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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랑 같이 사는 것...

시러 조회수 : 1,570
작성일 : 2007-01-09 01:15:35
지금은 시댁이랑 따로 삽니다.
시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거의 합치는 것이 확실하고.. 그게 빠르면 1년 안에도 가능할 것 같네요.
사형선고 받은 것 같다고 하면 저 욕하실려나요?
욕해도 어쩔 수 없지요..
제 기분이 그러니깐요..
별나도 좀 별난 시어머니라야지...
보통 시어머니가 별나면 시아버지는 잠자코 있던데, 저희집은 시아버지도 별납니다.
두분다 참.. 뭐라고 해야하나요..
말씀 하실때 절대로 한번 생각해 보고 하시는 스타일 아니시죠.
그냥 나오는 대로 막...시어머니는 모피코트만 걸쳐입고 다니지 욕쟁이 할머니나 다름없죠.-_-;;
게다가 저... 엄청 예민한 스타일입니다.
저희 남편요...
신혼 초에 시댁이랑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산 적이 있었죠.
그 때 정말 애 뱃속에 두고 이혼하고 싶었습니다.. 이건 셋이서 결혼한건지.. 둘이서 결혼한건지...
저한테 하루에 두통화 전화하면, 시어머니랑 네다섯 통화를 했었어요..
후배들한테 항상 이야기 하죠.. 결혼은 둘이서 하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 시댁 어른들이 어떤 분인지도 꼭 확인하고 하라구요.
스물 다섯에 멋모르고 남편만 좋아서 결혼했습니다.
그 땐 참 순수했지요.. 별 스럽지 않게 외동아들이니 시댁어른 모시면 되지뭐.. 했었죠..
정말 순수했었나봐요..-_-;;
진짜 화나는건... 제 성격입니다.
속으로 꾹꾹 참으며 시댁어른들 앞에서는 정말 싹싹하게 잘 합니다.
무슨 말을 들어도 참습니다.
그러고 집에 와서 돌아서면 거의 미칠 지경입니다.
이렇게 말할껄... 저렇게 말할껄....
생각해 봐도 그렇게 말 못합니다. 성격상 어린 며느리가 시어른한테 대드는거...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니깐요.
남편이랑 오늘도 싸웠네요.
남편이 항상 저한테 꼬투리 잡는 말..
너 울 부모님 안 모실꺼잖아?
그 사람도 제가 코너에 몰려 있다는거 압니다. 아무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모셔야 한다는 거 알면서도 제 입에서 아니야.. 모실꺼야.. 소리 한번 들어볼려고 항상 그렇게 떠보죠...
맘 속에서는 그래 안 모실꺼야 내가 미쳤냐? 하는 말이 여기까지 튀어나오지만, 밖으로 말도 못 합니다.
제가 정말 미칩니다...
시댁이랑 같이 살게 되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정말 지금부터 고민됩니다.
예민한 성격에 어떤 날은 밤도 샌 적 있어요..
하루에 한번씩 손자한테 전화하실때면 옆에서 제 아들한테 받지말라고 하고 싶을 때도 있다니깐요..
미쳤죠?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이기적이라 욕하실 줄 알아요. 너도 아들 있으면서.. 하시겠지요?
글쎄요.. 저는 아들이 아직 유치원에 다디는데 노후준비하고 있습니다.
절대 쟤한테 기대지 말고 살아야지..합니다.
이런 글 쓰니 울 부모님 생각나네요. 남동생한테 시집오는 애도 울 엄마한테 나처럼 이런 생각할까..
시댁이랑 같이 살면서도 지혜롭게 잘 지내시는 분들 정말 부럽네요..

IP : 221.149.xxx.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7.1.9 1:41 AM (61.66.xxx.98)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만은....
    앞으로 1년 정도 남았다면 남은 1년만이라고 합가사실을 가능한 한 잊으시고,
    원글님께서 하고 싶은거 하시면 지내세요.
    닥치면 그때가서 고민하세요.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1년 정도 밖에 없는데
    닥치지 않은 일로 속끓이면서 사시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요.

    남편이 아직 현실 파악을 못하고 계신거 같은데
    남편이 그런식으로 말하면 저라면 다음과 같이 못밖겠어요.
    '당신이 나한테 하는거 봐서 모실지 안모실지 결정하겠다.
    남자만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집 말뚝에도 절하고 싶은줄 아냐?
    여자도 마찬가지다.'

    쉬운일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부터라도 털어버리시고
    원글님께서 좋아하시는 일 찾아서 몰두해보세요.

