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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고민...

고민.. 조회수 : 805
작성일 : 2006-06-19 23:38:33
결혼전에 알았으면..결혼 안했을 텐데..
결혼하구..직장에서 하는 신체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서..
병원 갔더니..신장염 같다고..정확히 알려면 조직검사를 해야되는데..
신장염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또 그리 지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 없이 단백뇨를 줄여준다는 혈압약 한알씩 먹구..
가끔 허리가 찌릿하게 아픈 것 빼고는 별 증상없이 4년을 보냈네요...
처음에 진단 받았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는데..또 내가 아프다는 것에 익숙해져서..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나이도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남편은 워낙 아이를 원치않기도 했지만 임신이라는 process가 신장에 많은 부담을 준다는 걸 알고 아이없이 둘이 재밌게 살자고 해요..
저도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남편이랑 성격도 잘 맞고 해서..제 몸 안좋은 거 빼고는 크게 불만없이 살아왔어요...언젠가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항상 있지요..특히 허리가 아플 때면...

의사선생님은..아직 크게 나쁘지 않은 상태니까..임신하고 싶음 하라고 하시는데..
100% 안전한 것은 아닌가봐요...임신중독증이 올 확률도 높고..어느정도의 신장손상은 감수해야 할지도..
운이 좋을 경우..별 문제없이 출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최악의 경우..임신 후에 투석으로 바로 갈 수 도 있을꺼 같은데

나이랑..모든 걸 생각하면..더 시간이 지나면 희망이 없어질 꺼 같아서요..
워낙 아이를 꼭 낳아야지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제가 이렇게 고민할 줄 몰랐는데요..
이게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생각하니..막차라도 잡아타야 되는거 아닌가..
이런 조바심이 드네요...아이없는 부부를 보는 주변의 시선도 솔직히 힘들구요...

남편은..둘이 살다가..꼭 아이가 필요하면 입양하자고 하는데...남편이 평소에 사회에 기부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이런거에 관심이 많아요..
저는 이기적인 제가..제 아이도 아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이 없기도 하고요..

조직검사 해보고...정확한 병명을 알고 나서..결정해야할지...
남편은 조직검사 자체도 위험하다고..의사가 할 필요 없다했는데 왜하냐고 반대예요..

정말 경제적으로도..또 직장에서도...어느정도 이뤘고..
남편이랑도 너무 좋은데...
이런 괴로움이 절 기다리고 있을 줄...몰랐네요...
82cook님들은 건강 잘 챙기세요...
IP : 58.140.xxx.2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19 11:54 PM (211.213.xxx.142)

    남편복 많으세요.
    진심입니다..
    현명한 선택하시길 빌꼐요.

  • 2. 해피
    '06.6.20 12:11 AM (24.83.xxx.219)

    아는 사람이 임신, 출산으로 모르고 있었던 병이 심해져서...
    곁에서 보니 너무 안쓰럽고 평생 약 먹고해야하니
    바라던 아기조차 친정엄마 손에 키워지고 있어요

    남편 분 정말 좋으시네요
    최대로 조심하셔서 신장 잘 지키세요

  • 3. 수맘
    '06.6.20 1:18 AM (219.241.xxx.21)

    저도 딸이고 또 딸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정말 안쓰럽습니다. 저희 엄마도 만성신장염이신데 많이 힘들어하시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힘들어하시는 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우선 본인이 건강하신게 젤중요합니다. 아이 낳는일은 몇년간 체력소모가 심하실텐데 건강에는 좋지않을거 같아요..
    정말 내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그누구도 나대신 아플수는 없는거니까요. 더많이 건강회복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4. 잠안오는새벽
    '06.6.20 4:17 AM (125.177.xxx.66)

    저 친하게 지내는 여동생이랑 병증세 똑같네요.그 동생은 고등학교때부터 알았다는데
    그래도 시집 잘가고 얼마전 둘째 아이도 낳았습니다.
    물론 아이 낳을때마다 당백뇨가 심해지고 혈압올라가서 조기출산을 해서 아이 인큐베이터에
    있기도했고 자신도 입원해 치료중이지만 셋째아이 욕심이 난답니다.
    이런 케이스도 보시고 용기 내시라구요.자다 깬 새벽에 리플 달아봅니다.

  • 5. 동심초
    '06.6.20 9:41 AM (220.119.xxx.197)

    아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내 목숨과 직결되는 결정일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설사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고 해도 내가 건강하지 못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키워줄수가 없어요
    내가 아파서 엄마,마누라 역활 다 못하면 남편도 자식도 언젠가 귀찮아 하는 존재가 됩니다
    원글님 아이가 갖고 싶다면 입양을 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이 건장상태가 갑자기 더 악화되어 버린다면 임신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6. 저 역시
    '06.6.20 10:38 AM (222.106.xxx.248)

    '동심초'님 말씀에 동감...
    행여 순조롭게 아이가 태어난다 해도..
    엄마가 몸이 안좋다면 키우는데 많이 힘들꺼에요...
    더불어 엄마가 아프면 아이도, 아빠도 행복하지 않잖아요...
    엄마도 몸이 안좋으니 그렇게 이쁜 내 아이가 버겁다 여겨질수도 있구요...
    최악의 경우 아이 낳은게 후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남편분 계시니까...
    걱정하시는 부분(이기적이라 남의 아이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등의..)이
    잘 해소 될꺼라 생각되네요.....

    일단 내 몸이 건강해야 아이도 있는거고 남편도 있는겁니다...
    신중하게 잘 생각해보세요... ^^

    좋은 남편과 사시네요...
    행복하세요~ ^^

  • 7. ...
    '06.6.20 4:04 PM (222.117.xxx.125)

    근데 확실한 병명이 나온게 아니지 않나요?
    저도 직장검사에서 단백뇨 나왔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나올 수도 있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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