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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재건위사건과..

다시마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05-04-08 11:28:12
'1974년 4월 중정은 좌파 혁신계 인사들이 과거 인민혁명당을 재건해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하고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인혁당 관계자 23명 가운데 8명은 국가보안법 위반등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인혁당 사건은 중정의 각본에 의한 조작" 이라고 발표하면서
고문사실을 증언한 수사관과 교도관의 진술을 공개했다.... (한겨레신문 발췌)

꽃피는 4월이었군요.  
박정희 정권의 사법살인이라는.. 판결 이튿날의 사형집행!
고 서도원씨의 아들 서동훈씨의 인터뷰기사가 제 기억 한자락을 끌어당깁니다.

그랬네요.  꽃피는 4월에 언니는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니 집에서 살다시피하며 인형놀이와 언니가 불러주는 팝송노래를 듣는게
낙이었던 계집애는 엄마에게 물었죠.. 언니네 가면 안 되냐고..
엄마는 싸늘하게 '간첩딸이란다. 놀면 잡혀간다. 절대 그 집 근처에도 가지마라.'

믿기 힘들었지만...
동네 어귀에 검은 지프차가 늘 서있고  언니엄마는 초록 두건을 쓰고 다니셨죠.

궁금한 나머지 엄마가 없을 때 두근두근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향내가 피어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다시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언니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친구의 전화를 받으며  까르륵 웃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그 이후 가끔씩 엄마 몰래 만난 언니는 너무 일찍 어른흉내를 내더군요.

이사를 가는 바람에 점점 기억에서 멀어져 갔지만
사춘기의 4월이면  호되게 아파하곤 했었답니다.
제가 그녀를 많이 좋아했었던가 봐요.

그리고는 대학시절.
정외과 친구가 자주 드나들던 카페에서 고교 선배라며 소개받았습니다.
저만  팔짝 뛰며 반가와 하는 것 같았지요..

예쁜 얼굴을 긴 머리로 가리고 다녔고
시니컬한 어투에..술 담배를 지나치게 많이했어요.
대학시절 약간의 의식화(?) 덕분에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제가 무슨 말로 위로를 해도 치유되지
못할 아픔이었겠지요.

행복한 가정을 누가 어떤 권리로 빼앗아갈수 있나요?
오늘자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저는 새삼
어금니를 깨물게 되는군요.

그런 일이 없었다면
더욱 빛나고 아름다왔을  그녀..
서동훈씨 역시 '중2때 그날 이후 내 삶은 늘 절뚝거렸다'고 고백하시네요.
그  아픔,그 충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
그저 안타깝고.. 분하고 서러움에 주먹만 불끈 쥐고 맙니다.

하루 빨리 의문의 죽음,, 검은 음모의 주체들이 낱낱이 밝혀져서
여덟 분의 억울한 원혼들이 편안히 쉬실 수 있게 되길 빕니다.

언니가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82쿡 회원이 이제 3만을 넘었다니..)

저보다 훨씬  성숙하게 나이 드셨을 테지만
언니!!!.. 앞으로 더, 더, 더......행복하셔야 해요.
언니가 할 수있는 .. 가장 큰 복수랍니다.



IP : 220.88.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의쓴맛
    '05.4.8 11:46 AM (210.117.xxx.254)

    가슴아픈 글이네요. 저두 그 언니의 행복을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의문사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 2. 파란마음
    '05.4.8 12:24 PM (222.233.xxx.102)

    저두요!...기원합니다...

  • 3. toosweet
    '05.4.8 1:58 PM (61.72.xxx.161)

    간첩조작사건... 우리가 간첩사건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편협없이, 조작없이 진실만 알게 되는 그 날이오길 바랍니다...그 때가 오면 그 언니분도
    진정 행복해질텐데.....

  • 4. 레이나
    '05.4.8 4:04 PM (24.69.xxx.202)

    정말 슬픈 우리의 역사였죠.
    억울한 죽음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 5. 까롱
    '05.4.9 3:36 AM (218.53.xxx.52)

    82가 좀~더 나은 가정을 만드시려는것부터 시작하여 좀~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되길.. ..그리고 나부터가 실천 하였음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리워진 역사의 진실들이..올곧게 평가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보통 가정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의 책임이 큰것같습니다.

  • 6. 미스마플
    '05.4.9 4:33 AM (67.100.xxx.155)

    가슴이 탁 막힙니다.

    역사책속 가득한 거짓들.. 모함들... 그리고 그 위에 우뚝 선 거짓된 권력.
    요즘 대통령이 말하지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같이 존재하기 어렵다고.
    근데, 우리 나라안에서도 그 문제는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매국노의 자손들이 부귀영화 누리는 나라에서....

  • 7. apeiron
    '05.4.9 12:42 PM (211.176.xxx.106)

    아직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건국'은 진행형인 듯 해요.
    대일관계도 그렇고...

    한 개인의 삶과 역사의 수레바퀴...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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