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내미 짧은 크리스마스휴가 끝나고 다시 공부하러 돌아갔습니다. 오늘 아침 비행기로..
출국하러 들어가는 문 앞에서 보안검사대 통과할 때까지 체면 불구하고 쭈구러 앉아
벽 아랫쪽엔 불투명코팅이 안되있길래 내내 그 유리벽 통해 아들아이 쳐다보고..
아이가 안보이자 다시 2층에 올라가 기다리가, 출국심사 끝나고 게이트로 가는 녀석과
손짓 몸짓으로 얘기하고 보딩이 15분 늦춰졌다고 아들아이가 콜렉트 콜로 전화하여
이쪽과 저쪽에서 얼굴만 보며 얘기하고..전화 끊고 잠시 보딩 기다리는 시간에 아이는
제쪽을 안보고 서있는데..웬지 멀리서 보이는 아이의 표정이 참..그렇더군요..ㅠㅠ
이제 울 나이로 14살인데..가봐야 학교와 집, 공부..이런 틀에 박힌 생활이고..재미는 하나도
없는 생활...가기 싫은가보더군요. 가기 싫음 가지말라고 했는데..그래도 안가겠단 말도 생각도
안하더군요..자기의 미래를 위해 힘든 시련을 이겨낼거라고 하는데..참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처음 이별도 아닌데..이별은 항상 힘드네요..적응이 안되는게...
아들은 점점 커가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공부 외에 즐거움을 찾게 되면 이런 이별에 감흥이
없어지겠죠? 근데..저나 남편은 계속 힘들 것 같구...
15시간 내내 비행기 안에서 쭈구려져 가는 녀석이 안쓰럽고..기내식도 안맞아서 못먹는데..
혹시나 해서 백팩에 즉석라면 몇 개 넣어줬는데..그건 먹을련지...
지금껏 한눈 안팔고 공부 잘해온 녀석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고 그렇네요..
전에 누군가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고 하던데...평생 이렇게 짝사랑만 하고
살겠지요? 전 벌써 아이가 안보이면서부터 보고싶은데...
집에 돌아와 묵주기도 5단 올리고 부러 잠을 잤답니다.. 살짝 자고 일어났는데도 눈뜨면서부터
아들아이가 생각납니다..ㅠㅠ
많이 울쩍해서 내 마음을 어딘가 털어놓음 나을까..싶어서 글로 적어봤는데...
익명게시판이 이럴 땐 좋은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아들들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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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언제쯤이면 괜찮아질려나..
... 조회수 : 954
작성일 : 2006-12-30 15:10:29
IP : 219.241.xxx.1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
'06.12.30 3:13 PM (211.176.xxx.53)너무 빨리 엄마와 떨어졌네요.. 14살이면 아직 아기나 마찬가지인데..
서로 너무 그립고 보고 싶겠어요.
진짜 큰 결단을 내리셨네요.. 나중엔 미국집이 더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친척을 보니까요..
그럴때 정말 엄마는 약간 마음이 시린거 같았어요.
취미생활 열심히 하시고.. 아이에게도 씩씩한 모습 보여주셔야죠...2. 저도
'06.12.30 5:53 PM (121.134.xxx.251)아들 키우고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나중에 여자친구라도 생기면 얼마나 엄마맘이 허할까요. 벌써 걱정되네요.3. ..
'06.12.30 9:05 PM (125.143.xxx.249)너무 일찍 엄마와 떨어지니 그렇지요
더구나 외국으로.
윗님 아들 여자 친구 생기면 얼마나 예쁜데요?
대학다니는 아들 여자친구 얘기하면 한번도 본적 없지만
이쁘고 좋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줄 선물 사왔기에 같이 포장도 해 줬습니다4. 저도
'06.12.31 12:36 AM (58.120.xxx.157)미국에 유학간 딸이 보고 싶네요.
여기서 스카이 대학 나오고, 좋다는 직업 갖고 4년 정도 지내다가...
전혀 다른 분야로 대학을 선택했어요.
좋아하는, ... 취미로해도 되는 ... 그렇지만 제대로 배워서 해 보겠다네요.
제 생각엔 지금이 훨씬 안정적인데,... 말리지 않았어요...
나이 들어 내린 결정이니까요.
그런데... 많이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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