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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정말 조회수 : 3,463
작성일 : 2007-08-18 17:16:41
그래. 나도 잘한거 없지.

결혼십몇년이 지나도록 벌레 싫어하는 나도 문제있지.

그래도 난 싫어도 벌레가 있으면 잡는데

당신은 내가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지.

당신보다 몸무게도 20키로나 덜나가고

키도 20센티나 작고

아무리 봐도 힘좋은 당신은

무거운건 내가 들어야 하고

무서운것도 내가 잡아야 하고

정말 지긋지긋해.

당신 그렇게 아무런 힘도 내게 못되줄거면서 왜 결혼하자고 끝까지 매달렸어.

치한이 있어도 바로 앞에서 내 엉덩이를 만져도 눈치도 못채고

내 바로 옆에서 우리 부모님 험담하는 시어머님이 계셔도 그 말도 안되는 말에 편도 안들어주고

오늘은 손가락 한마디 만한 벌레가 튀어나왔는데

날더러 고무장갑 끼고 잡으라고 가만히 서있는 꼬라지라니

당신은 그러고도 남편이야.

정말 짜증이나서 울어버렸지.

벌레때문에 울었겠어.

당신 반도막밖에 안되보이는 몸으로

무수리처럼 살고 있는 내가 처량해서 울었어.

그래.  쓰레기 한번 버려주는데 정리 딱 해서 묶어서 내놓지 않는다며 나를 타박했지.

최근 5년안에 당신이 쓰레기 버려준거 손가락 다섯개 안에 들지.

꼴랑 일년에 한번 버려주면서..

정리 다해서 딱 묶어서 현관에 내놓아야 할거면 내가 버리고 말지.

당신은 늘 그런식이야.

좋을때만 자상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땐 내가 해주기를 바라지.

오늘도 5000원짜리 반품도 안되는걸 15000원에 사와서

나더러 뭘 어쩌라고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뭐해.

당신은 쪼다 등신이야.

내가 그걸 왜 여태 몰랐지.

내가 해놓은 반찬.. 뚜껑 여는것도 못하는 등신하고 살면서..

왜 나는 능력 있는 남자랑 산다고 착각을 했을까.

내가 해준 반찬은 항상 맛이 없다고 타박하는 사람하고 살면서..

왜 나는 최고로 자상한 남자랑 산다고 착각을 했을까.

사람눈에 씌인게 벗어지는건 한순간인가보네.

당신은 정말 몹쓸사람이야.

그래도 난 같이 계속 살겠지.

더러운일 궂은일은 다 내가 하면서.

늘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마르고 얼굴이 안되보이냐는 말을 들으면서.

그래도 당신은 내가 대가 세다고 했지.

당신말에 한번도 거역 안한 날더러 대가 세다고.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겠지.

아이 둘 키우면서.

정말 못살겠다고 생각하면서.

순간순간 울음 터뜨리면서.

IP : 211.176.xxx.1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8.18 5:21 PM (210.0.xxx.27)

    그래요..이렇게 푸념하면서,,,풀고 살아요..
    남자들이 어찌보면 아이 같으면이 있어요.
    어쩌겠어요...거두어가며 사는거지요
    힘내시고요~!!

  • 2. 토닥토닥!!
    '07.8.18 5:24 PM (221.166.xxx.176)

    아들 하나 더 키운다 생각해요.
    정말 아들이라면 두둘겨 패주기나 하지...
    으이구!!~~남자들 정말 징그럽다..
    똑같애!!~~~울집이랑!!
    또 열 받네...

  • 3. 토닥토닥^^
    '07.8.18 5:26 PM (211.210.xxx.12)

    속상하시면 이렇게라도 푸셔야죠.
    저도 18년 결혼생활에 지금은 ...
    이런 남편을 만난 저에 사람볼줄 모르는
    제 눈을 탓한답니다.
    좋은 면만 볼수있는 외눈이 되고 싶은 맘이랍니다.

  • 4. 그리고..
    '07.8.18 5:28 PM (211.210.xxx.12)

    전 넘 속상하면 노래 불러요.
    지금도 아이비 노래 이럴거면...
    크게 따라 부르는 중이에요~~

  • 5. ..
    '07.8.18 5:40 PM (218.239.xxx.246)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저녁하다 말고 너무 더워서 선풍기 틀어놓고 자개보다
    눈물이 나네요
    많이 속상하셔서 쓰셨는데
    어쩜 우리나라 남자들 다 비슷한지요
    저 50이 얼마 안남은 아줌마 입니다
    25년 넘게 남편과 살면서 한번도 언성 높여 싸워본적 없습니다
    남들은 세상없는 잉꼬 부부라지만
    어찌 25년동안 싸울일이 없겠습니까
    쉽게 잘 잊어먹고 덜렁대는 저보다 남편은 차분한 성격입니다
    술담배 안하고요
    근데 자기 기분 나빠서 말할때면 가슴에 칼을 박습니다
    저 한마디 하고싶어도 눈물부터 나오는 성격이라
    왜 입열면 엉엉우는 성격 .....
    그냥 혼자 삭히고 꿀꺽 삼키고 살았습니다
    어제 일때문에 강릉 다녀오면서 말끝에 내가 자기 화나도 안풀어준다고
    자기를 너무 이해안해준다고
    그말듣는데 차문열고 내리고 싶더군요
    어쩐일로 울지않고 말했습니다
    당신 25년 살면서 내가 화내는거 본적있느냐
    삐져있는거 본적있느냐
    당신 아버지 18년 모시며 마지막 1년동안 모든 뒷수발 하면서 애쓸때
    당신 나한테 힘드냐 물어본적 있느냐고
    나라고 왜 안힘들고 왜 화 안내겠느냐고
    마누라 화난줄도 모르는 남편이 이제와서 자기 화난거 안풀어주냐고...
    처음 결혼해서는 나도 화났지만 시아버지눈치보랴
    애들 커서는 애들이 신경쓰일까 내가 항상 먼저 애교떨고 화 풀어주지 않았느냐
    근데 이제 지친다고...
    당신 눈치 보기 싫고 화 풀어준다고 말걸어도 대답도 않하고
    몇번이나 웃으면서 되묻는것도 지쳤다고....
    이제는 그냥 저 인간 화 났구나
    하면서 풀릴때까지 말 안걸고 살겠다고
    남편 더 이상 말 안하더라구요
    근데 25년 넘으니 조금씩 달라지는거 느낍니다
    이제는 마누라 눈치도 가끔 보더이다
    너무 기대하지 마시구요
    금방 안바뀝니다
    그냥 포기하시구요
    다른일에 신경 쓰시며 사세요
    취미생활 있으면 하시구요

