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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모임에 따라와서 종업원에게 화내는 남편 어쩌면 좋습니까..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05-12-23 16:24:37
지난주말 저희회사송년회가 있어서 부부동반으로 참석을 했답니다..

결혼식때 딱한번보고 그다음 회사모임에는 한번더 안데려갔는데 사람들이 하두 데리고오라고해서

별로 내키지않았지만 가기전에 이미지를위해 방실방실 많이 웃어주라고 당부를 하고 데려갔습니다..

제남편 첫인상이 무척안좋습니다..웃으면 조금 나아보이지만 가만있을땐 불만가득한얼굴에

성질도 급한편이어서 짜증도잘내고 남과 시비도 잘붙고 싸우기도 잘 싸웁니다..근데 그런면말고

유머있고 돈함부로안쓰고 돈잘벌어다주고 집에서는 큰소리안내고 저한테는 괜찮게하는편입니다..

시댁도 저에대해서는 털끝하나라도 건딜지못하도록 확실한방어를 해주는편이구요..그러나...

같이 차를 타고나가도 같이 마트를 가도 같이 식당을 가도 자기맘에 들지않으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를 피우는데 정말 미칩니다..나름데로 본인주장도 있습니다..자기는  상대방 배려하지않고

겁주면서 운전하는인간을 정말 혐오해서 똑같이 대해줘야하고 마트나 식당에가면 손님이 왕이라

서비스를 잘해야하는데 아주 기본이안된 사람들한테는 본때를 보여줘야한다...이런마인드를가지고

사는사람입니다...대충 제남편이 어떤성격의 인물인줄 아시겠죠?? 그런데 화를 내는것도 정도가있고

때와장소를 가려야된다고생각하는데 주말에는 제회사사람들과 인사나누고 음식을 먹던중 식당안이 너무

어수선하고 종업원들도 우리모임에 별로 신경을 못쓰는분위기여서 사람들도 불만이 많은듯했고

음식을 다먹었을때까지도 주문한음료수를 가지고오지않더군요..중간중간 몇명이 계속 가져다달라고했고

종업원들도 그러마하더니 또 감감무소식이고..사람들도 좀 짜증이 났겠지만 저희부서사람들

워낙 신사들이라 화가나도 조용조용 얘기하는분들이라 별 큰일은 없었는데 성질급한 울남편...

두번애기해도 음료수를 안가져다주니까 화가 잔뜩나서는 지나가던 종업원을 불러세워 눈으 부라리면서

음료수랑 술 주문받았냐고 안받았냐고 하면서  짜증을 내길래 제가 옆에서 "여보 그만참어..됐어..이러면

안돼" 이러면서 슬며서 옷을 잡아당겼는데 "놔봐" 이러더니 그종업원한테 "지금 음식을 다먹어간다..

어쩜 이렇게 신경안써줄수있냐"며 마구마구 짜증을 내더군요..전 순간 너무 챙피해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속으로는 이혼이라는 두글자를 중얼거리면서요...저희팀 거의 70명정도 있었지만 식당안이

소란스러워서 우리테이블에 앉은 10명정도는 이광경을 거의 다 지켜봤는데요 그사람들이 속으로

나를 얼마나 불쌍하게생각했을까..데리고온것자체가 실수였다고 자책하면서 눈물이 나오려는걸

간신히 참았어요..제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남편도 그제서야 제가 눈에 들어오는지 이것저것

음식도 챙겨주고 말도 붙이고 웃기려고 애도 쓰고 그러더군요..모임이 거의 끝날때쯤 남편한테

"난 아까 큰 사단나는줄 알았다."하니까 "여기 눈이 몇개인데 일을 크게 벌리겠냐고"그러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내모임에와서 아까처럼 그러면 안된다..내입장이 뭐가 되냐..등등 제심정을 얘기했고

그뒤로 저를 풀어주려고 애는 쓰던데 자기성격콘트롤안되는건 그럴수있다하지만 그래도 그정도인줄은

정말 몰랐거든요..그날이후로 남편을 보기가 싫습니다....남편은 고쳐보마 나도 내성격이 싫다

그렇지만 자라온습성..괄괄한 부모님아래서 자라난남편한테 성격을 바꾸는일은 쉽지않나봅니다.

