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증...남편땜에 사네요.

심난한맘 조회수 : 1,295
작성일 : 2006-09-04 11:45:47
저한테도 우울증 그게 오더군요.
저 삼십대 중반,이쁜 딸아이 하나.능력있는(?) 자상한 남편.

누가 보기에 걱정 근심 하나 없이 자상한 남편과 말잘듣는 애교많은 이쁜 딸아이 키우는
이쁜 집이라고 봅니다.

근데,제가 요즘 심히 우울해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울컥 쏟아질것 같고,
답답해서 숨을 크게 고르게 쉬어보고 그랬답니다.

딸아이 너무 이쁘고 똑똑하고 말잘듣는 다섯살짜리입니다.
근데,얘가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요.
엄마랑 단 일분일초도 떨어지면 안되는 애에요.
마트 가다가도 제가 물건 구경하느라 자기 눈에서 벗어나면 그 1초를 못참고
울음보 터트리는 애입니다.그러니,유치원엘 잘 갈까요.
올해 첨 보내는 유치원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눈물바다입니다.
엄마랑 헤어지기 싫고,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랍니다.
이 문제로 병원가서 상담하고 놀이평각까지 하고 담주에 결과기다리고 있답니다.

게다가 기다리는 둘째는 몇년째 생기지도 않아서 지난주에 불임클리닉 다녀오구요.

남편이 능력이 좋긴 한데,새로 들어간 회사가 규모가 작아서 연봉이 좀 줄었어요.
내년쯤에 많이 나아질듯 한데,현재로서는 저축 많이 못 하고,집 사야 되는데
돈 늘리지 못하는거 답답합니다.
게다가 능력없는 시댁.한달에 오십만원씩 드리는데,이게 평생 해야 되는 일이고,
어머님 큰 돈 들어갈일 있으면 우리가 다 해결해야 되니깐,이거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시댁만 가면 어머님이 돈 오십만원으로 보이면서 미워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젊고 건강하신데, 단 일이십만원이라도 마트가서 벌어보시면 안될까....이런 생각까지
저 못됐죠.

이런저런 고민이 겹치면서 제가 요즘 너무 얼굴이 어둡고 지치고 그랬습니다.
딸 문제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도 놀이치료사가 저랑 딸이랑노는거 보고 그러더군요.
어머니,스트레스있으세요? 딸이 너무 재밌어하면서 엄마랑 놀자 하는데,엄마는 너무 무표정하세요,
사무적이시고요,원래 이렇게 이성적이세요? 딸 너무 이쁘지 않으세요? 저렇게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이쁘게 웃는데,전 얘가 너무 이쁜데,어머니 안 이쁘세요?

순간,머리 무언가로 한대 맞은 기분 들더군요.

아차,내가 그렇구나...요즘 딸아이가 무얼하자해도 다 귀찮고,입으로는 책을읽어주고,
놀아주고 있어도 얼굴은 늘 무표정....즐겁지가 않고....
게다가 갑자기 말이라도 안 들으면,핑계 생긴김에 큰소리로 버럭 화내면서 있는데로
히스테릭 부리구요.

딸아이한테 엄마가 그러면 무섭지? 싫지? 하고 물으면,
아니,무섭지는 않고,좀 미워...그러더군요.

그나마 제 이런마음 다 헤아려 주고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사네요.

남편이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랍니다.
딸 문제로 간 클리닉도 문제 있어서 간게 아니라, 좀 객관적인 상담을 받으러 간 거다 생각하고,
둘째는 더 노력해보고 안 생기면 이렇게 사는거고,
돈은 자기가 열심히 하니깐 잘 될거라고 하고.
자기는 이런 상황이 하나도 고민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욕심히 많아서 그런거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더라군요.

마음 다스리기....좀 욕심을 버리고 느릿느릿하게 살아야 겠어요.

IP : 218.236.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4 12:44 PM (210.217.xxx.142)

    이럴 경우 님보다 더 열악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주변사람들을 떠올리시고..
    님이 갖고 계신것에 감사한 생각을 해보세요..
    마음의 병은 본인이 스스로 고치려 노력을 해야 하더군요.

