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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아주머니 땜에 뭘 못 버려요..ㅠ.ㅠ

아아.. 조회수 : 1,808
작성일 : 2005-12-25 20:25:45
매일 출근하셔서 청소를 위주로 집안일을 해주시는 도우미 아줌마가 계십니다(53세)
말수도 적으시고 비교적 성실하신 것 같아 내심 사람 잘만났다^^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제가 내솥 코팅이 다 벗겨진 구형 튀김기를 버리려 한다고 하자,
바로 그걸 본인이 가져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더군요. 뭐 안될 것 없잖습니까? 흔쾌히
잘 쓰시라고 하고 보자기에 싸서 드렸고 사용법도 자세히 알려드렸죠..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일이 시작이더군요(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 배 깎아주고 남은 배속도 다 파먹고 버려야겠다고 한말씀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먹다남긴 밥이랑 반찬도 음식물쓰레기통에 들어갈때마다 눈치를 주시구요.
말하자면, 엄마인 제가 먹어야 한다는 말씀이겠죠.

저 아이들이 남긴 음식이나 찌끄러기 음식 잘 안먹습니다..네..아이들 버릇에도 좋지않고
엄마는 나쁜 것만 먹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어린시절부터 심어주기도 싫구요.
문제의 배속도 상태가 상당히 안좋은 배이기도 했구요..
음식물쓰레기통에 파뿌리와 파의 흰부분이 들어있자
파가 통째로 들어있데...라고 또 한말씀..ㅡ.ㅡ

급기야 아이들과 함께 초콜릿을 넣어 중탕했던 코렐그릇이
바닥에 초콜렛이 단단히 눌어붙어 씻어도 씻어도 초콜렛의 두께가
얇아지지 않자 어쩔수없이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버리면서 저도 모르게 아주머니 생각이 나더군요..또 한말씀 하시는거 아닐까..하구요.

아니나 다를까 또 출근하셔서는 몇시간후에 그 그릇을 제게 보여주시더군요.
내가 이걸 철수세미로 닦아봤는데..하시며.ㅡ.ㅡ 얼마나 세게 닦으셨던지
그릇바닥에 회색 실기스들이 거미줄처럼 여러개 나있더군요.
제가 고생하셨겠네요..근데 코렐그릇 기스난 부분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대요..
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시더군요..그러냐면서..결국 그 그릇은 아줌마 성의땜에 버리지도
못하고 세탁실에서 쓰자고 했죠..제가..
결국 그 그릇 빡세게 닦으시는 바람에 딴일은 다 마무리 못하시고 또 퇴근...ㅡ.ㅡ

자꾸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아님 정색하고 한말씀 드려야 할까요?
어휴..별게 다 고민되네요.


IP : 61.74.xxx.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5.12.25 10:05 PM (59.5.xxx.85)

    저도 그런경험 있어요.
    진짜 짜증나고 열받아요..
    언니네랑 저희 사무실이랑 같이 오시는 사무실인데, 제 쓰레기통 뒤지시면서 이건 쓸만한게 자기 달라고 하면서 언니네도 멀쩡한거 맨날 버린다고 차라리 자기나 주지.. 먹지도 않을거 사놓고 버린다고..
    일부러 그러나요..
    디게 열받대요.. 그래서 저랑 언니랑 동시에 아줌마 잘랐습니다.
    뒤는거보다 뒤지다가 시간되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하는거 그게 더 짜증나죠..
    할일은 많은데 출근하자마자 쓰레기통 먼저 뒤지니 언니가 넘 급했는지 어제 김치 할 때 그 아줌마 불렀나보더라구요..
    우연히 언니네 그릇 빌리거 갔다가 만났는데..
    졸졸 쫓아다니면서 요즘 하는 일은 잘되냐는 둥..
    하도 꼬치꼬치 캐묻는데.. 그냥 쌩 무시하는 4가지없는 짓을 해 버렸답니다..
    정말 저번에 청소30분 하고 나머지 시간동안 쓰레기통 뒤지다가 시간 됐다고 그거 치우지도 않고 퇴근했던 그 아줌마 생각에 열번을 토해봅니다..
    정색하고 얘기해도 그거 안 바뀔거 같아요..
    한번 얘기해보시고 안 바뀌면 그냥 아줌마를 바꾸시는것도.. 한 방법일것 같아요..

  • 2. 아아..
    '05.12.25 10:56 PM (61.74.xxx.4)

    세상에 그런 아줌마가 또 계시군요...ㅠㅠ
    저도 얘기해봐야 통할것 같지 않아 고민중입니다.
    돈두 딴데보다 후하게 드리는 편이고 간식도 우리식구 먹을 때 항상 같이 챙겨드렸는데
    그런건 안드시면서 왜 그러실까나...흑흑.

  • 3. 저두
    '05.12.25 11:27 PM (58.120.xxx.198)

    첨엔 말수 적구 일 열심히 한다 생각했어요..
    심지어 제가 부탁하지 않은 베란다 정리와 청소도 너무 열심히 해주시고
    말도 조용조용 점잖구 해서 잘 만났구나 만족했는데
    조금씩 말씀이 늘어나더니
    나중엔 물 만난 고기처럼 나랑 수다 떨려구만 하구 살림살이가 좋네 나쁘네 참견하구
    제가 너무 떠들어서 머리가 아파 방으로 들어가서 일하고 있으면
    자기는 거실서 쉬고..
    내가 뭐하려 내돈 쓰면서 스트레스 받나 싶어서
    그만 오시라구 했더니 정말 살것 같더라구요..몸은 힘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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