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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귀는 당나귀.....

며느리.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6-12-23 23:59:33
정말 답답하고 짜증나서 여기다 푸념하려고요...
내가 이상한건지... 제 주위분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너무 자질구레한 얘기는 빼고 대강 생각나는데로 얘기해볼께요.
여기에는 며느리를 보신 어머니들도 많으니까 얘기좀 해주세요.

저 결혼한지 7년째가 되어갑니다.
이제까지 특별한 일 빼고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어쩌다 운나쁘면 두세번도 가죠.ㅋㅋ
(거리는 가까워요. 차타고 10분거리정도요.. 잠깐 30분거리정도로 이사갔었는데
저희시아버지 너무 먼곳으로 이사갔다고 지나가는말로 하시더군요.)
애기 낳기전에는 기쁜 마음으로 가던 시댁나들이가
애를 낳고 나니 너무 짜증나고 마지못해서 하는 숙제처럼 바꿨습니다.
특히나 남편없이 애데리고 혼자가는 거는 더더욱.
갈때마다 쉴새없이 터지는 잔소리... 잔소리...정말 돌기일보직전이예요.
아주 사소한 잔소리들이죠.

예를 들면 애 밥먹일때 한숟갈 먹이면 옆에서 시어머니.시어버지.시할머니까지 옆에 앉아
한소리씩 합니다. 물줘라. 많다, 적다. 반찬줘라...
전부들 옆에 앉아서 끝도없이,또 일관성 없이 잔소리들을 해댑니다.
머리길어서 잘라라 잘라라. 노래를 불러 자르고 가면
머리 묶을때 짧아서 빠져나오는데 왜 짤랐냐고합니다.
애 가면 첨부터 안고 아주 극성스럽게 놉니다.
물론 아이는 좋아하죠. 근데 그러다 시어머니가 데리고 놀다 다치면
저희아버님 저한테 와서 그럽니다.
이렇게 노니까 다치더라. 조심해라... 저 그렇게 안놀거든요.
어쩔땐 너무 위험하게 노셔서 제가 안절부절해요. 그러면 한마디 하시죠.
절대 위험하게 안합답니다. 당신은 애를 둘이나 키웠다고 하시면서.

시어머니 우울한 일들 많다고 맨날 전화하랍니다. 시아버지가.
그래서 애도 말배울때 되서 전화맨날 했습니다.
근데 요며칠 2~3일에 한번씩 전화했더니
바로 시아버님이 그러더군요. 요즘 전화안하더라...

저 원래 시아버님 좋아했었는데 애낳고 나서 (물론 예뻐서 그러시는거지만)
참견하기 시작하시더니 아주 끝내주십니다. 간섭이...
저 남자가 이렇게 말 많은줄 첨 알았습니다.
또 저희시어머니는 애 옷에 무척 관심이 많으십니다. 고맙죠.
근데 문제는 혼자 사오시면 제 마음에 안든다고 꼭 저를 데리고 가십니다.
데리고 가서 아주 저를 들들볶아됩니다.
꼭 저를 데리고 가기전에 혼자서 몇번씩이나 답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저를 데리고 가서 고르랍니다.
그러면 사와가지고서는 집에서 생각해보고 또 바꾸러가자십니다.
보통 옷을 하나사면 적어도 3번은 들르시는듯 합니다.
그런게 저랑은 너무 안맞아요.
저는 귀챦아서라도 그렇게 안하거든요.
시장가서 돈 100원도 아끼시는 분이 애 옷에는 왜이리 개념이 없으신지...

제옷도 사주신다면서 너무도 맘에 안드는 옷을 골라놓으시고
예쁜 옷 있다고 보러가자십니다. 보러가서는 참 난감하죠.
옷보는 스타일이 아주 다르거든요.

그냥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입니다.
애를 아주 예뻐해주시고, 옷이나 장난감도 사주시고. 관심도 많으시고...
근데 도가 지나치시다는 겁니다.
좋게 생각하려다고도 너무 사소한것까지 얘기하면서 간섭하니까 정말 그순간은
돌겠어요. 저 맏이라서 누군가가 관섭하는걸 아주 병적으로 싫어하거든요.

이분들은 제가 왜 결혼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왜 당신들의 며느리가 됐다고 생각하시는지...
첨에 맘은 어쨌든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은.
아주 바쁜 당신들의 딸과 아들을 대신해서
당신들과 놀러다니고, 당신들에게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들러서 놀아주고, 가끔은 쇼핑도 같이가고,
또 술드셨을때나 어디갈때 기사가 필요해서..

