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가 선물을 못하는 이유

소심한 며느리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06-11-23 02:24:41
오늘은 상담좀 하려구요

시어머님 생신이 다음주예요
마침 어머님 화장품이 떨어진걸 알았어요
당장 좋은거 사드리고 싶었죠 ( 50대 후반에 좋은 화장품좀 추천해주세요)

제가 아는 좋은 건(비싼거라고 해야 맞겠네요)
디올이나 에스테 로더, 랑콤 같은거예요
친정엄마가 쓰시던 거죠
친정엄만 평생 비싼 화장품만 쓰시다 지금은 5천원 짜리 로션도 못 바르세요
(친정이 아주 안 좋은데 이젠 저도 신경 안써요. 지쳤다고 해야하나?)

오늘도
김장 잔뜩 담아 주시고
전 일 못한다는 핑계로 애나 보고 잔 심부름이나 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이예요
일년에 한 번 생신인데
좋은거 사드리고 싶어요
꼭 그 화장품이 좋다는게 아니라
유명 브랜드라는게 받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쟎아요

근데...
울 어머니 정말 실용적인 분이시고 낭비를 싫어하세요
화장품 값의 대부분이 홍보 마케팅 비용이라는것도 아시고
마트 매대에서 쌓아놓고 5천원 하는 로션 사서 쓰세요


비교적 부유했던 친정에서 자라
예전에 유명했던건 많이 보고 자랐어요
화장품, 가방, 그릇. 냄비...
친정에서 좋은거 쓰셨었거든요

근데
망하니까
다 소용 없더라구요


전 애 키우는 전업 주부이고
남편몰래 생활비 아껴 친정에 생활비 보태고 있어요
옷, 화장품 이런거 사본지 오래구요
시댁에선
제가 그냥 검소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좋아하시는 편이예요
(남편 수입을 잘 모르세요)


어쨌든
명절이나 그밖의 행사가 다가오면
친정에서 했던 스케일이 생각나서
그정도는 해야하지 않나? 하는...제 분수에 안맞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폼도 나고 그럴듯 할것 같고
근데 절 위해 스킨 하나도 못 사면서
선물로 10만원 하는 영양크림 선물하는 제 모습을 그려보면
한심해요
그런 선물 조차 허영으로 느껴지거든요

시댁은 노후대비 잘 해놓으시고 아파트나, 상가 같은거 갖고 계시지만
워낙 알뜰하셔서
정말 아끼고 사시거든요
물건 사는것도 먹는거 말고는 싼거 쓰시고요

그런데 집도 없고 , 항상 일년 내내 똑같은 바지 하나 입고 후줄근하게 입고 사는 제가
비싼 화장품 같은거 선물하면
싫어하실 것 같거든요
저희 돈 아끼게 하시려고 도매시장가서 과일 싸게 사서 나눠 주시고
항상 먹을것 대주셔서 식비 아끼게 해주시고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해서 아낀 생활비로
좋아하지도 않는 비싼 화장품 사드리면
언짢아 하실것 도 같고
한편으론
그렇게 많이 받고도
생일때
성의 없이 현금 드리면
어머님의 노고를 잘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실것도 같고.....

친정에 생활비 대는것만 아니면
아이 옷도 기분 좋게 사주고
저도 옷 하나 사서 입고 산뜻하게 다니고
선물 할 때 되면 가끔 비싼 물건도 사보고 할텐데...
그 돈 몇 십만원이
제 생활을 궁색하게 하니
정말 무슨 때 되는게 싫어요

여러분들은 어찌 하시나요?
자기를 위해 쓰는 만큼 남한테 하시나요?
아님 체면을 위해
자기는 쓰지도 못하는 물건을 선물 하시나요?

