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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심심풀이로 읽어보세요...

그냥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7-05-22 11:16:39
제가 아직 이런글을 쓸만큼 많이 살지도 못했고,,

잘 살고 있다고,, 장담도 못합니다.

하지만 자게에 올라오는 이혼에 관련된 글들을 읽으면서

지난 13년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하지못하고

선배 소개시켜 주기로 한사람이랑 어찌 어찌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별루 좋은 조건이 아니어서,,그냥 살겠단 생각에 그랬는지도 모른단 생각 많이 했습니다.


결혼후 2년정도 지나서 였나봐요,,

남편이 어느날부터 이상하단 생각이 들게 행동을 하더군요.

너무 답답한데,,

어디서부터 꼬리를 잡아야 할지 암담하더군요..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음 끝까지 파고들어 알아내고야 마는

나뿐 성격 때문에 등본 가지고 전화국가서 통화내역 조회부터 했습니다.


낯선 핸드폰 번호가 하나 있더군요.

그땐 핸드폰이 드문 삐삐 세대였거든요...


사무실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거기 어디세요???”

잠시 대답없습니다.

“여기,, 서울이에요..” 뚝 끊습니다...

목소리가 예상치 않았습니다.

제 느낌에 업소에서 일하는 술과 담배에 찌든 목소리...



뭔가 이상한 느낌이 팍 옵니다...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둘러 쳤습니다..

저희 남편을 아시나본데,,

전 결혼한지 이제 2년정도 지났고,,

아이가 돌도 안됐다..

난 남편한테 너무 실망을해서 확 죽어버리고 싶다고

펑펑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분 정말 제가 죽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됐는지

아니면,, 그런일에 연류되면 골치아플꺼란 생각때문인지

아는 대로 다 얘기를 해 주더군요..

물론 한두번 통화로 대답을 얻어낸건 아니었죠...


그때 저희 동네에 팔도과부총출동 머,, 그런 문구로

광고를 하는 여자있는 술집들이 속속들이 생겨났고

그때 마침 다른 지역에서 전입온 선배가 그런 술집에 선후배를 모시고

쏜적이 있더군요...

남편은 처음 그 술집을 간날 비도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저더러 데릴러 오라구 하더군요... 술집 앞은 아니고 그래도 생각은 했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후배랑 기다리더군요...


아마도,, 그 술집서 1차를 하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2차를 하고,, 저를

부른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그 여자있는 술집 간거 같아서,,,

그다음날 남편에게..



그 술집에 전화해서 어제 내 남편이 거기가서 술먹고 술값 카드로 계산했는데

아직 카드사로 대금 청구가 되지 않았다면 현금으로 계산하고 카드계산

취소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라 하던데.. 이랬습니다...


저희 남편,, 멍청하게 넘어오더군요..

“정말??? ” 이럼서... 그래서 전 그 술집을 그때 딱한번 다녀온줄은

알고 있었답니다... 다들 미쳤다 그럼서...


근데,, 그게 한번이 아니더라는,,,

너무 많이 가서 거기서 일하는 예쁜 언니들이랑(예쁜언니 좋아한다,, 그뇬들이랑)

다 애인이 되어 있더라는...


다 총각이라고 말했다 하더군요..


술값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미혼인 후배가 지 카드로 계산을 하고,,

선배들은 와이프한테 온갖 뻥을 쳐서,, 술값을 마련해,,

후배에게 줬더군요...


그 뻥중엔,,

상가집에 갔다가 시비가 붙어서 싸웠는데,,

내가 불리해.. 합의금 줘야 해결 날거 같어 그러더랍니다..

정말 어이 없어서... (전 지금도 누가 저런이유로 돈가져가면 절대 안믿어요)


한 선배는 차에 삐삐가 하나 더 있더랍니다..

와이프가 뭐냐고 물으니 같은 직장동료이자 친구가 선물해 줬답니다..

말이 됩니까? 남자가 남자한테 없는 삐삐도 아니구,, 있는 삐삐를 선물해 줍니까??

정말 어이 없어서.. 그래도 그 와이프는 믿었답니다...


제가 울고불고 죽겠다고 난리를 치니,,

그동안 누구는 누구랑 애인사이로 얼마를 만났고,,

결혼도 할거라구,, 하더군요...


미쳐,, 유부남인데,, 누구랑 먼 결혼을 하냐구요..

정작 저희 남편이 어떻게 놀았는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다른 선후배 얘기만 들었답니다..


관련된 집집마다 전화해 와이프들에게 폭로를 했습니다..

한집은 시댁에 같이 사는데 음식점을 하는지라

와이프 맨날 식당일에 쪄들어 삽니다..

이혼한다고,, 난리났죠...


처음 그집을 데려가 삐삐를 두개나 들고다니던,,

상가집 싸움을 핑계로 돈을 가져다,, 그뇬들하고 놀던 선배와이프는

오히려 저를 욕하더군요... 허거걱...


후배는 몇백만씩 나오는 카드대금 때문에 집에서 완전 내논 자식

되었더군요...


결국 제가 알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되고,,

저희 남편은 왕따가 되었답니다...



전,, 좋은일 한거 같은데,,

욕만 잔뜩 먹었답니다....ㅋㅋㅋ


저희 남편은 시어머니께서 술값을 해결해 주셨는데,,

얼마를 주셨는지 모릅니다..

갚아드릴 생각없어 굳이 더 묻지도 않았습니다.

