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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는 아이

그냥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06-09-29 14:59:56
고교 교삽니다.
아랫글에 교사와 선생인가 ??하는 글 있던데
그럼 전 교사도 아니고 선생도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 되돌이표의 연속, 저의 모자람을 고민하고, 반성하고, 고민하고 반성하고... 발전ㅇ은 좀처럼 없고..
제가 학생일땐 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 대해 무척이나 냉정하고 비판적이고,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의 제 모습은 거기서 별 다를바 없이 아이들에겐 보일테니.....  울적하군요.

실은 이런 얘기를 쓰려던건 아니구요,
저희 학교에 늘 혼자 다니는 아이가 있거든요.
1학년때부터 (실은 중학교때부터)  왕따를 당한 아이라 수학여행때도 늘 혼자 다니고..
작년엔 같은반아이가 몰래 이아이 교복을 칼로 찢어놓은 일도 있었고...
그때 모든 선생님들이 경악하고, 부노햇었는데
일을 저지른 당사자은 너무나도 당당하고 반성의 기색이란 없고, 불려온 학부형도 마찬가지
거기다 더 이해할수 없던건 그 아이를 감싸는 다른 아이들의 태도..(사실 여기서 전 거의 절망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이런 저런 어려운 일을 겪은 후 아이는 더 외톨이가 되어가고
쉬는 시간에 문득문득 보면 이동수업도 늘 혼자 다니고
교실에서도 혼자 앉고
작년에 가르쳐 봤는데,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수업은 늘 열심히 듣고 너무나 진지하게 노력하는 학생이거든요.
그래서 더 맘이 짠하고, 잘해주고 싶지만, 선생님이 잘해주는것도
넘 티가 나면 부자연스러울것 같아 그러지 못하고
사실 저도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 아이들과 개인적인 접촉은 별로 없는 타입...

혼자 돌아다니고 갈수록 웃음을 잃고 파리해져가는 그 아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안좋고, 왠지 저도 책임이 없진 않은 것 같은 생각에 ,

제가 엄마라면 차라리 ㅁㄹ리 전학을 시켜서 새로은 환경을 만들어줄텐데
저정도인줄 어머니는 모르시겟지요.....

살기 바빠도, 가끔씩 집에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고민이 뭔지 감잡아도 보시구요.

그냥 주절주절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IP : 125.240.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래글
    '06.9.29 3:11 PM (124.54.xxx.30)

    저도 읽었지만
    댓글 달아봐야 뭐하나 해서 관두었습니다.
    교사에게 모든 짐을 떠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교사라는 집단에 대해 이를 갈고 계시는 분 많은데
    막상 현장에 있어보면
    교사보다는 소수 아이들에 의해 다수 아이들이 휘둘리고
    소수 아이들에 의해 남은 아이들이 따라가고 하는 성향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
    더이상 교사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원글님 같은 경우.. 저도 압니다.
    그거 선생님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 없어요..
    아이가 안되었다고 챙겨주면 그 아이 ..
    아마 매장당하거나 정신이상될 거에요.

    실제 그런 아이가 있었는데 나중에 너무 심해져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우울증도 심하게 있고..
    담임이 반 학생들에게 사정도 해보고 달래도 보았는데
    그벽을 도저히 넘을 수가 없더군요...자기네들이랑 다르다는 게 이유였어요.

    조심스럽게 담임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병원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는데
    그 엄마가 절대 그런 곳엔! 갈 수 없다는 거였어요. 챙피하다구.
    대학 못가고 졸업했는데
    어찌 살고 있나 모르겠어요. 에휴~

    현장에 있어보지 않으신 분들..
    그래서 그런 글 올라올 때마다.. 답답합니다.

  • 2. 음...
    '06.9.29 3:31 PM (210.183.xxx.173)

    저 교사 아닙니다.
    그냥 엄마죠
    제가 아이를 겪어보니
    선생님께 서운할 때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모든 짐을 교사에게 떠맡기는 부모도 있다는 말 저도 공감합니다.

