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를 외롭게 하는 남편

답답녀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05-12-20 16:05:04
남편과 큰문제는없죠.  만난지 몇달만에 결혼을 했고, 그냥 무난한 사람이고, 저희 친정과 사이도 좋고...

절대 제가 하는일에 토달거나하지 않고,  제가 돈을 어떻게 쓰던지 상관안하고, 오히려 저는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이라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이교육도 알아서 하리라 생각하구...
저한테도 싫은소리 생전 안하고(거의 제가 뭘하고 사는지 알질 못해요), 시댁도 기차로만 5시간 거리라  일년에 몇번 안가도 되고,    잔소리하는 시누나 형님들도 없구요.

남편은 주말에는 거의 낚시를 가구요,  주중에도 낚시꾼들을 만납니다.  토.일요일은 낚시가고, 금요일은 낚시가기 위해 만나 회의한다고 만나고,  월요일은 못갔다온 낚시꾼들 만나 뒷풀이 하고,  그러고도 주중에 또 연락오면 만나고...  회사일로 야근하고, 집에서 저녁먹는날은 낚시다녀온 일요일 저녁하고, 평일에는 1번이나 2번 정도입니다.
차도 없으니 생전 마트에 장보러 갈 일도 없고, 애가 4살이 되도록 놀이동산 한번 안갔네요.  
결혼초 친구모임있어도 저는 제모임, 이남자는 자기모임에 꼭 저 데려가려하구...   저는 제친구들 경조사에 남편과 가본적이 없네요.

임신을 해도 생전 설겆이한번 도와주는법이 없고, 차려주는 밥 먹고, 누워 텔레비 보는게 일이고... 집은 쉬는곳.
어쩌다 뭐라 두마디만 하면 잔소리한다고 인상쓰고... 한마디 하면  대충 미안하다 그러구...  
때론 애정이 없는 결혼이 이런건가 싶은 맘이 다 든답니다.   남편이 결혼전 오래 사귄 못잊어한 여자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왜 그런맘까지 제가 들까요?  
물론 우리 아주버님을 봐도 잔정은 없습니다.  그나마 우리시댁에서는 우리남편이 너무 잘하는줄 압니다.   애낳고 시댁가니 자기가 목욕 다 시키고, 우유 먹이고, 기저귀갈구...  집에서요?  시간이 없죠.  매일 늦는데 언제 애를 보겠어요?

문득 외롭다는 생각에 눈물이 다 납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건지도 몰라요. 집집마다 남편이라는 사람들이 우리 남편처럼 무심하던가, 아니면 너무 세세히 간섭하던가 다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근데 어디 얘기할 곳도 마땅치 않고....
아까는 저희 부부를 잘아는 언니랑 농담삼아 얘길 했거든요.    
"맨날 남편도 없이 나혼자 사는데 언니 봐 줘야해?"
그냥  봐주랍니다.  결혼생활 20년의 언니는 그러네요.  일일이 간섭하는 남자랑 피곤하게 사는거보다 낫다구.. 그래도 너 월급통장은 네가 관리하쟎니.
40대후반의 언니쯤되면 누가 남편 데려가서 살아도 월급통장만 집에 있으면 된다네요  . 전 30대초반인데 벌써 그렇게 되야 하는건지...

40대나 되야 가정의 중요성을 안다는데 울남편 언제 철 들까요?
우리남편한테는 밥해놓고 기다렸다고 짜증내는 제가 더 이상한가 봅니다. 자긴 아무 문제 없는데...
꼭 아무것도 없는날은 와서 밥달라 난리고,  반찬이라도 준비해놓고 기다리는날은 자기 약속이 있습니다.  
밥을 준비안해놓고 안 기다리면 되는것을....
이남자랑 결혼생활 6년은 60년같아요.  60년을 산 노부부도 우리처럼 살기는 어려울겁니다.










