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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남편

.. 조회수 : 2,072
작성일 : 2007-05-19 07:51:56

저희는 둘다 나이가 많이 차서 결혼했는데, 만난지 2개월만에 프로포즈, 그리고 4개월 뒤 결혼하는 바람에 서로에 대해 깊숙히 알 틈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 도박을 한것 같기도 하고..흠...

그래도 이 남자랑 결혼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했고, 2년째인 지금 별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다보니 저는 아직 신혼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살면서 남편의 모르던 모습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있는데... 이 남자... 정말 무뚝뚝하네요.

사실 저도 애교만땅의 성격은 아닙니다. 여자치고는 저도 좀 무뚝뚝한데 이 남자는 저보다 단수가 더 센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보다 무뚝뚝한 남편 또 있을까요?


사례 1.

다른 집들은 자기전에 침대에서 도란도란 얘기도 많이 한다던데..우리 집은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그냥 누워서 같이 TV좀 보다가 불끄고  자는데... 어느 날 같이 TV보다가 남편의 옆모습을 보니
그 날따라 예뻐보이더랍니다. 그래서 저는 하트 만땅의 그윽~한 눈길로 남편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옆에서 제 눈길을 느낀 남편...이상하다는 표정로...



" 왜 눈을 그렇게 게슴치레~하게 떠?"

흑흑...그래도 아직 신혼인데......침실에서 그윽하게 쳐다보면 머합니까? 남편이 맞장구를 쳐주어야 말이지요..



사례 2.

  저희 남편... 잠돌이입니다. 무쟈게  잠을 잡니다. 주말이 피크인데, 그래도 아직 콩깍지가 덜 벗겨서 그런지 남편이 자면 짜증날 때보다는 '많이 피곤한가보다'라고 생각할 때가 더 많습니다.

어느 주말에도 남편이 낮잠을 자고 있었고 저는 집안일을 했습니다. 한참 시계를 보니 이제 깨워도 될거 같다 싶어 침실에 들어갔지요.  자고 있는 남편을 보니...또 그 날따라 예뻐보이더랍니다.

그래서 한 무뚝뚝하던 제가 간만에, 남편의 볼에 뽀뽀를 좀 찐~~하게 해주었죠.

제 뽀뽀에 잠이 깬 남편이 실눈을 살짝 뜨며 하는 말......



"왜 침 묻혀....? "


흑흑...그래도 아직 신혼인데......................
IP : 58.224.xxx.2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쐬주반병
    '07.5.19 9:29 AM (221.144.xxx.146)

    무뚝뚝한게 아니라 유머 있으신분 아닌가요?
    그런 분들이 더 진국입니다.
    저희 남편도 정말 무뚝뚝 그 자체인데, 10년을 살아도 한결같고, 정말 진국입니다.
    님께서 사례1,2처럼 가끔 그래주세요. 단, 침은 묻히지 말구요.

  • 2. 여우클럽
    '07.5.19 9:31 AM (165.246.xxx.254)

    지금하시는 노력 계속 쭈욱 하세요. 저도 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결혼생활시작했거든요. 양쪽다 말이 별로 없고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큰 트러블은 없는데 잔 재미도 없지요. 지금은 애둘에 12년째인데요... 다소 후회가 됩니다. 남자는 원래 말이 적은 존재로 만들어져서 그런데요, 선천적으로 여자의 애교와 관심에는 반응을 하게 되있거든요. 저는 처음 몇번 시도하다 뻘쭘해서 포기하고 '내안에 남자있다'스타일로 살았거든요. 요즘 힘들어요. 어차피 평생 데리고 살거라면 서서히 내손안에 쥐고살도록 눈치채지 못하게 장기 프로젝트를 세워서 실천해야 세월이 흘러도 편할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노력중입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남자도 여자의 애교와 다소부족한 듯한 모습(작전상일수도 있구요)에 결국 넘어간다고 믿고 합니다. 결혼 2년차면 계속 노력하세요. 본인의 무뚝뚝함을 스스로는 인정하되 남편앞에서는 포기하지마시고 지혜로운 여우가 되어보세요.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격려 차원에서 글 남겨요. 경험이 있어서리~

  • 3. ..
    '07.5.19 9:50 AM (58.224.xxx.241)

    쐬주반병님, 여우클럽님...답글 감사드려요^^.