남편은 저랑 결혼해서 넘 행복하다합니다..자기의 모난성격을 잘 덮어주는 고마운아내라면서

애정표현도 잘하고 선물도 기념일도 잘 챙기지만 지난주말의 일은 그동안 저를위해 했던 좋은일까지도

와르르무너지게하는 결정타가 되어 제맘이 쉽사리 돌아가지가 않습니다..이런사람의 아이를낳고

평생 어떻게 살수있을지 고민입니다..그냥 다 정리하고 엄마랑 여행이나 다니고 효도하면서

오손도손 살고싶은맘만 간절하네요..선배님들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거의 로이로제지경이라

신경정신과라도 찾아가고싶을만큼 맘이 황폐합니다...

IP : 210.94.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대로...
    '05.12.23 5:03 PM (218.237.xxx.87)

    남들 앞에서는 너무나 가정적인양, 신사적인양, 다정하게 굴지만, 집에서는 폭군이 따로 없는 남편분과
    사신다면 좀 나으시겠어요...? 원글님께서 지금 남편꼴도 보기싫다...라고 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단점도 있는 반면에 장점도 있습니다. 남편분의 장점을 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지금은 정말 죽고싶은 정도로 남편의 존재가 창피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부도 퇴색될겁니다.
    유모있고, 돈 잘벌어다주고 함부로 안쓰고, 무엇보다 시댁앞에서 내 마누라 방어 철저히 해주는 남편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까요...? 그 정도만으로도 남편분 너무너무 완벽하세요...

    회사에서 남편분 얘기가 나오면 아무렇지도 않은듯 얘기하세요...
    그 사람 그게 유일한 단점이라도...그것만 아니면 내가 맨날 업고 다니겠는데, 그게 안되서 내가 답답하다...
    라고 편하게 말씀하시면 다른 직원분들도 웃으면서 이해해줄겁니다.
    사람 사는거 어느집이나 다 똑같아요. 어느집 남편이나, 어느집 부인이나...정말 꼴보기 싫을정도의 단점 없는집은
    이 세상에 한집도 없답니다....^^

  • 2. ...
    '05.12.23 5:11 PM (218.48.xxx.181)

    에효...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토닥토닥... 위로를 드립니다.

    저희 아빠가 좀 그런 성격이에요.
    유머가 있으시지만 짜증이 심해요.
    다른 사람들의 안 좋은 점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죠.
    남의 눈의 티끌은 보고 내 눈의 들보는 못 본다는 성경말씀처럼..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화가 나시면 심장이 쪼그라들곤 했어요.
    그래도 님한테는 다정하게 하신다니 다행이에요.
    저희 아빠는 엄마한테도 별로 안 다정하시거든요.

    정말 성격 고치기 힘든가봐요.
    문제는 그게 얼마나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신다는거죠.
    남편분께서는 인지하고 계시다니 적극적으로 변화하도록 세뇌를 시켜주세요.

    다행히 저희 남편은 온유하고 화를 안 내는 사람이에요.
    그러다보니 결혼후 오히려 심적으로 편해지고 얼굴도 좋아지더라구요.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은 간도 망가진답니다.
    본인의 스트래스를 푸니까 쌓이는건 없을지라도 화가 많으니 건강에 안 좋겠죠.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도 건강이 안 좋아진답니다.
    그 스트래스를 받느라, 조마조마한 마음..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너그럽다고 하죠.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르면, 나이가 들고 힘 없어지면 짜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세월 더 가기전에 변화하셔야할텐데....힘내세요.

  • 3. 맞아요
    '05.12.23 5:29 PM (222.235.xxx.224)

    위에 반대로님 의견에 올인입니다.
    울남편도 님의 남편이랑 좀 비슷해요. 욱하는 성격이 좀 있고, 너무 정의감(?)에 불타서 옳지 못한일은 꼭 응징하려고 하죠. 그것때문에 저랑도 트러블이 있긴한데요...
    그래도 울남편도 좋은면이 훨씬 많은 사람이거든요.
    님남편분이랑 참 비슷하게...저만 위하고, 늘 시댁에서 제 방패막이 되어주고, 늘 제편이고, 돈 잘벌어다주고, 우리가족밖에 모르고, 항상 제가 최고인줄 알고 칭찬만 하면서 사는 사람이에요. 가끔은 바보처럼 저렇게 제가 다 잘하는줄만 아는 남편이 웃기기도 하죠.
    그래서 좋은면을 많이 보고, 물론 그 나쁜면도 서로 기분 좋을때 자꾸 얘기하지요. 내가 싫다고...당신은 아무리 정의감에 그러는지 몰라도 내가 정말 싫으니까 고쳐달라구요.. 그랬더니 조금씩 고쳐가는거 같아요.
    부부는 맞추어가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완벽한 남자란? 없는거 아시죠?
    님을 사랑하는 남편이니까 님이 기분좋게, 정중히 고쳐달라고 하면 조금씩 나아지실꺼에요.
    울남편도 아직은 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많이 고쳐졌거든요.
    그래도 전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울남편만한 남자 없구나..늘 생각하며 산답니다.^^

  • 4. ...
    '05.12.23 5:37 PM (218.48.xxx.181)

    위에 두번째에 글 올린 사람인데요,
    싫어하면서 배운다고 하죠.
    부모님의 성격이 많은 영향을 줍니다.

