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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 결혼하셨나요..? 아님 중요한게 또 있나요..?

결혼앞두고 조회수 : 1,972
작성일 : 2007-09-05 16:36:09
결혼앞둔 처자입니다.

20대 초반엔 남자친구도 없으면서 무작정 결혼이 하고 싶었고 그당시 꿈이 대학졸업과 동시에 결혼하는 거였어요. (물론 지금은 결혼이 어떤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

행인지 불행인지 그시점에 남자친구가 없어서 자연스레 사회생활 하면서 뒤늦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지만..

그래도 저의 남자보는 기준은 결혼을 할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였어요.

남자의 집안이랄지.. (무슨 재벌아들을 찾은 건 아니었구요. 그저 집있고 빚없는 집인가. 집안에 놀고먹는 사람은 없는지. 가족간에 화목한지 그런거요.)

남자의 성격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혼자 일어설 수 있는가..를 젤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것도 그저 마마보이는 아닌지.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본거지요. )

여튼 그렇게 해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4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집안에 빚도 없고, 가족간에 화목하고, 시부모님 될 분들도 좋으신 분들 같고,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참 듬직하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네요..

집안에 빚은 없는데 그렇다고 여윳돈도 없으셔서 저희 결혼하는데 보태주질 못하세요. 남자친구도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서 모아둔 돈이 별로 없고.. 그래서 빚을 내어 결혼을 해야할거 같아요..

저희집은 빚이라 하면 깜짝 놀라는 집이라.. 저도 나이가 서른인데 신용카드 사용한지도 몇 년 안되었거든요. 집에서 카드는 빚이라해서 잘 안쓰는 분위기어서..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 하세요. 예단이니 혼수니 이런거 좋은걸로 시댁에 잘 해드리고 딸도 함이니 꾸밈비니 잘 받고 결혼하길 바라셨는데.. 시작부터 빚을 내야 하니.

일단은 집에 올인해야 해서 모두 생략하고 전세값에 보태기로 했거든요. 어떻게는 빚만은 막아보자 하셔서..

근데 부모님이 속상해 하시는걸 보니까 제가 막 헷갈려요.

난 왜 결혼을 하는 걸까.. 내가 이남자를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하루라도 안보면 미칠거 같거나 하진 않거든요. 4년째라 권태기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사이죠.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예요. 이런게 정일까요.

사실 남자친구랑 교재하고 있을 때에도 부모님께서 다른 남자도 좀 만나보라고 걱정하긴 하셨지요. 다른 남자라 함은 집이 조금 더 잘 사는 집 아들들이요. 근데 그때는 또 지금 남자친구가 너무 좋을 때라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혼준비하면서.. 아 우린 참 가진것 없이 무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구나 싶으니까. 좀 서글프더라구요.

전세 갚으면서 살다가.. 다 갚으면 집은 언제 사려나 싶고.. 아이 낳으면.. 돈모으기 어렵다는게 그런 생각도 들고.

근데 지금 남자친구랑 제가 돈을 벌고 있으니까 둘이 열심히 벌면 또 어떻게 살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들 이렇게 무에서 시작하고 모아서 열심히 사는거 아니었나 싶다가도. 역시 기왕이면 결혼은 돈많은집 아들하고 해야 한다는 부모님 말에 혹하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이 되요. 정말 결혼은 돈이 중요한가요?

정말 친구들이 저보다 경제여건이 좋은 집에 시집가면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나요..?

고민하다가도 남자친구 목소리 들으면 내가 이런 고민하는 거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해요. 미안하죠.

그런데.. 결혼이 뭔지 모르겠어요.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쩌다 이런 상황(갑자기 결혼을 하게 되네요. )까지 오게 됐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님들은 어떻게 결혼하셨어요..? 지금 결혼에 만족 하시나요..?

100% 완벽한 결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잘하는 결혼이다 위안받고 싶어 글 올립니다.

싱글일때는 별욕심없이 부모님 그늘에서 편하게 참 잘 살았는데 이젠 그늘밖으로 나가려니 두려움과 고민이 많아지네요..
IP : 218.232.xxx.19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7.9.5 4:45 PM (155.230.xxx.43)

    대학때부터 연애7년만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한지는 10년 되었구요.

