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애가 장염증상 같다고 글 올린이 인데요
새벽 1시경부터 5시까지 6번 토했어요.
처음 3번은 저녁밥으로 먹은걸 계속 토하길래
체했나 싶어서 닦아서 옷갈아입히고 물로 입 헹궈주고
젖만 먹여서 재웠거든요.
그런데 4번째에 먹은 젖을 또 다 토했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그다음엔 보리차만 먹였는데 또 조금후에 다 토하고
더이상 안줘야지했는데 너무 목말라해서 반컵정도 물 먹인걸 또 다 토하고...
완전 전쟁이었어요.
침대시트며 이불들, 또 빈 매트리스에 눕힐수 없어서
장롱에 있던 요까지 꺼내서 깔아(이렇게 여러번 토할줄 몰랐거든요)
거기에 오물이 튄 이불과 베게커버며 갈아입혔다 또 묻은 옷들 4벌까지
세탁물만 산더미에 휴지는 두루마리 하나 다 쓰고
걸레에 수건에...
새벽 6시 경에 날밝으면 병원 갈 요량으로 자리에 누웠는데
요놈이 젖을 찾길래 아까 그 전쟁을 상기시켜주며
너 지금 먹으면 또 아까처럼 다 토한다고 말해주니
애도 겁이 났던지 먹지는 않고 제 얼굴 한번 쳐다보고 젖가슴한번 쳐다보고
울더라구요.
예전에 돌무렵, 두돌무렵에 젖 뗄려고 했을때처럼 숨넘어갈듯 자지러지는 울음이 아니라
그냥 갖고싶은거 안된다고할때 우는 정도로 울었거든요.
이건 주고싶어도 주면 또 토할게 뻔하니
에라 모르겠다 이참에 끊자 33개월이면 많이 먹였다 라고 생각하고
"너 이렇게 시끄럽게 울면 다른사람들 새벽에 다 깨잖아! 자꾸 시끄럽게 울면 혼난다!"했더니
울먹거리면서 누워 자더라구요
저도 동시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물주니 안 토하고 밥끓여 물 떠먹이다가 밥 조금 먹이니 괜찮아서
병원은 안갔어요
오늘은 하루종일 두어번 젖먹어도 되냐는 눈빛을 보내길래
어제일을 상기시켜주며 단호하게 안돼! 했더니
체념하고 돌아서더라구요.
그리고 밤에도 그냥자네요...@.@
우리애가 침대와 벽사이에 작은 틈새에 다리를 넣고 잠 자는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누워서 혼자 중얼거리더니 잠들었어요
오~~
33개월만에 드디어!!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밀려오고
왠지 제가 할일을 다 했다는 그런 기분??
평소에도 xx이는 이제 아가가 아니라 형아라서 쭈쭈는 그만먹어도돼 라고
주입시키긴했지만
이렇게 한방에 젖을 떼니 기분이 좋네요
물론 어제 아이가 토하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어젯밤에는 체한거 같더라구요
아~기쁘네요
캔맥주로 축배라도 들까봐요
홀가분해진 기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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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젖을 뗐네요 ㅎㅎ
드뎌 조회수 : 225
작성일 : 2007-04-19 00:52:27
IP : 222.101.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축하해요^^
'07.4.19 1:22 AM (221.143.xxx.109)저는 30개월에 젖을 뗐는데 시원섭섭하데요.
다신 젖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니 편하면서도 많이 아쉬웠어요.
괜히 다시 먹여보고 싶기도 하고요.
밤중수유는 두돌 전에 끊고 낮에만 먹였는데
전화하거나 컴퓨터하면 못말리는걸 알고 잽싸게 와서 먹었거든요.
웃는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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