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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박스^^...닭 버전일 수 있어요.

plumtea 조회수 : 649
작성일 : 2007-07-16 11:38:35
토요일 밤. 저녁 먹고 두 녀석 씻기는데 시댁에서 호출이 옵니다. 애들 데리고 건너오라구요. 저희 시댁은 같은 아파트 바로 옆 동.
세째 가지고 나서 애들 저녁 목욕은 남편이 하는 편인데 몸이 좀 안 좋아 보이길래 그냥 자게 내비두고 제가 했다지요. 시댁에 건너갔다가 집에 큰 녀석만 데리고 오니 밤 9시.
남편이 온대간대 없네요. 안 그래도 저녁먹는 동안 계속 전화가 오더니만, 몸이 아파 안 나갈 것 같이 그러더니 결국 나갔나봅니다.
괜히 괘씸한 거에요. 아픈 거 같아서 배려해 주니 뭐야 술 먹을 기운은 있는 거였어? 뭐 그런 생각이...
게다가 그날의 멤버 중 하나는 제가 남편 친구 중 유일하게 아주 몹시 싫어하는 거래처 인간(이렇게 밖엔 표현이 안 되요). 그 거래처 인간을 아주 아주 싫어하는 이유는 유아독존, 안면몰수, 가정포기 가장이기 때문인데요. 말하자믄 길구 어쨌거나 어울리는 남편도 뭐 비슷한 족속이려니 하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거나 장기적으로 볼 때 계속 어울려서 저희 가정에 득될 게 없는 사람입니다. 특히 가정포기 가장의 측면은 저희 남편조차 인정한다는...와이프 되시는 분이 초등학교 교사신데 이 거래처 인간이 월급도 제대로 안 가져다 주시고(그러면서 저희집 오면 돈자랑은 무지 합니다. 실제 많이 벌긴 할 거에요) 4살 딸 아이 하나 있던데 데리고 어디 간다 이런 거 전혀 한 번도 못 봤다고 하네요. 그저 주말엔 술 푸고 자는 날. 그래서 물들까봐 겁나요. 저 사람...
우야든둥, 이 거래처 인간을 결정적으로 싫어하는 이유는 몇 시건 간에 저희 집에 쳐들어 옵니다. 남편이 택시 태워 보내고 돌아서서 걸어오다 보면 어디선가 내려 저희집에 오고 있다네요ㅠ.ㅠ 남편 손님인데 대 놓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참 기가 막힌 인간입니다.
하여간 그날의 멤버가 그러하니 아프다고 해 놓고 나간 것도 괘씸. 새벽에 혹 하나 델구 올 것도 스트레스...
그런데 불현듯 사과가 먹고 싶더라구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올 떄 사과 사오라고 했는데 새벽 2시 넘어도 안 오길래 사과는 물 건너갔군. 생각했는데...흐흐흐
새벽 2시 반에 휘청거리면서 15kg 사과 한 박스 어깨에 이고 오네요^^ 과일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도매시장까지 다녀왔데요.  전 한 봉지나 사오려니 했는데 15kg 한 박스.
첫애 가졌을 때 하도 한 맺혀서 몇 년을 궁시렁 대니 세째는 좀 약발이 먹히네요^^
남편이 좀 손이 큰 편인가봐요. 전에 스타벅스 병커피랑 프렌치 카페랑 엄청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 길에 아파트 앞 가게에서 사오라고 했더니만 그 때도 박스로 사다줘서 아주 아주 물리게 먹었거든요.
더더군다나 혹이 없었다는 거...아주 감격을 했답니다.
그런데 사과가 너무 많아 시댁에도 나눠 드리고 했는데 여전히 많아요.
키톡에서 사과로 검색하니 무수한 레서피가 나오네요, 전 잼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던데.
그런데 이거 닭일래나...다른 분들은 다 저희 남편보단 나으시겠죠? 제가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낮은가봐요^^
IP : 221.143.xxx.1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6 11:43 AM (211.35.xxx.9)

    충분히 닭입니다 ^^
    넘 부럽습니다...울남편은 귀찮으면 입 딱 씻어버리는 형이라 ㅠ.ㅠ

  • 2. ..
    '07.7.16 12:53 PM (154.20.xxx.152)

    에이 대놓고 자랑 하는거잖아요...

    배려심 있는 남편 둔, 님 좋으시겠어요....^^*,
    등 따시고 배 부르고....

  • 3.
    '07.7.16 5:24 PM (222.98.xxx.198)

    ㅎㅎㅎ 부럽습니다.
    님이랑 터울 비슷한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셋째 가지신것도 은근히 부럽구요. 사과 비쌀 철에 한박스는 더더군다나 부럽습니다.ㅎㅎㅎ
    우리 남편도 손이 큰편이라서 가을에는 한박스씩 사오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자스민님 만능 양념장이 떨어져서 사과 하나 사러가야하는데 맨날 잊어버리고 잊는게 한개만 던져주시와요.ㅎㅎㅎ

  • 4. plumtea
    '07.7.18 11:59 AM (221.143.xxx.143)

    헤헤헤...써 놓고 보니 더 별 거 아닌지라...^^;
    위에 강님 쪽지주세요^^ 사과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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