    그 당시 제 나이가 28이었는데요..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고.. 그래서 은근히 조바심이 났었지요(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몰라요~)..
    저는 정말 암것도 생각안하고.. 오로지 이 남자하고 결혼만 하면 된다고.. 무모하게도 생각했네요.
    물론 제 남편도 그때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고, 울 시댁도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어서.. 아무 도움 못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땐 좋았습니다.(왜 그랬을라나요?? )
    지금 생각하면 사랑이고.. 조건이고.. 그런거 없이.. 그냥 나이에 떠밀려서 결혼한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연애하고 결혼하라면.. 정말 조근조근 조건 따져서.. 좀 있는 시댁으로(^^) 성격도 좀더 부드러운 남자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또 그놈의 정이란게 뭔지... 이렇게 툴툴대면서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거.. 대충 포기할건 포기하고.. 산다는거. 그리고 까칠한 남편과... 그래도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싶다는거..ㅋㅋ..

  • 2. .....
    '07.9.5 4:47 PM (210.104.xxx.5)

    경제적 능력도 중요하지요.
    시댁이 빚은 없으시다지만 지금까지 아들 위한 준비가 안되신 걸 보면 나중에라도 금전적 부담(?)이 되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아무튼, 시작부터 없다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지요.
    남자친구가 충분히 능력과 성실함을 갖춘 분이라면 두 분이서 열심히 모아 집 장만하고 재산 불려가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제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같은 꿈을 가졌는지 취향은 얼마나 같은지 등등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의 배우자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변변한 돈벌이 못하는 남편과 정신적 교류를 이루지 못하며 사는 게 가장 힘들거든요.
    제가 벌기 때문에 돈벌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변변하지 못함에 대한-_- 불만과 걱정도 있고요...

    이왕 결정하신 거,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시고 함께 잘 헤쳐나가시길.
    행복은 자신에게 달린 거잖아요. 행복하세요.

  • 3. .
    '07.9.5 4:57 PM (122.32.xxx.149)

    일단, 시댁 어른들... 살 살면 좋기야 하겠지만 또 시댁에서 해주면 해주는만큼 며느리에게도 바라는게 많아요.
    물론, 개중에는 아무것도 안해주고도 이것저것 바라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
    한 가지 확실하게 해 둬야 할건, 원글님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 경제적으로 안보태드려도 되는건지예요.
    대충 쓰신글로 봐서는 괜찮아 보여요. 하지만 화목한 가정이라는거... 그 집 안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거거든요.
    웬만하면 여윳돈이 없더라도 아들 결혼할때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얼마간 보태주는것이 보통인데..
    어쩌면 원글님이 생각하는것보다 시어른 되실 분들의 형편이 더 안좋은것일수도 있어요.
    제 경우엔 그랬었거든요. 그런거 결혼전에 꼬치꼬치 물어보게 안되잖아요.
    아뭏든, 당장 시댁에서 결혼할때 도와주는지의 여부보다는
    나중에 원글님이 시댁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것 같아요.
    그부분, 남자친구분께 잘 물어봐서 확실히 하시구요..
    남자친구분 보는 기준은 참 잘 생각하신것 같아요. ^^
    저 역시 시댁에서 하나도 도움받은것 없이 결혼했어요.
    대신 친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어느정도는 갖추고 시작해서 그리 고생스럽지는 않지만
    가끔 시댁에 돈 들어갈 일들이 생기면 많이 속상한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남편이 그만큼 저에게 더 잘하고 미안하게 생각해서 어느정도는 위로가 되기도 해요.
    저도 결혼 앞두고.. 잘 하는 일일까.. 싶고 확신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사람 하나 확실하니 결혼하고 나서 힘든일 있어도 이 결혼 괜히 했다 싶지는 않아요.
    저도 원글님 처럼, 딱 그런 조건... 어떤 일이 닥쳐도 혼자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봤거든요.
    원글님.. 원글님 질문에 딱히 정답이 없다는거 아시죠?
    결혼을 앞둔 여자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실거예요.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결혼을 한 사람이구요.
    제 경우에는 가끔씩.. 더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은 결혼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까지 후회되지는 않아요.

  • 4. ....
    '07.9.5 4:57 PM (58.233.xxx.85)

    아들도 딸도 둔 입장으로서 ...원글님 나이가 30이면 남친은?그 나이인데 전셋값스스로 해결못한게 이상하지싶은데...준비안된 부모가 이상한 거군요 .