IP : 222.108.xxx.1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20 4:18 PM (218.157.xxx.48)

    우리 동서 결혼한지 1년도 안됐는데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네는 결혼식 하자마자 중년부부라고...
    저 도련님 아니 지금은 서방님(10년을 도련님이라 부르다보니 어색^^;)이 그렇게까지 무뚝뚝하고
    잔정 없는지 몰랐는데 속으로 많이 놀랐어요.
    아마도 애기가 어려 집에서 남편만 기다리다 보니 기대도 크고 바라는것도 있고 그런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 어릴땐 남편이 회사일로 바빠서 거의 매일 새벽에 오다시피하고 주말이나 휴일엔 조기축구
    하러 새벽에 나가면 저녁때나 돼야 들어오고, 그러다 또 주말부부 몇년하고...휴~
    정말 서운하고 괘씸하고 꼴보기싫고 그랬는데요.
    그나마 기념일 잘 챙기고 없는 기념일도 만들어서 챙기고 (음력 10월 말일은 가족 생일이랍니다)
    아이들한테 다정하고 그맛에 산것 같긴해요.
    결혼 11년 됐지만 지금도 조기축구에 여전히 빠져살구요. 하나더 보태서 주중에 일찍끝나면 베드민턴까지 치러 다닙니다. 저 지금은 아무말 않고 갔다올께~ 하면 응~ 하구요.

    남편분 성격이 원래 그러시면 님이 어느정도는 포기하고 이해하고 사셔야 할것 같아요.
    아이들이 웬만큼 커서 어디 보낼수 있으시면 좋아하는거 배우러 다니시면 좋아요.

  • 2. 저는 4년차.
    '05.12.20 4:33 PM (219.254.xxx.28)

    저는 4년차구요. 아이는 둘이에요.
    저도 님처럼 결혼생활이 더 외롭다는 생각하며 살아요.
    결혼전에는 좀 자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고보니 마초였고 인정머리도 없고-시댁식구들은 왜 남편에게 인정많다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요. 남편 정도가 인정이 많다면 제 주변엔 인정 많은 사람 널렸다고 봐요. 아님 남편만 나한테 인정이 없나...
    여튼...남편은 새벽 일찍 4시 경 출근해서 7시쯤 퇴근합니다. 하는 일이 노동의 강도가 센 편이라 집안일 도와주는 건 기대는 안 해요. 그래도 가끔 남편과 같은 업종인 남편친구의 부인이 주말이면 남편이 집안일도 좀 해준다는 말을 들으면 불쑥 화가 치밀긴 합니다.^^
    아이 둘 낳도록 같이 산부인과 간 건 애 낳으러 갈 때 뿐이었고요.
    남편은 월급쟁이는 아니라 전 남편의 정확한 수입도 몰라요. 대신 남편 신용카드랑 가끔 현금 받아 사는데 사실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어요. 필요한 것 사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 다 하고 사는 편이지요. 그래서 그걸로나마 위안을 삼고 살지요.
    남편은 워낙 피곤해하면서 주중에 가끔 술도 마십니다. 평소에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애들하고도 못 놀아주면서 친구들과 술 마실 기력은 있는지 얄밉고 재수없고 그래요. 얼마 전까지는 그 친구들도 너무너무 미웠어요.
    미혼일 때 친정아버지는 친정엄마를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tv보시면서 마늘도 까주시고 마당같은 데는 알아서 관리하시고 주말이면 우리 밥도 볶아 주시고...그런 걸 보며 자란 저인지라 남편과 시댁의 마인드는 도통 이해가 안 되지만 이제 4년차 되니 조금 포기도 되고 하네요.
    저희는 잠자리도 뜸한데 애는 참 잘도 생기고...
    요즘엔 그래요, 저. 우리 세째 생기면 그건 애 아빠가 남편이 아니다라고요^^
    남편도 제가 뭐하며 사는지 잘 몰라요. 저 82들어온지 3년쯤 되어가는데 요즘에서야 어디 잘 가나보다 하지 구체적으로 사이트 이름도 몰라요. 모르는게 차라리 나은 것 같기는 합니다.
    그냥 돈 벌어주는 하숙생과 같이 산다 생각중이에요. 이혼을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고...결혼이 이리 외롭고 저만의 희생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전 결혼 안 했을 거에요.
    남편과 알콩 살콩 사시는 분들 부럽고 배 아픕니다.^^