    진국같긴 한데 가끔 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서 제가 나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죠? 장기 프로젝트... 잘 짜봐야 겠네요~~~.

  • 4. 여우클럽
    '07.5.19 10:07 AM (165.246.xxx.254)

    참고로 장기프로젝트란 최소 30년이상짜리라는거...
    그래서요 저랑 비슷한 친구랑 얼마전부터 여우클럽결성해서 하루, 일주일 단위로 서로 실천사항, 상황별 대처법, 이럴땐 이렇게, 애교부인 내스타일대로 따라해보기 등 실험을 하면서 임상실험 중인데 반응이와서 서로 놀라기도 하죠.(10년이 넘어도 반응이 오는구나!하면서) 그래서 서로 격려도 하고 화이팅도 해주고 들어주고 하면서 위로하고 살아요. 어떤땐 막 흔들린다니까요. '내가 왜 이런짓을 하고 있나? 고만 살까?'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근데 조용히 지난 결혼 생활을 돌아보니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는데 먹고사는것만 바쁘고(주말부부 5년이상) 애들 키우느라 남편과 친밀감이나 함깨하기 등에 소홀했던 것이 생각나서요. 가정은 정말 소중하잖아요. 사랑할만해서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잖아요. 우리 서로 잘 살어봐요.

  • 5. ..
    '07.5.19 10:30 AM (58.224.xxx.241)

    와~~~ 여우클럽이 진짜 있으셨군요 ㅎㅎㅎ.
    부러워요~~~
    혹시 여우클럽 통해서 얻으신 알토란같은 tip, 가끔 자게에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분들이 주위에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 6. 부러워
    '07.5.19 10:58 AM (203.100.xxx.24)

    말없는 남자랑 살아보고 싶어요 남잔 자고로 입이 무겁고 말이 없어야 남자지
    전 정말 내남편 지겁습니다 오늘 낼 양2틀 아마도 집안에 왕벌 몇마리
    들어옷듯 왕왕 거릴 텐데 혼자 어디 가지도 못하게 하구 옆에 있으면 웽웽
    중1 아들 둘과 세 남자가 ..... 저 제명데로 못살것 같습니다
    하루는 맘먹고 이야기 들어 줬더니 8시간 말하길래 제가 두손 들었습니다
    제게 무슨 말좀 해줘들 보세요 ㅎㅎ

  • 7. zz
    '07.5.19 11:35 AM (58.120.xxx.156)

    저희집하고같네요 ㅎㅎ
    다만 다른게있다면 저희랑 역할이 반대라는것만,,
    저희남편이 막내라 그런지 애교도 많고 유머도많고 개인기도많은편인데
    전 장녀라 그런지 그런게 싫지는않지만 같이 장단맞추기는 쑥스럽구요 능력도 안되요
    그래서 그냥 무뚝뚝한 척 한답니다..
    제남편이 어저다 남편이 이렇게 마누라 웃겨보려고노력하는데 당신도 한번 해봐라 그러면
    부부가같이그러면 주책스러보여..난무게중심잡고있을테니 소질많은 당신이 해 그러지요 ㅎㅎ
    그렇게산지 어언 10년이네요 ㅎㅎ
    두번째 뽀뽀 일화 들으니 생각나는 우리집 일화
    남편이 입이 좀 큰편인데 딸아이 세살쯤 좀 세게 아이한테 뽀뽀를하니
    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아빠 나 잡아먹으면 안되요

  • 8. zz님 딸 너무
    '07.5.19 11:52 AM (222.98.xxx.31)

    귀여워요~
    ㅎㅎㅎ~
    님딸 적분에 웃고 가네요. 잼나게 잘 사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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