  • 5. ..
    '07.9.5 4:58 PM (125.177.xxx.18)

    경제적인거 중요해요 그렇다고 싫은 사람과 살순없고요

    10년 전 꼼꼼히 따져보지 못하고 결혼한거 후회해요

    그냥 남들도 우리 만큼은 살겠지 싶어 사람 괜찮고 직장 괜찮길래 햇는데

    시골 깡촌 출신 보태주지 못하는거 그렇다 쳐도 부모 형제 가난해서 일만 생기면 내가 다내야하고 수시로 목돈 가져가고
    갈때마다 좋은옷 입고 가지도 못하고 집 살때도 눈치 보이고

    뭐 하는건가 싶어요
    그리고 생활환경 사고방식.. 도 중요해요 깡촌이다보니 생각하는게 우리 아버지보다 더 고리타분하고 식구들은 더하고 학벌도 딸리고

    말해봐야 답답하고

    결혼할때 정말 비슷한 사람 고르는거 힘들어요

    경제력 사고방식 생활방식 능력,,,
    잘 따져보고 해야 해요 그래도 님은 다른건 괜찮으니 둘이 열심히 살면 낫겠죠
    시집에 나가는건 없을테니

  • 6. 흠...
    '07.9.5 5:10 PM (125.242.xxx.10)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남편이 넉넉지 않은거 알고 있었고
    사귈때 부모님이 다른 사람 만나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저흰 상견례때 대 놓고 저흰 돈 없습니다. 하나도 못보태줍니다. 라는 말 들었지요...
    그거땜에 울엄마도 아빠도 엄청 열받고...
    (넘 자랑 삼아 얘기 하셨거든요... ㅠㅠ)
    그땐 다 간단히 하자 하시곤.. 결국은 예단 다 받으시고 이바지까지 다 받았지요...ㅠㅠ
    정말 결혼때 돈 한푼도 안 쓰셨답니다. ^^;;

    그거땜에 마음도 많이 상하고,
    신랑과 싸우기도 많이하고.....
    울엄마아빠 많이 속상해하고..
    님처럼 참많이 고민도 하고 그랬어요...

    결국은 결혼했어요....
    저 정말 성질 못됐거든요? 상처도 많고...
    근데..그거 안아줄 사람 지금 신랑 밖에 없더라구요... ^^**

    결혼하고 보니 집 한채 있는데 (여긴 지방이라 집이 쌉니다~ ^^;;)
    가족들 돈 빌려서 넣고도 은행빚이 몇천있더군요...
    아직 작게나마 일하시니까...그 돈 다 갚으시겠죠?
    또 노후 대책으로 집을 사셨다니...
    세 받으면서 생활비 하실거 같고...

    금전적인 부분에 스트레스 받고 있고
    시댁에서 스트레스도 받구요...
    또 시집잘간 친구들도 넘 부럽고 하지만...
    항상 내편인 신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 속물이에요...
    돈 좋아하고 돈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남들한텐 다 따져보고 경제적인 능력 보라고 꼭 보라고 하지만서도..

    다시 돌아간다해도 그냥 이사람 선택했을거 같아요~
    한번... 이사람이 아니라면... 생각해 보니
    저한텐 일단은 돈보다 중요하기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해 봅니다...
    도움 못되어 죄송하네요~

  • 7. 결혼앞두고
    '07.9.5 5:12 PM (218.232.xxx.199)

    댓글 하나하나 새로 달릴 때마다 힘이 되네요. 이래서 82에 글을 올리시는구나 싶네요. 너무 돈돈 하는거 같지만 부모님이 그러셔요. 네가 안힘들어봐서 돈 무서운줄을 모른다고. 말씀 들으니 덜컥 무섭더라구요. 걱정도 되고. 앞으로 결혼하고 여러 힘든 일들이 많을 텐데..

    얼마전에 결혼한 언니(아는언니)네 집에 갔는데요. 강남에 집을 샀더라구요. 비록 앞으로 10년정도 빚갚는 기간을 정해놓긴 했지만 너무 부러웠어요. 그러면서 저의 처지랑 비교가 되더라구요. 전 물론 서울엔 집 못얻죠^^;;

    근데 제가 또 언제부터 이리 집에 집착을 했나 싶네요. 집은 그냥 우리집.. 당연히 있는 건줄만 알았는데. 이젠 집있는 분들이 젤로 부러워요.