  • 3. 그러게요
    '05.12.20 4:34 PM (210.94.xxx.89)

    사람은 원래 자기십자가가 젤루 무거운법이죠..
    다른사람의 생활을 체험할수없기때문이기도하구요..
    님은 시댁스트래스없고 경제권도쥐고계시고
    남편이 싫은소리도하지않으며 쇼핑도 맘데로 할수있는데
    단지 남편이 조금은 무관심한 스탈이시군요.
    남편이 낚시만좋아하고 가족과함께하는시간을 만들지않는건
    남편이 잘못하시는게맞구요.
    이문제는 대화로 잘 풀어가셔야할것 같아요..아이를 위해서라도
    조금만더 주말에 식구들과 함께하는시간을 많이만들자고 얘기해보세요
    아이도 성인이되면 부모품을 떠나는데 어릴때라도
    가족과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제남편도 낚시를 무지좋아합니다..입문한지 일년만에
    요즘은 동호회대표까지 맡고있으니 가히 짐작이가시죠?
    아직 아이가 없어서 남편이 낚시를가면 저는
    주로 친구를 만나거나 집에서 편히 쉽니다..
    맞벌이라 주말이피곤하고 가끔 혼자있는시간도 필요하더라구요..
    많을땐 한달에네번 줄창간적도있고 기상에따라 한달에 두번이상은 꼭 갑니다..
    얄밉지만 지금 제가 요구하는건 아이없을때 많이 다녀라
    하지만 아이가 생겼을때는 지금처럼은 안된다고
    누차 세뇌시키고있지만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낚시좋아하는사람 부인들 맘고생 심한거알지만
    낚시는 한번 꽂히면 헤어나기힘든 스포츠라
    아무리말려도 소용없을겁니다..
    못가게는 하지말고 좀 줄여보도록 권유를 해보시어요..
    아무리얘기해도 도무지바뀌지않으면 걍 포기해야돼요.
    대신님의 인생이 아깝지않도록 재미있게사시고아이와시간도
    많이 보내면 그까이꺼 남편 그러거나말거나 님생활이즐거우면
    외롭지도않을거예요..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활동이 자유롭지않지만 조금크고학교가면
    시간많고 남편이 님이하는거에 태클도 안거니까 배우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맘껏누리시면서 사세요..그수밖에없어요...
    제가아는어떤분은 그저께 빙판이라 차가 엄청 막히니까
    비행기타고 낚시하러가던데요..말리기힘들어요..

  • 4. 아웅~~저랑 비슷~
    '05.12.20 10:05 PM (211.114.xxx.146)

    글 읽다 넘 비슷해서 로긴했어요. 남편이 게임에 빠져있다는거와 결혼한지 얼마 안됐다는거 빼곤 넘넘 비슷해요. 그리 걱정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 와서 서로 대면대면한 부부라니..서로에 대한 관심도 없고 대화도 없고..결혼만 했고..합법적(?)으로 성관계 맺는거 말곤 어느누가 봐서 부부라고 생각할까요?? 돈도 벌어오고 육아도 전담하고 집안일도 전담하고..-- 공유하는 것 하나 없는 부부관계는 정말 외로워요.

  • 5. 답답녀
    '05.12.21 12:35 AM (222.108.xxx.188)

