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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때문에 짜증나요.

참속상.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07-11-15 11:44:05
사람은 적당히 고집도 있고 성격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옛날처럼 착하기만 하면 좋은 것 보단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세상이라서요.
요즘같은 세상에 속물없이 착하기만 해서 뭐 남겠어요.
뭘 남기자고 착하게 세상 사는 거 아니겠지만  적어도 남이 속편하게
이용할 순 없는 사람은 되어야지요.

저희 친정엄마요.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제가 여기 82에 친정엄마 얘기 많이 올렸더랬습니다.
평생 고생만 해오고 사셨고.  여자 혼자 몸으로 온갖 농사일 다 지으시고
멀쩡한 아들 자식이 셋이나 따로 살아도 어머니 모셔갈 생각 안하고
그 시어머니 저희 친정엄마가 평생을 모시고 사시면서도  젊은날
온갖 구박과 모진 시집살이를 그렇게 시켰지만  한 세상 같이 살다보니
이제 미운정도 정이라고 다른 아들네 가서 불편하게 사시는거
마음이 안좋아 못본다고 여전히 힘들게 모시고 사세요.

새벽부터 나가서 농사일 다 하시고 끼니때도 잘 못맞춰 드시면서도
할머니 식사 상은 꼭 차려 드려야 해요.  여름에도 꼭 물을 뜨겁게 데워 드셔야해서
항상 물 데워 드려야 하고  입이 짧으셔서 한번 드신건 또 잘 안드시고요.
내년이면 아흔이나 되시는데도 성격 쩌렁쩌렁 하시지요.
산골이라 겨울엔 한참 추워 기름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데
기름값이 만만찮아 아껴쓰시느라  친정엄마는 전기 장판 켜고 주무시고
할머니 방은 뜨끈뜨근하게 보일러 틀어 드리지요.

엄마도 제발 따듯하게 하고 주무시라고 말해도 소용없고  기름값 보내드려도 소용없지요.
아깝다고 아끼느라.   저도 형편상 자주 보내드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고요.
그렇다고 당신 어머니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작은 아버지들이 보일러 값이라도
보내느냐? 그것도 절대 아니지요.  제법 좀 편하게 사는 자식이 있어도 그럼 뭐합니까
생활비 한번 보내주지 않는데..
그래도 친정엄마는 때마다 뭐 고추가루 좀 달라하면 보내주시죠.  쌀좀 보내달라 하면
보내주시죠..  온갖 잡곡  혼자 몸으로 힘들게 농사 지으셔서는 여기저기 다 퍼주세요.

그게..  어느정도껏이면 친정엄마의 천성이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
사람들이 참 우스운게 받아버릇 하니까 당연하게 요구해요.   내 몸 힘들어서 해먹고 사먹고
하는건 싫고  전화한통 해서 뭐 좀 해주세요~ 한단 말이죠.

제 형제들도 넷인데  그 중 한 올케언니는 살림이나 음식을 못해요.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한 적도 없고
저희는 형제들간에 간섭한 적도 없고 저희 친정엄마는 더하죠.  워낙 성격없으셔서..
그러니 너무 간단한 것도 다 요구를 해요.
하다못해 올케언니의 친정 식구들 ( 친정언니, 동생들 먹거리까지 부탁을하죠. -물론 돈은 보내겠다고 하고요)
하지만 전 그래요.  
엄마! 제발 어느정도 알아서 해먹을 수 있는 건 좀 알아서 해먹으라고 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찌 하나부터 열까지 별별거를 다 챙겨줄 수가 있냐고요.  해줘버릇 하면 당연하게 생각한단 말이에요.
이렇게 말해도  친정엄마는 항상 그러죠.  부탁하는데 어떻게 그러냐~ 혹은 담엔 안그래야지..하고
그럼 뭐하나요. 또 그러시죠.

