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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후회 많이 할까요?

아직 몰라요 조회수 : 2,271
작성일 : 2006-12-31 06:08:41
너무 쉬운 질문일까요?

나를 위해 희생하신 우리 엄마
하지만 나보다 다른 형제를 위해 그러셨고 나는 덤이었던 상황
게다가 내게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짐을 지워주신..(다른 형제들에겐 그저 주기만 하는 엄마였던)

가족을 위해 희생같은 거 몰랐던 아버지
평생 자기 하고싶은 대로 사셨던 분
엄마가 아팠을 때 한 번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셨고
나중에 두고 두고 구박을 했던

그런 부모가
나이들고, 경제력도 없자
자식들에게 짐이 되었네요

솔직히
자라면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
자존감을 상실한채
그래도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내 삶에
아직도 짐을 지우는 부모

건강하게 낳아 키워주신 것만으로
크게 감사해야 하는걸 알지만
이제껏 내가 받은 상처와 고통으로
이제 내가 갚아야 할건 다 갚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제게  잘 해주었던
가까운 친척이 하늘나라고 갔습니다.
자꾸 웃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고
목소리도 들립니다.
생전에 못 해준게 너무 미안하고
살아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장례식에서
너무 슬퍼하는 저와는 달리
긴 병치레기간 동안
너무나 힘들었을
그녀의 가족들은
잘 간거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일생동안
있는힘을 다해 보살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상상해 봅니다.
지금 같아선
그리 슬플것 같지 않습니다.
잠 못이루는 밤이면
어린시절 그 기억들이 아직도 절 괴롭히거든요
사과한번 받지 못하고
부모라는 이유로
힘겹게 제가 보살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괴롭기만 합니다.

IP : 122.34.xxx.20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31 8:43 AM (218.54.xxx.68)

    네 후회 됩니다
    저도 어릴적부터 부모님때문에 고통 받은 기억밖에 없고
    현실도 짐이었고
    돌아가시면 저래도 안 운다고 큰소리 치고 찾아보지도 않을거라고 할 정도였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구요
    못해드린 기억밖에 없고(더 이상 못한다고 그랬건만)
    어릴적 그 고통 속에 한순간이라도 기억남을만한 추억들이
    다 생각나더군요

  • 2. ..
    '06.12.31 9:25 AM (220.127.xxx.56)

    원글님 맘이 많이 냉담해 지셨군요
    그렇지만 핏줄로 이루어진 사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
    장례식에 제일 슬프게 우는 자식이
    평소에 제일 못하던 자식이란 말 맞습니다
    님을 위해서, 나중에 후회 남기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도리는 지키시고
    화해하고, 용서하려고 하세요
    저도 냉담해졌다가
    어머니가 불치병이란 소리 듣는 날부터
    지금까지 후회하고 울고 있답니다

  • 3. 미련하게도..
    '06.12.31 10:02 AM (59.8.xxx.147)

    다들 돌아가신후에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부모님 살아계신 분들이 제일 부러워요.
    꼭 살아서 잘사는것 보고돌아가신 분들보다 아직 살림못펴고 어려울때 돌아가시면 더욱 슬프답니다.
    능력껏 잘해드리세요..
    전 제가 늙어보니 알겠더라구요.

  • 4. 한편으로
    '06.12.31 10:24 AM (211.169.xxx.138)

    제 생각에는 할 수 없으니 후회한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 후회한다는 분들이 다시 부모가 살아오신다면 과연 잘 해 드릴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학창시절에 공부 열심히 하지 않은 것 후회하잖아요.
    하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대도 우리는 또 다시 그대로 살지 않을까요?

    그냥 원글님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그리고 후회되면 후회하며 사는 것도 인생일 겁니다.
    완벽한 인생이 어디있을까요?
    원글님 이전에 부모님들께서 더 후회하셔야 순서가 맞지 않을까요?

  • 5. ..
    '06.12.31 12:01 PM (220.73.xxx.30)

    저도 후회합니다.. 아빠.. 정말.. 바람 피고 가정에 무책임한면도 많았지만.. 그래도 병에 걸려 점점 야위고 사족을 못쓰게 되면서 그런 모습 지켜 보면서 그래도 후회많이 되었어요.. 너무 일찍(60세)에 가신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기 놓을 때 되니 더 보고 싶네요..

    혼자 남은 친정엄마에게 그래서인지 잘할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싸우기는 해도 엄마는 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 6. 잘해야지
    '07.1.2 12:21 AM (124.80.xxx.40)

    하면서도 가끔씩 며칠동안 전화도 안하고 싶고 그럴때가 있어요. 엄마 분명히 서운해 하실거 알면서도 엄마가 형제중에서 나를 제일많이 아끼는 것을 알면서도...ㅠ.ㅠ

  • 7. 후회..
    '07.1.2 2:28 PM (211.216.xxx.253)

    혼자 객지 떠돌면서 20여년을 사시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선고 받고 곁에 오셨죠..
    아버지 없이 먹고산다고 아둥바둥거렸던 세월들이 얼만데...돈을 한보따리 싸들고 와도
    용서할동말동인데 죽을병에 걸려 오시다뇨..
    뭐 손쓸 틈도 없었기에 해드린것도 없지만...1년이 흐른 지금 넘넘 후회스럽습니다.
    더 잘해드리고, 더 따뜻하게 해드리지 못한거..항상 가슴이 무겁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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