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눈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김흥임 조회수 : 489
작성일 : 2005-12-06 11:21:46
눈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점심 약속있어 급히 대문 나서서 걷는데

저만큼에서 절룩이며 폐지 리어카 밀고 할머니 한분이 오십니다.

급한 발걸음 되돌려 얼른 집으로 달음질 칩니다.

소일삼아가 아닌 삶에 수단으로 폐지를 줍는 분일것만 같은 분에게 이왕이면

드리고자 모아둔 신문지 뭉치가 있거든요.



신문뭉치 묶어 안고 나오니 절룩이는 걸음임에도

이미 저만큼 내 집앞을 지나쳐 가셨군요.

"할무니 할무니 ~~



소리치며 따라가도 그분은 기척을 못 느끼시나 봅니다.

좀더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가 리어카를 잡으니

그제서야 고맙다시며...

"내가 귀가 어두워 ...

이렇게 내가 인덕이 많은데 ...자식복이 없어 혼자여.

왠수 같이

얼른 죽지도 못하네,

하십니다.



생전 웃음이란건 기억도 못하는 표정일것만 같은

서걱 거리는 매마른 표정에 가슴 짠 합니다.

~~~~~~~~~~~~~~~~~~~~~~~~~~~~~~~~~~~~



2차 간암 색전술차 입원 하셨던 엄마

당신에 병에 중함은 알지도 못하신체(그저 간염 정도로만 말씀 드린 상태 ㅜ.ㅜ)

옆침대 노환이신 어른 흐트러진 정신이며 내 맡겨진 몸이며 보고

그 충격에 ...



요즘 부쩍 어찌 사느냐가 문제가 아닌...이젠 어찌 죽어야

자식들한테 험한꼴 안보이고 잘 죽는건가

품위 지키며 죽는 길도 있긴 한건가

고민에 빠지신 엄마 보며...



잘산다는거

잘 죽는다는거  



답은 있나





답 없음이 답이라던 어느 책갈피 글귀

죽음역시도 답 없음이 답  아닌가

헷갈림에 멈춰선 날들입니다.



눈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IP : 221.138.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사양
    '05.12.6 12:07 PM (61.105.xxx.129)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만큼이나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인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그래도 끼깔나게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다가도.. 삶이 힘겨워질때면 어차피 죽으면 그만인데 뭘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정말 "답 없음이 답"이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덧.. 근데 눈이 내리면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힘들어요~ ^^;;

  • 2. ...
    '05.12.6 1:01 PM (221.164.xxx.108)

    님 말뜻은 이해하겠는데요..~지금...티비 뉴-스 좀 보세요..* 내린 눈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그냥 도망 가고 싶다는 인삼밭 앞에서의 노인 ..아주 죽을 인상이셨어요.그 분들 심정을 우찌 ..표현하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784 황우석 교수 관련 객관적인 글 13 차분하게 2005/12/05 1,185
296783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바꾸신분 계신지요... 10 종교갈등 2005/12/05 904
296782 아이방하나만 도배하는데 얼마나들까요? 5 도배가격 2005/12/05 493
296781 교대가려면... 10 교육꽝 2005/12/05 1,039
296780 세계가 인정한 논문을 국내에서 검증하자고 하고... 6 기가막혀 2005/12/05 343
296779 대구 집값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7 대구아짐 2005/12/05 590
296778 키플러스나, 톨플러스 써보신분.. 고민맘 2005/12/05 64
296777 초등3 딸아이 이제 영어는~~?? 4 고민 2005/12/05 776
296776 전기요 질문 fobee 2005/12/05 123
296775 초보자가 가정부나 파출부 하기 많이 어려울까요? 14 일을 해야하.. 2005/12/05 1,426
296774 engineer66님의 블러그 2 블러그 2005/12/05 1,688
296773 중학교학원 고민.. 7 걱정엄마 2005/12/05 627
296772 어떤 남자의 작업 방식? 4 궁금 2005/12/05 961
296771 자녀 미국비자관련 정보 ^^ 2005/12/05 205
296770 제일평화시장 쇼핑 팁좀 알려주세요! 더불어 매장추천도..^^ 10 직딩 2005/12/05 2,513
296769 황박사님 건 여기서 마무리하자는 대통령의 글..... 5 너무찝찝 2005/12/05 864
296768 재미있는 일기라고 해서 클릭했다가 퍼왔답니다.^^ 12 아름다운일기.. 2005/12/05 1,105
296767 센트룸과 파마넥스 중 어떤 것?~ 4 며느리노릇 2005/12/05 334
296766 핸드벨쳐보신분 조언부탁해요 4 핸드벨 2005/12/05 165
296765 주택부금말에요 2 대박나고파 2005/12/05 247
296764 아이학교 문제 상담드려요(기말고사) 기말고사 2005/12/05 372
296763 시동생이 우리집에 올라오겠다네요. 28 어찌할까요?.. 2005/12/05 1,908
296762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 4 언제쯤 2005/12/05 249
296761 X-mas 트리에 먼지가 가득~ 4 엑쑤마쑤~ 2005/12/05 382
296760 의정부 아파트 싸고 괜찮은곳 추천좀 부탁해요~ 2 의정부요 2005/12/05 217
296759 어제 김장 후 먹고 남은 보쌈용 삶은 삼겹살 어찌 해야 할까요? 6 어흑~ 2005/12/05 598
296758 빌라 사려고요. 1 빌라 2005/12/05 427
296757 청담동 우리들병원에서 치료받아보신분 계시면... 16 허리가 아파.. 2005/12/05 3,183
296756 전세집 인테리어 궁금 2 블라인드 2005/12/05 442
296755 비즈 귀걸이..연예인들이 하는거 보면 크고 예쁘던데 3 비즈 2005/12/05 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