  • 2. ,,,,,
    '06.9.4 1:08 PM (210.94.xxx.51)

    토닥토닥..

  • 3. 남편분
    '06.9.4 1:46 PM (124.54.xxx.30)

    말씀을 보면..
    같은 문제인데도..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시네요..
    물론 우리나라의 사회제도 상.. 그런 일로 겪는 스트레스가
    여자에게 더 크게 작용하긴 하지요.
    그러나
    원글님께서 좀 맘에 여유를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들 분리불안이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이나
    외동아이니까 그 기간이 좀 길어지는 거라 생각하시고....
    집문제는... 젊으신 분들이고 남편분 능력도 되신다 하니 열심히 모으시면 될 거구요...
    둘째문제는 ...인력으로 되지 않는 거니까 맘끓인다 해서 해결날 문제 아니구요..
    시댁 돈 오십만원은..제가 사정을 모르니 뭐랄 수 없지만...
    이왕 드리기로 한거라면.. 깨끗이 드리는게 나아요.
    정 사정이 어려우시면 상의하셔서 금액을 줄이시구요....

    제 아우같아서 적고 갑니다. ...원글님과 너무나 흡사한 경우인데.
    그래서 밖에서 사람들이 늘 부럽다 네 복이다.. 그렇게 부러워들 하는데
    본인은 정작 더 많이 못가져서 힘들어하더라구요.
    다른 이들 가진 거보면 샘내하고..욕심도 많구

    원글님이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
    좀 넓고 크게 시야를 틔워보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윗분 말씀대로..아래도 내려다 보시구요.

  • 4. 분리불안
    '06.9.4 11:11 PM (211.41.xxx.109)

    저는 저희애 입학전까지 애랑 단 둘이 있을때는 애는 바로 화장실 문 앞에서 저는 화장실 문 열어놓고 모든걸(^^;)다 해결했던 사람입니다.
    쓰레기 버리러 혼자가는게 소원이었구요...오죽하면 동네사람이며 남편이며 모두 저희모녀보고 세트라고 말했을까요
    유치원이요..아침마다 우는애 하면 아~ 온 학부모가 다 압니다 저희애인줄...
    울고 들어가서 3분 있으면 하하호호 소리납니다.켁...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 왔는데 애가 저보고 자기 떼놓고 어디 갔다왔냐고..화장실 갔다왔다고..왜 자기는 안데리고 갔냐고 따지면서 엉엉 목놓아 울어대서 남편은 자다깨서 씩씩거리고 애는 통곡을하고 저는 중간에서 짜증만땅...
    교통사고 나서 인대가 늘어나서 얼마간 입원해 있었는데 그때 보호자 침상에서 제가 자고 애는 환자침상에서 잤습니다 제 입원기간 내내...ㅡ.ㅡ;
    유치원 아침에 할머니가 데려다주고 끝나자 마자 병원 왔다가 다시 밥 먹이고 데리고 오는거 반복...옆에서 다른 환자들도 애가 해도 너무한다고 저 보고 너무 힘들겠다고 다들 위로해주셨었어요.
    그나마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라 애가 드나들수 있었지 종합병원 이런곳이면 애가 어떻게 환자침상에 떡하니 누워자겠어요.
    그런 저희애 지금 저 마트 갔다올동안 동생봅니다(1시간에서 1시간 30분은 버티더군요)
    갔다오면 집안은 엉망이지만 나름 뿌듯할때도 있고...
    위험한거 다 치워놓고 가스렌지 손도 못대게 하고 낯선 사람 절대 문 못열어주게 하고...대충 주의 시켜놓고 가면 급할때(예를 들어 애기 분유나 기저귀가 똑떨어져서 사람 당황시킬때)얼른 다녀오죠.
    그래도 애둘만 놔두고 집비우기 맘 졸여져서 자꾸 전화도 하고 애한테 전화하라고 하고 합니다
    학교다니면 좀 나아지더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렇게 긴~~~~~~일화들을 써드렸습니다