    남자친구는 동갑이라. 아무래도 남자가 군대니 뭐니 취직이 늦어서요. 남자친구도 많이 속상해 해요. 한 2년만 더 있다 결혼하면 돈이 좀 모일 거 같다고 하는데. 그럼 제 나이가 많아져서 아이계획때문에 조금 서두르긴 하네요.

    여러분 말씀 감사히 듣고있어요.. 고맙습니다.

  • 8. 결혼을 앞둔 처자의
    '07.9.5 5:19 PM (211.207.xxx.159)

    막막한 두려움 같은 거로 보여지는데,,, 아닌가요?

    결혼하기로 한 거 잘 하신 거예요.
    비록 지금 돈은 커녕 빚까지 안고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해 보이긴 해도 돈이야 돌고 도는 거 아니겠어요? 또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도 결혼해서 얼마든지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살면서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코 그게 다는 아닙니다.
    또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괜한 걱정으로 속상해하지 마시고 행복한 신부 되세요.

  • 9. ..
    '07.9.5 5:19 PM (211.114.xxx.132)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자기의 밑바닥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요.
    그리고 결혼후에 경제적으로 얼마큼 시댁을 도와드려야 될지까지요.
    만일 남자친구가 두리뭉실하게 넘어갈려고 하고 이야기 하기 회피하면
    끝까지 얘기하세요
    만일 어른들 앞으로 안 도와드려도 될 정도라면 지금 없이 시작해도 젊으니까
    괜찮구요
    아님 참 힘들답니다. 정말루요.
    저는 전세금 대출받는거 갚으면서 시댁에 용돈, 보험료가 매달 들어가는데
    정말 싫어요.
    시댁이 다른거 힘든거 하나도 안하시는데 그냥 싫습니다. 시댁어른들이요
    제가 돈과 물질에 집착이 많이 사람이었다면 절대 이 결혼 안했을거예요
    님도 님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 10. ...
    '07.9.5 5:24 PM (122.37.xxx.41)

    4년을 사귀는 동안 재테크가 영 안되었나 봐요.
    요즘은 남자 뿐 아니라 여자도 재테크 잘해서 돈을 좀 모아야지요.
    하여간 예단이고 폐물이고 이런건 생략하는 방향으로 하시고,
    전세금에 올인해서 마련하시고,
    두분이 맞벌이하신다면 빠른 시간내 작은 집이라도 빚내어 장만하세요.
    두분이 사랑으로 맺어지는거 같아 일단 참 보기 흐뭇해요.
    잘 사시길...

  • 11.
    '07.9.5 5:25 PM (165.132.xxx.250)

    경제여건이 얼마나 안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안보태주는 집은 의외로 많습니다.
    안보태주거나, 못보태주거나.. .. 꼭 다큰 성인 자식이 장가갈 기반까지 마련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생각하진 않습니다. 시댁서 받은건 다 빚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요.

    다만, 양심없이 뜯어갈 시댁인지? 줘도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들인지
    행여, 상식밖의 요구를 하실때, 확실한 바람막이가 되어줄 수 있는 남자인지
    그런것들이 중요하지요.

    저, 결혼할때 시댁 도움 하나 안받았지만,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
    시댁 간섭 없고, 가끔 뭔가 요구하셔도 남편 선에서 딱 잘라주니 신경쓸일 하나 없구요 .
    남편이 워낙에 시댁에서 무심한 놈으로 찍혀있다보니
    애지간히 중간만 해도, 고마워하시네요 ㅋㅋ
    (그런 점에선 남편이 자기 역할을 너무너무 잘해주고있지요)

    지레 걱정했던거 오히려 결혼하고나니,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듭니다.
    시작부터 기반 턱 잡고 시작하면 좋겠지만 어쩌겠어요. 저도 집 안사갔는데
    왜 상대방한테만 바라나요..

