한테 벌어진 일은 시어른이 정말 너무 한거에요
    참으면 참는 나자신이 상처받고 우울해지는거에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지 않으면 자아가 파괴되는 거에요
    어른들이 배려심이 없는데
    40대 넘어가면 원글님 같은분은 몸이 맛이 갑니다
    아이...엄마가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멀쩡할수가 없답니다
    아이는 엄마의 훈김을 먹고 자란답니다
    아이는 온전한 내가정에서 키우셔야 합니다...
    나도 불안한 공간에 내 아이가 자라면 지켜줄 힘도 없는 무력한 엄마라면
    정말 힘들답니다...

  • 10. ..
    '08.1.2 12:25 AM (211.179.xxx.46)

    윗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희 시집도 울 친정에 전화해서 저희를 이혼시킨다구 합니다.
    아주 막나가는집안이에요.
    아이낳구 얼마안있어서 저더러 이혼하라구 난리치더라구요.
    저도 같이 난리쳐줬어요. 짱나게..
    그 후론 시집에서 다시는 이혼얘기 안꺼내더라구요.
    당하지말구 한번 대판 하십시오.

    시댁에서 이혼얘기할때 그래도 제맘에 제일 걸리던건 아기였어요.
    님 시댁 고치기전에 애기 낳지마세요.

  • 11. 눈물이 나려고 하네
    '08.1.4 7:17 PM (59.186.xxx.147)

    그래도 남편이 이해하니 다행이네요. 님 멀리 이사가세요. 분명하게 ㅅ;어른께 말씀드리세요.

    항상 이해할려고 하면 님이 다칩니다. 울 시어,,머니 나만 힘들게 겨우 털고 일어나니 시누한테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남편이 이해를 못하니 나 죽을 것 같아요. 나 병이 날려고 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냉정해지세요. 나 지금도 남편이 돌아올고라는 차칵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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