    아빠의 급한 면, 짜증을 싫어하면서 저도 닮더라구요.
    그런데 고칠 수 있었던 건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남편이 저의 좋은 점을 칭찬 많이 해주고, 다정하게 이런 면은 좀 고치면 어떻겠냐는 (돌려서)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으면서 고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옆에서 남편의 성격을 보면서 깨닫고 고칠려고 노력한답니다.
    아마 남편분도 님 보면서 많이 바뀌실꺼에요.

  • 5. 이수미
    '05.12.23 5:52 PM (211.114.xxx.146)

    이런일 가지고 이혼생각하시면 이세상의 모든 부부 다 갈라섭니다.
    부부는 50%씩 맞추면서 살아가라고 상극끼리 만나는것 이랍니다.
    다행히 남편께서 인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맘이 있으니 님의 노력으로
    아주 조금씩의 변화가 있을겁니다.
    글구 남편의 자라온 환경과 성격이니 넘 나무라지 마시고 반대로님 처럼 직장에서는 이야기 하시고
    더 잘하시는 부분을 자랑모드가 아닌 상태까지만 하시면 되실듯 하네요
    님의 남편같은 분도 계셔야 됩니다. 누군가 꼭 집어서 말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럼 남편의 좋은점만을 많이 생각하시고 행복하세요
    근데 저흰 제가 좀 그런편입니다. 그래서 남편님이 많이 이해되거늗요 ㅎㅎㅎ ~~~^^*

  • 6. ㅎㅎ
    '05.12.23 5:56 PM (218.48.xxx.237)

    어쩜 울 신랑이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예전에 어떤 답사단체에서 단체로 가는 여행 따라 갔다가
    갈 때 앉은 버스 자리가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주었으면 별 일 없을 것을
    다른 아줌마 두 분이 답사지 한 곳 보고 나서 냉큼 우리 자리에 와서 앉으셨어요.
    우리가 늦게 차에 탔는데 우리 자리에 남이 앉아 있자
    남편이 대뜸 자리에 돌아가시라고 화를 내고
    그 아줌마들은 나름대로 자기 자리도 남이 앉았다. 그러니 우리보고 딴데 앉으라고 하고..
    옥신각신 실랑이 하다가 에고.. 나 같으면 그냥 여기 앉으라 하고 분쟁을 피할 것을
    사사건건 내가 옳니 남이 옳니 따지는 남편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그래서 잘 못 데리고 다녀요. 분위기 망칠까 싶어서..
    그래도 다른 면으로 좋은 점이 많은 사람이니 그냥 같이 삽니다.
    내 자신도 완벽하지 못한데 남편 탓 할거 없다 싶어서요.
    처음 그런 일 당하면 많이 황당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 그냥 내가 덮어둬야지..
    그거 님이 성질 낸다고 절대로 고쳐지는 병 아니거든요.^^

  • 7.
    '05.12.23 8:07 PM (125.178.xxx.161)

    정말 고마워요..계속 힘들었어요..비관적으로 생각하게되구요..사실 그런남자랑 어캐사냐! 이혼하라는말이 더많을줄 알았는데 다들 긍정적인쪽으로 답해주셔서 조금 당황스럽기도하고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합니다..어릴때 아버지가 술을 많이드시고 버스든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모인장소에서 술주정하며
    고래고래 고함치는것에 넌더리가 난상태인데 결혼후 알게된 남편의 단점과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더 견디기 힘들었나봅니다..그래도 맘은 너무 아파요..그날은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집에가면 내가 확 죽는다고 얘기해버릴까..정신과에가야지..이런생각 너무너무 많이했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던 유형이었거든요....좋은점을 많이 생각해보려하지만 얼굴만 보면 넘 힘드네요..
    이제는 같이 어디가기가 싫어질정도예요..당연히 제친구들도 같이 만나기싫구요..집에 제사람들
    초대도 하기싫어요..남편모임에가면 다들 남편성격아니까 크게 문제될게없는데 제모임은 이제
    못데리고 갈것 같아요..남편하고 부부모임도 자주다니고 그러고싶었는데 뜻데로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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