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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내..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07-11-23 15:11:53
답답해서 조언을 좀 들어볼까 하네요.

사실 저희 남편은 대체로 좋거든요.
아니 결혼 처음엔 정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같이 못 살 정도였는데..
정말 많이 변했어요.
변해주는 것만으로도 제가 참 고마와하죠.

그런데 정말 한가지 참기 힘든 게 있네요.
한두달에 한번씩 - 무슨 생리하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예민해져요.
제가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해도 그 시기가 되면
나오는 반응이 뾰족합니다.
화성남 금성녀 같은데 보면 남자는 가끔씩 동굴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뭔가 그거랑은 좀 달라요.
차라리 동굴에 들어가버렸음 좋겠는데..
계속 옆에서 같이 무언가를 하면서 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해요.
전 계속 눈치만 보게 되고,
저도 같이 화가 났다가도 꾹 참기도 하고..
다시 살살 달래가며 애교도 떨죠.
그게 몇 일을 갑니다. 꼭 제가 화를 내서 싸워야 끝나요.
아니 그렇게 해서 싸우면 거의 일주일을 말을 안하니 언제가 끝인지도 애매합니다.

점점 제가 참는 기간은 길어져요.
처음엔 초기부터 " 왜 그런식으로 말을 하냐?"고 뭐라 했지만..
이번엔 3~4일 참다 화를 낸 것 같네요.
남편이 일이 너무 많아 피곤이 쌓였을 것 같았거든요.

남편이 일이 참 많아요.
일이 많기도 하지만 남편 일하는 스타일이 늦고 꼼꼼해서
남들보다 오래 걸린답니다.

다시 말하면, 일이 적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야근 없이도 훨씬 많은 건수를 처리하기도 하는데..
남편은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해도 처리 건수가 밑에서 맴돌아요.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답답해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남편 성격도 알고, 남편 일하는 방식이 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거죠.
남편하는 일이 꼭 처리 건수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남편, 저..둘 다 야망이 큰 것도 아니고..
그냥 성실하게 소소한 것에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아요.

아무튼 요즘 연말이 다가오고 평가철이 되니까..
실적을 중간 정도만으로 하겠다고 엄청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힘든 것 아니까 참았는데..
결국 3~4일 참다가 토요일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뭐라했네요.


본인 기분 상하게 하면 얄짤없거든요.
너무나 사람이 차가와서 결혼초기엔 못살것 같았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차갑기는 합니다.
본인 기분 상하게 하면 저만 두고 가버려요.
집에 있을 땐 나가버리고.

결국 일주일 정도 새벽에 들어와서 아침에 나가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그게 또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 얘기하자면 또 길어져서 생략하지만..
아무튼 요즘엔 평소라면 12시 넘어 들어오는 경우
먼저 저에게 양해를 구하거든요.

자기 기분 건드렸으니 너 한번 당해봐라..로 밖에 해석이 안되요.

아무튼..지지난번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나중에 와서 사과를 하면서
자기가 가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말 그때는 기뻤죠.
먼저 사과를 하는 사람도 아닌데다가..
자기가 그런 경향이 있는 걸 깨달았다는 게 다행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번에 또 비슷한 일이 있었구..
그때도 남편이 꽃을 사와 화해를 청했었구..

또 이번 일이 되풀이 되네요.
이번엔 남편도 조금 화는 났었을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데 좀 뭐라했거든요.
크게 뭐라한건 아니고..
"어제오늘 당신하고 같이 있는데 하나도 재미가 없다..
나는 계속 애쓰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는 식의 한마디.
아무튼 그것때문에 남편도 좀 화가 났을 수도 있고..
자기가 또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해도 남편도 좀 민망하겠죠.
원래 그렇게 경우가 없거나 변덕스러운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번엔 제대로 사과를 하진 않는데
슬쩍 말하는 폼새가..저한테 막 화가 나 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근데 아무리해도 이번엔 제가 마음이 안 풀립니다.
정말 너무 힘들어요.
한번씩 남편 그럴 때마다 눈치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하루, 이틀만 참으면 된다..라는 기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그거 계속 참다가 조금만 안 참으면 저 버리고 가서
(이번엔 그 후에 같이 공연을 보러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저 혼자 두고 가버렸네요. 비싼 표라 친구 수소문해서 혼자 보고 왔어요)
집에 안 들어오는거..
집에 안 들어오는 게 무슨 무기랍니까.
게다가 이번엔 중간에 제가 나팔관 검사도 받았어요.
예약한 것도 알고 있고, 힘든 검사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결국 일주일동안 말한마디, 전화 한 번 없이 서로 살았네요.

