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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를 몰래 사두셨어요.

... 조회수 : 2,041
작성일 : 2007-06-16 16:13:51
가끔 시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반찬을 해주세요.

새댁도 아니고 결혼 5년이 넘어가고 남편도 아이도 제 반찬이 담백하게 입에 맞다고 하고,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시댁에 다녀오는데도 한 달에 한 번쯤 꼭 집에 오셔서 반찬을 해주십니다.

어제 제가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샵에 다녀왔더니 시어머니가 그동안 또다녀가셨어요.

저 없다는 말에 어제 오셔서 주무시고 이것저것 반찬 해주시고 아까 저 와서 같이 점심 드시고 가셨네요.

반찬 해주시면 편하긴 하지만 전 어머니 반찬이 입에 안맞거든요. 너무 간이 세고 조미료 많이 넣어 텁텁하고..

예전에 보면 반찬 해오시는 것은 조미료 잔뜩 넣어서 해오셨는데 저희 집엔 다시다, 미원이 없어요.

맞벌이 하면서 바쁘더라도 꼭 제가 멸치랑 새우, 표고 말린 가루 준비해놓는데 그걸 쓰거든요.

그거 쓰시면 어찌나 불만이 많으신지.. 다시다가 들어가야 제맛인데, 미원 한 스푼 넣어야 하는데 하시면서요.

전 친정 엄마가 다시다, 미원 안쓰고 요리하시는거 보고 자라서 그런지 조미료 조금만 들어가도 입이 텁텁해요. 갈증나고..


집에 오셔서 반찬 하신 것 같은데 (당연하지만? 반찬 만들고 뒷정리는 전혀 안하시거든요)

이상하게 점심때 어머니께서 해두신 불고기와 나물 먹는데 조미료 맛이 나는거에요.

남편한테 어머니께서 반찬 해오셨냐고 하니 고기랑 나물거리 어젯밤에 남편이랑 같이 마트 가서 사오셨다고 하는데..

제가 조미료도 샀냐 하니까 안샀다고 하더라구요.


저녁에 생선이나 구울까 하고 냉동실 아랫서랍에서 생선 빼는데 안쪽에 못보던 통이 두 개 꽁꽁 싸매져 있길래

뭔가 하고 빼봤는데 어머님께서 집에서 싸오셨나봐요. 작은 통엔 미원으로 보이는 흰 가루가,

좀 더 큰 통엔 다시다로 추정되는 갈색(?) 가루가 가득 들어있네요.

어차피 제 살림 제가 다 보게될텐데 저렇게 숨겨놓으시면 못찾을 줄 아신건지..

웃음도 나면서 한편으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그냥 버릴까 하다가 나중에 어머님이 보시면 화내실까 싶어서 다시 넣어두긴 했는데,

전 정말 조미료 넣는 반찬 싫거든요. 한 번 오시면 거의 1~2주 먹을 만큼 큰 락앤락 통에 잔뜩 마른반찬이나

불고깃감을 준비해놓고 가시는데.. 제가 아무리 하지 마시라고 해도 삶의 낙이니 냅두라고 화도 내시고..


조미료를 어쩌죠? 그냥 둘까요? 마음 같아선 버리고 싶은데 남편은 자기 엄마 귀엽다고 웃고 있네요..
IP : 221.138.xxx.7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16 4:21 PM (220.85.xxx.62)

    저라면 버릴래요...
    아무리 어른이시지만 제 생활존중안해주시고 침범하는건 못참을것같아요..사소하지만...

    못보던 이상한게 있어 버렸다 해버릴래요...

  • 2. ^^
    '07.6.16 4:26 PM (125.131.xxx.90)

    저도 조미료 안쓰는 사람이지만, 저라면 먼저 미원과 다시다 버리기 전에 일단 시어머니께 조미료 넣은 음식 먹으면 속이 안좋고 불편하다고 솔직히 말하고 상의해보겠어요.
    그래도 계속 쓰신다면 이미 한 번 말씀드렸는데 무시하고 당신 뜻대로만 하시는 거니까 그때는 단호하게 조미료들을 버리거나 해주신 음식을 먹지 않고 그대로 놔두겠어요.

  • 3. 울엄마
    '07.6.16 4:29 PM (58.120.xxx.105)

    도 저희집에 다시다 없다구 하나 비싼거라고 사오셨더라구요.
    친정에서 담을 병까지 가지고 오셔서..
    시어머님 귀엽습니다.
    얼마나 넣고 싶으셨으면 거기다가 숨겨놓으셨겠어요.
    그나저나 원글님하고 입맛이 안맞으니 것도 양도 많이 만들어 놓으신다니 참 난감하네요.
    그렇다고 조미료 버린다면 어머님이 맘이 많이 상하실 것 같아요.
    울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완전독립이 어려우신 분들이잖아요.
    자꾸 반복해서 말씀을 해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윗분 말씀대로 속이 안좋고 불편하다고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 4. .
    '07.6.16 4:38 PM (122.32.xxx.149)

