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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존재는?

..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7-02-27 09:34:41
제 남편은 경상도 시골에서 귀남이로 자라, 늘 가족과 타인에게 대접받고 배려받는것이 익숙한 사람입니다.
성품은 착하여, 그것하나 믿고 귀찮은일 많은 시댁에 부지런히 다니며 자식낳고 살고있습니다.
그러나, 첫아이를 낳고 둘째를 임신한 요즘 가끔식 이런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돈이 좀있다면, 그돈을 바라고서라도 내새끼를 자기 자식처럼 대접(아껴줄은 힘들겠죠)해줄 사람있겠지.
그럼 그런사람 만나, 돈써가며(가사도우미등의 도움으로) 살아도 지금만큼은 살수있지 않을까?

돈을 그다지 많이 벌어오는것도 아닙니다.
중소기업다니니, 공무원 월급수준?
회사에서 퇴근뒤 본인이 벗어놓은 양말도 세탁망에 배달하지 못하고, 티비만 붙잡고있습니다.
그래도 일하고 온사람인데.. 란 생각에 본인이 좋아하는 티비프로보는동안 과일/간식챙겨주며 가만 둡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덕에 못했던 집안일을 열심히하죠.
편한 티비시청 및 독서.
두돌된 아이키우는 임산부인 저는 누리지 못하는 사치란것을 아이키우는 가정주부님은 아실껍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도, 약간의 배려와 도움을 줄 생각을 전혀못하는 남편.

생각에 예전 아빠들의 모습과 별 다를바 없고, 제 남편같은 사람.. 주변에도 아주 많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면.. 요즘 제또래 남자애들보면 결혼해서 아내에게 도움주며 노력하는 남편이 많아요.
제 남자친구들을 봐도, 남편과 너무 비교되서.. 혼자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남편에게 특별한 불만이 있는것이 아니라 이런 상태로 꾸준히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도의 남편은 많고 많은데, 왜 나는 이남자에게 희생하며 살까?

시댁에 얼마뒤면 혼사가 있습니다.
때마침 시아버님이 면허취소까지 당하여, 저는 두달째 시어머님/아가씨의 혼사준비로 두돌된 딸데리고 기사노릇중입니다.
아침나절가서 저녁먹고 설것이까지하여 집에오면 밤 8-10시쯤?
자주있는 일도 아니고 혼사인데.. 란 생각으로 저를 다독이며 다니지만, 사실 두돌된 딸데리고 매일 외출. 힘듭니다.
하루종일 가구골목/가전.. 살림준비로 운전하면, 집에왔을때 허리와 엉덩이가 얼마나 아픈지.. 잠을 쉽게 이룰수 없습니다.
요번 설때, 시댁식구들 모인자리에서 시어머님꼐서 제가 고생한다며 인사치례말씀을 하셨어요.

그때, 남편과 시댁작은 엄마의 말씀 "임신중 가만히 있으면, 살찌고 애만 커지는데 운동되고 잘됬네요."

머리가 띵..하더군요.
시댁식구가 아니라, 남편에게 어이가 없어서요.
아마 그 사건때문에 제가 더 이런가 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회사에서 늘 집에들어가기 싫다고 했답니다.
집에만 가면 마누라가 바가지 끓는데, 못살겠다고.. 회사동료들은 그래서 어찌 사냐고 한답니다.

남편은 심각하게 생각지않고, 제가 임신스트레스로 본인을 힘들게한다 생각하는듯 합니다.
저는 그게 아닌데..
작년부터 사소한듯하지만, 저에겐 큰문제로 생각되어 이혼을 생각했으나 둘째를 가져 잠시 잊은것인데..
이야기를 여러번 나눠봐도 우리둘은 평행선일 뿐입니다.
남편은 제 이야기를 또 시작된 레파토리로 여겨 흘려듣고 피하거든요.
둘째를 낳고 더 힘들어지고, 남편과 사이가 더 나빠질듯한데..
그리될바엔..  구지 이렇게 살아야하나요?
어른들은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도 품고 자식보며 잘 참고 사셨습니다.
또 제남편이 남들이 보기에 객관적으로 나쁜남편도 아닌, 보통의 남편이란것 압니다.
그러나 자꾸 저는 이런생각이 드네요.
구지 이렇게 살 이유가 있는지..
이런 삶이라면, 꼭 이남자여야할 이유가 있는지?



IP : 59.25.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쟁을 치루셔라도
    '07.2.27 9:41 AM (203.130.xxx.12)

    바꾸시던지 아님 본인이 바뀌시던지
    아님 평생을 그리 사실 생각이시던지
    어쨌던 계속 그리 사시는건 좀 힘들겠네요
    아직 나이도 젊으시고
    요즘 젊은세대치고 조금 드무시기도 하네요
    결국 본인의 선택이고.....
    변화가 있긴해야겠네요
    드무신 며느님에 아내같으세요
    아직 어리신(?)것같은데

  • 2. 토닥토닥
    '07.2.27 9:50 AM (61.66.xxx.98)

    전업주부이신가요?
    그러시다면 우선 남편은 원글님과 원글님 자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꼬박꼬박 적은돈이라도 돈 갖다주는 사람이 어딥니까?
    덕분에 내가 집에서 내아이 키우고 내집안일 만 해도 된다...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살다보면 남편이 특별히 나쁘지 않는한,평균만 되면
    어느날 연민같은거도 생기고...나름 정도 생길겁니다.

