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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고백했을때..

어떠셨나요? 조회수 : 1,252
작성일 : 2006-07-14 11:12:10
아직 나이가 어려서 내겐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며칠전 아들애가 그러더군요.
사귀는 여친이 있다고...

미래을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렇다네요.

제 아들, 아직 어립니다.
군 복무중이지요.

그래서 제대하고 학교 졸업하고...
7.8년 후에나 있을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니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여친이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절대 내색하지 않았었고
대놓고 물으면 없다고까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있다고, 알아두시라고까지 얘기하는건
보통 일은 아닌듯 하구요.

언제 결혼을 하고 어쩌고를 떠나서
아이가 맘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을 들으니
뭔가 가슴 한구석이 뭉텅 잘려져 나가는 것 같은...
알수 없는 허전함은 뭘까요?

갑자기 그녀석이 한걸음 건너로 보이는것이
전에 모르던 거리감이 확 생기더군요.

아들이던 딸이던,
아이가 처음 그런 말을 했을때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

제 심정,
정상일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래도 내용이 좀 추가되야 할거 같군요 ^^
제 아들은 성격이 좀 신중한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감춰온듯 하구요.
이젠 아마 확신이 선 모양이더라구요.

제가 맘이 허전하다 한것은...
어렸을때의 소꿉친구나 중고딩시절의 애교스런 이성친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젠 심적으로 이애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상대 여친이 4살 연상입니다.
저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요.
상대가 누군지..

문제는 앞날을 생각하고 만나기에는
제 아이가 아직 어리다는겁니다.
상대가 연상이라 꺼릴 정도로 제가 사고방식이 낡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 아가씨 나이가 있으니 그쪽에서는 당연히 서두를테고요
제 아들은 공부를 더하기 원해서 대학원 진학하려고 하고
유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과 병행시키려면 아이가 자기 꿈을 제대로 펼칠수 있을지 걱정이 되구요
저도 아직 결혼시킬만한 경제적 준비가 안되어 있답니다.
현실을 바라보니 답답해진거지요.

제가 가진게 별로 없기때문에 학부졸업 이후에는
경제적 지원을 해 줄수 없다고 이미 밝혔거든요.
그러니 아이 어깨에 지워질 짐이 너무 커진다는 생각에 맘이 아픕니다.
아무튼 심정은 참 복잡한데
글만으로는 정확한 상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낍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그 여친쪽에서 읽게 될까 걱정도 살짝 되네요 ㅠ.ㅠ
IP : 211.105.xxx.23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14 11:18 AM (220.93.xxx.171)

    제일 적당치 않은 투자처가 자식 이라 하더군요.ㅎㅎㅎ

    이제 슬슬 떠나 보내는 연습을 하셔야 할 때가 온 것이지요.

    전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반갑고 좋던데요? ㅎㅎㅎ

  • 2. 흠...
    '06.7.14 11:21 AM (210.95.xxx.240)

    군복무까지 하는 나이가 된 아들녀석이 여자친구가 없다면
    (좀 과장해서 얘기한다면) 혹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아마도 연애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성격인가 봅니다.
    그 여자와 결혼을 할 수도 있고, 또 나중 일은 모르는 것일수도 있죠.

    일단 두고 보세요. 자연스럽게 사귀도록 놔 두시구요.
    미래까지 생각하는 여자인만큼, 꼭 미래를 책임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연애에는 책임을 지도록 그렇게 조언해 주시구요.

    7~8년 후에나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 생각하신 것은, 좀 뒤쳐진 생각입니다^^
    저는 아들이 중/고생이라는 줄 알았지 뭐예요...

  • 3. ..
    '06.7.14 11:24 AM (211.59.xxx.45)

    음.. 반은 저도 공감해요.
    아들 애가 대학교 2학년인데 여친 있다고 얘기하니 갑자기 아이가 성큼 커보이고
    애고~ 싶더라고요.
    허전함이나 가슴 한구석 뭉텅. 하고는 다른 느낌으로..
    이제 너도 책임이란걸 생각해야할 나이구나... 하는 느낌이요.
    중 고등학교 다닐때 같은 반에서 새새거리던 그런 여친은 분명 아니잖아요.
    전 기분이 좋은것도 있던데요.
    울 아들이 누군가에게 남성으로 느껴지는군나. 좋아~.하는거요.
    전 학교 다닐때 동아리를 많이해 남자애들하고 많이 어울렸는데
    그애들이 아무리 봐도 남자로 안보였거든요.
    제가 비정상인지 그 애들이 매력이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 늦게 요새 연락이 닿아 몇명 보게 되었는데 지금 보면 아주 멀쩡하거든요. ^^