  • 2. 아......
    '07.1.9 2:36 AM (124.53.xxx.6)

    저도 님과 비슷한 성격이에요,,,
    시부모에게 할말도 못하고 그저 싹싹한,,,
    저희도 형님네 이혼으로 아픈 시부모 제가 모셔야 할꺼 같아요.
    근데 제 부모님 아파도 못 해드리고 남편 부모님 아프시다고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니 넘 속상하드라구요.
    똑같은 부모인데 왜 친정부모님은 챙길수 없는건지,,,
    사는것도 빠듯하신부모님 거기다 아파트에선 죽어도 못사신다는 시부모님 계신 도심속 시골로 들어가야 할꺼 같은데 모실 자신도 없고 넘 답답해요.
    세끼 새밥해야 드시고 반찬이며 국이며 매끼마다 달라야 하는데 제가 식모 살아야 하는 생각뿐,,,ㅠㅠ

  • 3. 휴...
    '07.1.9 3:40 AM (121.143.xxx.232)

    정말 남일같지 않아요...
    저는 시부모님이 유별나시진 않지만 시누이가 유별나고 시댁에 자주와서...
    시누이 때문에 시부모님이 싫어질려고 해요...
    아직까지는 정말 여자에게 불리한 것들이 많은거 같아요...
    전 언제 모실지도 모르지만 그 앞날이 훤한게 두려워질때가 많아요..
    저도 이런데...님은 오죽하시겠어요...
    힘내세요...

  • 4. 정말
    '07.1.9 4:11 AM (67.183.xxx.33)

    저하고 같네요 저도 신혼때 거침없이 그대로 말씀하시는 시어머님때문에
    이혼생각까지 했습니다 한동네 살았는데 죽고싶었어요
    지금은 옆동네인데요 호시탐탐 합치자고 그러시는데 제마음은
    그때 당한이후로 돌처럼 굳었습니다 모시자그러면 남편하고는 끝입니다

  • 5. ,,
    '07.1.9 8:37 AM (218.53.xxx.127)

    만약 모셔도 남편분께 확실히 말씀하세요 나한테 맡겨놓고 너 놀러다닐생각말아라 니 부모지 내 부모가 아니다 니가 더 잘해야 한다 니가 나한테 못하면 그게 다 니 부모(살벌하게 말하기 위해 쓰는말임)한테 간다 남편분이 지금 빈정거릴때가 아닌데 상황파악을 못하시는군요
    안봐도 훤합니다
    며느리란 이름으로 님께 모든 책임과의무를 떠 안가고 관망하고 힘든일있으면 모른척할 남편분이시군요
    님..
    꼭 모셔야하는상황이면 지금 징징거릴때가 아닙니다
    남편분 정신교육부터 다시 시키시고 정신똑바로 차리세요
    같이 살게되도 세끼 다 차려드릴생각말고 님이 할수있는만큼하세요 님이 못할때는 남편분이 차리던가 아니면 시부모님 혼자 차려드시게 하세요 같이 사는거지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봉양하는게되면 서로 불행해집니다 내 인생을 행복하게 지키려면 내가 강해져야합니다
    나 자신도 못 지킬만큼 약해져서는 안됩니다

  • 6. 별나지
    '07.1.9 9:41 AM (211.202.xxx.186)

    않은 시어머니라도 부딪힐 일이 많은데 당연히 걱정이 되시죠.
    누가 님에게 뭐~라고 하겠어요.
    합치시는 것을 피하실 수 없다니 제가 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힘내세요~

  • 7. 괜시리..
    '07.1.9 9:52 AM (211.45.xxx.198)

    저도 답답해지는군요.

  • 8. 똥깨
    '07.1.9 10:34 AM (222.234.xxx.88)

    저도 시부모님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프다 못해 어지러워 약을 먹어야 해요.
    시부모님.. 전에도 그러셨지만 연세가 많아지시니 더 힘들게 하십니다.
    며느리는 인격조차 없는 걸로 아시고 식모에 머슴취급에 애낳아주러 온여자 취급..
    그 아픔과 고통이 뼈에 사무쳐옵니다.
    이건 나이를 먹을수록 그때의 아픔이 지워지는게 아니라 더욱 또렷이 생생하니
    이일을 어쩌나요..
    아이들이 둘이 있는데 어릴적 품에 안고 젖먹이고 뒤뚱대며 걷는 모습이며
    쫑알쫑알 말시작 할때가 언제 였었는지.. 진짜 그런일이 내게 있었는지...
    내자식이지만 그런건 기억이 가물가물 하면서도
    어쩌자고 시부모님께서 아프게 하신건 방금 있었던 일처럼
    또렷히 기억이 생생해 이렇게 몸서리치게 아픈건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저를 하찮케 취급 하시는 부모님을 평생 모셔야만 한다는건
    제겐 지옥 입니다..
    저는 그냥 어쩔수 없다면 한동네서는 살아도 한집에서만은 못삽니다.
    그렇게 살다간 분명 시부모님보다 제가 먼저 죽을테니까요..

    *아버님,,어머님!! 그러게 왜 저를 그렇게 아프게 하시는건가요..
    저도 처음부터 이리 나쁜여자는 아니었답니다..
    저에게도 하늘이 있고 자식이 있는걸요..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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