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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바꿔야할까요?? 아님 그냥 관둬야할까요??

초등1학년 조회수 : 631
작성일 : 2007-10-03 00:46:24
몇일전 아이가 감정이 폭팔했다는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날 아이가 난리치면서 제게 요구했던 사항중 하나가 태권도학원을 끊어달라입니다.
아이가 사범님을 많이 무서워해요. 같이 다니는 아이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대체적으로 사범님이 많이 무섭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울 아이가 소심하고 겁도 많아요. 아빠가 혼내면 가슴이 쿵쾅쿵쾅 한답니다.
여하간 그동안 제가 두번이나 아이가 사범님을 무서워하니 좀 부드럽게 대해달라 부탁드리고 품띠 천천히 따도 되니 품새 연습 너무 억지로 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었습니다.
그때마다 사범님이 "아니 왜요 XX이 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다고 할때가 있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셔야합니다."하시더군요.
물론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금방 그만두라고 할수도 없기에 저도 아이를 잘 다독거려 보냈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도장에서 승급심사 받는 날이라며 품세 제대로 못하면 혼나다고 걱정하며 도장에 가길 거부하길래 또 전화 드려서 아이가 이러이러하니 승급심사하지 마시고 그냥 한달 똑같은거 반복해달라고 말씀드렸었었지요.
그날 아이는 제게 울면서 엄마때문에 사범님한테 혼났다고 말하더군요.
왜 무슨이유로 혼났다는건지는 제대로 말 안하고 여하간 애가 좀 울먹하고 말았어요.
좀 화가났지만 혼내지 말아달라고 전화했는데 또 전화해서 왜 혼내셨냐고 따지기엔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니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이가 감정이 폭팔해서 태권도학원을 끊겠다고 선언했고, 사범님께 전화해서 아이의 상태를 말씀드리니 죄송하다면서 따라오길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이끌었던것이 무리했던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아이가 다시 도장에 나오면 이젠 좀 방법을 바꿔서 스트레스 안주고 천천히 시키겠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태권도장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지요.
사범님과 얘기해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피구하는날 한번 오게 해달랍니다.
더 이상 스트레스받지 않고 도장을 다녀도 된다는 신뢰감을 쌓아줄수 있게요.
아이에게 은근 슬쩍 칭찬해가며 태권도장 얘기를 꺼내봤어요.
사범님이 우리 XX이 안온다고 걱정되셔서 전화하셨길래 XX이가 안다닌다고 얘기했다고 말씀드렸다니까.
아이가 궁금해하면서 사범님이 어떻게 말씀하셨고, 엄마는 어떻게 대답했냐고 꼬치꼬치 묻더군요.
해서 사범님은 우리XX이가 잘해서 힘들지 않은줄 알았고 XX이가 사범님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줄 몰랐다고요.
우리 XX이가 좋아하는 피구 하러 한번 도장에 나오라고 말씀하셨다니까 처음엔 아이가 엄마가 도장에 함꼐 가자고 말하더니 사범님이 XX이에게 전화하실꺼라니까 전화를 자동응답기로 놓을거라 대답하고 잠들었습니다.

휴~~ 이젠 아이가 말도 잘 안하려고해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게 참 어렵습니다.
그동안 한게(1년) 아깝기도하고 지금 그만두면 아이 품띠는 포기해야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아이의 정서상태를 생각해서 포기하고 과감히 끊어야할까요?? 아님 태권도장을 바꾸면 가능할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몇년 지나 다시 시키면 잘 쫓아갈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 하신분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리플 좀 부탁드립니다.
IP : 220.75.xxx.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둘맘
    '07.10.3 1:01 AM (121.143.xxx.24)

    선택은 아이와 엄마의 몫입니다.
    제 경우를 보면 태권도 2년하는 동안 슬럼프가 몇 번 있었어요. 지금도 좀 그런 시기인 것 같구요.
    품띠를 딸 때되면 연습을 더 많이 시키니깐 아이가 힘들어도 하고 또 못하면 같이 했던 친구들과 경쟁심때문에 열심히도 하더라구요.
    다른 엄마들이나 아이들에게 물어봐서 거기서도 그렇게 느낀다면 태권도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알아보세요.
    그리고 1년 정도 하셨으면 다른 태권도장으로 가면 계속 이어서 해 주더라구요.
    근데 같은 동네에서 도장을 옮길 때 왜 옮기느냐를 물어보면서 타 관장님이 난처해 하신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태권도장은 사범님과의 관계로 중요하지만 동네와 학교에서 또 다른 인맥(?)이 형성되어서 개인적으로 그 동네와 학교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도장에 보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밖에서도 다른 형,친구, 아우들을 많이 알아서 잘 놀더라구요.
    1년 정도를 하셨으니 국기원가서 멋지게 품띠를 따고 나서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선택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2. 조금 쉬었다가
    '07.10.3 2:24 AM (218.48.xxx.210)

