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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행복하고싶다 조회수 : 641
작성일 : 2006-09-29 04:55:15
결혼생활 14년차
정말 열심히도 앞만보고 달려왔다
철없이 세상물정 모르게 살다 사랑이 몬지도 모를 나이에 결혼하고 어느새 자식이 둘이다
시댁과 정붙으려 눈물도 많이 쏟았고, 남편을 일한테 뺏기며 두아이를 키워왔다
돌아보니 40줄..
아이들은 어느새 커버려 자기들 시간에만 빠져가고
남편은 한갑이 다되서야 내품으로 다시 돌아오려나?
이젠 시댁과의 갈등조차 없다
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림하며, 가정 돌보며 충성을 다해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금씩 커져가니 내가 할 일이 없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을 애써 즐거운 척 차를 마시며 우아한척을 해본다
봐주는이 아무도 없다
쇼핑을 하려고 하니 그동안 연락안하고 산 덕에 친구 연락처 하나 없다
기껏해야 아이들 동창 엄마들, 옆집 밑집 사람들
그사람들 조차 인사정도 하고 산 터라 선뜻 청하기 힘이 든다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 이 허전함...

내가 잘못 산 것인가?
난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
남편과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한푼두푼 아껴가며, 고리타분할 얘기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을테니
내가 특별히 잘하고 산건 아닐거라 생각한다
내가 직장을 갖지 못해서 온 후유증일까?
돌아보며 반성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알지 못해 반성도 힘들다
반성할게 있다면 악착같이 살아오면서 내인생을 챙기지 못한것이려나?

요즘은 이런생각을 한다
내가 돌아가고 싶다면 어느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것일까 하고...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첫애 낳던 날로 돌아가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도 아니고 중학교 시절도 아니다
내 가정 안에서, 내자신이 자랑스럽던 첫아이 낳던 날로 돌아가고싶다

내가 이렇게도 사랑하고 아끼는 내 가정안에서 난 외로움을 느끼는 엄마가 되고있다
IP : 59.5.xxx.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29 8:39 AM (222.234.xxx.218)

    저도 같이 쇼핑다닐 사람이 없어서 백화점가기가 망설여져요.
    혼자 다닌다는게 너무 싫고요.

  • 2. .
    '06.9.29 8:55 AM (61.66.xxx.98)

    빈둥지 증후군 같네요.
    님 정도 연륜이 되고 열심히 잘 살아온 사람들이 잘 걸린다고 하죠.
    이젠 님자신만을 위해서 무엇인가 취미생활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쇼핑문제요.물론 님께선 주위에 친구가 없다는 한가지 예로 드신거겠지만,
    쇼핑만 볼때 혼자다니는게 훨씬 편해요.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길...

  • 3. ...
    '06.9.29 9:32 AM (221.168.xxx.80)

    같은 40대..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그 마음 헤아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마음은 그대로.."하실때 그때는 몰랐는데
    그것도 지금은 알것같더라구요
    좋아하는 팝음악이 나올때.....혹은 애잔한 사랑이야기를 접했을때
    그 가슴 "찡"한 그 감성은 여전하지만
    내가 충만할때는 잊고 지내게 되고
    내가 허할때는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또 오랜만에 잊혀졌던 친구들 만나봐야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그때 그시절의 친구모습도 아니고
    또 오랜만에 만나면 할이야기도 딱히 없고...
    저 또한 감성을 공유하고 나눌 이야기상대가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지만
    세상엔 내가 원하는 맞춤형 친구는 존재하지 않은것 같아요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이고 다치지 않는게 최선이지요
    언젠가...저도 글을 남겼었는데
    스트레스받거나 좋은일이 있을때 그냥 내스스로 상도 주고 위로하는거예요
    아이들도 사춘기 무렵이 되면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이지고 거기다 짝이라도 생기면 마음에서 내줘야 하잖아요
    미리미리 준비하고 스스로를 잘 다독이는게 최선같아요
    왠지 내마음도 짜~안 합니다

  • 4. ..
    '06.9.29 9:42 AM (221.148.xxx.70)

    많이 외로우신가봐요.
    저도 40대 중반인데요,전 혼자 노는걸 즐기면서 지내요.
    혼자 영화보기,미술관가기,맛있는집 찾아가 먹기,시장 구경등... 쇼핑도 누구랑 가면
    불편하더라구요.혼자 맘대로 구경하고... 그래서인지 외로움 그런거 간혹 있을때도 있지만
    별로 몰라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찾아서 즐겨 보세요.
    좋아하는 음악도 즐겨 듣고 ,요즘 날씨 참 좋아요. 예쁘게 차려입고 고궁에도 가시고...
    그러다보면 혼자 지내는거 자신감 생길거예요.

  • 5. 동심초
    '06.9.29 11:51 AM (121.145.xxx.179)

    사람은 결국 누구나 혼자지요
    혼자 놀기에는 영화보기, 백화점가기,시장보기,서점,도서관가기 ,문화센타에서 00 배우기...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그 사람을 배려해야 하잖아요
    말, 행동, 금전적인것. 오해가 생길수도 있고 많은 사람과 부댖기며 살아 봤지만 내마음 같지가 않더라구요 원글님 너무 외로워 마시구요 디카 동호회랄까 그런곳에 가입해서 가까운곳에 나들이도 가시고 친구도 사귀시고 봉사활동 기회가 된다면 봉사활동도 하시는건 어떨까요 ?
    저는 나이가 들수록 외모는 점점 빛을 잃지만 마음은 편안해지고 애들 크는걸 보면 즐거운마음이 생기는걸요

  • 6. 연습을
    '06.9.29 12:53 PM (61.73.xxx.140)

    하시면 혼자 놀기도 재미있어요.
    시간되시면 과천미술관을 가세요. 넓어서 시간보니기 딱 입니다.
    전시도 보고 바깥바람도 쏘이고 너무 좋아요.
    자주 혼자서 다니기 시작하면 같이 가는것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취향맞추고 시간맞추고... 등등

  • 7. 나도 14년차
    '06.11.9 1:05 AM (203.144.xxx.4)

    열심히 살았나?
    열심히 살았을거다.나한테 너무 박하게 점수를 주지말자.
    나역시 내주변 안챙겨 사람없다.딱 가족뿐 .아직은 아이들도 아는척을 해주지만 애들 좀더 크고나면 딱 남편뿐
    근데 나 남편한테 너무의지한다.
    그래서 불안하다 .이사람 없으면 못살거 같아서.
    너무 고맙게 해주는 남편땜에 ....
    이런말 아무한테도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된 남의 글에 댓글로 달아본다.
    결혼 14년차 딱 이만큼만 행복하자.
    더 행복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너무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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