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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들이 사랑스럽다.

효우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05-02-27 21:28:57
명절 자체가 주는 중압감도 크다.
명절 후에 오는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누이 3명의 가족은
우리집 아니 오빠집에서
하룻밤 묵고 갔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느 사이 그것이 관행화되었다.
차례만 마치면
막내시누네는 벌써 달려오고있고,
다른 시누도 해가 갈수록 오는 시간이 더 빨라진다.
하지만 이것을 어찌 싫어하랴.
아가씨들도 자기들이 좋지 않다면 올 리가 없겠지.
나도 아가씨들과의 만남이 반갑다.

내 경우엔 친정이 이웃에 있어 평소에 자주 만난다.
이번 명절엔 더구나 친정부모들이 멀리 서울에 가시는 바람에 가뵐 수도 없었다.
차라리 명절엔 자주 못보는 아가씨들의 식구와 조카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절마다 차례음식장을 보는 것은 물론이오.
아가씨네 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장을 본다.
이번 설에는 쇠고기갈비찜, 특수드레싱으로 버무린 퓨전 야채샐러드, 표고버섯탕수육, 메밀묵채 탕국, 두부김치 등... 을 하였다.
모두들 맛있게 먹는 모습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설날 밤늦게 새벽까지 우린 놀았고,
다음날 아침에 아니라, 해가 중천에 뜨고서야 모두들 일어났다.
아침밥은 된장찌게와 고등어구이, 갈치조림 등의 전통식으로 하였다.

우리 아가씨들(3명)은
우리집에 오면 몸을 사리지 않고, 주방에서 "새언니"의 일을 열심히 도와준다.
하룻밤자고 다음날 갈 때에는 청소까지 완벽하게 해주고 간다.
심지어 고모부까지 청소기 돌리기에 앞장선다.

아가씨들이 이렇게 말한다.
"새언니 왜 우리는 오빠집이라 하지 않고 새언니집이라고 항상 말할까요?
우리도 우연히 그런 공통점을 알고 고칠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
나도 그 이야길 듣고 신기해했지만...
그만큼 우린 서로를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가씨들만 친정와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아가씨의 남편들도 처가와서 즐거워할 수 있는 스위트홈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해마다 진심으로 허겁지겁 명절때 우리집에 오는 아가씨와 그 남편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명절때마다 새로운 메뉴의 음식이 없을까? 구상하는 것이 은근히 즐거운 일이 되었다.
아가씨들이 오히려 친정어머니보다 새언니를 더 찾아서 살림에 대해 요모조모 묻는다.
나도 고3에 0교시에 야자까지 해야 하는 맞벌이 주부라서,
전업주부인 아가씨들이 부러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나의 일과 가족을 사랑한다.
처음에는 아가씨들이 친정에 오는데, 나는 못가는 것이 억울했지만,
친정엄마의 말씀이, 오래되면 오히려 시댁식구중에 더 친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 생긴다더디.....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집식구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IP : 222.103.xxx.4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모스
    '05.2.27 10:03 PM (59.186.xxx.5)

    행복하시지요
    저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물론 저는 시누이 입장 죄송!
    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언니 언니 하고 잘 따릅니다.
    효우님! 소인은 그런 모습이 부럽습니다.아니 사랑스럽습니다.^^

  • 2. 선녀
    '05.2.27 10:07 PM (211.201.xxx.195)

    서로 배려해주는 모습 참 좋고 부러워요
    울 올케도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누들도 그맘 알고 알아서 도와주니 좋고요
    시집이라면 무조건 싫은 사람도 많은데
    그렇지 않고 내 식구들이다 생각하면 맘이 편해질것같아요
    물론 시댁식구들도 그맘 알고 잘해야 하지만요

    님 참 대단하세요 ^^

  • 3. 보석비
    '05.2.27 10:11 PM (211.201.xxx.52)

    저도 해가 갈수록 시누이들이 편해지더군요
    저희 시어머님이 고모님 (시어머님의 시누이죠)오면 반가워하고 수다로 밤을 새는게 참 이상타 했는데
    이젠 나도 아가씨들과 형님이 편해지고 좋네요
    원글님은 참 현명하신 분이신 것 같아요

  • 4. 소박한 밥상
    '05.2.27 11:31 PM (219.241.xxx.199)

    따뜻하고 훈훈한 글...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릇 됨됨이가 큰 포용력으로
    주위를 넉넉하게 감싸안는 모습이 퍽 아름답습니다.
    전업주부보다 더 피곤하고 집안일도 더 힘들 수가 있는데
    시누이들을 반기신다니 훌륭한 성품이십니다.

  • 5. 경빈마마
    '05.2.28 12:04 AM (210.106.xxx.82)

    고맙습니다..
    그냥...

  • 6. 행복이가득한집
    '05.2.28 12:56 AM (220.64.xxx.241)

    예쁜 올케언니네요
    마음도 예쁘시고 행복이 가득한 집이 따로 없네요
    늘 기쁨으로 살아가길 바래요 항상 누군가가 희생하고 봉사하고 헌신을 해야만
    모든게 원활해지죠 원글님께서 빛을 발하는 존경하는 새언니가 되주세요

  • 7. 메밀꽃
    '05.2.28 1:07 AM (61.78.xxx.100)

    저도 시누이님들 만나는게 좋아요.
    친정은 딸이 저 하나라 가면 심심한데 시누는 3명..넘 재밌답니다^^*

  • 8.
    '05.2.28 1:19 AM (211.191.xxx.205)

    부러워요... 전 왜 그 마음이 없어졌을까요.. 달랑 결혼 2년만에...
    처음엔, 시댁 식구들만나는게 즐겁기만하고 시누들도 다 귀엽고 뭐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저희집에서 모이고 먹이고 하는것도 너무 기쁘고.. 그랫는데..
    자꾸 시어머니 제 가슴서늘하게 하는 말씀들.. 가슴에 하나둘 쌓아가다보니
    어느날 부터 두터운 벽이 생겨버린거 같아요 ... 이러면 안되는데 싶어 없는 애교를 떨어보다가도
    냉냉한 그 목소리만 들으면 .. 모든게 다 지겨워지네요
    이젠 시댁식구들도 저희집에 들르는거 딱 끊었구요
    님 글 읽다보니 외롭고,, 저도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하지만 맘열고 있다가 시모한테 자꾸 데이는 기분.. 다시 겪고 싶지 않기도 해요
    저혼자 넋두리네요.. 다들 이쁜 마음이신데...
    이렇게 시댁이랑 시누들이랑 행복하게 지내는 글들도.. 자주 자주 읽고 싶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는부분도 고쳐나갈수있을거 같아서요
    잘 읽엇어요 ~

  • 9. 미스티
    '05.2.28 2:27 AM (24.32.xxx.68)

    오랫만에 시댁과 사이가 좋다는 글을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
    모든분들이 이런마음을 갖고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입장을 바꾸어 이해하려 한다면 시집, 친정 편가르는일도 없을테지요.
    글에서 효우님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훈훈해지네요^^

  • 10. 알로에
    '05.2.28 11:05 AM (210.183.xxx.205)

    효우님 참 이쁜분이셔요 좋은 마음과 생각을 가지신분이셔요
    님같으신분이 많았으면 합니다
    흐뭇해지네요 ^^&

  • 11. 후~
    '05.2.28 11:54 AM (211.216.xxx.193)

    저런 시누들도 있구만 우리 시어머니는 속썩이는 시동생 머라했더만 이렇게 말씀하신다"그래도 시누이 없는게 다행이지 않니?"
    젠장~ 당신은 시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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