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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독립할 수 있을까요?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5-12-07 16:39:48
생각해보니 제가 세상에서 젤 두려워하는 사람이 친정엄마인 거 같아요.
무얼 하든 제 생각보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거 같고 제 생각과는 달라도 마치 제 생각인양 엄마 생각을 남편에게 강요하기도 하고...

하여튼 엄마 비위를 거스르는 행동을 못하겠어요.
어릴 때부터 제 생각은 늘 엄마의 윽박지름으로 쑥 들어가 버리고, 엄마가 허락하지 않을 법한 일을 엄마한테 얘기하려면 몇 번을 망설여야했는지 몰라요.
저희 엄마가 한 성격 하시고 완벽주의자라서 아빠 이하 모두 꼼짝 못하는 편인데 특히 제가 심한 거 같아요. 제가 성격이 많이 여리기도 하지만요. 저희 엄마 화나면 그야말로 히스테릭해집니다. 상상도 못할 만큼...한바탕 하고 나면 본인은 화가 가시겠지만, 당하는 상대는 정말 많은 상처를 받죠.

저희 엄마가 뭐든 자식 위주로 사시고 저희를 위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애를 많이 쓰시며 사는 스탈이라 결국 그래 나를 위해 그러는 건데, 이렇게 생각하고 제 생각과 안 맞아도 엄마 뜻을 따르는 적이 많아요.

결혼하면, 아기 낳으면 이제 좀 달라지려나...생각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여전히 애 취급하시고 뭐든 마음대로 결정하고 강요하고...오히려 이젠 제가 옛날에 하던 반항도 안 하게 되서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저도 제 생각대로 제 나름의 삶을 자신있게 살고 싶은데...힘드네요.

어찌 하면 정신적으로 독립한 성인이 될 수 있을까요...

IP : 220.122.xxx.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일같지않아서
    '05.12.7 5:14 PM (221.140.xxx.123)

    로긴하게 하시네요.

    울시누이를 보는듯합니다.
    시어머니가(시누이한테는 친정어머니) 뜬다하시면 대청소에 곳곳에 인스턴트 식품들-라면 , 소세지 등등 다 치워 없애고
    숨도 못 쉴 정도로 긴장하더군요.

    시누이도 사위며 손자볼 나이에 아직도 그러고 삽니다.
    반항(?)하면 집안이 뒤집어집니다.
    울시누이 할 수 없이 집안 조용하려면 친정엄마뜻에 따를 수 밖에 없어요.
    수없는 반항하다가 이제 그냥 지쳐서 하자는 대로 합니다.ㅡ.ㅡ 불쌍해요. 내가봐도.
    리모콘으로 조종하듯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인 전 어떻겠어요? ㅠㅠ



    딸님!
    죽자사자 한판 뜨세요.
    세대가 틀린데 당신만 옳다 하시고 물론 자식생각해서 여러모로 그런다 하지만 자식세대하고는 틀리잖아요. 인연 끊을 수는 없겠지만
    당분간 연락끊고 지낸다 해도- 한판해야지 아니면


    친정어머니, 돌아가실 때 까지 그러다 돌아가실겁니다.

  • 2. 제경우는
    '05.12.7 6:04 PM (61.66.xxx.98)

    남에게 조종당한다고 생각하니까 알게모르게 분노가 쌓이더라구요.
    상대방의 뜻이 좋은의도였던 아니였던.상대방이 어머니라도.

    제 어머니가 그런 분이셨어요.자기뜻에 안따르면 난리가 났어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야 하는 분이셨죠.지배욕과 통제력 권력욕이 강한 사람이었죠.
    결혼을 온갖 반대를 무릎쓰고 아주 먼곳으로 해버렸죠.
    간섭하고 싶어하셔도 손을 쓰실수 없도록.......

    그리고 전 절대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제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제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요.
    가끔은 아이들을 너무 놓아기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예전 어머니에게 휘둘렸던 생각하면
    진저리가 나서 애들에게는 절대로 그런 경험을 물려주고 말아야지 하고 참아요.

    저도 중간에 어떤 계기로 한바탕 크게 했답니다.어머니 앞에만 서면 주눅들고,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해서 어버버하면서 한바당을 했지요.

    그런데 참 신기하데요.한바탕해서 그런지 그전에는 애들에게 잘해준다고 해도 그것은 이성으로 마음속에서 나는 짜증을 누르면서--애들이 항상 이쁘지는 않쟎아요.--했는데
    한바탕 하고 나서는 애들에게 짜증이 않나는거예요.그냥 마음속에서 부터 우러나서 예쁜거 있지요?
    아마도 마음속 쌓아둔 분노가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향해서 터지고 있었나봐요.
    감히 어머니의 권위에 도전은 못하고...애들에게....

    저의 어머니도 그후로는 저에게 좀 조심하시구요.

    님도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어머니에게 님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놔 보세요.
    별 서운한 소리 다 듣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변하지 않으세요.
    아무튼 전 지배욕이 강한사람 너무 싫어요.

