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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담담합니다.

원글 조회수 : 2,201
작성일 : 2006-07-25 16:11:47
남편이 일요일 저녁에 집을 나갔습니다..
이유는 얼토당토 않게..
제 친구집에서 일요일에 가족동반 모임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술먹고 운전해서 가겠다고 했고..
저는 술먹고 운전하면 안간다고 실랑이 했습니다...
제가 운전대에서 손놓은지 오래되었고..시력도 좀 나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는길은 갈수있는 정도는 됩니다..
제가 운전하던지,,아님 대리운전을 불러라고..저는 절대 아이데리고 그차 안타고 간다고 했습니다.
친구남편도 나와서 말리구요...
그 앞에서 남편이 윽박지르더군요...
무조건 타라고..저는 죽어도 못탄다고...
아무튼..남편은 화나서 혼자 운전하고 갔구요..
저는 친구집으로 아이안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제가 알기론 술먹고 운전한적 없구요..
대리운전도 불러서 합니다..
그리고 많진 않지만...같이 모임갔은데 갔다가 차 가지고 가면..제가 운전한적도 몇번있구요..
도대체 뭐가 뒤틀렸는지..
아무튼..
친구집에 있으니깐..친구핸드폰으로 전화왔습니다..
(제가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서 핸드폰안가져 왔구요.. 집 열쇠도 남편이랑 같이나오니깐
제꺼는 안챙겼습니다..)
친구남편앞에서 개*팔았다고 난리치더군요..
(나이가 남편보다 많아 형님이라고 하면서 남편이 많이 따르구요..
요근래에는 뜸했지만... 친할때는 남편들만 따로 만나서 술도먹고 한정도로 친합니다.)
자기 앞으로 볼생각하지말고..아이데리고 언능 나오라고.. 친구집앞이라고..
저..죽어도 못간다고 하고..
친구남편보고 얼른 나가보라고 했습니다..차 잡으러...
주차장이나 아파트 입구쪽다 훝었는데..차는 없다고 다시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술먹고 운전하고 간 남편이 걱정되어서..
시댁에 전화했습니다..
시댁이랑 가까이 살아요..
남편 술먹고 운전하고 집으로 갔으니..
절대 남편 아는척은 하지말고... (시댁에 이런얘기하면 더 성질부릴꺼거든요..충분히)
차만 바로 주차장에 주차시켜놓는지 좀 봐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핸드폰이 없으니.. 30분뒤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고...
어머님도 난리났죠...
자기아들성격을 어머님이 잘 아시니..
미쳤다고..그런놈을 그냥? 보내냐고..아무튼..차는 주차장에 주차되는거 봤다고 하드라구요..
아이데리고 무서워서 집에 바로 못들어가서..
아마 그 성격에 바로 제가 아이데리고 집에 들어갔다간..다 부셔버릴것 같아서...
친정엄마께 전화했습니다..열쇠도 없고..
(친정엄마가 주중엔 저희집으로 오셔서  아이 봐주시거든요...)
엄마께 전후사정 말하고..
먼저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친구 핸드폰으로 전화해달라고 했어요...
엄마가 먼저도착하고..저는 아이데리고 좀 있다가 집으로 갔구요..
집에 남편이 없더군요..
저는 친구불러서 술먹고 있겠지 싶었습니다..
핸드폰 충전시키려고 충전기를 찾으니, 원래 있던곳에 없었습니다..
제꺼는 제가 사무실에 두고 다녀서, 남편껄로 집에서 같이 충전합니다...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장농을 열어보니..여름 와이셔츠랑 양복,,속옷쪽이 휑 하더군요...
네..짐싸서 나간것이었습니다..
월요일 - 엄마는 그냥 하루 홧김에 열받아서 다른곳에서 잔줄 아셨고..
화요일 - 어제도 안들어온거 아시더니..그 깔끔떠는 사람이 이 여름에..
옷에 냄새도 날껀데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하길래..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사실 짐싸서 나갔다고...
친정엄마 기도 안차 하드라구요...
사실... 이해가 안되잖아요...
술먹고 운전하겠다는 사람 말린거 밖에 없는데....