  • 6. 정말님
    '07.8.18 6:08 PM (210.210.xxx.249)

    오늘처럼,,속상한일있으시면
    보따리풀고가세요,,
    저또한,,주부이구,,한아이의엄마인데요,,
    이해가구여,,맘이상합니다,,
    옆에있음,,제가대신해서,,한방때려드리구싶네여,,
    기운잃지마시구여,,,아이들보면서,,행복한날들이,,있기에
    보람찬,,하루하루보내시길요,,,하룻빨리,,남편되시는분이,,원글님의
    맘을,,반만이라도,,해알아주는날이,,빨리왔음해여,,원글님,,화이팅이요!!!

  • 7. 어리석은인간아
    '07.8.18 6:11 PM (59.22.xxx.75)

    이런 남편들만 따로 모아서 교육(개과천선) 시켜 주는데 없을까요?
    그런데 있다면 울 남편 일순위로 처넣고 싶네요.
    지엄마 일주일 입원해 있는동안 4번이나 병문안 가면서
    장인 말기암으로 3주를 입원해 있어도 딱 한 번들여다 보는 나쁜놈
    승진했다고 직장에서 밥사느라 몇백 썼다는 사실도 나중에 우연히 알게 하고
    그러면서도 마누라한테 양말 한 짝 선물 할 줄 모르는 나뿐 놈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법
    나쁜놈 기다려라
    네 아버지가 지금 네 엄마한테 당하고 있는걸 봐도 너는 못 깨닫고 있지
    아버지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어리석은 인간
    옛날 네 엄마가 네 아버지한테 느꼈던 상실감이나
    지금의 내가 너한테 느끼는 상실감이나 오십보 백보라네.
    네가 늙어서라도 지금의 잘못을 깨닫게 하려면 내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겠지?
    내일 한의원에 가서 보약이나 한재 지어먹을란다.이눔아~

  • 8. 저도
    '07.8.18 6:39 PM (125.176.xxx.249)

    냉장고 열고도 물병도 못 찾아서뭐가 물이냐고 묻는 남자랑 살아요.
    물도 못 찾아먹으니 반찬통은 찾아먹겠어요? 할줄 아는건 밥먹고 회사가는거 밖에 없어요.
    쓰레기장이 어딘지도모르고, 아내가 어디 아픈지도 모르고, 애들이 어떻게 크는지도모르구...
    결혼 7년.
    이제는요, 내 아들이다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품고 살아요. 그래 돈이나 열심히 벌어와라 하면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생각도 해요.
    곧 40살이고, 애들도 조금만 더 있으면 애비 손길도 필요치 않아서 반항할텐데 어릴때 거둬준 것이 없으니 어찌 애들과 섞여 살겠으며 마누라인 내게도 다정치 않았으니 늙고 힘없어 지면서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고 있는거 모르고 있으니...
    저 이제는 스스로 씩씩하게 사는법 터득해서 스스로 시간도 잘 보내고, 혼자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요. 남편 기다리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면서...
    친구들이 남편문제로 갈등할때 전 말해요.
    "없다 생각하고 살아라"

  • 9. 커피야사랑해
    '07.8.18 11:43 PM (125.184.xxx.181)

    모두들 이런 고민을 하고 사시는 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두 별반 다르지 않네요.
    진짜 아들 같으면 궁뎅이 피 나도록 때리고 싶을때 있는데 . . . 여기다 얘기하면 모두 힘을 주시겠네요.

  • 10. 이런
    '07.8.19 4:59 AM (221.153.xxx.56)

    이런 인간 많군요... 우리 형부인줄 알았다는.... 착한 우리 언니 피눈물 흘리며 살고있는 모습을 보는 것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왜 착한 여자들은 나쁜 남자 만나서 이토록 고생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 11. 오죽하면
    '07.8.19 8:39 AM (121.157.xxx.231)

    저는....남편 팬티 안쪽에....이렇게 썼을까요... 주 ㄱ ㅇ ㅓ ㄹ ㅏ....ㅠㅠ

    에휴...저는 큰 애가 지금 8살인데, 스무살될때까지 변하지 않으면 그때 과감하게 내치려고 합니다. 지금은....정말이지 애들때문에 살아요. 책임지려고.

    원글님...그래도 돈이라도 벌어오니 좋으시겠어요. 제 남편은 거의 돈벌어온 적이 없는데...ㅠㅠ
    처가에서 돈 가져오기만 기다리죠.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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