  • 3. 노루귀
    '06.9.29 3:35 PM (220.116.xxx.175)

    청소년기 아이들 가진 부모로서 읽는것만으로도 그 아이가 참 가엾네요. 친구 딸아이가 비슷한 일을 잠시 당한적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담임을 한번 찾아가볼까 하고 묻는데 옆에서 듣던 큰애가 그러대요, 그 아이 그순간부터 소생 가능성 없어져~ 딱 그러는데 뒷골이 땡기더라구요. 섣불리 어른들이 개입하는걸 절대 아이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말이더라구요. 더구나 만약 학부형이 아이들한테 잘보일거라고 간식이라도 돌리는 날에는 그야말로 아이 바보만들기라구요. 요즘애들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를 모른척 한다는건 너무 가혹한거 같아요. 선생님이라도 그 아이에게 늘 애정으로 지켜본다라는 힘이라도 주심 안될까 싶네요. 다른 아이들 눈치 못채게요.

  • 4. 아래글
    '06.9.29 3:48 PM (124.54.xxx.30)

    정말 무섭죠.
    그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사랑 주지 않는 거 ..그건 그럴 수 있어요.
    자기 스타일 아니라는 데 할 수 없죠.
    인간적인 면에선 따지고 싶지도 않고 그래.. 니들끼리 어울려라 ..그럴 수는 있다구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네가 싫어하는 친구에게 관심가져주는 것도 못하게 하니
    우리가 아니면 결코 그 누구도 아닌 거야...이런 식
    너무나 이기적이고 못되먹은 아이들...너무 많아요.

  • 5. 원글
    '06.9.29 3:48 PM (125.240.xxx.130)

    노루귀님,
    저도 그러고 싶어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로라도 주고 싶은데, 지금은 그 반 수업을 안들어가고 학년도 틀리니
    어쩌다 그 학생이 이동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 복도에서 마주치는게 단데.
    그땐 항상 다른아이들이 많아서 말한번 붙일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그 학생이 인사하면 반갑게 받아주는게 제가 하는 다네요.
    그때마다 참 한계를 느낍니다. 저도 결국은 그냥 그런 방관자에 불과하니까요

    아무쪼록, 어려움 꿋쑷이 잘 이겨내고 졸업해서 다른 환경이 오면
    지금 일 잊고발고 건강하게 지내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 6. ^^
    '06.9.29 3:53 PM (211.44.xxx.251)

    님께서 그아이 부모님께 상황을 알려 주시면 어떤가요?
    그아이 넘 불쌍하네요...ㅠㅠ 아이 엄마가 알아서 그아이가 좀더 나은 학교 생활을 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 7. 일부러
    '06.9.29 4:22 PM (211.109.xxx.43)

    로긴 했어요.
    이런 말 하면 집안 망신이겠지만..
    좀더 피해를 줄이고자 용기를 내서 글 올립니다.
    저희 사촌이 중학교때 심한 왕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것도 시일이 한참 지나서 모두 알았답니다.
    성격이 활발했는데 어느순간 말수도 적어지고 집안 식구들에게 엄청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친척들 오면 오버된 말과 행동( 웃으면서 안부물어보고 등등)
    유독 집안식구 그리고 항상 하는말이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전부다 두얼굴을 가지고 산다
    속내를 알수 없다.
    결국은 고등학교도 거진 혼자서 다녔답니다. 어쩌다 친구라면서 전화는 온다고 했어요.
    쉬는날 방학 거진 집에 틀어박혀 있었고 (부모님 가게 하는라 집은 항상 비어 있었음)
    올해 대학에 들어 갔는데 한 학기도 못 마치고 휴학계가 아닌 자퇴 한다고 한바탕 날리 났었어요.
    대학 가서도 친구도 못 사귄 눈치..
    지금은 휴학계내고 병원 다니고 있답니다..
    정신상담겸 해서 치료를 받는데 복용중인 약이 엄청 독해서 인지 어쩐지는 모르나
    약만 먹음 기운도 없고 착 가라 앉는 그런기분이 든다고...
    옆에서 보기가 안쓰러워 약을 먹이지 말라고 했더니 약을 끊음 다시 제 상태로 돌아오고
    면역이 생겨 안된다고 병원에서 그랬다고 하던군요.
    저희 작은 아버지 그때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조치를 취했으면 이 상황까지 안 왔다고 후회하고
    계십니다..
    차라리 학교측에서 이러한 상황이다 하고 연락을 취하는게 어떨까요?