당장 돈이 없는게 아니라
2년이 넘게 샘플만 쓰고 여름엔 안바르고 살면서
비싼 브랜드 화장품 사려니
뭔가 안어울리는 행동 같고
그러네요
IP : 211.41.xxx.2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23 2:49 AM (211.49.xxx.75)

    저 같으면 어머님 평소에 쓰시는 거나 그 비슷한 수준의 화장품 (+현금) 할 것 같아요. 실용적인 분이시면 비싼 것 받고 안좋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2. 글쎄요..
    '06.11.23 6:13 AM (68.147.xxx.10)

    한번 직접 대놓고 여쭤보시면 안될까요?
    어떤 선물 받고 싶으신지 한번 여쭤보세요.
    저는... 비싼 화장품 선물보다 책 선물이 더 좋거든요. ^^

  • 3. ^^
    '06.11.23 8:09 AM (203.226.xxx.239)

    진짜 실용적인 분이시라면 현금 좋아하시지 않으실까요.... ^^

  • 4. 저도 며느리
    '06.11.23 8:17 AM (222.98.xxx.196)

    저희시어머니도 되게 알뜰하신데 현금을 더 조아하세요. 왜냐하면 시어머니 본인이 원하는것을 사실수 있으니까요

  • 5.
    '06.11.23 8:23 AM (222.108.xxx.126)

    저희 친정엄마만 해도 선물보다야 돈이 더 낫다고 하세요. 물건은 돈만 있으면 필요할때 언제든지 살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님.
    저도 님과 같은 마음 많이 들거든요. 저도 샘플써요. 저도 아끼는데는 소문난 여자예요. 그치만 선물할때는 상대수준에 맞춰 합니다. 저는 한번도 안사본 백화점 립스틱 사서 선물한 적도 있구요. 축의금도 내형편도 고려하지만 상대수준과 형편도 고려합니다. 세상사가 그래요. 내수준, 내 생활에만 맞추려면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주부도 그래요.

  • 6.
    '06.11.23 9:17 AM (218.51.xxx.222)

    좋은화장품 선물해요.
    저희 시댁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 가정인데요, 저희 어머님이 시부모 모시고 아들 둘 키우려고 하다보니 많이 알뜰히 사셨대요. 지금도 먹거리 말고는 많이 아끼시고.. 원글님의 시어머니 알뜰하신거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래서 평소에 화장품 좋은거 안쓰시고 또 생일때도 집안에 남자들 뿐이라 화장품 선물은 못받아보셔서 좋은 화장품 하나씩 선물해요. 올해는 제가 외국갈 일이 있어서 면세점에서 설화수 사드렸는데 써보고 싶었던 거라고 좋아하셨어요.
    예전엔 현금이나 상품권 드렸었는데 그거 가지고 당신 위한 물건은 안사시고 장보거나 다른 식구들 필요했던 물건 사고 하시더라구요.
    평소에 어머님이 돈내고 비싼 화장품 안 사시는 분이라면 선물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 7. 저도
    '06.11.23 9:36 AM (221.140.xxx.178)

    윗분과 비슷한데요.
    제가 싸구려 산다고 싸구려를 선물받으면 정말 화가 난답니다.
    선물이라는 것이 평소에 제 스스로 사기 힘든 것을 사줘야 좋은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부자들은 은행에서 주는 올리브오일도 그냥 남 준다더군요.
    현금이 제일 좋고 좋은 화장품도 어머님 현금 드리면 안사실 것 같아서 써보시라고 샀어요 해도 될 것 같아요

  • 8. 저희 어머님도..
    '06.11.23 9:57 AM (222.99.xxx.144)

    마트에서 이니스프리 이런거 사서 쓰시거든요.
    근데 남편 해외출장갈일 있어서 시세이도 세트로 사드렸더니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 9. 미워도
    '06.11.23 10:12 AM (211.106.xxx.237)

    저희시어머니도 싸구려만 쓰시는데 평생습관이 그러신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화장품 드리면 내심 좋아하시고
    누가 선물한거라루 몇번이나 말씀하시곤해요
    전에 저희집에오셨을때 제가 랑콤쓰는거 보시곤 좋은화장품이다 하시면서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좀 미안했어요 저도 선물받거나 결혼전에 산것들인데 ..