  • 12. .....
    '07.9.5 5:36 PM (58.224.xxx.241)

    남친하고 꼭 짚어보셔야 할게 있어요.
    결혼하고서 시부모님께 생활비나 용돈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는지를요.
    두 분의 연봉과 원글님께서 생각하시는 최소 한달 저축액, 양가에 명절 등 정기적으로 들어갈 돈에 시부모님께 들어갈 생활비까지 더해서 감당이 될지 계산을 한번 해보세요.
    참고로 저희는 계산을 해보니 남편 연봉의 10% 정도가 양가로 들어가더군요.

  • 13. ㅏㅏㅏ
    '07.9.5 5:58 PM (221.151.xxx.11)

    제가 27에 결혼할때에는 지금 남편이 아니면 결혼은 없다고 반대하는 친정부모님께 강하게 말했었습니다.
    사랑에 콩각지가 씌였었다 말하겠지만 그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 책임감 등등 저도 사랑에 빠진 것 뿐 아니라도 됨됨이도 꼼꼼히 봤어요.
    사실 그때는 시댁쪽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결혼한지 6년된 지금은 무난하신 분들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건지(요점은 정말 행운인거지요)

    남편도 늦은 사회생활로 전세도 대출을 반이나 넣어 조촐히 시작해서 친정부모님이 걱정하시고 속상해 하시는게 보였지만 시작이 작지만 점점 나아질꺼고 부모님의 걱정은 기우가 되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었어요.
    지금 아주 이상적으로 잘 살고 있어요.

    저도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석이 장가갈때가 되었어요.
    서울 전세값 걱정하는 그녀석과 친정 부모님께 사랑하고 서로 믿을 수 있으면 처음이 고생이 되어도 행복할 수 있으니 그런 사람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어야 어려운 인생을 같이 헤쳐나가지요.

  • 14. 근데요
    '07.9.5 6:03 PM (222.234.xxx.193)

    결혼 전 돈 씀씀이를 결혼 후에도 그래도 유지하는 남자들이 꽤 많아요.
    현재 돈이 별로 없다면, 둘이 재산상황을 다 까놓고 따져보는 일을 반드시 하셔야해요.
    어떻게 남자가 돈을 써왔나...
    그리고 앞으로 용돈은 어떻게 쓸건가..

    시댁에 들어가는 돈이 많았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들어갈 건가.
    그걸 안하면 결혼해서 님은 그 집의 봉이에요.
    맞벌이해서 님이 먹고 살고 남자는 자기 취미생활하고 시댁에 돈 부치고
    흥청망청하는 경우도 많아요.

    좋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과거는 그렇다쳐도 '앞으로도 그런다면'님은 땅치고 후회할 수도 있어요.
    결혼한 후에 둘의 수입가지고 5개년 계획을 둘이 짜야해요.
    그러면 전세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나오고
    집도 어떻게 살지가 나와요.
    그러면 남자도 '큰일이구나'하고 깨닫죠.
    안그러면 결혼전보다 맞벌이로 수입이 늘어나니 신났다 생각하고
    더 흥청망청되는 경우도 많아요.

    돈 이야기가 치사한 것 같지만, 당장 결혼한 다음날부터 닥칠 일이고
    치명적인 일이에요.
    지금 이야기하고 남자의 반응을 보세요.
    반응이 안 좋으면 그때는 '단지 지금 돈 없는 것보다'
    결혼후 더 구질구질해질 겁니다..........

  • 15. 두사람은 좋아도
    '07.9.5 6:44 PM (61.38.xxx.69)

    아이가 생겨서 해주고 싶을 때 못해주면 정말 맘 아파요.
    그것까지 감당할 수 있으신가요?

  • 16. 휴우
    '07.9.5 6:51 PM (218.238.xxx.179)

    오로지 사랑만으로 결혼한지 10년
    남편하나는 잘 골랐으나 그 외의것이 너무 너무 힘들어 다시 선택한다면 다른사람을 선택하고 싶어요
    시집식구들의 사람됨됨이, 집안의 문화, 경제적인것 정말 정말 중요해요
    다 좋은데 돈만 좀 없는건 아무 문제도 안되지만 때로는 사이코가 아닌가 의심스럴정도의
    시집식구들과 부대끼는건 정말 정말 힘들어요

  • 17. v
    '07.9.5 7:43 PM (61.102.xxx.228)