오늘 친정어머니 생신이라 할 수 없이 같이 갈 것 같습니다.
마음같아선 혼자 가고 싶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리할 수도 없죠.

근데 다른 남편들도 이러는지요?
그렇게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건드리면 안되는 시기가 있나요?
어떻게 현명하게..그걸 풀어낼 수 있을까요?

IP : 124.61.xxx.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정조절
    '07.11.23 3:21 PM (122.153.xxx.2)

    사회생활에서 지나치게 예의바르고 정직한 사람들이 그 스트레스나 분노가 커서 감정조절이 안되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터져나오는 것 같아요...극단적인 행동도 잘 하구요.. 성격상의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본인한테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 2. 아마도
    '07.11.23 3:25 PM (203.241.xxx.14)

    남편분이 "A" 형 아니신가요?? 제 남편과 매우 비슷한 패턴이네요....

    전 싸우고 한달간 말 안한적도 있습니다..근데 이젠 제가 화나면 말하기 싫어지더군요..ㅋ 일년도 갈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죠.. 제가 남편에게 왜 말을 안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일단 자기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선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다고 하더군요..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대요.반면에 전 바로바로 생각이 정리되서 다다다다 하거든요. 그럼 더더욱 입을 닫아요. 그런사람은..처음부터 윽박지르거나 책망조의 말로 나가면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애기한테 하듯 살살 ..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 ㅜㅜ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떠냐고 이런식으로..

    그리고 동굴에 들어가면 그냥 놔두세요. 그럴땐 남편에게 집착?? -_-; 암튼 개의치 마시고 친구도 만나고 그러세요..꼭 남편과 모든것을 함께 해야하는건 아니에요..신혼이시라면 그게 잘 안되실테지만.. 상대방을 내 패턴으로 바꾸는건 불가능할뿐더러 굉장히 소모적이고 힘든일입니다.. 쓰다보니 별 도움이 안되는것 같은데요.. 아무튼 억지로 하려고 하심 오히려 역효과라는거. 그 사람의 패턴을 인정하시라는거. 그 시기는 충돌을 피하시라는거.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시라는거. 입니다...ㅜㅜ 그래도 변화하신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3. 아..
    '07.11.23 5:02 PM (128.134.xxx.85)

    저희 남편과 아주아주 비슷하네요.
    극과 극이죠.. 자기맘 돌아서면 아무리해도 안돌아오고
    제풀에 돌아오면 다시 좋아지고.
    저는 결혼한지 10년이 되어가는데,
    처음에는 그 주기에 따라 저도 일희일비 했지만
    지금은 아예 무시합니다.
    오히려, 그럴때마다 미움과 증오가 쌓여가죠.

    저희어머니 말씀은, 나이들면 좋아지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아이때문에 그냥 살지만
    만약 나이들어도 좋아지지 않으면
    그 변덕이 나오는 순간, 헤어지자고 할겁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참았으니,
    (내가 참고 있다는것을 아는지나 모르겠지만)
    저에게 변화가 없다고 믿고 있을 것이 참 딱한 남자죠.

    암튼, 전 벼르고 있어요.
    원글님, 그거 절대 고쳐지지 않아요.
    원글님이 변하거나, 적응하거나,
    조금씩 나아질 뿐이죠.

    그런 남자 더러 있군요..
    전 제 남편만 그런줄 알았어요.
    그럴땐 그냥, 인생 혼자 산다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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