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젯밤에 부부싸움...

무수리 조회수 : 1,545
작성일 : 2006-03-10 16:08:54
싸움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뭣하지만...속상해서요.
우리 부부는 결혼 16년차..중년이죠. 동갑이구요.
남편은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장남입니다.
평소땐 제게 굉장히 잘해주려고 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자신이 뭔가 맘 불편한 일이 있으면 태도가 확 달라져요.
어젯밤엔 저녁 맛있게 잘 먹고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런데 맥주 한잔 하자고 하데요.
같이 맥주 마시며 얘기하는데
남편의 의견이 저와 너무 다른 부분이 있어 제가 그건 아닌것 같다...하고 말했죠.
전 남편 성격을 알기때문에 -싸우면 은근히 피말리는 스타일-웬만하면 참고
조심조심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어젠 그것조차 거슬렸나봐요.
갑자기 도끼눈을 하더니 자신의 의견을 마구 우겨대면서 화를 내는거예요.
넌 항상 그런식이다....니가 그럴줄 알았다 등등....
그래서 제가 의견이 다르면 말할 수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화를 내냐고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 지금 나한테 대드는거야???" 이러는 거예요.
정말 기가 막혀서...
말로만 평등한 부부라고 하면서 대든다는 표현을 쓴다는게 넘 속상했어요.
남편은 늘 "너만 잘하면 나도 네게 잘 한다. 니가 못하니까 내가 못한거지" 이러거든요.

어젠 저도 너무 속이 상해서 부부사이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죠.
혼자 다른 방에서 분을 삭이다 보니 남편은 그 사이 안방에서 코골고 자고 있더군요.
저는 남은 맥주 혼자 다 마시고 식식거리다 잠들었답니다.

내가 잘해야 자기도 잘하고 내가 못하면 자기도 못한다....
결국 나는 아무 의견제시도 못하는 무수리 같은 존재라는거죠..
저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맞벌이로 열심히 돈벌고 집에 살림까지 다 살아내는데....
오늘 넘넘 우울하네요.
저녁에 만나면 어떡할까요?
그냥 잊은듯 넘어가야 하나요..아님...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IP : 58.239.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은숙
    '06.3.10 4:15 PM (211.219.xxx.49)

    어리광이네요...봐 주세요. 저도 20년을 살다보니 ..그래 . 티걱 태걱 해봐야 좋을것 없다는 생각이 ..남편 길들이는 프로그램인데 이론은 강아지 훈련법으로 하는 영국의 방송도 본 적 있는거 같은데..

  • 2. 공주
    '06.3.10 4:17 PM (61.106.xxx.208)

    외래어도 우리말인데요??? ㅂㅅ보그체에 외국어 남발하는 게 문제죠.
    맞춤법이나 신경쓰세요.

  • 3. ㅇㅇ
    '06.3.10 4:22 PM (125.181.xxx.221)

    글 읽으면서..갑자기 찔리는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먼 산)
    제가 저렇게 말하거든요.. 남편한테..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뭔가 남편분께서 말 안한..작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내는 별 일이 아니라고. 치부해 버린일..
    그러나 남편은 그게 맘속에 담아있는거죠.
    그런데 그걸 말하자니..차마..자신이 치사해져서 말로는 못하지만.
    "그래.니가 그럴줄 알았다..항상 그런식이지. 니가 잘하면 나도 잘한다." 그래서 이런말이 튀어나온건
    아닌지...
    어제 얘기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 4. 김은미
    '06.3.10 4:42 PM (210.95.xxx.231)

    혹시 남편분 AB형 아닌가요? 혈액형가지고 뭐라 그러는건 아닌데요
    제 남편이 그럽니다..... ㅋㅋㅋ

    혹시 혈액형가지고 뭐라 했다고 혼내시분 없겠죠? ㅎㅎㅎ

  • 5. ramy20
    '06.3.10 5:25 PM (59.186.xxx.109)

