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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은맘이 들다가도..

속상해서 조회수 : 1,070
작성일 : 2007-01-05 03:37:32
결혼한지 8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첨시작은 시어머님과 생활했었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풍파들이 오고갔었지요..
남편과의 문제가 아닌 어머님때문에 이혼 또한 여러번 생각했었구요..
어떤 이유로 근 2년이 넘게 아이들과 저는 친정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남편은 어머님과 생활하고 한달에 몇번 얼굴보고있구요..
2년동안 한번도 가지않았고 전화한통하지 않았었습니다..(저 독하지요?  하지만 제맘인들 편했겠습니까.. 하루하루사는게 바늘방석이었지요..)
하지만 그동안 어머님도 아이들한번 찾거나 궁금해하지않고 남편또한 저의 성질을 알기에 쉽게 가자는 말을 못했어요...
근데 작년 추석때 친정엄마가 남편에게 이번명절엔 꼭 애들데리고 가라했더니 저에게 말을하더군요.. 사실 속으로 남편에게 그 말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두려운맘도 컸지만...
그렇게 발길을 트게 되었고.. 자주는 못가지만 그래도 2,3주에 한번씩은 꼭 애들데리고 다녀오자하는 맘도 생겼구요.. 일주일에 한번은 문안전화도 하고 그랬지요..
사실 어머님을 뵈면 맘이 약해집니다.. 연세도 많으신데 맘도 짠하고 그간에 어떤일이 있었던건 다 잊고 잘해야 겠다는 맘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내년 4월이면 재건축아파트가 완공됩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이렇게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자고 남편이 다 얘기를 했다합니다..  지금 사는곳이 방이 너무 좁아 신혼에는 남편과 둘이 쓰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들 둘이 더 있다보니 넷이 누우면 방이 꽉 찹니다..
내년이면 큰아이는 초등학생이 되는데 책상하나 놓을곳이 없어요.. 물론 작은방이 하나더 있긴한데 그곳은 물건물건들로 꽉꽉 차있지요.. 안방은 어머니 혼자 쓰시고..
나이드시분 대부분 그러시잖아요..... 물건들 못버리시고 여기저기 공간있으면 다 꽉꽉채워놓는거...
신혼때도 신혼이란 느낌없이 살았어요.. 여기저기에 하나 빈틈없이 모든물건들이 비닐로 여러겹씩쌓여서 곳곳에 있는것들을보면 집도 어두컴컴하고 먼지들은 수북하고(그런것들은 어떻게 청소하려고 건들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큰공사가 되다보니..) 우울한 날들이었죠...
한번은 큰아이 생일이라 수수팥떡을 집에서 만들려고 믹서기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어머님께 여쭤보니 모르시겠다고 하고.. 어찌 어찌 찾았는데 어느 항아리 안에서 비닐로 쌓여서 얌전히 있더라고요.. 그걸보면서도 하시는 얘기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아마 집에 그렇게 쌓아놓고 10년, 20년이 넘게 쓰지도 않은 물건이 몇수십개는 될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연말에도 큰아이가 유치원방학도 했고해서 4,5일쯤 머물생각으로 갔는데요..
오는날 그러십니다.. 그렇게 갈꺼면 다시는 오지말라고..
-어머니 아파트 입주할때까지 이렇게 왔다갔다하면서 지내요.. 큰아이 학교도 들어가는데 책상놓을곳도없고 잠자기도 힘든데 어떻게 해요..
저의 얘기는 안중에 없으십니다..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시는 분... 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게 지내자고 다 얘기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뜬금없이 사람 속을 긁으시는지..
아이들 인사도 받지않고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만 하네요..
참.... 할말이 없네요..
잘하고 싶은 맘이 들다가도 이렇게 한번씩 그러면 그런맘이 쏙 들어가 버립니다..
얼굴을 보면 맘이 약해지지만 독해져야지 독해져야지 내 자신에게 주문을 겁니다..
IP : 211.205.xxx.1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랑은
    '07.1.5 9:20 AM (203.170.xxx.7)

    함께 지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부부는 떨어지면 안좋던데요

  • 2. 그냥 모른척
    '07.1.5 9:33 AM (211.53.xxx.253)

    2-3주에 한번씩 찾아뵈세요. 좋아하시는 음식이나 과일 들고..
    어머니 잘 안변하십니다.
    그저 나이드신분 내가 조금 더 봐드리지 하시고 지금처럼만 하세요.
    더 잘하려고 하다가는 원글님이 힘들어지시고 그러면 더 악화될거에요.
    할수있는 범위내에서만 잘 해드리세요.

  • 3. 잘 하려는
    '07.1.5 10:50 AM (59.5.xxx.131)

    마음을 버리고, 그냥 내 마음이 가는대로만 하면,
    상대방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나 화가 나는 일도
    좀 덜 해 지는 것 같습니다.

  • 4. 000
    '07.1.5 12:09 PM (211.224.xxx.40)

    노인분들 맞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변덕도 심하고. 갈수록 힘듭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어떻게 할수도 없고..........
    다 맞추기도 어려우니 저는 적당히 해 버립니다
    내가 하고싶은 데로 절반쯤 ,
    절반쯤은 어른들 원하시는데로.
    때론 충돌도 있지만 쬐끔만 마음에 들게 해 드리면
    또 엄청 좋아하시죠

    노인네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 살아가면서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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