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날 일요일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시골 시댁에 다녀왔어요.
그것도 늦잠자고 열시넘어 출발해서 장봐서 들어가니 열두시가까이.
밥하고 매운탕 끓여서 점심드시게 하고.
냉이캔다고 밭두렁 쪼금 둘러보다가 챙겨주시는 갖가지 야채 트렁크에 싣고는
네시쯤 출발해서 돌아왔죠.
더 있다가 저녁먹고 와도 되는데.. 차막힌다고 어서 가라..시는 시어른의 배려에 힘입어서요.
전 그런 얍상한 며늘이예요.
사근사근하게 효도하는 며늘도 아니고
무슨 배짱으로 항상 당당하답니다.
그렇게 와버렸는데...
요며칠 집으로 전화를 하셨었나봐요.
전 퇴근도 늦고 몰랐죠..
오늘은 아홉시쯤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시아버님이셨어요.
허허.. (헛기침 조금하시고)
저녁은 먹은겨..? 아범도 들어왔구?
그러시더니 잘 지내라.. 그리고 또 오나라.. 또 온나.. 하시면서 끊으시네요.
전화끊고 가슴찡해서 혼났어요.
뭐 이쁘다고 또 오라.. 뭐가 이뻐 보고싶으신건지..
아마도.. 내일저녁 후딱 또 다니러 갈것 같아요.
아버님 좋아하시는 비린반찬거리(생선)랑
어머니 좋아하시는 고기랑 사고
두유와 초코파이 사탕.. 그런걸 손에 들고요.
또 온나... 그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해요..
(반성중..)
![](/image/2011_board_free_off.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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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나라잉~ 또 온나.. ㅠㅠ
며늘이 조회수 : 927
작성일 : 2007-04-06 22:35:04
IP : 211.238.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4.6 10:39 PM (122.32.xxx.173)사근사근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마음은 참 이쁜 분이네요.
시어른들도 다 아실거예요.
저도 어머님이 제가 하는것보다 훨씬더 많이 예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고 죄송하답니다.2. 며늘
'07.4.7 3:42 PM (222.98.xxx.186)볼 나이가 되어가니 아들 여자친구들이 이뿌네요..
시아버지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훈훈한 봄날 같네요..^^
원글님 더욱 이쁨 받으시고 연로하신 시골 부모님들께
마음으로나마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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