    흑..멉니까?
    저랑 신랑 둘다 에이삐이~입니다.
    싸움요? 한번 하면 죽습니다..에이삐 특유의 비꼬기,틀기,꼬리잡기등등의 온갖 말솜씨가 구사되죠.
    너덜너덜해집니다.
    머..2-3년에 한번이니 참죠..^^

  • 6. 이웃집AB남편
    '06.3.11 8:29 PM (59.11.xxx.168)

    지가 AB라서 좀 아는데...비틀기, 꼬기, 뒤집기 다 맞고요.
    특효약은 별루 없구요. 그냥 말 안하고 냅둬 버리면 자기가 잘못한것 알고... 꼬리 내립니다.
    아마 남편분이 바깥일등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은상황이면 그런행동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두 아직꺽어지지 않은 30대AB이지만.. 저두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ㅡ.ㅡ

  • 7. 지니
    '06.3.13 10:49 AM (211.179.xxx.151)

    어쩜 우리 신랑이랑똑같네요.ab형이구요...말려죽인다는 표현을 합니다 전..ㅜ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00 남자아기 헤어스타일이요(3세) 7 남자아기 2006/03/10 1,279
55199 남편 옷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7 센스빵점 2006/03/10 769
55198 다른 회사 분위기는 어떻죠? 1 직장녀 2006/03/10 366
55197 한국도자기 플라워앳홈 1 해바라기 2006/03/10 534
55196 요세트 가격이 천지차별이네요... 1 이불 2006/03/10 521
55195 저는 반성해야겠어요. 1 메이루오 2006/03/10 728
55194 코스트코 수입고기 괜찮은가요? 17 수엄마 2006/03/10 1,264
55193 크레욜라 색연필 할인 정보 1 양재코스코 2006/03/10 394
55192 식기세척기말이에요... 6 식기세척기 2006/03/10 550
55191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41 2학년 2006/03/10 2,344
55190 아기 돌사진 다들 찍어주시나여?? 7 궁금이 2006/03/10 413
55189 파리시내 호텔 부탁합니다. 5 추천 2006/03/10 337
55188 압력솥용량은 어떤게 좋을까요? 3 고민만땅 2006/03/10 236
55187 추천 영화 2006/03/10 90
55186 최연희는 강제추행죄, 피선거권 없어 2 2006/03/10 308
55185 이사갈때 가구 어케 버려야하나요?? 6 해피맘 2006/03/10 603
55184 엔카에서 중고차를 구입할까 하는데요. 5 중고차 2006/03/10 342
55183 부동산과 실제 전세액이 200만원... ㅡㅡ; 1 전세차액? 2006/03/10 461
55182 질문요.. 송파 vs 강남? 11 고민 2006/03/10 1,275
55181 KTF 핸드폰 단말기 보상기변이요.. 4 ^^ 2006/03/10 381
55180 물 마시면 화장실을 저처럼 자주 가시나요? 9 궁금 2006/03/10 2,903
55179 벤앤제리 아이스크림이 코스트코에 파나요? 4 아이스크림 2006/03/10 731
55178 선물할일이 생겼는데 골라주세요 3 .... 2006/03/10 352
55177 스테이크 고기는 어떤 부위를 사야 하는지.. 2 몰라서 2006/03/10 385
55176 중절수술 잘하는 병원 추천부탁드려요.... 22 rain 2006/03/10 14,941
55175 자게의 제목 뒤에... 5 궁금맘 2006/03/10 721
55174 청소대행업체 이용후기... 혀니맘 2006/03/10 364
55173 82쿡 싸이트 이름이 무슨 뜻인지? 3 궁금맘 2006/03/10 686
55172 밤새 '위기의 여자들' 보았네요.. 7 두디맘 2006/03/10 1,129
55171 악플, 쪽지 그리고 회원탈퇴... 17 오늘도..... 2006/03/10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