올케 언니네 언니네 김치도 작년에 담궈줘.  뭐 가을날 고구마네 깨네 고추가루네 마늘 캐면 그것도
챙겨줄까 생각하시고..   앞전엔 통화했더니만 올케언니가 동생 (결혼안하고 친정엄마랑 사는 동생) 먹을
간장좀 사서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다더군요.  허걱.
그 동생을 제가 몇번 봤지만 아직 20초반이라 뭐 음식 해먹는 것도 아니고  친정엄마가 같이 살고요.
음식 해먹을 정도의 간장은 슈퍼에서 사면 되는걸  집간장 필요할 일이 뭐에 있다고 그런걸 부탁하나..
부탁하는 사람 심리도 짜증나고  친정엄마는 더 짜증이 납니다.
이젠 질려요 질려.   착해도 적당히 착해야죠.  왜 자기 몸 혹사시켜 이룬 것들을 다 퍼주냐고요
그것도 이젠 당연하게 요구하고 전화하는 사람들한테..

통화하다보니  뭐 무슨 무슨 당숙 딸이 이번에 김장김치 한통만 해서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비용은 부쳐준다고 했지만  이번 배추가 속이 덜 차서 양이 많지 않아 못해줄 거 같다고 전화통화
했다면서 마음 쓰시는데 저 정말 ...
당숙모님이 작년에 돌아가셨지요.  그 딸은 다 커서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나이도 30대 후반인데
작년까진 친정엄마한테 받아먹다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김장김치 얻어 먹을데 없다고 저희
친정엄마한테 까지 전화가 온거에요.
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왜 여기저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해서 이것 좀 해주세요
저것 좀 보내주세요 하도록 만드는지 ... 제발  적당히 좀 퍼주시고 적당히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올케언니는 김장하러 와서 친구까지 데려와서는 김치통 대여섯개에 가득 담아가면서
십원한 푼 안줘도 그러려니 하시고  그 친구 김치통까지 채워가게 하시고..  아니죠 그때 그 친구
김치 얻으러 올케언니 따라 왔던거였거든요.  

가을 걷이때만 되면 저희 친정집은 택배차가 자주 옵니다.  아들네 뭐 보내주고  아들들이나 올케들이
친구네 준다고 또 부탁하는거 부쳐주고..  친정마을에서 저희 친정집이 택배 가장 많이 이용하죠.
처음엔 김장이던 농사철이던 일손 한번 안도운 사람들이 뭐좀 보내달라 하면 그네들이
너무 짜증나고 싫었는데  이젠 반대에요...
속없이 남 챙겨주기만 하는 친정엄마가 더 답답하고 그래요.

글 읽으시면 참 별거 같고 속 끓인다...하실지 모르겠어요.
헌데요.. 정말 옆에서 그런거 듣고 지켜보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적어도 항상 자주 얼굴이라도 보인다거나 안부라도 좀 묻고 하다못해
한번이라도 일손 도우러 다녀가는 사람 챙겨주면 그나마 낫죠.
이건 별별 사람들까지 다 챙기시니...

답답해요. 답답해.
IP : 61.77.xxx.2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합니다.
    '07.11.15 11:51 AM (211.207.xxx.21)

    저 그맘 이해합니다.
    저희는 원글님 처럼 그렇진 않아도 이모네들이 언니~~ 이거 넘 맛있다 내년엔 우리것도 담궈줘 .... 이러고 부탁합니다.
    저희 엄마는 거절못하구요.... 장아찌 하느를 담궈도 다 손질하고 다듬고 간장 끓여붓고 그 정성 생각안합니다.
    저희들이 못하게 해도 해드리는것 같구요 ... 돈 안줍니다. 그냥 넘 맛있어 이러고 맙니다.
    그떄 친척 결혼식에 다모였습니다.
    다른 이모가 엄마한테 언니~~ 손도 관리좀 하고 그래~~ 손이 이게 뭐야 반지 껴도예쁘지도 않잖아 ~~~ 속상해 죽겠어~~~ 이러는데 저 화나서 겨우 참았습니다
    그런거 시키지나 말지~~~ 하면서요 .... 넘 착한 엄마 속상한거 저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자식인 우리가 챙겨야지~~~ 엄마한테 따뜻한 전화한통 해드리세요~~

  • 2. 원글
    '07.11.15 12:00 PM (61.77.xxx.240)

    어제도 전화 드렸지요. 얘기하다보니 또 여기저 뭘 해달래서 어쩌고어쩌고..
    또 누군네 뭐 보내주고... ㅠ.ㅠ
    저희 엄마 김장 김치만 하더라도요... 아들네 둘 담궈줘, 외삼촌네 담궈줘, 또 누구네는
    배추 좀 달라해서 배추 챙겨줘.. 김장 김치만 두번을 해요.
    외삼촌네는 외숙모가 와서 돕긴 해도 따로 돈은 안주죠.
    이게 지금껏 이래요. 평생.. 그거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속이 속이 아니에요.ㅠ.ㅠ

