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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나쁜마음 조회수 : 2,619
작성일 : 2007-01-09 17:13:48
올 봄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처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는 오래되었지만 그간 부모님은 못뵈다가 얼마전에 지방으로 인사를 갔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께서 따로 일식집을 예약해서 남자친구를 초대하셔서 만나셨는데, 남자친구 집에 갔더니 아무것도 준비하시지 않아서 좀 당황했습니다.  며느리감 처음 인사가는 것이니 어머님께서 간단한 요리를 준비하셨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밥도 그냥 집에 있는 것 주시려는 것 같았는데 마침 식사시간이 어중간해서 저희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라면을 먹고 갔기에 그냥 사양했습니다.  

앉아서 과일이랑 제가 사간 케이크랑 놓고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메뉴선택도 저보다는 남자친구 위주로 정해지는 것이 제겐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제가 잘 안먹는 음식이 처음에 물망에 올라 못먹는다고 말씀드려서 다른 것으로 바꿔서 먹으러 갔습니다.  그 음식을 못먹는 것을 잘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그냥 그 지방에서 많이 즐기시는 음식이라서 서울과는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메뉴가 돼지갈비. -_-;;  음식점은 깔끔했지만 역시 약간 당황.  
원래 처음 인사간 자리에서 이런 음식도 많이들 드시나요?  
전 당연히 어머니께서  요리해주시거나 아니면 좀더 깔끔한 요리를 먹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님께서 고기도 구워서 잘라 주시고 제 앞에 놓아주시는 등 살뜰하게 해주셔서 오히려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고기집 가면 고기도 싹싹 굽고 잘라서 놓고 하는 것을 눈치빠르게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정신을 차리고 보면 늘 누군가가 잘라주고 있어요.

결혼식 장소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희집은 개혼인데다가 남자친구와 저 모두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신부쪽인 서울에서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어머님께서는
"당연히 신부가 중요하니까."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아버님께서 그건 일가친척들과 회의를 해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은 집안 어른들과 상의해야하는 문제니까 맘대로 못한다고 하시면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 장가 보내는 데, 일가친척이며 아는 분들 많으신 앞에서 자랑스럽게 하고 싶긴 하시겠지만,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고... 사실 마음이 좀 상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아버지께서 축의금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결국 서울에서 하기로 했지만 저희집에서는 그 일로 많이 마음을 졸였답니다.  
저희집이 많이 어려워서 만약 지방에서 오시는 분 식대까지 해드릴 수는 없어서, 서울 결혼을 세게 밀고나갈 처지는 아니었거든요.  버스 대절과 음식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비시댁에서 남친과 전화로 결혼식 비용 외에는 집 살 비용 보태줄 수 없다고 통화하셨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네요.  원래 남자친구랑은 예비 시댁에서 1억정도 보태주실 수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예상과 어긋나니 기운이 빠져요.
  예비 시어머님께서는 남자친구 누나 결혼하실때 꼭 남자쪽에서 집사오라고   어필하셔서 결국 집사서 결혼하고, 그랬더니 그사이에 많이 올랐다고 좋아하셨어요. 인사 갔던 날  그 얘기 들으면서 아들 결혼할때도 많이 보태주실 생각이실까 궁금은 했었는데...

사실 우리집이 좀 어려워서 결혼하는 것은 모두 제가 그간 벌어 놓은 돈으로 합니다. 얼마되지 않아요.
아껴서 혼수를 하면 가능한 돈이지만, 예단이나 예물을 하려면 마이너스 통장으로 꺼내써야합니다.
남자친구가 집에 전화해서 얘기했나봐요.  
우리는 예단이런거 없이 하겠다, 결국 돈이 많이 필요하면 내 돈으로 할거다. 라고요.
  남자친구도 모아놓은 돈 없으니 결국 마이너스 빼서 쓰겠지요.
예물이나 예단이 많이 모자랄까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도 결혼비용만 도와주실 수 있다니 괜히 미리 미안해한 것 같아서 기운이 빠지네요.  혼수도 뭐 두사람 돈으로 같이 하면 되겠지요..