  • 4. ^^
    '06.7.14 11:27 AM (221.145.xxx.230)

    전 자녀분이 초등학생 일줄 알았네요..글 제목 보고^^;;

  • 5. ....
    '06.7.14 11:29 AM (218.49.xxx.34)

    신기하군요
    아들이 군복무 토록 이성친구가 없진 않았을터 그걸 이제서야 처음 아셨단 것도 저로선 신기하고 ...
    저 같은 경우는 두놈 키우며 유치생 시절부터 사귀는 애들
    저도 당연 같은 친구로 느낄만큼 가까웠고
    헤어질땐 어떤 이유가 있어 헤어진거 까지 알기도 했고

    그 대상마다 나눈 편지며 선물 죄~~
    나중에 보여 주려 챙겨 두고 ...

    아들이나 딸이나 친구 있으면 대견하고 이쁘고 그렇던데 ...그게 왜 가슴이 뭉텅 잘려 나가는 느낌인지도
    궁금 합니다 .
    전 지금도 대딩딸놈 데이트 나가면 남친이 지방에서 올라와 하숙한느지라 과일을
    잘못 얻어 먹는다길래 수박이며 썰어 챙겨들려 보내곤 하죠
    그럼 그 귀한 넘의집 아들은 문자 날립니다
    감사하다고
    맛있었다고 ....

  • 6. gg
    '06.7.14 11:30 AM (124.54.xxx.30)

    자식 사랑은 영원한 짝사랑이래요..

  • 7. ㅎㅎ
    '06.7.14 11:56 AM (220.86.xxx.191)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지금도 가끔 먼 훗날을 생각하면 시원섭섭 하다는 말이 딱 맞을거 같아요.
    내 손길 묻어 먹이고 입히고 아들에게 전부였던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면 대견하면서도 원글님과 같은 쿵 하는 느낌 충분히 들거 같아요.
    언제가는 내 곁을 떠나리라 생각은 하지만도....글쎄요. 막상 내게 닥쳐온다면 이성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실감 또한 느낄것 같은...아마도 모순이겠지요^^
    맘속으로 서서히 떠나보낼 준비를 저도 해야겠어요...

  • 8. ㅎㅎㅎ
    '06.7.14 11:58 AM (219.252.xxx.74)

    전 첨에 아드님이 유치원생이라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 9. ㅎㅎㅎㅎㅎ
    '06.7.14 11:59 AM (125.129.xxx.5)

    이해가 갑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미래를 생각한다는 건
    그 만큼 좋은 감정이라는 거지
    글타고
    여친 나이에 맞춰서
    걍 빚내서 장가가련다
    는 뜻은 아닐 겁니다.

    결혼 적령기가 될 때까지
    서로를 충분히 알아가면서
    심사숙고할 겁니다.

  • 10. ㅎㅎㅎㅎ
    '06.7.14 1:05 PM (219.250.xxx.215)

    군복무 중인 남자애들이 여친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어려서 그런건 아니거든요..^^
    아드님이 막내인가요? 어리게만 느껴지시나봐요.

  • 11. 전..
    '06.7.14 1:31 PM (59.5.xxx.25)

    제 동생 남친이 엇그제 제대 했습니다.
    제 동생은 27살... 남자친구는 .. 24살..
    결혼하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남자친구 집에서도 .. 며느리 처럼 제 동생을 대합니다.

    근데 전 반대로 너무 걱정이 됩니다.

    너무 어린것 같아서요..
    에효..

  • 12. 저의 아들도
    '06.7.14 9:12 PM (222.109.xxx.8)

    군대 제대하고 2학년 복학해서
    24살인데요. 여친 있다고 하느데
    마음이 놓이던데요. 기분도 좋구요.
    그 좋은 나이에 여친도 없다면
    너무 삭막한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속 상할것 같은데요.
    저의 아들은 졸업 하려면 3년
    직장 구해서 한 3년 모아서 결혼 한다고
    그때 가봐야 알지 그냥 열심히
    성실하게 사귀어 보겠다고 해요.
    여친은 대학원 진학 했구요.
    아들 4학년때 여친은 취직하게 될거라구요.
    아들 말이 결혼하면 좋지만
    사람 마음이 뜻대로 안된다고
    자기가 변할지 여친이 변할지
    모르겠다고 사귀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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