    댓글 감사드려요
    뭔가 하나를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더니... 회사일로 늦는거 얼마든지 괜챦아요. 안스럽기 까지 하죠. 근데 주말만 낚시를 가는게 아니라 주중에도 2번이상 그사람들을 만나거든요.
    바람피는거 아니니 괜챦다 생각하시기도 하겠지만 뭐 다를바는 없네요. 아마 제 생활이 있다면 들 신경쓰이겠죠. 근데 지금 4살짜리 아이와 만삭의 임산부의 몸으로 뭘 하겠어요. 그래서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어제는 잠을 잘 못잤는지, 또 혈액순환도 안되다보니 왼쪽 어깨가 빠지려고 해요. 그래도 하루종일 보채고 놀아달라는 아이와 전화도 없이 지금까지 안 들어온 남편. 오면 어깨 좀 주물러 달라고 하려 했는데 너무 큰것을 바라고 있었나봐요. 오죽했으면 내일은 스포츠 마사지하시는 분 불러서 마사지라도 받아야 하나 그럤네요.
    집에오면 피곤해서 쉬기만 해야하고, 밖에서는 애교덩어리가 되서 모임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구... 그런 남자랑 살아요. 애 데리고 놀이터 한번을 안가니...
    누구말대로 돈이라도 많으면 쇼핑이라고 하고 살지만 경제권 가졌다지만 그저 먹고싶은거 사먹을 정도형편이죠. 돈이라도 많으면 좋곘네요. 애라도 맡길곳이 있다면 더 좋구...
    남편과 아파트 단지 산책하면서 얘기하면서 저녁시간 보내보는게 처녀적 꿈이였는데 너무 큰 꿈을 꿨던가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69 50%의 진실로 그를 격려해야 합니다. 12 너무나동감 2005/12/20 1,278
46268 친구가 머리 싸매고 있어요~ 3 나도 고민 2005/12/20 638
46267 질문하신 답변에 감사의 인사를 합시다!!! 7 예의 2005/12/20 402
46266 잘 체하는데 병원가봐야할까요? 7 궁금 2005/12/20 563
46265 많이 쓰는 바늘 홋수좀 알고싶어용; 3 초짜주부 2005/12/20 162
46264 비뇨기과 추천해주세요. 병원 2005/12/20 145
46263 독신으로 노년을 보내는 경우 12 ㅜㅜ 2005/12/20 2,227
46262 답답해서요. 6 답답 2005/12/20 700
46261 베니건스, 아웃백, 티지아이... 맛난 메뉴 좀.... 5 함 가보까싶.. 2005/12/20 1,029
46260 인테리어때문에... 5 시우맘 2005/12/20 579
46259 파워포인트 샘플 파일을 볼수 있는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2 정우 2005/12/20 192
46258 장기주택마련저축연말정산.. 6 연말정산.... 2005/12/20 484
46257 하혈의 경험있으신 분 ... 5 증상문의 2005/12/20 431
46256 엑셀 한글 등을 단기코스로 배울 곳은 1 전산때문에 2005/12/20 195
46255 4살인데 학습지 뭐가 좋을까요? 3 4살 2005/12/19 391
46254 호주 여행에 대해서 여쭐께요. 2 호주여행 2005/12/19 320
46253 중고등 학부모 혹은 선생님들께... 4 궁금맘 2005/12/19 691
46252 긴급 SOS! 발톱! (임산부는 읽지마세요.태교에 안좋아요) 5 마미 2005/12/19 727
46251 철분제.. 1 바람이분다 2005/12/19 219
46250 겨울에 에버랜드에서 도시락 드셔보신분 있으신가요? 7 에버랜드 2005/12/19 846
46249 모유양이 줄어드는 걸까요? 8 모유 2005/12/19 263
46248 연수 가도 될까요? 4 고민이 2005/12/19 442
46247 [펌]비오디드의 회사간부가 쓴 과학적 사실 19 소심녀 2005/12/19 962
46246 다이슨 청소기 정말 좋아요... 2 민우 엄마 2005/12/19 901
46245 오른쪽 옆구리가 갑자기 쥐난것 처럼 아프면. 12 아파요. 2005/12/19 1,075
46244 어찌하다보니 맏며느리가 되었는데.... 9 걱정. 2005/12/19 1,440
46243 천안에서부모님모시고식사할곳(일식)추천해주세요 2 2005/12/19 242
46242 [퍼옴] 황우석 논문 진위 논란 - 디씨과갤판 그것이 알고 잡다!! 4 성지순례 2005/12/19 768
46241 결혼이 고민되요. 조언을 부탁드려요 12 처자 2005/12/19 1,070
46240 모든병에는 완치란 있을수 없다..단지 관리만 있을 뿐이다. 고명숙 2005/12/19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