그부분을 당신의 며느리가 채워준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그부분을 하나라도 안채워주거나
당신들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대답을 안하거나 안들으면
아주 못된 며느리라 생각하는건지...

저 이제까지 뒤에서는 불평불만은 많아도
앞에서는 꼭 제할도리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인제 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내가 마음 내킬때만 했으면 좋겠네요.
어머니 우울증때문에 애를 데리고 가서 내가 비위맞춰주다가는
제가 우울증 걸려서 돌겠네요.
정말 저희 어머니, 아버님 너무 하세요.

그냥 넋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IP : 124.53.xxx.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24 12:22 AM (125.131.xxx.30)

    님 글 읽어보니 님도 할만큼 하고 사는것 같아요. 착한 며느리 같은데요.
    그렇게 참견하면 싫은게 당연하죠. 딸 아들이라도 그렇게 사사건건 참견하면 싫을거에요.
    열거하신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도 없는 잔소리, 취향에 안맞는 쇼핑, 시아버지 잔소리(꽥!!) 누구라도 싫을거에요.
    조금씩 조금씩 덜 하고 사세요. 한꺼번에 돌변하면 죽네사네 쓰러지는 소리 하실테고 조금씩 그러면서도 일관성있게 거리를 두기 시작하시면 상황이 변한답니다.

  • 2. 휴.....
    '06.12.24 12:43 AM (61.37.xxx.2)

    꼭 제이야기 같네요.......

  • 3. 너무
    '06.12.24 1:13 AM (211.215.xxx.42)

    잘해도 병이 됩니다.
    윗님 말씀대로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두도록 하세요.
    당연히 잘하다가 점점 거리를 두면 사이가 너무 불편하겠지만,
    님이 사셔야 아이도 살고, 가정도 살고 하는 것이니...
    어떻게든 단계별 접근으로 방법을 생각하세요.

  • 4. 노인분들이라
    '06.12.24 1:23 AM (222.236.xxx.193)

    그런거 같아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말이 많아지는거 같아요 .. 했던말 하고 또하고 또하고 하고...
    저희 시어머니는 다큰 제가 밥 먹는데도.
    김치만 먹지말고 국도 좀 먹어라, 그거 짜다 한수저만 먹어라, 이것도 먹어라, 저것도 먹어라,
    밥알은 싹싹 긁어 먹어라, 김치 2번 연달아 먹지마라 -_ -;;

    머리 묶어라, 앞머리 핀으로 꼽아라, 바지 헐렁하게 입어라. 등등등~

    노인네가 걱정해서 저러나 보다, 나한테 아주 관심이 없으면 안 저러겠지 . 싫은 관심이지만 효도한다 셈치고 그냥 한귀로 흘려 듣습니다.;;;

  • 5. 동감
    '06.12.24 8:48 AM (211.243.xxx.194)

    저도 비슷한 상황이예요.
    4년반동안 말도 안 되는 일로 뒤집어졌을 때 한 달 동안 전화 안 했고...
    그 외엔 이틀 빼고 매일 서너통씩 전화하며 살고 있어요.
    먹거리는 물론이고, 커텐, 이불, 옷, 교육, 가구배치, 우리 식구들 헤어스타일.. 등등 끝도 없죠.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시아버지께서도 이불 무늬가 너무 현란한 게 아니냐, 제 신발 보시고는 불편한게 아니냐(3cm)...
    더 속터지는 건 두 분이 따로 전화하셔서 같은 사항에 대해 정반대로 잔소리 하신다는 거예요.
    중간에서 전 어쩌라구?
    그런데 당신들께서 이러시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십니다 ㅠㅠ
    이제 환갑 전후이신데...
    건강체였던 저,,, 3년 지나니까 병 하나 생겼고, 올해도 또 다른 부위 병원서 이상하다고 결과 나왔어요.
    그런데 이런 사실은 말씀드려도 기억도 못 하시지요.
    그 기억구조가 정말 정말 정말 궁금해요...
    남편과 도련님이 늘 한 귀로 흘려들으라 해도, 한 3년까지는 어떻게 부모님께 그러냐고 불효자들이라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렇게 살아온 형제가 안 되어 보일 정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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