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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방금 기숙사에서 백인 친구들과 tv를 보고.

읽어보세요. 조회수 : 2,005
작성일 : 2007-04-19 21:32:04

2007-04-18 (17:01:22)    

저는 지금 UVA에 있습니다.

우리 학교만 해도 가까운 학교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충격으로 휩싸여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가족과, 친지들을 잃은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제만해도 친구를 잃은 같은반 여자아이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나가서 울더군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소감을 적으라고 whispering wall 이라는 곳을 세웠구요.

거기에 다녀온 친구가 얘기하기를--조승희는 인간이 아니다, 이번에 죽은사람은 32명이다, 너의 죽음은 상관없다, 이번일로 아시안 커뮤니티가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등.. hatred많은 글들로 채워졌다더군요.

Vtech 다니는 딸을 둔 저희 교수님도 오늘 아침에 이번에 관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론은...다 저희들이 짊어지어야할 책임이라는 겁니다. 아이가 아픈데도 관심을 안보여줬던 사회....방치했던 사회....

지금 미디어에는 조승희가 악마고, 이런 나쁜 일을 저지르게 program된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그아이도 하고 싶어서 한건 아닐겁니다. 그아이는 사람을 죽인 살인자지 악마가 아니란 말입니다.

아까 백인 친구들과 tv를 보면서 저는 미친놈, 무서운놈 하면서 봤지만...한 백인 친구는 조승희가 한말을 하나하나 정확히 다 들었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그친구가 한국인인 저보다 조승희를 저보다 더 이해하더군요...

8살때 이민와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이 컸겠느냐, 저 애가 한말을 들었냐...

자기도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고, 당신들은 학대를 받아봤냐고,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하고, 집발힘을 당해봤냐고...등등.......

이아이의 한짓은 분명 잘못됬지만, 15년을 쌓이고 쌓여서 지금 폭팔한거라고...

그아이에게 고통을 준사람들의 죄를 죄없는 사람이 다 값은거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고 저애를 악마라고 한다면 또다른 사건을 만드는거라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조승희 같은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도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증오감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학교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루만 학대와 무관심 속에 사는게 아니라, 매일....몇년을, 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저렇게....잘못된 판단을 할수 있는겁니다.

만약에 조승희가 한사람을 죽였다면 그아이는 악마라고 안불리겠지요...다만 사회가 이 아이에게 총을 주고, 기회를 제공해 줬기에 32명이라는 생명을 앗아간겁니다. 하루이틑이 아니라 15년이라는 세월을 상처로 지냈기 때문에 아아이에게 모든 사람이, 이 사회가 적이 된겁니다. 15년의 세월이 이아이를 이렇게 치밀하게 만든 겁니다.

사실 저는 tv에서 본 조승희가 진짜 조승희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아이도 한 생명이였고 인간이였습니다...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방치했습니다...무관심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columbine 사건 나고 이런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지만 이번사건도 났고, pennsylvania amish학교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구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사건은 계속 일어날거 라구요. 하지만...적어도 우리가 주위에 아픈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준다면 적어도 한 사건은 줄어들수 있다구요.

적어도 도움이 필요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듯하게 대한다면, 그 사람을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맞선다면, 죄없는 무고한 사람들이 그 벌을 받지 않을거라구요..

......제가 2세라서 한글 표현럭이 부족했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어제 학교에서 열린 vigil에 다녀왔서 많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죄없는 사람들을 죽인 그아이를 많이 원망하구요...지금도 왜그랬니.....안타깝구요..화나구요....

하지만 그것보다, 유가족들과 친구들의 상처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낳습니다.

지금 한사람을 증오하는것 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서 가슴아퍼주고,

주위에 아픈사람들을 보듬어 주는게,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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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요...많은 분들이 부모님을 원망하시는데...아시다 시피, 특히 기숙사 생활하는 미국에서는 high school이랑 대학교랑 많이 틀립니다. 고등학교때는 그래도 곂에 있어서 괜찮았지만, 대학교에 가면 생활이 완전히 틀려진다는 것을 많은 부모님들이 의식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처음에 대학교에 와서 적응하는라 한참 걸렸습니다.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 산다는것이 아무리 개방적이 아이라도 힘이 들지요. 부모님들과 있을때는 괜찮아서 부모님들은 대학생활이 주는 변화를 생각 못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카운셀링 받아도 이제는 아이가 성인이기 때문에 집에다가는 연락을 안합니다...정말정말 큰 정신적 문제가 아닌 이상에요. 우울증 있는 학생들은 엄청 많거든요...


IP : 222.106.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4.19 9:50 PM (124.51.xxx.43)

    이런 끔찍한 일을 막는 방법은
    우리가 주위의 문제있는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는 약간의 사랑들이 모이고 쌓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당장 표시가 나진 않겠지만...

  • 2. 미국
    '07.4.19 10:42 PM (61.109.xxx.120)

    도 문제가 있네요.
    총기사건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수시로 일어나는것 같은데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일반인들이 총을 가질수 있는지 의문이네요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것 같아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사라지듯 사랑이 흘러넘치는 사회가 된다면
    이러한 모든 범죄가 사라지겠죠.

  • 3. 원글
    '07.4.19 11:03 PM (222.106.xxx.66)

    무기사업자가 미국 정치계로비를 하고 있답니다.참 아이러니하죠.거대한 검은돈땜에 차마 안팔수도 없다네요.

  • 4. 미국의
    '07.4.20 8:24 AM (220.75.xxx.143)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겠지요, 한국이라고 이런점에서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이 문제를 껴안고 있고. 미국은 가족과 떨어져있으니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다를뿐이죠. 한국에서 중고대학생들에게는 저런 정신적인 문제가 매우적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어떤 점에서는 더 많다고 봅니다. 쉬쉬하니까 잘들 모른다는것뿐.
    결론은 사회인모두가 주위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돌아보아야한다는거. 사회적으로 누구나 행복해질권리를 갖고, 그길을 갈수있도록 서로서로 도와야한다는거..............그런데. 한국은 참으로 소모적인 경쟁을 부추긴다는거죠. 생산적이지못하구요.우리모두 자신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봅시다.

  • 5. ..
    '07.4.20 9:16 AM (218.53.xxx.127)

    어떤분의 글에 우리아이만챙기지말아라 우리아이가 속해있는 주변을 둘러보아라 내 아이만 잘나서는 그 사회속에서 살아갈수가 없다 우리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는 우리아이가 속해있는 사회가 잘되어야 우리아이가 잘살수있다란말을 읽었는데 정말공감합니다
    좀더 내가족만챙기실게 아니라 주변도 돌아보아야할때입니다
    그것이 진정 우리아이를 위하는길이기도 하구요

  • 6. .
    '07.4.20 12:35 PM (125.134.xxx.75)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받은 따돌림(왕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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