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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타협하고 살기... 그리고 비워내기^^

눈오는날 조회수 : 790
작성일 : 2006-03-13 13:11:20
어제 남편과 함께 코스코에 갔어요.
우리 사는 지역엔 코스코가 없어 한시간 가량 운전해서 가야하는데
남편 눈치보며 갈 수 있는 곳인데,
어젠 남편이 먼저 가자고 하더군요.
철재랙을 사야겠다고.
어제 산 철재랙 도움을 받아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작은방 베란다 구재되었습니다.
드디어 발디딜 공간이 생겼어요^^

사실 우리집 대청소는 남편 몫입니다.
박스째 들여놓았다가 시들은 과일이며, 감자 버리는것도 남편 몫입니다.

맞벌이를 한다는 핑계로
아이가 아직 어리다는 핑계로
가끔 내가 생각해도
제 스스로에게 매기는 주부로서의 점수는 50점도 안되거든요.

냉장고 청소도 언제했는지 가물가물
아기놀이방 선반엔 먼지가 자욱해도 못본척 바닥만 겨우 청소,
걸레질도 이번주엔 못했지 싶고,
베란다 청소도 몇주 방치했더니 박스 가득
싹튀운 감자, 마늘 가득, 시들시들 배며 사과도 골라줘야 하는데...

이런 실정이면서 또 사는건 어찌나 좋아하는지.
지름신이랑 협상/타협^^ 뭐 이런거 없습니다. 눈에 띄면 일단 사두고 봅니다.
창고로 바로 들어가든 어떻든.
먹거리는 또 박스 단위로 산다지요.

아이 핑계대로 치우고 정리하는거에 등한시 하는 나.
제가 봐도 한심하죠.
그렇지만 또 체력이 뒷받침 안되니 예전처럼 하룻밤 꼴딱 세며 치우는거 절대로 못하겠습니다.
예전엔 잠오는 밤 냉장고 청소, 욕실 청소가 취미인 시기도 잠시 있었지만.

사실 23평 손바닥만한 공간에
세식구 사는거 유지만 잘 해도 밤세워가며 대청소 할 필요도 없는데,
그 유지가 어찌나 힘든지.

또 듣고 읽은건 많아서
마늘도 꼭 통마늘 사다가 하나하나 다 까서 직접 찧어야 했고,
한꺼번에 찧어 냉동실에 쟁여놓으면 향미가 덜 할까봐 먹을 때 마다 찧고.
그러다 보니 마늘 까는게 귀찮아서
나물 반찬 안하게 되고, 우리 아이 좋아하는 멸치 볶음도 안하게 되고.
큰 마음 먹어야 반찬 한번 하게 되니...^^
한참 잘못된 계산을 하고 있었지요.

어제 코스코에서
갈아놓은 마늘을 한통 사서
집에와서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너무너무 편리하더군요.
와~ 앞으로 시금치 나물도 많이 하고 멸치 볶음하기도 더 쉽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실정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조금더 현명한 주부가 되어야겠어요.
그리고 비워내기에 익숙해지고
여백의 미를 제대로 만끽해보렵니다.

요즘 제 머리는 점점 더 장식품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발 생각하는 사람으로 새로이 태어나길---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어봅니다.

눈이 오니... 식사하러 가기도 귀찮고 그래서 남는 시간이 생겨 그냥 끄적여 봅니다.

IP : 210.102.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6.3.13 2:05 PM (218.234.xxx.41)

    물론 저도 마늘 바로 찧어 먹어야 맛있다는것도 아는데요, 예전부터 편하게, 실용적이게..그래야 깨끗하고 낭비없이 살림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늘은 사다가 바로 커터기 돌려서 지퍼백에 담아서 칼등으로 네모지게 나누어서 냉동실에 얼리구요,
    대파나 쪽파도 한단 사오면 바로 손질해서 다져서 락앤락통에 담아서 냉동 보관하구요(국이나 찌게에 넣을땐 언상태의 파를 넣어주면 전혀 맛의 차이가 없어요)
    불고기감도 사다가 재워서 꼭 한번 먹을만큼씩 나눠서 얼려두고,
    갈치도 사다가 한토막씩 나눠서 얼려두고,조기도 두어개씩 나눠서 얼려두면 반찬 없을때 참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냉동실앞에 항상 냉동실안에 무엇이 있는지 포스트잍에 써서 붙여둬요.그리고 먹으면 지우고...이런식으로 하면 낭비되는게 없어서 좋더라구요.

    울남편은 왕창 사다두길 좋아하는데, 전 항상 떨어지면 사자 주의에요. 처음엔 그걸로 마트가면 꽤나 닽퉜는데, 지금은 울남편이 제가 옳다는걸 잘알아서 제말 잘 듣지요.

    그래서 저희집은 베란다조차도 늘 깨끗해요. 음식재료 썩어나가는거 별로 없구요. 당연히 집안도 깨끗해지는거 같고, 정리정돈도 훨씬 쉬워져요. 원글님 말씀처럼 여백의미..진짜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감되서 도움 되시라고 적어봤어요.

  • 2. 윗님
    '06.3.14 1:56 AM (211.219.xxx.208)

    질문인데요..
    지퍼백에 담아서 칼등으루 네모지게 나눈다는게 잘 이해가 안가요..저도 마늘다진거 얼려놓구 먹을려고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중이었거든요..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

  • 3. 윗님~
    '06.3.14 7:16 PM (222.235.xxx.208)

    이제사 봐서..늦었지만 답변 답니다.
    지퍼백에 다진마늘을 담고 편편하게 눌러주세요. 그리고 칼등으로 네모네모 칼집을 내는거죠.
    칼날로 하면 지퍼백이 찢어지기 때문에 칼등으로 네모네모 선이 나게 나누어 주는거에요. 이상태로
    얼리면(얼릴때 쟁반같은데 담아서 얼리거나 평평한 곳에 넣어서 얼리세요) 나중에 꺼내쓸때 초코렛처럼 네모나게 칼집이 나있으니까 하나씩 떼어내기가 편해져요.
    그래서 음식마다 하나씩 둘씩 필요한 만큼 네모칸을 떼어서 쓰심 편하시죠.
    이해가 되셨나 몰라요~ 말로 하자니 무지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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