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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다 시작한 가사도우미

영-영 조회수 : 2,134
작성일 : 2006-05-08 01:10:35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한지가 벌써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내나이 40대초반........
제자신도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이 일을 처음시작하기전 조금은 망설였기 때문이지요.
아직은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앞으로 다닐날도 얼마남지 않은듯하고
아직 아이들은 한창 돈들어가는 고등학생이고.......
뭐랄까.........
막연히 그전에는 동네 친구엄마들과
베낭하나씩 메고 가까운산에 운동겸 등산을 다녀왔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집에서 살림만 해서는 안될것 같고........
무언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머리를 가득 메꾸었지요
결혼전 회계쪽일을 했다가
결혼후 작은아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2년반 정도 개인사무실에 경리,회계쪽으로 일을 해오다가 그만두고
다시 일을 찾으려니........제나이에 사무직은 갈곳이 없더군요

전 시댁에서 맏며느리라 주말에 시댁가는일이 빈번히 있습니다
주말이 쉬는 일자리를 찾다보니.....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베이비시터를 하려고
글을 올리니
여기저기 전화는 많이 받았지만
시간과 보육료가 서로 절충이 않되다보니
인연이 되는 분을 만나지 못하였답니다

그러던차에........
마음을 바꾸어 가사도우미를 해보기로 맘먹고.........직거래싸이트에.........
글을 올렸더니.........며칠뒤 연락이 온분이 지금 나가는 곳이었어요
일주일에 3번........하루에 8시간씩

남의집일을 쉬지도 않고 8시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내집에서 일할때는 그렇게는 하지 않으니까요......
처음에는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눈에 동공이 풀린듯하고
허리는 아파서
어디 빈자리없나 찾아보게 되고........
그 다음날은 아이들 학교 보내고 11시까지 잤답니다.

고통의 댓가없이 돈을 버는일은 없다하지만
사무만 보던 예전과는 몸의 피곤도가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한달조금 지나 어느정도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처음 몸이 힘들때는
마음까지 흔들려서........회의감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당장 밥 굶는거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갈등도 있었지만......

가사도우미 일을 나가면서
제자신도 더 부지런히 살게되고
그냥 하루를 무료하게 지냈던
얼마전의 나의 일상생활보다는........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잡념도.......약간의 우울증도 모두 날려버린듯 합니다.

제가 이일을 한다고 하니
동창모임 친구들이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생각은 해볼수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데......용기가 대단하다고......."
선입견이 많은 세상입니다.
직업의 귀천은 남이 인정하는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서 스스로 인정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이 적성에 맞고......즐거운마음으로
일할수 있다면 그것또한 행복이니까요.....

어떤일이든 100%의 만족은 없다고 합니다
귀한직업이든 천한직업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열심히 살렵니다.

제가 요즘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읽는 책속에 나와있는 한구절입니다
가슴에 와 닿아서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다"
-랄프W. 에머슨-



혹시 가사도우미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msbw89@hanmail.net    // 010-7335-8817

시간이 맞으면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그럼 행복한 하루되셔요.



IP : 222.111.xxx.22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06.5.8 1:21 AM (219.251.xxx.92)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멋진데 실제로도 멋진 분인 것 같아요.

    언제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 2. 응원
    '06.5.8 1:26 AM (125.57.xxx.248)

    멀리서나마 응원 드립니다! ^^

  • 3. 챠챠
    '06.5.8 2:14 AM (218.51.xxx.137)

    몸 축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저 역시 뭔가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힘내세요

  • 4. 저두...
    '06.5.8 6:41 AM (211.204.xxx.2)

    힘을 넣어드리고 싶네요.

    저두 응원드리고 필요할 때 도움 청할께요.

  • 5. 와...
    '06.5.8 10:24 AM (220.85.xxx.8)

    박수쳐드립니다...
    맘은 굴뚝이라도 쉽지않은일인데 힘들고 고되시겠어요.
    일도 일이지만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맘고생이 더 심하시겠지요?
    좋은분들만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 6. 화이팅!!!
    '06.5.8 10:36 AM (61.73.xxx.178)

    저랑 비슷하시네요.
    퇴직후 15년만에 찾은 직장이 만두공장이었더래요.
    한달 버티기 무척 힘들었는데... 그 한달이 저에게 보약이 되더군요.
    지금 직장은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은데 또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힘들때마다 만두공장일 생각하며 힘을 내고 일합니다.
    전업주부로부터의 탈출을 축하드리며... 우리모두 힘냅시다.

  • 7. 아자~!!
    '06.5.8 11:32 AM (222.98.xxx.189)

    힘을 실어 드릴께요..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계시군요..
    젊어 활동능력 있을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좋지요..
    저처럼 여기저기 아푸면 집안 일도 힘든답니다..

    원글님 홧팅~!!!!

  • 8. 대단하십니다..
    '06.5.8 4:30 PM (221.165.xxx.225)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원글님.
    저도....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어찌저찌 공장일을 5개월 동안 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예전의 전문직 일을 하고 있지만요.
    그 다섯달이 제게는 큰 힘입니다. 보는 눈도 많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방식도 변했답니다.
    화이팅이에요~~~

  • 9. 코디
    '06.5.8 7:31 PM (219.241.xxx.62)

    박수쳐 드립니다.
    누구나 생각하지 쉽지 않은 일이고 ,설사 생각한더 하더라도 행동으로 옯기기 어려운 일을 용기있게
    하시네요. 하시는 일에 화이팅 해드리고 싶습니다. 님의 생각이 건전해서 보기 좋습니다.

  • 10. 영-영
    '06.5.8 8:26 PM (222.111.xxx.226)

    오늘은 쉬는날......
    볼일이 있어 양평에 다녀온 후 컴앞에 잠시 앉았습니다.
    이렇게 많은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실줄 몰랐습니다.
    어찌보면.......저의 넋두리를 잠깐 적어본것 뿐인데.............
    이렇게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걸 보니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남을 못믿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저 또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중 하나이지만
    응원을 해주시는분 또한........
    성실히 사시는분인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가끔 일하면서
    힘이들때.....
    이곳에 들어와
    힘을 실어주는 여러분의 글을 읽고 마음을 추스려보렵니다
    그럼.......항상 행복하시구요
    건강하세요^^

  • 11. 힘내세요.
    '06.5.8 10:21 PM (61.106.xxx.56)

    아기 둘 키우는 있는 젊은 엄마입니다. 화이팅 보내요. 전화번호도 적어두었습니다..제가 맞벌이로 돌아간다면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전화하려구요..덕분에 저도 열심히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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