근데 좀 우스운게, 먼저 시집간 다른 친구들 생각이 나면서 제가 어느새 저랑 친구들 상황을 비교하고 있다는 거에요.  부잣집에 시집가면서 바리바리 받은 친구며, 의사한테 시집가면서 숟가락 하나만 챙겨오면 된다고 이뻐해주시는 인품좋은 시부모님 만난 친구며. 없는 살림이지만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아껴주시던 친구 예비 시부모님이며, 정말 매너 좋고 예의바르셔서 꼭 테레비젼에 나오는 모범 부부 같은 친구 시부모님까지..  
전 당연히 제 시부모님도 그럴 줄 알았나봐요.  생각보다 너무 시골분 같으시고 (시골에 사시는 것도 아닌데!)  세련된 매너도 없으시지만 그렇다고 푸근하고 편안하시지도 않으신, 그냥 시부모님이시네요.
제가 너무 텔레비젼을 많이 봤나봐요.   허허허..호호호.. 웃으면서 함께하는 따스하고 예의바른 가족분위기 같은 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봐요.  우리집은 겉으로나마 그런 매너비슷한 것 차리는 집이고,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식구들끼리 꼭꼭 챙기는 집이라 그런 행사 전혀 없는 약간 무뚝뚝한(?)  지방의 집안 분위기도 적응이 잘 안되네요.  

긴 글 읽어보시면서 느끼시겠지만, 제 예비 시부모님들이 나쁜 분은 아닌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시부모님이라는 점과, 생각보다 어렵게 시작하게 되는 저희 결혼생활에 대한 저의 아쉬움때문에 오늘 이렇게 기분이 우울한가봐요.    

결혼하기 전의 많은 여자들처럼,   저도 '나의 결혼생활'과 '나의 시부모님'은  남들과 다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왜이리 새삼스럽게 속상한지..

남자친구는 자기 집 식구들은 까다롭게 예의차리지 않고 그냥 편하게 편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해요.
저희집은 서울 깍쟁이라 그런지  예의나 겉보기의 것을 제법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속으로는 사이가 안 좋아도 겉으로는 매우 예의바르게 하고 작은 것들에 의미두는 그런 집인데요, 남자친구는 나름대로 그런게 좀 불편한가봐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 인사간 자리에서도 그냥  남자친구 가족들끼리 얘기하지, 저를 배려해서 끼워주지는  않는 분위기였거든요.  처음 남자친구 여자형제들 만나서 같이 밥 먹을때 전 대화에도 못껴서 그냥 밥만 먹었구요.  
저희집은 새로온 사윗감한테 눈을 똥글똥글 뜨고 방긋방긋 웃으며 혹은 부드럽고 위엄있는 표정으로 남자친구에게 대화를 집중하는 분위기.  저한테 이게 너무 당연한데 그렇지 않은 집도 있다는게 제겐 문화적 충격이네요.  

이제와서 정말 치사하고 우스운 얘기지만, 남자친구가 서울 사람이라서 시부모님도도 좀더 세련되고. 전세금 수천만원이라도 대주시고, 아니면 형편이 어려우셔도 하나하나 챙겨주시려고 노력하시는 집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건 남자친구도 마찬가지겠지요?  좀 시원시원하고 편한 성격의  장인장모가 적당히 재력도 있어서 전세도 마련해줄수  있기를 바라겠지요?   그리고 애교있고 착한 여자친구도요..

그냥 심란합니다...
IP : 59.9.xxx.7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심정은
    '07.1.9 5:19 PM (219.251.xxx.208)

    남자친구분께 말씀드려보세요. 이제 부부될 사이시라면 그래도 서로 솔직한게 좋지 않을까요? 결혼은 정
    말 중요한 문제잖아요. 다들 서로 잘 사귀다가도 결혼하게 되면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더라구요. 그건 당
    연하지요. 결혼하고나서 후회하는것보다 나으니까요. 그리고 신랑집에서 .. 당연히 집은 ... 전세 정도는
    해줘야되지 않나요?