아들 잘못키운 댓가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도,, 술집 셔터 올려서 남편 끌구 들어온적도 있고,,

머리에 꽃꽂고 뛰쳐나갈거 같은 외로운 시간도 보냈습니다...

남편이 몰래 대출내 열라,, 유흥비로 쓴돈도 갚아 주면서...


돈을 많이 벌어오지도 않습니다.

멋진 외모 절대 아닙니다.

출세욕에 눈이 먼 사람도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장점 보단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죽어도 못 살거 같았는데 살다보니 살아지더군요..

남편은 영원한 남의편이라 생각하면서...

지지고 뽁고 사는거지요...



그래도,, 전 이 남편이랑 사는 지금이 편안합니다...



익숙해져서 일까요???



아주 결격 사유가 아님 알아도 모르는척,,

봐도 못본척,, 그냥 넘기며 사는 지혜,,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야,,

예전 선배님들 말씀이 귀담아 집니다...




결혼 5,6년까지,, 참,, 어렵고 힘든 듯 합니다..

불륜이든, 바람이든,, 돈이든,,, 성격차이든

이혼만이 능사는 아닌 듯..

그냥 잘 넘기고 사는 지혜가 필요한거 같다고,,

10년 넘게 산 이 아줌마,, 오늘의 외침이었습니다...
IP : 122.153.xxx.1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냥
    '07.5.22 11:22 AM (221.164.xxx.16)

    댓글입니다

    그냥 잘 넘기는건 어떤건가요?
    그냥 덮어주고 모른척하는건가요?
    그렇게라도 이혼 안하고 사는게 지혜인가여?

    남자들만 외도하고 싶은 맘이 드는건 아닌데
    왜 그걸 굳이 이해하려 드는건지..
    왜 남자의 바람은 그냥 바람이니까 눈감아 두자 그러는건지..
    그런 생각들이 남자들의 바람을 당연시 여기게 하는것 같은데

    뭐...이것도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까지 붙잡고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전 아직 모르겠네요

  • 2. 에휴
    '07.5.22 11:24 AM (121.136.xxx.36)

    정말 저래도 살아야 돼는건지..
    답이 없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8개월이라지만.. 아직은 너무 너무 괜찮은 신랑이지만
    사람이란 언제 환경에 의해 변할지 모르고, 아직 나에게 보이지 못한 부분도 많을테고..
    저런거 무서워 결혼도 늦게 햇구만.. 사람 일이란게..
    남의 일이란게 항상 내게도 잇을수 잇는 일이고, 또 그렇다는걸 아는데..
    저리해도 살아지는 건지.. 그냥 그냥 포기하면서 남편 기운빠져 그 좋아하는 꽃놀이도
    못 할때 까지 내 속 끓여 가며 살아야 하는건지..

    화창할때 왜 이런 생각이 더 들죠??

  • 3. 헉~
    '07.5.22 11:25 AM (211.51.xxx.4)

    대단하시네요...저같음...참고 못살지 싶네요...
    결혼해서 애도 있는데...술집뇬들이랑 총각이라며 애인만들고 다닌사람...한두번도 아니고...
    용서 못했을듯 싶은데...ㅜ.ㅜ
    저두 결혼 10년차지만...저런포용력이 저에겐 부럽네요...

  • 4. 그냥
    '07.5.22 11:27 AM (122.153.xxx.139)

    저는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사람마다,, 격어야 하는 시련은
    다 똑 같은거 같아요..
    어떤 이유로 시련을 격냐는 차이지...

    그냥,, 격어야 할 시련으로 보자는거지,, 남자의 바람을 당연시 여기잔 얘긴 아니에요...
    (그말이 그말인가???)


    그리고,, 굳이 붙잡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원하니까요.. 그거면 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가 없는 가정이라면 굳이 붙잡고 살 이유 없죠...

  • 5. 듣다보니
    '07.5.22 11:36 AM (211.229.xxx.17)

    역시 결혼은 첫단추가 중요하다는생각이 드네요
    결혼생활이 사리 나오도록 도닦는 것도아닌데
    어쨋거나 여자인생은 뭔가 싶네요

  • 6. 그냥
    '07.5.22 11:41 AM (122.153.xxx.139)

    근데,, 그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이랑 결혼했어도,,
    시련은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이제는 남이다 싶어서 그런지,, 접대 받은 이야기,, 회식 2차이야기 들으면서,,
    저런짓하고 다는니 사람이 내 남편이면,, 너무 싫겠다 했거든요..

    그나마 저희 남편은 지돈으로 먹어야 하는 형편인지라,,,

    결국 제 얘긴,, 사는게 다 똑같다,, 머,, 그런 의도 같아요..

    강하지도 못하면서,, 자꾸 댓글 다는 저를 보며,, 욕 많이 먹을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ㅋㅋ

  • 7. 세월이
    '07.5.22 1:54 PM (222.98.xxx.183)

    약이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오랜 세월이 지나보니 옛이야기 하듯이 돌아볼 수있는 오늘까지 와있네요..
    결혼생활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선뜻 이혼하자고 덤비지도 못하는 나의 소심함 때문에..휴~
    그냥 살아오니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별 뾰족한 능력이 없었으니까요...^^

  • 8. 대개가
    '07.5.22 2:49 PM (210.221.xxx.16)

    그렇게 살지 않나요?
    나아지겠지
    저 버릇 버리겠지
    설마 내일도 그러려고.....
    하다보니 세월이 그 만큼 흐른 것이겠지요.
    지겨우면서도 대안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보다 더 살고보니
    혼자 설 수 있을 때 설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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