  • 3.
    '05.12.7 6:56 PM (211.229.xxx.106)

    저두 엄마같은 사람 되기 싫은데 그럼 저희 엄만 넌 왜 남편을 쥐고 살지 못하고 왜 남편 하자는 대로 하냐고 그런답니다ㅠ.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엄마 말씀을 따라 엄마가 아빠한테 했던 것처럼 남편에게 바가지 긁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죠...하여튼 모든 행동을 엄마가 알면 뭐라고 할까에 맞추어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화나네요. 엄마한테 반항하면 엄마가 어떻게 나오실지 상상이 가서 좀 엄두가 안나네요. 엄마가 날 위해 그러는 건데...죄책감도 들고...

  • 4. 제경우는
    '05.12.8 12:29 AM (61.66.xxx.98)

    딸님...죄책감이란 단어를 쓰셔서 퍼뜩 떠오르는 게 있어서요.
    정서협박이란게 있어요.자신의 뜻을 타인에게 강요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인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그래서 타인의 굴복을 받아내는 거예요.
    정서협박은 주로 사랑으로 묶여져야 하는 관계에서 쓰이는거예요.
    예를 들어 부모가 자기 뜻을 따르지 않는 자식앞에서
    "너 때문에 내가 괴롭다~" "너가 그러면 난 죽어버리겠다."하면서 정말로 몸져 드러눕기도 하지요.
    그러면 자식은 불효한다는 것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그만 항복을 하지요.

    그런데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부모는 순순히 받아들이고 어떤 부모는 몸져드러눕거든요.왜일까요?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라는 거지요.

    님이 느끼는 죄책감 잘 분석해보세요. 정말 객관적으로 불효이기 때문에 죄책감인가?
    아니면 단순히 엄마의 뜻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느끼는 죄책감인가?
    만약 두번째라면 그것은 님의 어머니가 당신에게 죄책감을 강요하면서 정서협박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칼릴지브란의 예언자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몸을 주었어도 생각을 줄 수는 없다.이런 비슷한 귀절이 나와요.

    누굴 쥐고산다는것-자식이던 남편이던-관계가 불행해져요.
    어쨌거나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거니까요.건강한 관계가 될 수가 없지요.
    우리 어머니도 아버지를 쥐고 사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그랬던 것을 많이 후회하시더라고요.

    만약 정면으로 부딪치는 용기가 안나신다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도록 노력하세요.
    어머니 앞에서는 네네 하고 님의 가정에서는 님의 뜻대로 하세요.
    님이 무슨생각을 하시는 지 어머님이 어떻게 아시겠어요?
    절대로 죄책감 갖지 마시고요.

    정서협박의 강도는 점점 강해져요.굴하지 마세요.

  • 5. 흠..
    '05.12.8 1:52 AM (219.240.xxx.45)

    저 역시 그렇게 컸습니다.
    엄마 실망 시킬까봐 못한것도 많고..결국은 후회뿐이죠.
    그러나가 다 늦어서 반항을 하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뭐라고 하면 찍 소리 못했지만,이젠 따지고 반항도 하고...

    당연히 엄마의 난리가 돌아왔죠.
    난리,난리..
    그래도 양보 안했습니다.
    나도 행복하고 싶거든요.

    결국은 엄마가 졌습니다.
    저는 이제 자유입니다.

  • 6. 으음..
    '05.12.8 9:10 AM (218.154.xxx.124)

    저도 남일같지 않아서.. 위의 분께서 정서협박,이란 말씀 해주셨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우리나라처럼 특히 어머니 희생을 강요하는 곳에서 집안의 여자는 희생에 대한 보상심리를 자식에
    대한 통제에 두려고 하거든요.. 제 시모를 봐도 겉으로 보면 조선시대 할머니에 희생의 화신같지만
    곰곰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측은지심을 바탕으로 남편,시누들을 꽉 움켜쥐고 조정하고 있는지..
    한성격합니다. 맘대로 안되면 난리치다가 결국은 눈물 펑펑쏟으며 부모 자식간 관계를 갖고
    협박하고.. 전 사실 한 인간으로의 인격적 성숙은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이란 결국 자기보상없이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엄마의 난리를
    잡으려면 나부터 다잡아야 되더라구요.

    사실 첨엔 몰라도 나중에 엄마땜에, 엄마 생각하느라, 엄마 난리칠까봐 못하거나 포기하는 일들을
    다 결국 떠올리게 되거든요. 원망에 울화에 가슴에 멍이 들더라구요. 부모

  • 7. 한성격
    '05.12.8 10:05 AM (59.4.xxx.129)

    한바탕 난리가 난 후.. 연락 끊긴지 몇 년 됩니다.
    들볶이지 않고 사니 맘 편하기도 하고,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런 성격의 어머니, 절대 안 고쳐집니다.
    1. 그냥 참고 스트레스 받으며 계속 산다.
    2. 한바탕 폭발시킨다. -> 이 경우, 어머니가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고, 저처럼 인연 끊고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 8. 위에
    '05.12.8 11:37 AM (58.72.xxx.52)

    한성격님 제가 요즘 속이 많이 시끄러워서 여쪄보는건데요(큰 실례이기는 한데...)
    연락 끊긴지 4개월 정도 되었는데 명절,생신에도 왕래를 안하시는건가요? 죄책감에 많이 힘들어서 갈등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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