  • 2. ,,,,,
    '07.1.9 5:23 PM (210.94.xxx.51)

    심란하시겠어요. 쩝..

    너무 싫으면 못하는거고, 그래도 이 남자랑 해야겠으면 하는거고, 그 이후의 일은 가벼워도 버거워도 다 내 책임이고,
    결혼이란게 그래요.

    글로 보아서는 시댁에서 형편이 안 좋아서 신혼집에 전혀 못 보태주시는 분위기 같은데요,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해도 별 뾰족한 수가 있을까요? 참 답답하네요.
    키워줬음 되었지 집까지 보태줘야 하냐는 원론적인 의견 나올까봐
    뭐 가타부타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그런건 시댁이 서울이냐 시골이냐 보다는
    시댁 형편 문제더라고요.

    무성의한 답변 같지만, 진실이 그렇더라구요.

  • 3. .....
    '07.1.9 5:31 PM (211.245.xxx.18)

    비교하기 시작하면 더 힘드실꺼예요,,,
    지금이 마지막기회이죠.. 결정권말이예요
    잘 생각하시고 결정 하셔요,
    힘내시구요^^

  • 4. 시누는
    '07.1.9 5:32 PM (211.176.xxx.91)

    집 사달라 해서 결혼시키고
    며느리는 한푼도 못해주고
    이것은 아닌거 같네요
    남자 친구한테 다 이야기 하세요
    빚 얻으면 누거 다 갚는 것입니까?
    그리고 빚 얻어서 집 얻는다면 그것은 님이 반 이상은 하는것과 같거든요
    부모님이 꼭 해주셔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러면서 혹시 혼수는 많이 바랄 수 있겠애요
    왜냐
    친척들하고 상의 해야 하신다 하니까요?
    그러면 우리 힘으로 아니 빚으로 집 얻어야 하니까
    혼수 없애기로 하자고 이야기 해보세요
    그쪽에서 뭐라고 나오는지요
    그래야 그쪽에 대해 잘 알 수 있겠네요
    저는
    어디서 살 것인지 이런거--제가 지방에 있어서였겠지만요
    전혀 이야기 안하고 혼수로 드린 돈이 적겠다고 얼마 또드리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분가할때 하여튼 빚으로 시작했답니다

  • 5. ...
    '07.1.9 5:33 PM (211.212.xxx.220)

    집문제는...일반적으로 남자쪽에서 준비들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섭섭한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친정이 형편이 안된다고 하시면서 겉보기를 중요시한다고 하는것도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결론은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거죠.
    시부모님이 좀 눈치가 없으셨네요. 집 해주실 생각도 없으시면서 사위가 집 사와서 좋아하는 꼬라지(?)를 보니시다니...
    정말 거시기 합니다. 울나라 부모님들은 왜 이렇게 앞과 뒤가 안맞을까요...?

    그리고 친구들과 비교하는거...그거 정말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첫걸음입니다. 신랑분을 사랑하셔서 결혼하신다면
    당장 그 생각부터 때려치우세요...내 초년운이 이래서 시작은 초라하나, 앞으로 잘 살것이다...라고 생각하세요.

  • 6. 생각
    '07.1.9 5:38 PM (221.151.xxx.140)

    사실 지금까지야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막상 결혼하고 보면 시댁의 단점들은 어찌나 잘 보이는지 결혼전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는 시어머니는 잘해 주시지만 가난한 집에 시집가는 바람에 저희 부모님께서 많이 챙겨주셨구요. 신랑 착하고 성실한 것으로 위안 삼고 살아요. 저한테는 정말 잘하고 우리 부모님께도 정말 잘하거든요. 항상 시댁에서도 제 편들어줄라고 하구요. 그래도 남들 시집갈때 좋은 집에 예물에 그런 것 보면 속은 상하지요. 저도 배울만큼 배우고 저희 부모님도 남부럽지 않게 키워 주셨는데 하면서요. 그래도 저는 시댁에 큰 소리 치고 삽니다. 받은게 없으니 그럴 수 있어서 그건 좋아요.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결혼하고는 후회해도 소용 없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 제 결혼 반대 했었어요. 제가 아깝다고요. 가끔 시댁에 일 터지고 친구들 생각이 나는 것 보면 그때 다시한번 심사숙고 할걸 하는 생각 많이 해요.