  • 8. 일부러
    '06.9.29 4:40 PM (218.237.xxx.74)

    로긴 했어요.
    그만 둔 지 꽤 됐지만 저도 고교 교사였습니다.
    수업 들어가는 반 아이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가 있었어요.
    어두운 얼굴로 앉아 늘 혼자 지내고 있었죠.
    아이들이 일부러 왕따를 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저희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친구라(나이가 많았어요) 서로 잘 섞이질 못 하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일요일날 그애 집에 전화해서 밖으로 불러내 영화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고 밥도 억고 그랬답니다.
    아이가 확 달라지더군요.
    수업 시간에 눈이 반짝반짝하구요.
    아이 엄마가 저에게 전화해서 왜 애가 그렇게 되었는지 얘길 해 주시더군요.
    알고 나니 더 마음이 짠하더군요.
    우리가 만난 건 다른 사람에겐 비밀로 했어요.
    그 아이 담임에게도.

    아무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메모라도 한 장 주기적으로 주던지
    아님 다른 방법으로라도 그 아이의 외로움을 줄여 주었으면 합니다.

  • 9. 000
    '06.9.29 4:57 PM (125.143.xxx.216)

    어느 곳이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저는 우선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로서 아이의 표정만 봐도 알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자녀의 친구들과 어울림을 보면 알수 있는데.......
    정말 안타 까운 아이들도 많습니다

  • 10. 조그만 관심
    '06.9.29 5:11 PM (222.234.xxx.107)

    손을 내밀어 조그마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학교에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알면
    적어도 극단적으로 잘못되지는 않겠죠.
    다는 해줄 수 없겠지만 아주 잘못되는 걸 막아줄 수는 있다고 봅니다.

  • 11. 선생님 화이팅!
    '06.9.29 5:16 PM (125.177.xxx.13)

    이글을 쓰신 선생님께서도 그 아이가 늘 마음에 걸려 이 글을 쓰셨듯이
    이글을 읽어본 저도 그 아이의 안타까움에 이렇게라도 몇자 적어야되겠네요.
    지혜로운 해결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겠지만요.
    그렇지만 댓글 다신 분들 말씀처럼 어떤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하셨음 좋겠어요.
    마음은 아픈데 그냥 지켜보기만 하신다면 계속, 늘 마음속이 짠해서
    선생님도 괴롭지않을까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기본적으로 생각은 하고있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때면 회의가 드네요.
    가까이서 지켜보시니까 그아이에게 '학교내에서 무조건 네편인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라는 메시지 내지는 말씀을 해주세요.
    현명하게 잘하시리라 믿어요.
    안그래도 고민많을 그나이에 그아이는 얼마나 괴로울까요
    선생님께서 그 아이에게 인생의 빛이 주세요.
    선생님 꼭이요! 화이팅!

  • 12.
    '06.9.29 6:55 PM (61.106.xxx.186)

    그런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성적도 하위권이고 요즘 아이들 처럼 똑똑하거나 영악하지도 못하고
    거의 장애인만 면한 수준의 아이이지요
    그러니... 요즘 아이들 절대로 안놀아 줍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생인 지금까지 쭉 혼자서 놉니다.
    가끔...친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합니다만
    너무 너무 가슴 아프고
    부모로서 할수있는 일이 없음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 13. 당신은
    '06.9.29 8:02 PM (220.86.xxx.245)

    그런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면 당신은 스승이 되시는 겁니다. 화이팅!!

  • 14. ....
    '06.9.29 8:29 PM (211.104.xxx.240)

    제 생각에도 위에 일부러님과 같아요.
    그 아이에게 특별혜택(?)을 베풀어 주시되, 그아이를 괴롭히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절대 알리지 않는게 관건이에요.
    걔네들이 알게되면 그때부터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을거거든요.
    선생님이 내 편이라는 걸 알게되면 힘이 될거에요..

    사실은 저도 좀 힘든 시절이 있었답니다.. 후후
    지금은 제가 생각해도 참 단단해요.. 다행히도..

    원글님께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건 아니에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원글님이 무성의하거나 나쁜 선생님인건 절대 아닙니다.

  • 15. 저는
    '06.9.29 8:52 PM (58.142.xxx.124)

    미술치료사일을 하는데 내담자중에 이런아이가 있습니다

    지금 8개월째인데 너무나 달라졌어요

    치료사가 많은 걸 해주는 건 아닙니다

    그냥 눈맞춤해주고 정성 껏 지켜봐주고 들어준 것 뿐이예요
    조금만 관심가져주시면 효과가 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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