    조금 쉬었다가 다른 태권도장으로 보내세요.태권도하는게 재미로 운동삼아 하는 것이지 품띠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 3. 제 생각엔
    '07.10.3 2:45 AM (59.15.xxx.198)

    지금 다니고 있는 태권도 학원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사범님도 본인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게 아이에게 무리였다는걸 인정하셨잖아요.
    아이가 계속 그 학원을 거부한다면 모를까 계속 보내는게 오히려 더 낫지않을까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걸 사범님도 알게 되었으니 지도 방향을 달리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보냈는데도 혹 그러면 그때는 뭐 과감하게 생각하셔야겠죠.

  • 4. 저도초1맘
    '07.10.3 9:24 AM (122.100.xxx.45)

    저도 초1 아들놈 하나 있습니다.
    저는 태권도를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만
    태권도 품띠 따는게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잘 몰라서요.
    저는 님과 같은 고비가 피아노에서(얼마전에 여기도 올렸던)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은 그냥 활발히 놀고 자전거 타고 뭐 이러면 될거같아
    따로 태권도 같은건 안시키는데
    (가뭄에 콩나듯 자기도 태권도 시켜달라고 합니다만 적극적이진 않구요.)
    저희 아이 보면 아이의 기본 성격이지
    같은 태권도 학원 안다닌다고 친구 못사귀고 그런것도 아니고
    주위에 태권도 시키는 엄마들 보면 무슨무슨 시험친다고 돈내고
    띠 딴다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걸 들었어요.
    그런데 그 품띠가 아이한테 있어서 많이 중요한것인지 저도 몰라 여쭤보네요.
    저도 물론 피아노땜에 남한테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저는 피아노 시킨다는걸 오랫동안 계획해왔고
    태어나기전부터 너무 다짐했던 일이라 아이가 가기싫어하고 힘들어하면 설득하는 입장입니다만
    물론 진도나 이런건 전혀 강요하지 않아요.
    선생님과 의논해서 그저 꾸준히 피아노 놓지 않는걸로만 하게 해달라는 상의하에 있구요.
    저도 초1맘이라 만약 제가 님의 입장에 놓인다면
    전 태권도 그만둘거 같아요.
    그리고 사범님이 님아이 혼자만 교육시키는게 아닐텐데
    다른 아이들한테는 엄하게 하면서 님아이한테만 부드럽게 한다는것도
    사실상 잘 안될것 같아요.본인 스타일이 있을텐데.
    또 만약 그렇게 한다해도 사범 스스로도 스트레스일것 같고.
    암튼 저도 초1맘 아주 자주 아이때문에 선택니냐 비선택이냐로 갈등을 하기때문에
    제 입장에서 적어봤습니다.
    아무쪼록 아이한테 행복한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오래전 들었던 말 가운데 아이를 키우면서 저한테 남아있는 말이

    '나는 아직 엄마만큼 살지 않아서 엄마맘을 모르는데
    엄마는 나처럼 어린시절을 지나왔으면서 내맘을 모른다는'
    뭐 이런뜻의 말이였는데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 5. 스트레스
    '07.10.3 11:24 AM (221.149.xxx.95)

    .. 아이가 싫어하는거 억지로 시키지 않으셨으면 해요.. 태권도 품띠 가혹하게 말하자면 별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제 생각에는 품띠는 태권도를 훈련하고 즐기기위해 포상의 개념이지 살면서 필요한 자격증의 의미는 아니잖아요..
    이제까지 얼마큼 했으니 포기하기 아깝다는거 보다 ..현재의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해요..
    .. 아이가 피구 좋아한다는거 보니 운동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정 체력이나 그런거 걱정되시면 다른 운동 (수영. 축구등..)시키셨으면 좋겠어요..
    전 중학교때도 아이들 문제풀이 시키고 막때리던 선생님때문에 학교가기 싫었어요.. 불안과 공포, 초조 이런건 폭력이 아니더라도 개인마다 느껴지는 강도가 다르니까요..

    끝으로 대학때 교육학 수업들었는데 루소였나 누군가가 "..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게 하지말라..."뭐 그 비슷한 이야기 있었던거 같은데요...
    참조가 되실런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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