    원글님 말씀하시는걸로 봐서는 시어머님 좋으신분인거 같아요.
    아마 시어머님은 조미료 안 넣으면 맛이 뭔가 모자란거 같아서 안넣고는 음식 못하실거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음식할때라도 몰래 넣으려고 가져다 놓으신거겠죠.
    며느리 눈치 보느라고 그렇게 꽁꽁 숨기셨구요. ㅎㅎ 윗님 말씀처럼 좀 귀여우신거 같아요.
    평생 그리 해오셨겠는데 그 습관을 바꾸실수 있으시겠어요.
    저는 시어머니가 원글님 무시한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오래된 습관을 어찌 하실수 없으셨던거죠.
    그거 발견하신 티는 내지 마시고..
    시치미 뚝 떼고, 이상하다고, 집에 조미료도 없는데 이상하게 요즘 조미료 먹은것처럼 속이 불편하다고 시시어머니께 말씀드려 보세요.
    아마 다음부턴 몰래라도 조미료 넣기 어렵지 않으실까요? ^^

  • 5. 체인지
    '07.6.16 4:58 PM (210.223.xxx.200)

    미원은 설탕으로 다시다는 황설탕으로 바꾸면 티 나려나?
    전 솔직히 알레르기 있다고 하고 말씀 드릴 것 같아요...
    친정엄마도 몰래 숨겨 놓고 쓰신다고 하더라구요...왜들그러시나...

  • 6. 울 시엄니도
    '07.6.16 8:06 PM (125.132.xxx.60)

    화학조미료 듬뿍 넣으십니다.
    제 남편도 그런 조미료맛 싫어하고 저도 그 조미료안쓰는데,가끔 우리집에오시면
    조미료도 없이 산다고 타박....어머님 아들이 조미료 싫어한다고해도 모르게 살짝 넣으면 되는데
    왜 안넣느냐고 잔소리....
    큰집에 아주버님도 싫어해서 안 넣어 먹는다고해도 ,어머님댁에 가끔가면 조미료 듬뿍넣어서 음식하심...
    그 고집을 누가 꺽습니까.....

  • 7. 저도
    '07.6.16 10:22 PM (58.102.xxx.12)

    울 시어머니 땜에...

    제가 미원 버리면
    또 사놓습니다.

    버리면 사놓고
    버리면 사놓고

    아무리 제가 맞벌이라고 집에와서 불타는 사명감으로 살림도와주시는 것은 고마우나,
    왜 조미료를 넣냐구요?

    결혼한지 얼마안되었을 때 울 시어머니 오셔서 하시는 말씀
    "원래 음식 잘하는 사람은 미원 듬뿍 넣느니라....."
    아주 근엄하게 가르치시더군요.

    60대전후 사람들 전부 미원없인 음식 안되나 봅니다.
    아들 손자에게 해로운 건 생각안하구.

  • 8. 조미료시러
    '07.6.16 11:36 PM (210.106.xxx.124)

    저라면 비슷한 색깔의 천연조미료로 바꿔놓을꺼예여..ㅎㅎㅎ
    그 다음부터는 맘놓고 어머니 반찬 먹을텐데여..

  • 9. 원글님..
    '07.6.16 11:48 PM (58.227.xxx.229)

    시어머님 성격은.. 아니 어른들 성격은 바꾸지 못해요.
    원글님 시어머님도 나이를 드실텐데.. 그럼 더욱 더 어린애가 되세요.
    작은것에도 서운해 하시고.. 지금 원글님 시어머님이 젊을때 그나마 편한 사이가 되세요.
    음식 문제가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니고.. 또 원글님도 지금 정도면 살림에 한참 재미를 붙일 시기고.. 다 이해가 되는데.. 원글님이 조미료 넣지 않는것이 옳다고 믿는것 처럼 시어머님도 조미료를 넣는게 옳다고 믿고 있거든요.
    그냥 드실만큼 드시고 버리시던지..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조미료 몸에 나쁘다고 정색을 하고 번번히 말씀드리거나 조미료통을 그때 마다 버리면.. 시어머님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아마도 나중에 사이가 벌어지게 될때 빌미가 될거에요.

    저는 결혼한지 15년이 넘었는데.. 지금은 시어머님과 친정 반찬 해주고 있어요.
    이것도 힘들고 은근히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에요.
    해주실때.. 기운이 되고 마음이 움직여서 해주실때 그냥 받으세요.

    저처럼 이정도 되면.. 아마도 감지 덕지하고 받을것 같아요.
    뾰족하게 들렸다면 미안해요.
    절대로 그런 의도는 아니구요 살아보니 둥글게 대처할 필요가 있더라구요.

  • 10. 이해해주세요
    '07.6.17 10:16 AM (122.34.xxx.243)

    먹거리가 귀한 시절을 지나와서 잘 이해 안되실겁니다
    지금처럼 하우스가 많아서 시도때도 없이
    뭐든 사 먹을수잇는시절이 아니었거든요

    동지섣달에는 꽃 볼수없는 시절 상상되세요?

    기냥 이해해드리시고
    손자에겐 약하시니
    조미료 먹으면 어디가 해롭다고 설명 해드리시면
    금쪽같은 내 새*한테 해로운것 안 먹이실겁니다

  • 11. 아이고..
    '07.6.17 2:13 PM (203.121.xxx.26)

    며늘집에 와서 반찬 해주시는 어머님 흔하지 않은데....
    전 그렇게 라도 좀 손하나 까딱 하셨음 하는데..
    어머님은 항상 거실 소파에 누워계신다는,,,쇼핑은 잘 다니시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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