    시댁 용돈 드리는건 좀 줄이시는게 어떤지요?
    남편분과 상의해보세요
    특별히 어디 낭비하는게 아니라 둘째를 가지려면 얼마가 필요한데 줄일곳은 그곳 밖에 없다..막연히 말씀하시지 마시구요 병원 검사비며 대충의 출산비용이며 애기가 태어나면 한달에 얼마씩 든단다...하고 자세히 조사하셔서 남편분한테 말씀하시고 시댁에 양해를 구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물론 둘째를 임신하신후에 그런말씀을 하시면 더 잘 먹히죠..돈 들어가는게 눈에 확 보이거든요...

    시댁 형편이 그닥 좋지 않으신지 아님 시댁에서 님 남편만 믿고 계신 형편인지는 잘 모르나 암튼 아들키워서 보험 타 먹듯이 쏙쏙..빼먹는 시~짜들 진짜 왕짜증입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674 공기 대접 이쁜거 사고 싶어요 2 공기 2006/09/03 725
79673 코스트코 11 .... 2006/09/03 2,054
79672 허브힐즈에 갔다왔습니다. 1 미니맘 2006/09/03 414
79671 문화센터에서 글쓰기나 미술 시켜보신분들이요... 1 문화센타 2006/09/03 285
79670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살림 간섭하는 남편...짜증나요. 8 예민 2006/09/03 1,778
79669 알콜 중독인가요...? 12 궁금 2006/09/03 1,818
79668 냉장고 패킹 고장이에요 4 속상 2006/09/03 720
79667 과천뉴코아 2 궁금 2006/09/03 382
79666 샴프때문에.. 3 탈모녀 2006/09/03 614
79665 아이가 초등1학년에 엄마나이 43살이면 나이가많은건가요 19 문의 2006/09/03 2,188
79664 유학 2 유학 2006/09/03 439
79663 수학익힘책 답안지는 볼수 있는 사이트가 있을까요? 2 답안지 2006/09/03 934
79662 요즘이나 올해 안에 유행했던 노래는... 2 노래 2006/09/03 518
79661 베트남...머리아포님 보세요... 5 애교쟁이 2006/09/03 774
79660 강남 서머힐 어린이집, 예반뮤직스쿨 아시는 분 계세요? 3 문의드려요 2006/09/03 807
79659 당뇨병이요 부부관계도 못하나요? 6 조심스런 질.. 2006/09/03 1,921
79658 팔순행사 장소 추천좀 해주세요 1 cocoa 2006/09/03 168
79657 의정부쪽 사시는분 동네좀 추천해주세요. 7 이사가자 2006/09/03 465
79656 절 더러 할머니라고 하네요~ 20 늦둥이 엄마.. 2006/09/03 2,246
79655 송파구 신천동 잠실중3(여학생) 교복(하복 및 동복) 및 교과서 구합니다. 1 잠실에스더 2006/09/03 240
79654 외간 남자랑 통화했다고 남편이 삐졌어요... 2 ㅠㅠ 2006/09/03 1,208
79653 캐나다에서 소나타 신차 11 고민 2006/09/03 1,054
79652 청바지 추천 좀.. 8 이쁜 청바지.. 2006/09/03 1,236
79651 장터를보며...절대 사서 고생하지말자 7 씁씁함 2006/09/03 2,370
79650 내집 전세주고 큰집에 사시는분.. 3 큰집좋아. 2006/09/03 1,276
79649 파란마음님!(꼭 보아주세요.) 1 비염고민 2006/09/03 393
79648 키톡에 사진올릴때 사진 복사후 붙여넣기는 안되나요? 2 키톡사진 2006/09/03 195
79647 아는분이 베트남여자분과 결혼했어여..도와주세요 8 머리아포 2006/09/03 2,244
79646 본인 성격에 대해서 고민해보신분 계신가요? (딴지는 사양해요..^^;;) 7 소심.. 2006/09/03 888
79645 홈쇼핑 판매 폭립중 베니건스 : 빕스 폭립 2006/09/03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