  • 7. 원글이
    '07.1.9 5:38 PM (59.9.xxx.75)

    네. 시댁 형편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희집도 없는 형편이라 예단도 거의 안할 거면서 집 못 얻어준다고 불평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남자친구가 집에서 1억정도는 당연히 해줄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기대하고 있었다가 갑자기 안된다고 하니 기운이 빠져서요.. 미리 예단때문에 움추러들었던 것도 허탈하고. 좀더 편하게 시작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네요.

    둘다 돈을 버는 입장이니 언젠가 집은 마련하겠지요. 서울은 모르겠지만 ^^

    그런데 제가 제일 어려운 것은 예비시댁과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제가 시댁에 가졌던 막연한 기대가 어긋나는 점이랍니다. ( 오전부터 짬짬히 쓴 글이라서 읽으면서 어려우셨을 것 같네요.)

    며느릿감이 가면 겉으로나마 막 이뻐해주시고 귀하게 여겨주시는 그런 시댁을 막연히 상상하고 있었다가, 너무 다르니까 많이 당황했어요. 친구들은 시댁에서 많이 이뻐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82에서 나오는 얘기들도 저보다 연배가 많아서 겪게 되는 일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아마 친구들은 애교도 있고 성격도 좋은 아이들이라서 시어른들께 귀여움도 더 받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전 애교도 없고 사실 성격도 착하지는 않아서 어른들이 미리 이뻐해주시지 않으면 제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서 이쁨받기는 힘들것 같네요.

    그리고 .. 제가 가진 자만심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늘 대접받고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결혼이라는게 이상하게도 여자와 남자가 대등한 입장이 되지 못하는 제도이고, 이번에 그점을 미리 느껴보니 결혼 자체가 겁나기도 합니다.

  • 8. 한때 같은 상황
    '07.1.9 5:39 PM (203.130.xxx.226)

    쉽지않아보이네요
    문화가 다르다는거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거
    그래서 요즘은 다 끼리끼리 하나봐요

  • 9. --;
    '07.1.9 5:40 PM (221.147.xxx.15)

    에공 이래서 딸은 지방으로 시집보내기 싫다는..

  • 10. ..
    '07.1.9 5:44 PM (211.59.xxx.242)

    어쩌면 냉정하도 못되먹었다고 하실수도있는데...
    어차피 결혼할거고...원글님이 그런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원글님도 딱 그만큼만 하시면 되요...
    그런데! 문제는 그건 원글님 생각뿐일거라는거죠...
    분명히 하나뿐인 아들인데...어쩌구 저쩌구...
    게다가 사위는 꼭 집 사와라 그러면서 아들은 눈딱 갘는거...전부는 모르겠지만...어쩨 느낌이 그렇네요...
    시어른들은 특히나 그래요...
    경제적인 능력과 인품은 다르기때문에...
    없지만 아주 따뜻한분들이 많거든요...그런데 그도저도 아니면서...

    뭐...일부러 이쁨받을려고하지마세요...그냥...그냥...

  • 11. 지방
    '07.1.9 6:00 PM (210.183.xxx.53)

    어디인지 모르지만...서울사람들과 지방 특히 시골사람들과는 당연히 문화차이 사고방식차이 있습니다. 속내는 어떠신지 모르지만 세련되지 못하고 살갑지 못하고 표현도 잘 안하시지요. 무관심한 것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요는 이러한 사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하고 접을 수 있느냐...도시 개방적인 시부모님과 계속 비교하며 괴로워하느냐입니다. 저도 도시에서 시골로 시집갔더니 참 번거로운 일들이 어찌나 많은지 친지 대소사하며 도시에서 간단하게 치를 수 있는 시부모님 생신이나 육순도 모두 일일이 제 손으로 해야하는 불편함 등등 답답한 일이 많았어요. 다만 한가지 좋은 점은 당신들이 챙기시는 게 크게 없다보니 간섭 또한 일체 안하신다는 겁니다. 도시에서 사랑받는다는 며느리들...좋은 점 많지만 또 그게 간섭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부모와도 성격이 맞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그리고 친구들의 시댁자랑은 너무 맘에 두지 마세요. 처음엔 다들 자랑거리만 늘어놓게 되지만 세월가보세요. 그때는 진실이 보입니다. 헤어질 수 없다면 여러가지 기대는 미리 버리시는 게 좋을 거에요.