    홀몸도 아니시고,두살된 아이도 있는데 운전하시고 뒤치닥거리 하시느라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나마 시어머님께서 원글님께 고마움을 느끼시니 다행이네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조금만 힘들면 앓아 누우세요.
    임신하신데다 피곤하셔서 사소한 일들도 더 크게 서럽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남편 퇴근하면 딸은 남편에게 맡기세요.
    딸이 알아서 아빠 찾아서 놀게 하세요.

    힘내세요.

  • 3. 그 때가..
    '07.2.27 10:02 AM (211.194.xxx.248)

    제일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전 그 상황에 직장까지 다녔거든요.
    큰 애 아직 어리지, 둘째 뱃속에 있지, 남편은 아직 가장으로 덜 성숙되었지, 시댁은 적응기지..
    그렇지만 지금이 살짝 지나고 안정이되면 괜찮답니다. 남편도 하루하루 바뀌어가구요.
    지금이 누구에게나 젤 힘든 시기맞답니다. 특별히 더 큰 문제가 있으신 상황 아니니 조금만 시간이 가도록 지켜봐주세요. 시댁 건도..많이 힘들지만 혼수 같이 혼인 때일은 다들 오~래 기억하니 나중에 생색(?)내시기 참 좋겠다..생각하세요.

  • 4. 공감이
    '07.2.27 10:32 AM (61.73.xxx.225)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힘내세요.. 임신중이여서 더 예민할 수도 있거등요.
    둘째 놓고 정신 없이 살다보면 남편도 바뀔거예요.
    그리고 힘들면 않아눕고, 뭘 하면서 미안하다..이거 조금만 도와줘라...자꾸 이러면 달라집니다.
    너무 많이 요구하지 말고 차츰차츰 해 나가세요...
    이거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쉬웠다...이러면 남편도 달라질 거예요..

    말처럼 힘들지만 위를 쳐다보고 말고 아래를 바라보세요...
    남편이 월급 꼬박꼬박 가져다 주는것도 행복이죠.
    알고보면 맞벌이하면서 그러는 사람도 의외로 많답니다.
    힘내세요...

  • 5. 글을
    '07.2.27 2:29 PM (125.181.xxx.221)

    쓰실때 어떤마음이였는지 제게도 느낌이 전달됩니다.
    너무나 담담하게 너무나 고민해서 이미 객관적이 되어버린 그 감정

    이혼을 생각하셨으면서 왜 둘째를 임신하셨는지..묻고싶습니다.
    설령 나 진짜 이 남자랑 이혼하고 싶어.이혼서류 준비중이야"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마음이 혼란스러울때 임신이 돌파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나아질꺼야.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좋아질꺼야~는 전혀 상대방에겐 설득력이 없는
    자기최면이란 말이죠.

    어쨋거나..원글님의 남편생각은, 원글님이 그냥 계속 귀찮게 앵앵거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입버릇처럼 원글님이 나 힘들다.에휴 피곤해~등등의 말을 달고 산다고 생각하는거죠.

    사실 원글님의 지금 상태의 심정으로는 그럴만한 여력도 없으시리라 짐작되지만.
    이 느낌대로 그냥 남편과는 아무말없이 묵묵히 있다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게 오히려 더 낫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남편분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한치의 의심도 없이 100% 일하느라 본인은 힘들고
    아내는 집에서 그냥 아니하나와 살림이나 하면 빈둥빈둥이니 얼마나 편할까~!!로
    생각하실겁니다.
    그러니 그런말씀을 하시는거구요...

    운전하고 매일나가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저는 하루종일 옆에서 앉아 있기만해도 (홀몸) 힘들어서 그 다음날 완전 뻗어버리는데요..
    이틀 내리 차타고 돌아다니면, 바로 코피와 몸살이 나주시는
    아주 아주 피곤한 스타일의 몸이라서..

    원글님도 한번쯤,
    아프다고 꾀병이라도 부리지 그러셨어요..
    언제나 마징가z가 아니라는걸 보여주시는게 원글님의 남편같은분에게는 더 효과적이지 싶습니다.

    어쨋던 마음을 굳건히 가지세요.

  • 6. 어휴...
    '07.2.28 1:43 AM (218.39.xxx.114)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저도 별거아니지만 발렌타인데이에 시아버님께 초콜렛 만들어다 드렸더니만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이란 사람이 "oo이는 시간이 많으니깐~"이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정말 남자들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어떨 때 보면 정말 바보천치같아요. 어휴...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차 없어도 쇼핑하는데 별 차질 없으니 좀 앓아누우세요..-_-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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