성질은..시부모님들도 인정할만큼 대단한 남편이구요...
그래서 바른소리도 못하세요...물론 바른소리 했다간..기분좋으면..네네 하고 웃고 하지만..
기분안좋을때 그랬다간 대판나거든요...
저 결혼하고..사실 아이가 있어서 참았지..
언어폭력에.. 폭행(?)에..
일년365일중에 360일 술먹는 사람이랑 살기 싫어요...

친정엄마가..그래도 시간지나면 지날수록 들어오기 더 힘들꺼라면서...
전화해보고..아님 문자로 넣어보든지..해라해서..
전화도 하고..문자도 넣어봤는데...씹혔어요...

사실 들어오라고 말하기도 싫구요...다시 잘살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문제는...이제 말문트여 쫑알쫑알대는 우리 딸래미.....생각하면 정말 가슴아프구요..ㅠㅠ

친정엄마 주중엔 저희집에서 아이 봐주시는데...
아빠가 술주정에 도박에 ...저희엄마 인생 충분히 불행하셨거든요...
아빠 돌아가시고..친정에 빚도 있는데...원금갚을 능력이 안되서..
그냥 제가 드리는 용돈에서 가까스로 이자만 내고 겨우 생활만 하고 계세요...
엄마는 엄마대로...자기 인생도 힘들었는데...딸래미까지 이러고 사는 꼴을 보여드렸으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사실..저는 오히려 담담하니...
아이 육아비만 준다고 하면..사실 그만 살고 싶습니다..
저 결혼해서 여태껏 충분히 힘들었거든요..
그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오히려 눈물조차 나오지 않고 담담하네요...



IP : 203.241.xxx.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6.7.25 4:53 PM (61.73.xxx.140)

    그렇게 맞춰가며 미운정 들어가며 삽니다.
    남편분도 미안하고 무안하고 그래서
    못들어올 수도 있으니..너무 화만 내지
    마시고 잘 화해하세요..

  • 2. 더 담담하게
    '06.7.25 4:54 PM (221.152.xxx.147)

    더 담담하게 버티세요
    이참에 그 버릇 완전히 고쳐 보세요
    아예 관심 없다는 듯이 절대로 다시는 집 나갈 수 없게
    편안하게 받아 들이세요

    먼저 수그리지 마시고요
    사과도 하지 마세요
    무관심으로 버티세요

    아주 못된 버릇 됩니다.
    폭언, 폭행 반드시 고쳐야 됩니다.
    집나가는 버릇도요

    저희남편 신혼초에 싸우고 집 한번 나갔다가
    갈때 없어 전화하고 들어와서는
    저 두고두고 지인들한테 대 놓고 흉보거든요

    다시는 그러지 않아요
    그리고 살림한번 때려 부시고 저한테 무릎 꿇고 빌었거든요
    그리고 아직 7년째 감감 하고요
    아이 본인 행복위해서 이기셔야 됩니다.

  • 3. 힘내세요
    '06.7.25 4:54 PM (210.221.xxx.36)

    강하게 나가세요.
    길 막고 물어서 남편이 잘 했다는 사람이 없을거고
    자신이 생각해서 용렬했다면 숙이고 들어와야지요.
    폭행까지 일삼는다면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겠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임하세요.
    딸내미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지 못 할 바에는 헤어져 행복한 엄마를 보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친정에 누가 된다고 참고
    그렇게 살다가 후회하는 한 평생이 되는 사람 많습니다.
    흠씬 패 주고 싶네요.
    그 남편,

  • 4. 정말...
    '06.7.25 4:55 PM (211.215.xxx.49)

    힘드시겠어요... 그런데 남편분 같은 성격이 불같이 화낼때 내더라도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뒤끝이 없고 그러진 않으신가요? 이제 이성을 찾으셨을테니 차분히 대화를 해보시면 어떨지... 극단적인 생각은 그 이후에 하시구요...