  • 12. 대범하게~
    '07.1.9 6:07 PM (222.234.xxx.122)

    듬성듬성 봐서는 그리 고약한 예비 시댁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나라 보통의 시댁 정도?

    이런저런 삶의 방식이 있고 사람 대하는 태도가 있고 분위기가
    있는 법,
    남자친구 믿고 대범하게 살아가도록 하세요.

  • 13. ^^
    '07.1.9 6:13 PM (203.226.xxx.239)

    글쎄 전.. 시댁측의 행동이 그리 섭섭한 것같지 않은데요. 우리집이 이랬으니 시집도 이래야한다 란 보장 없구요 집집마다 문화가 다르니까요. 결혼장소도 신부감이 먼저 서울에서 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도 좀 보수적일 수 있는 지방에선 생뚱맞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님께서 너무 비교하시고 잰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친정도 어려운 형편인데 시댁에서 잘해주길 기대하신것처럼...신랑될 사람은 그런 생각 안들까요..

  • 14. ..
    '07.1.9 6:16 PM (124.50.xxx.159)

    결혼한지 얼마 안된 처자입니다.

    문화가 다르다는거.. 생각보다 큰 부담이더라구요.

    그래도 사실 문화가 다르다는게 '내가 옳고, 남이 그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르게 살아온 것 뿐이지요. 그야말로 다르다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죠.

    저도 맨날 이렇게 곱씹어가면서 지냅니다만, 가끔 시댁의 문화에 놀라곤 합니다..^^; 신랑도 마찬가지겠지요.. 가끔 그런 얘기를 서로 나누기도 해요.

    그래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댁이 지방이시라니 부럽습니다..^^;; 저희는 근처에 사셔서 적어도 두주에 한번은 가야해요..--;

    원글 쓰신 분이 매우 현명하시고 생각이 깊으신 분 같아요. 분명히 결혼생활도 잘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결국 결혼생활이라는게, 다 그렇고 그런 거더라구요..^^;;

  • 15. 복잡하고 서운하게
    '07.1.9 6:30 PM (221.146.xxx.119)

    생각하시면 한이 없고,
    결혼 생활에도 도움이 안됩니다.

    다행인건
    님께서
    마음이 힘빠지는 것과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걸 나눌 수 있는 분이시니
    잘 해나가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시가 형편이 된다면 남자가 집을 해오면 좋지만,
    형편이 안되는 건 어쩔 수 없죠
    시누 집있는 자리에 가서 좋아하신 게
    이중적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딸은 있는 자리에 보내고
    며느리는 뭐하러 해줘
    이러신다면 이중적이지만,
    원글님 마음처럼
    내 형편은 안되도 기왕이면 좋은 조건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공평한 마음은 아니지만
    인지상정이긴 하지요

    시가와 문화가 다른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시가에 기대치가 깨지는게 있다면
    반대로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가 깨지는 면도 있답니다.

    힘빠지는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님 마음이 편한 쪽만 보세요

    집 사주고 예단이니 혼수니 많이 바라는 것보다 낫고,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너는 격식에 맞았니 안맞았니하거나
    살뜰하게가 아니라 밉상으로 보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경우인것 같아요^^

  • 16.
    '07.1.9 6:33 PM (211.216.xxx.163)

    오히려 살면선 그런 데면데면한 시댁이 편할 수도 있어요.
    아무리 귀하게 여겨주어도 며느리는 며느리고, 시댁은 시댁이더라구요.
    하하호호 행복해 보이는 며느리-시댁사이도 살다보면 틀어질 수 있고,
    시간지나면 그냥저냥 되는 관계도 많아요.

