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험난한 된장만들기..

아즈라엘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5-02-16 00:13:25
저는 어려서부터 대학 마치고 8년 가량을 직장생활 하는 동안 서울서 산 거진 서울 토박이인데요,
결혼하고 2년쯤 지나니까 서울 살기 싫어지대요..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생각은 했었지만 결혼전에는 일하느라 별 구체적인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었죠.
어쨌거나 남편과 저는 뜻이 잘 맞는 편인지라
전원생활에 대해 의견 나누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3달도 안걸렸습니다. 집 내놓고 사무실 옮기고 시골에 땅알아봐서 옮기고 하는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였죠.
그렇게 시골로 내려와서 벌써 햇수로 3년째에요.
매번 된장은 아는 스님들께서 담가 놓은 것을 얻어다 먹었었는데요,
사찰 된장이 정말 맛이 좋거든요. 국산콩으로 만들기도 하고 비구니 스님들이 만든 거라 정말 맛이 좋아요.
매번 얻어 먹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하여 올해는 된장을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늦가을에 콩 준비해서 스님들이랑 메주 만들고,
어제 오늘 메주를 띄웠습니다.
스님들 뿐 아니라 옛날 어른들은 다 그러시겠지만, 된장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엄청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신경도 무척 많이 쓰시더라구요. 요즘 젊은 것들은 매사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오는게 아니라고.. 평소 안듣던 욕도 바가지로 먹어 가면서
어렵사리 오늘 메주 띄웠습니다.
에고.. 소금물 만들려고 사온 양동이도 새고, 부어 놓은 고무다라도 새고, 준비해 놓은 항아리까지 새는거에요. 어찌나 난감스럽던지요..
그래도 여차여차해서 우리 가족의 첫번째 된장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다 만들고 나니 비가 부슬부슬 오는 것이.. 허허..
그리고,
저 이거 잘 배워서 나중에 된장장사 할꺼에요. 크크.
IP : 211.225.xxx.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키
    '05.2.16 12:23 AM (221.151.xxx.168)

    어머...정말 장하세요...
    쉽진 않겠지만 우리 꿈도 그건데 아직도 실행을 못하고 있답니다.....
    용감하게 꿈을 이루신 아즈라엘님 가족에게 늘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빌어요~

  • 2. 경빈마마
    '05.2.16 1:10 AM (210.106.xxx.82)

    일단 도전 하신 마음 박수보냅니다.
    맛나면 자랑 많이해주세요.

  • 3. 고은옥
    '05.2.16 9:58 AM (211.177.xxx.30)

    엄청 부럽네요,,,,
    된장 맛있게 하세요

  • 4. 오렌지피코
    '05.2.16 10:20 AM (211.204.xxx.9)

    너무 멋지시네요! 서울 떠나 살면서, 매일매일 서울로 돌아가는(제가 사는 곳도 도시지만, 친구가 그립고 가족이 그리워서요...) 꿈을 꾸는 저로서는 참으로 용기있는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

    된장 만들기, 잘 하셨어요? 정월장 담그셨네요.
    만들어 놓은 메주 사다 띄우는 것은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 메주를 빚는 공정은 정말 장난이 아닌거 같아요.

    저는 아파트에서 제작년부터 장을 담가 먹는데, 물론 메주는 시댁에서 띄운것 공수해와서...^^;
    생수 사다 쉽게쉽게 담그는 것까지는 좋은데, 역시 익는 과정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아파트라 해가 잘 안들고 바람이 잘 안통해서 곰팡이가 많이 생기더라구요.

    시골장은 햇빛 가득 받아 떼깔부터 다르지요. 같은 메주로 띄웠는데도 그래서 시어머님 된장이 제것보다 훨 맛있어요.

    이즈라엘님 된장은 분명, 최고로 맛있는 장이 될겁니다. ^^

  • 5. 한해주
    '05.2.16 4:22 PM (202.161.xxx.60)

    저도 올해 처음 된장 만들고 간장 만들고 있는데..어찌 잘못해서 그런지 하얀 곰팡이가 막 피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309 여권 연장에 대해서 궁금해요 11 여행가고싶은.. 2005/02/15 879
288308 디스크 제거수술 해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10 델리아 2005/02/15 900
288307 이쁜 아기 공주풍옷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부산) 3 아기맘 2005/02/15 923
288306 100미리 향수 바꿔었어요. 냉조금 2 익명죄송 2005/02/15 892
288305 컴퓨터 초보책 추천해 주세요! 1 컴맹 2005/02/15 879
288304 이사가는데...손없는날 꼭 해야되요? 8 캐리 2005/02/15 1,151
288303 오래된 브라운 미싱..A/S 될까요? 6 마당 2005/02/15 943
288302 기탄 한글교육지침서 신청하세요. 10 루피 2005/02/15 878
288301 남편의 카드 - 발렌타인 데이 (닭 ^^) 5 발렌타인 2005/02/15 940
288300 쑥스럽지만.. 3 ? 2005/02/15 1,347
288299 우리 작은 녀석,, 1 이라이자 2005/02/15 874
288298 질문 2 분쇄기 2005/02/15 881
288297 이런 말씀 드리면 돌 맞을라나요? 38 이혜경 2005/02/15 2,612
288296 아들이 무능력하면 ... 7 aaa 2005/02/15 1,820
288295 초보 주부님들 뭘 갖고 싶으세요? 14 영족기체 2005/02/15 1,364
288294 산본 & 상암으로 이사가려면... 9 ..... 2005/02/15 909
288293 정말 맛난 과일을 먹고 싶은데요... 7 ... 2005/02/14 1,427
288292 배불뚝이 마누라하고는 하기 싫대요. (성인용) 7 배불뚝이 2005/02/14 2,071
288291 돌잔치할때 돌상을 꼭... 2 오잉 2005/02/14 877
288290 재봉틀 사면 첨부터 바느질 뚝딱 되나요? 아니죠? 4 콩이 2005/02/14 897
288289 전 "신랑" 이라는 표현이 더더더 싫던데.. 17 호칭2 2005/02/14 2,036
288288 아기 키우기.. 포포얌 2005/02/14 872
288287 속초에 가볼만한 곳?이요 4 준원맘 2005/02/14 880
288286 부모가 자식에게?... 9 질문있어요?.. 2005/02/14 1,466
288285 4만원짜리 컵라면..-_- 9 런~ 2005/02/14 1,551
288284 소파 스웨이드로 하면 이상할까여? 그리구 장롱은 어두운색이면 답답할까여? ^^ 4 지니 2005/02/14 902
288283 동대문,남대문 일요일에도 ...? 2 하니하니 2005/02/14 874
288282 폐경 후 하혈이... 4 걱정이..... 2005/02/14 1,103
288281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운드오브뮤직 보신분 계실까요? 5 샐리맘 2005/02/14 887
288280 아토피 언제부터 나타나나요? 5 아토피 2005/02/14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