  • 5. 정말..
    '06.7.25 5:04 PM (211.176.xxx.250)

    철없는 남자네요..
    왜 남자들은 그렇게 철이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분명 똑같은 사람일건데요..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소소한 어려움들을 겪어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도 싶고..
    본래부터 그런식으로 남녀 다르게 타고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저희남편도 나이들면서 분명 달라지는 점이 있답니다..
    그전엔 순종적이고 착하고 말통하고 중성적인 느낌으로 쿨한 남자였다면..
    나이가 들수록 고집세지고 자기말에 절대 복종하기를 원하고..
    한마디라도 제가 한 말이 좀 거슬린다 싶으면 그 뒤로 가시 박힌 말들을 계속 하는가하면..
    딴지에 특히 다른 사람앞에서 잘못을 지적하면 정말 미친사람처럼 굴고 화를 내더군요..

    그외는 그전에 제가 알고 있는 사람 맞는데..
    이상해졌어요..

    나이가 들면 남자는 그래지는거 아닐까도 싶고.. 여자들이 겪는 갱년기를 겪는거 아닌가도 싶어요..
    원글님 남편분은 나이가 얼마나 되었나요?
    40넘어가면서 그러는거 같거든요..

    그리고 위에 위에분 말씀대로 힘내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이왕 상황이 이리된거 싹 고쳐서 데리고 살아야지요..
    적어도 맞는말엔 그렇다.라고 대꾸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속편히 살지요..
    그리고 360일 술먹고 사람때리는 사람은
    단단히 망신줘서 고쳐줘야 한답니다..

    힘내세요..

  • 6. 원글
    '06.7.25 5:25 PM (203.241.xxx.14)

    딸이 엄마 팔자 닮는다는말... 정말 싫어서...
    그래도 제눈엔 고르고 고른 남편이었는데... 참내..할말없습니다...
    엄마속은 오죽 더 하시겠어요..ㅠㅠ

    예전에 별난남자별난여자 드라마 할때..
    박정수가 이영하한테 이혼하자면서 하는말이...
    내가 당신 사랑해서 여태까지 산줄 아냐고..착각하지 말라고...
    아들 결혼할때..혹시 이혼한 가정이어서 불리하면 어쩌나 싶어서..그냥 산거라고..
    대충 이런말이었는데...
    정말 이 말이 제 맘과 똑같았습니다...

    혼자, 참는건 참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인생까지 걸려있는 문제에서...
    저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될지..

    사실 화도 안나구요...
    만나서 육아비문제만 해결된다면 따로 살고 싶습니다...
    겁나는건 남편 월급날에 월급안들어올까 걱정됩니다.. (속물이라 해도 할수없습니다.)

    제가 직장 다니지만 얼마 못벌어요..
    예전에 대기업다니다 그만둔게...이렇게 한이 될줄 몰랐습니다...

  • 7. ..
    '06.7.25 9:55 PM (221.151.xxx.54)

    친정엄마 팔자와 딸 팔자 아무 상관없는 게 요즘 세상입니다. 오히려 아들팔자와 아버지 팔자가 같다네요
    ^^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남편 분께 세게 나가세요. 한 두번 넘어가주다가는 안되지 않을까요?
    죽기살기로 한 번 대드세요. 성질이 세다, 뭐다 해도 뜨겁다 싶은 맛을 보여주셔야 해요!

  • 8. ..
    '06.7.26 1:56 AM (222.236.xxx.239)

    친정 엄마와 딸은 팔자가 같다는 말..믿지 마세요.
    믿으면..정말 그렇게됩니다.

    팔자...정해진대로 사는거 아니예요
    다...바꾸면서 살 수 있습니다.

    위기...잘 넘기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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