  • 3. 접때
    '07.11.15 12:14 PM (61.102.xxx.218)

    보험회사 다닌다는 그올케언니는 돈 갚았나요

  • 4. 원글
    '07.11.15 12:21 PM (61.77.xxx.240)

    ㅎㅎ 접때님 제가 너무 집안일을 82에 잘 올렸나봐요.
    속속들이 기억하고 계셔서 민망하고 좀 걱정도되고..(혹 아는분이면 ^^;)
    그 후 그문제로 조금 형제간에 서먹한 시간이 좀있었는데
    약간의 오해는 풀렸지만 그 집의 생활 방식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겉으론 수입이 엄청많고 노후대비도 짱짱하게 하고 있다고 하고 그러면서
    돈 빌리고... 1/3정도 갚고 다시 또 빌려갔답니다. 되려 더 보태서 빌려간거죠.
    친정엄마도 너무 불편해하시고 형제들 사이 틀어질까 걱정하시고.
    형제들은 사실 별 거아닌데. 왜 그런식으로 융통을 하는건지.. 다른 형제들이
    그것좀 알았다고 난리피우고... 여튼 애매하게 대충 우선 덮었는데
    맘이 편치는 않아요.

  • 5. 혹시
    '07.11.15 1:30 PM (219.249.xxx.216)

    에어컨때문에 며느리와 사돈이 같이 창피주셨다는 그댁 아닌가요?
    원글님 글 읽다보니 그 댁인거같아서... 민망해하시진 마시구요. 전 원글님 몰라요.

    근데 그 친정어머니,,, 꼭 우리 친정엄마같아서요.
    다른점이 있다면 본인이 기뻐서 주면서도 은근히 미운사람은 흉도 보세요.
    본인이 그만큼 베푸는데도 받기만 한다는둥... 그러시면서.
    저도 그러지요. 엄마 차라리 주지 말고 기대도 마시라고...
    근데요. 그거 천성이더군요. 엄마도 제 말뜻을 이해하시긴 하는데
    농사지어 누군가에게 베푼다는게 재미있으신지...
    정작 저희 형제들은(물론 우리도 엄마꺼 먹지만...) 맨날 무릎이야 허리야
    노인네 건강 걱정하기 바쁘답니다. 내 자식 챙기는거야 부모의 기쁨이라 쳐도
    일년에 한번 얼굴볼까말까 하는 사돈에 팔촌까지 챙기셔야 하는지...

    그렇다고 자녀분들이 나서서 작은집들 성토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한다면 배운데없이 그런다고 업신여기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런 사람들은...
    안된 얘기지만 원글님 할머니 가신 다음엔 농사를 짓지 마시라 해보세요.
    물론 노인네들 절대 말 안듣지만 자녀분들 속상한것도 아셔야죠.

  • 6. 원글
    '07.11.15 2:04 PM (61.77.xxx.240)

    혹시님도 기억력이..^^; 아무래도 이제 정확한 묘사는 피해야겠어요.ㅎㅎ
    저희 엄마 절대 안바뀌세요.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농사 미련 못버리시데요..ㅠ.ㅠ
    자식들이나 친한 친지들까진 이해해도 어쩜 몇다리 걸러의 사람들까지
    챙기시는지...
    전 그래서 되려 저희 시부모님이 더 현실적으로 보여요.
    농사지으시지만 작은댁으로 뭐 주시는거 하나 없더라구요.
    저희 같은 경우도 잡곡 같은 거 택배로 절대 안보내세요. 꼭 와서 가져가라고..
    저희는 그거 가져다 먹으려고 시골 가는게 사실 비용이 더 나가지만..^^;
    시어머니는 택배로 안보내시더라고요. ㅎㅎ

  • 7. 그 공덕
    '07.11.15 4:56 PM (203.251.xxx.251)

    어디 안갑니다.
    다 어머니가 받을실꺼예요. 저축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얼마나 좋습니까

    어떤 극소수 부모들은 남 등쳐먹고 사기치고 살다 죽는데.. 그거 다 자기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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