    편하게 시댁에서 하는 만큼 나도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시면
    뭐 그다지 힘들지도 않을거예요. ^^

  • 17. 말씀중에
    '07.1.9 7:14 PM (211.169.xxx.138)

    우리집은 겉으로나마 그런 매너비슷한 것 차리는 집이고,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식구들끼리 꼭꼭 챙기는 집이라 그런 행사 전혀 없는 약간 무뚝뚝한(?) 지방의 집안 분위기도 적응이 잘 안되네요.


    이건 결혼 후에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어요.
    물론 결혼한 후에는 안 챙기던 기념일 챙기는 황당한 수도 있습니다.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그래야 오래 오래 행복할 수 있습니다.

  • 18. 남들은
    '07.1.9 7:17 PM (58.120.xxx.226)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는 겁니다.
    의사랑 결혼 하면서 달랑 숟가락만 해오란건 제 경우입니다.
    예단도 필요없다 그려셨구요, 그나마 현금으로 조금 간것 그대로 다 돌와 왔구요
    혼수도 남들보다 간소히 해갔어요
    하지만 결혼 준비하면서 제 시어머니 제속을 얼마나 뒤집고 못살게 구셨는지
    혼수아닌 다른 문제로 ㅠㅠ
    그런건 남들은 아무도 몰라요 제가 말을 안하고 좋은 것만 얘기하니까..
    사람이 다거기서 거깁니다..
    오히려 여기 82를 보니 서로 상식선에서 이해할수있는 관계가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전 장점이 결혼후 단점이 되기도 하고
    그반대도 되는것 너무 많이 봤어요
    지나치게 단란하고 다정다감 한것보다 평범한게 좋은 거에요

  • 19. 결혼
    '07.1.9 8:25 PM (219.252.xxx.61)

    앞두면 원래 심란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있을 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게 100%는 아닌 것 같아요. 윗분 말씀대로 지나치게 다정다감한 것 보다 평범한 것이 좋다에 한표.
    동전의 양면처럼 그런분은 간섭은 지나치게 하시지는 않겠죠.

    전 신랑만 다정다감했으면 좋겠어요..시부모님 다정다감하신건 물론 감사하지만 더 잘해드려야 한다는 제 마음의 압박이 있어서말이죠.

  • 20.
    '07.1.9 9:40 PM (125.176.xxx.249)

    그저 평범한게 좋죠.
    저희시댁 어지껏 며느리 생일 전화한통 주신적없구요, 저도 그리 섭섭하다 그런생각 없어요. 서로 안챙기자 주의... 그게 편하죠. 시부모님 생신만 챙겨요. 시누들 생일, 아주버님 생신은 아예 여쭤 보지도 않았구요.
    저희시댁 누가보고 들어도 너무 저나 친정을 위해 주세요. 김장도 해서 부쳐주시고 쌀, 된장 고추장 다 보내주시고... 저 친정엄마도 모시고 살아요. 저희 엄마도 너희 시어머니는 업고 다녀야 한다 그러시구...
    살아봐야 아는거죠. 남편도 시댁도...
    결혼전 잘해주고 아껴주는척만 하는 어른들도 많아요.

    저희 결혼때 금가락지 하나, 십원동전 하나 시댁에서 못 받았구요. 저희힘으로 빚내서 해서 갚아나갔어요. 그래도 불평없는건 시댁에서 용돈이나 생활비 이런거 며느리 도리 이런거 제게 요구하지 않으세요. 너희만 잘살면 된다 그러시구.

    저 인사 갔을때 김치국 한솥 끓여서 2박3일 먹었구요, 신행다녀와서 인사갔을때도 그냥 평범하게 먹었어요. 생선 한마리 구워서... 그흔한 잡채 한접시, 불고기 한접시가 없었어요.
    저희집은 남편 인사왔을때 , 신행 다녀왔을때 그야말로 드라마대로 전부치고, 잡채, 갈비 다 해서 상차리구..
    문화가 다르구나 그냥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너무 많은걸 생각하고, 미래까지 예측하고 그러려면 힘들어요.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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