    이상하게도 사람은 다 자기가 찾는대로 찾아지는 것 같습디다.
    원글님은 '그저 집있고 빚없는 집인가. 집안에 놀고먹는 사람은 없는지. 가족간에 화목한지' 이런것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남편감 고르셨고 딱 그런 분을 만나신 것 같아요.
    결혼 10년차인 제 주변을 돌아보니 잘사는 집이 중요했던 친구는 정말 잘사는 집으로 시집갔고, 잘 생긴 남자가 중요했던 친구는 생긴거 하나는 잘생긴 남자랑 살고 있더라구요.
    다 뜻대로 풀리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아는 게 중요하고 더불어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도 중요합니다.
    엄마말씀도 옳지요. 어려운 적이 없어 돈무서운 줄 모른다..이건 정말 애 낳고 나면 뼈저리게 느낍니다. 젊은 아가씨들은 인생을 보는 안목이 엄마보다 없기 쉽지요. 내 선택에 확신이 안든다면, 엄마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고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 18. ...
    '07.9.5 10:37 PM (61.84.xxx.121)

    경제력 중요 합니다.
    우선 살면서 제일 많이 다투게 되는 것이 금전적인 면 이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그 집안 사람들의 사람 됨됨이가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는 경험담입니다.
    쌀이 떨어진 상황보다도 더 힘든 상황이 시집식구들에게의 시달림이거든요.

  • 19. 좀 있는시댁이
    '07.9.6 12:34 AM (219.240.xxx.48)

    그래도 너그러워요.
    자기아들을 잘 위해서 키운집들은 비교적(예외는 있지만) 며느리도 위하지만
    도통 없고 그냥 아들혼자 개천에서 용나듯이 한 집안이 더 우스워요...
    경제력이 사람인품도 바꾸나봅니다.

  • 20. 사랑이
    '07.9.6 10:54 AM (211.107.xxx.98)

    제일이라는 친정엄마 말만 듣고 결혼했다가 후회막급 인생입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집가기 전에 그집이 빚이 있는지, 화목한지, 시부모님이 잘 해 주실런지 확실히 알수 있을까요? (저도 문제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전에 어떤분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모름지기 여자는 좀 있는 집으로, 남자는 좀 모자란 집으로 혼사를 정해야 좋다구요...
    친정이 더 잘살고, 원글님이 맞벌이 하실 요량이라면 시댁에 봉이 될 가능성 농후합니다.
    (시댁분들은 아들 장가보낼 밑천도 안모아두시고 뭐하셨답니까?)
    둘이 잘 살겠다고 힘 모으면 어떤 상황에서건 경제적으로 일어나기야 하겠지만,
    아이에게 제대로 못 해줄때가 제일 힘듭니다.

    친정엄마와 좀 더 상의해 보시구요,,, 신중하게 시댁을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신랑호적 반드시 떼어보시고 결혼하세요. (참, 이런 세상아니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 21. 맘접으세요
    '07.9.6 1:13 PM (211.255.xxx.132)

    위 사랑이님 아들 있으세요? (시댁분들은 아들 장가보낼 밑천도 안모아두시고 뭐하셨답니까?)라고 말씀하시는데, 사랑님은 아들 장가 보낼때 아파트 사주시거나 얻어주실 건가요???

    어느 부모가 가난하게 살고 싶고, 아들 월세 살게 하고 싶을까요?
    아들 장가 보내야 하는데 집 한칸 얻어주지 못하고 결혼 성대하게 못해주면 그마음 또한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요"??

    처음부터 없이 시작하면 책임감 생기고 성실하게 열심히 남보다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다른사람(시집식구)에게 바라게 되면 얻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맘 상하고 시간 낭비만 합니다..

    결혼하면서 양쪽집안에서 똑같이 해주거나 남자가 집장만 해 주시를 바라시나요?? 그럼 똑같은 형편에 남자를 만나거나 시집이 재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지요?/

    그냥 부부가 열심히 아끼면서 노력하면서 재테크 열심히 하면서 살면 하늘이 도와 주실때도 있습니다. 지금 저 50인데 그렇게 살다보니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 부부가 열심히 맞벌이 하면서 삽니다. 근데 우리아들 장가 보낼때 아파트 사주거나 얻어주려고 생각 안했는데...

    처음에는 고생하더라도 아들부부 작게 알콩달콩 시작하면서 서로 사랑으로 열심히 이세상살이
    열심히 하는거보며 우리 집이라도 줄여서 나중에 보태줄까? 하고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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