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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기

니두리 조회수 : 488
작성일 : 2006-06-12 10:05:08
막내 이모는 미국에 계신다.
멀리 사신다.
멀리서 나를 보신다.
그래서 더 나를 잘 파악하신다.


작년에 애가 아파서 큰 일을 겪었지만 거의 회복 되었다.
올해 아이가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다.
살이 붙어서 교복을 한 해만에 3 사이즈 큰 것을 사게 될 정도로 건강하다.
놀라운 회복이다.

올해는 집을 마련했다.
기적이었다.
이 근방에서 우리 다섯 식구가 살 수 있는 집을 사려면 우리 가진 돈의 네 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가진 짐을 다 넣고 살 수 있는 집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이모 보시기엔 내가 무척 은혜가 많다고 하시는 거다.

근데 난 몇 달만에 다 까먹었다.
그리고는

이 가시나 승질 은제나 고치나~
공부 잘 못하게 되었는데 대학은 어찌 보낼꼬~
옷이 다 작아져서 다 사야 되잖아!

이 집엔 베란다가 없어서 불편해~
여전히 난 할 일 대빵 많아 힘드러~

난 이렇게 불평하고 앉았다.
나는 심히 미련하고 괘씸한 애미나이다.



IP : 61.83.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6.6.12 10:16 AM (210.221.xxx.45)

    ㅎㅎ
    가끔.. 내 안을 들여다보기
    밖에서 나를 살펴보기.. 객관화가 필요하죠....
    가끔 남편이 밖에서 들어오면 아이들과 저와의 관게에서 문제점이 보인다고 하는 데 말이에요.
    저는 그날이 그날같거든요.
    늘 생활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몰라요. 그죠?

  • 2. ..
    '06.6.12 11:03 AM (125.241.xxx.37)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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