  • 10. 시어머니도
    '06.11.23 10:56 AM (211.53.xxx.253)

    여자랍니다.
    검소한 분이라면 나를 위해서 스스로 비싼 화장품 사기는 잘 안되지요.
    하지만 선물은 다르지 않나요? 제경우 선물할때 당사자가 좋아할거 같은데 본인이 사기에는
    좀 비싸지만 갖고 싶을만한 물건이 1순위에요.
    어머니도 받으시면 원글님이 낭비한다고 생각하시기 보담은
    좋게 생각하실거에요. 외산 명품보다는 설화수 정도가 좋을거 같습니다.

  • 11. 한방화장품..
    '06.11.23 11:43 AM (58.227.xxx.115)

    수려한 세트 어떨까요???
    친정엄마 사 드렸어요..
    세트라고 해도 가격이 10만원에 못 미쳐요...
    한방화장품이라 어르신들 쓰시기에도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441 가베 어떤 것을 사야 하나요? 3 궁금 2006/11/22 260
91440 물건이 또 왔어요.. 6 옥션에서 2006/11/22 1,528
91439 한대 때려주고 싶다.. 1 .. 2006/11/22 845
91438 저 수술하고 왔어요.. 6 별걸 다하네.. 2006/11/22 2,259
91437 사이트가 생각 안 나서 그러는데요 1 .. 2006/11/22 315
91436 ★ 영작이요 ... 도와주세요 ~ 5 학생 2006/11/22 258
91435 예전의 인기가수 원준희,이지연 기억하세요? 6 반가워라 2006/11/22 1,941
91434 신랑이 1억대출받아서 가자는데요 1 집문제요 2006/11/22 961
91433 맞춤법좀 제대로 씁시다 20 이왕이면 2006/11/22 1,371
91432 시댁에서 오는 전화 8 짜증 2006/11/22 1,212
91431 주식얘기가 나와서요~~묻어두는 주식관련.. 10 주식 2006/11/22 1,223
91430 주식 다 팔아치웠습니다.. 9 ^^* 2006/11/22 1,739
91429 만5세아 유치원 교육비 무상지원에 대해서 1 어머 2006/11/22 475
91428 외국에서 생활소품들을 대량구매해서 한국에서 팔고싶은데요... 2 완전초짜 2006/11/22 637
91427 중고차캐피탈로구입2개월연체낼차가지러온다는데... 차할부 2006/11/22 235
91426 4 그냥 2006/11/22 495
91425 카드사에서 쿠폰 선택하라고 왔는데요~ 9 카드.. 2006/11/22 512
91424 에쿠스 타는 목사님 46 // 2006/11/22 3,280
91423 선릉역 맛집 추천해주세요 2 추천해주세요.. 2006/11/22 2,474
91422 어린이집 가방 관심있으신 분께 2 자연 2006/11/22 518
91421 모르는사람 싸이에 갔다가 이벤트에 당첨됐어요 ㅠㅜ 6 어떻게.. 2006/11/22 1,367
91420 구로구 개봉동 2 개봉동 2006/11/22 509
91419 투표해주세요...식칼 10 리플원함 2006/11/22 781
91418 사회학과란 7 레몬 2006/11/22 661
91417 환불 받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4 2006/11/22 965
91416 삭힌고추를 다진 간장 어찌 만드나요? 6 정말.. 2006/11/22 786
91415 두돌에 할수있는 방문수업은? 7 애기엄마 2006/11/22 636
91414 오늘 가입했어요 1 두기맘 2006/11/22 182
91413 삼전동, 문래동, 오금동, 고덕동 9 어디서살까 2006/11/22 1,011
91412 문자 받을 수 있나요? 2 비행기 2006/11/22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