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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따고 왔어요

나오미의룻 조회수 : 252
작성일 : 2006-06-23 12:39:57
아빠가 지난 금요일에 복분자 딴다고 전화를 하셔서
오전내내 아이들 먹을 밑반찬 마련하고 오후에 복분자를 따러 전북 고창 아산면 친정에 갔어요
온동네가 복분자를 하는 사람들이라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올케 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갔답니다.저녁 아홉시에 도착했는데 저녁 안드시고 저희들이랑 같이 먹을려고 기다리셔서
저녁 먹고 바로 잤네요.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조금따다가 보니까 덜 익어서 오전만
따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마늘 정리 했어요.
일요일 새벽에 밭에 나가 보니까 복분자가 까맣게 익은 밭부터 따기 시작했는데 다른 밭들은
아직 익지를 않아서 오디를 따고 있네요. 저희 동네에서 제일 먼저 수확을 했거든요.
찬거리를 먹고 나니까 외숙모 외삼춘 그리고 친구분 네명이 오셔서 자기 가족들이 먹을 것을 그날
따서 80kg을 가져가네요. 이분들은 작년에도 오셔서 따가지고 가시면서 금요일날 또 오신다고 하셨어요
아빠가 갑자기 500KG주문 받으셔서 물량이 확실하지 않은 관계로 어려울것 같으시다며 취소를
하시고 우린 밭에서 고추랑 오이랑 따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친정가면 아빠가 게을 잡아다가 냉동고에 넣어 두셨다가 매운탕 해 먹거든요.
월요일날 밭에 가서 복분자를 따는데 복분자 나무 사이에 새집을 지어서 거기에
새끼가 있는데 눈도 뜨지 않고 손가락 한마디 밖에 안되는 새들이 입을 벌리면서 먹을것을
달라고 야단이 났네요. 자세히 보니까 세마리 새끼가 있네요.
너무 더워서 얼음 얼린 물을 먹고 다시 따기 시작했지만 참 감사했어요.
고추는 정말로 더울때 따는데 그만큼 덮지 않아서 감사하고 딸수 있어서 감사하고.
손과 손목은 가시에 찔려서 상처 투성이지만 무슨 훈장처럼
일년 농사 수확을 하고 있다고 기쁨에 감사하고.
큰올케는 8개월 돼가는 조카랑 씨름하면서 밥준비하고
시골에 사는 작은 올케는 엄마랑 같은 마음으로 농사를 준비하고
시골사는 남동생은 엄마랑 올케랑 자기 왕따시킨다고 야단이지만
두 올케에게 너무 고맙고 기특하구요.
저희 엄마,아빠 우리들은 절대로 남동생편 들어주지 않거든요.
항상 올케편이지.그래서 더욱 가까운것 같고
남편에게 우리아이 여동생 딸 맡기고 왔더니 야단이 났네요
아침은 토스트 해먹고 점심은 각자 먹고 저녁준비는 딸이하고 설것이는 아들이하고
(아들 초등6 딸 초등4 조카 초등1)
수요일날에 각자가 너무 힘이 든다며 전화가 왔네요.
빨리 오라고 .엄마없어서 아내가 없어서 힘들고 어려운걸 알았겠지요.
아내가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거예요.
수요일엔 예상보다 주문이 많이 와서 부족했고 어제는 모두 5시까지 따서 예약받은거하고
저희들 먹을것 따서 (20kg)따서 마늘이랑 된장 집간장 오디 이렇게 가지고
집에 도착하니까 10시 30분이 넘었네요.
다시 하나로에 가서 설탕 사다가 버무려 놓고 설것이하고 나니까 12시30분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드네요. 4시간 혼자서 운전하니까
쪽지가 많이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어제 그냥자고 6시에 일어나서 답장하고
친정집에 연락하고 아이들 남편 출근시키고 복분자 담을 용기 구하다가 다시 집에 왔네요.
택배가 있어서 .
아직도 따고 있는데 갸름을 할수가 없네요.장마가 시작되면 복분자가 녹아 내려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저희친정집은 제일 먼저 수확을 해서 다행이지만 어제 처음 따는 동네 분들은
어찌해야 할지 ......안타깝네요
이상 복분자 다고 왔어요
IP : 58.141.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특해라~
    '06.6.23 1:58 PM (210.205.xxx.195)

    참... 기특한 따님이네요.
    저도 부모님 살아계셨을때에는 고추딸때 내려가 같이 따드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계셔서 올해는 참 쓸쓸하게 보내고 있거든요.
    부럽습니다.
    부모님 곁에서 도와드릴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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