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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울면서 면허 땃어요~~

이라이자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5-01-12 13:04:44
911이후로 미국의 반이상의 주가 F2비자를 가진 유학생 와이프들에게 면허를 주지 않았어요.
소심한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씩 국제 운전 면허 갱신하러 한국에 가야했고 대범한 분들은 무면허로 식구들 라이드를 해야했지요.
어쩌겠어요,,,아이들 학교는 보내야하고 먹고살려면 그러서리도 가야하는걸,,
지나치다 경찰이라도 보면 오금이 저려 맘 졸이며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접촉사고의 피해자이면서도 무면허가 두려워 아무런 요구도 못하고 넘어가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올 1월1일부로 I-20로 은전면허를 딸수 있게 일리노이주의 법이 바뀌었어요.
대입학력고사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면허에 필요한 서류를 들고
소셜 사무실로 드라이빙 서비스 센터로 발길을 옮기는데
하나씩 단계가 이루어질때마다 손끝이 떨리더군요.
밤새 공부해 필기시험 붙고,,실기시험차례가 왔는데,,
하필 외국인 킬러라는 백인 여자가 감독관으로 걸렸어요,,
먼저 시험본 사람들이 이를간다던 하필 그 여자더라구요.
마침 겨울비도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름 불러 싸인하고 둘이 같이 차에 탔는데 흑,,,
그 여자 제게 쌍심지를 돋구며 자동차보험 증명서 안가지고 차 탔다며
Oh my god~을 외치며 승질을 부리더군요.
비 다 맞으며 건물로 다시 들어가 카 인슈어런스 가져와 보여주니,,,,
이 여자 보지도 않고 백해서 큰길로 들어서라고,,소리를 지르더군요.
미리 예행연습을 못해본 저는 어디에서 좌화전해라 우회전해라 라고 그 여자가 호령을 칠때마다
이길이 맞냐고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다시 확인을 해야했습니다.
지나치면 실격이 되거든요.
제가 물어볼때마다 뭐 이런 무식한 노랑이가 다 있냐는듯이 악을 써대는 그녀의 모습에
저는 갈수록 주눅이 들어서 나중에는 여기가 어딘지도 속도를 얼마에 맞춰야 하는지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도 않고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떨어져도 좋고 면허 안 따도 좋으니 그저 저 여자가 어서 차에서 내였으면,,하는,,,,
어찌어찌 시험이 끝나고 그녀 입에서 붙었다는 말이 나오자
맥이 풀린 저는 그녀가 내리고도 한참을 그냥 차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서럽더군요.
그렇게 남은 6개월을 합법적으로 운전하며 버티기위해 그 수모를 참았습니다.
면허증을 손에 들고 그녀를 찾아가 한마디 했습니다.
너 참 나쁜사람이다..너로인해 미국 전체가 욕먹고 있다는것 기억하라고
한마디,,겨우 한마디 하고 나왔습니다.저 바보같죠?
면허증 볼때마다 서럽내요.
IP : 12.203.xxx.9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당
    '05.1.12 1:07 PM (211.215.xxx.234)

    그래도 그 말 한마디 하신거..너무 속시원하네요.
    점잖으면서도 모든게 들어있는..
    근데 영어로 그 말을 하신거죠? 존경스러워요..
    제 동생도 미국서 면허딸때..(한번 떨어지고..) 너무너무 좋았대요.
    대학합격보다 더 좋았다던데..
    축하드리구요..
    그 미국X 나쁜X맞네요.
    한소리 해주시고 나왔다니..전 님이 너무 장해요!!!

  • 2. 최은주
    '05.1.12 1:20 PM (218.152.xxx.139)

    하하..통쾌합니다.
    큰소리보다 그한마디로 겁먹었을겁니다..
    서러워마세요. 화이팅입니다.

  • 3. 맹순이
    '05.1.12 1:26 PM (222.98.xxx.66)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고발하세요.
    그들이 젤 무서워하는 말 이잖아요.
    무료로 도와주는데 찾아서요.

  • 4. 현석마미
    '05.1.12 1:34 PM (70.56.xxx.46)

    그래도 따셨다니 다행이에요..
    저희 동네도 F2비자는 운전면허 아예 안 받아 주는 곳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행히 외각에있는 운전면허 셤장에선 받아 준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온지 3일만에 운좋게 필기셤 합격하고...한달쯤 되었을 때 실기셤 쳐서 합격했답니다.
    첨에 감독관 아저씨랑 같이 탔는데 손에서 땀이 다 나더라구요..
    운전경력이 몇년인데...ㅜ.ㅜ
    어찌나 떨리는지...그래도 안 떨리는 척~하면서 차근차근했더니 합격시켜 주시더라구요..
    스탑싸인만 잘 지켜도 떨어지진 않을꺼라 하시면서...
    제가 사는 동네가 약간 시골이라서 그런지...사람들은 참 인자하고 좋은 것 같아요...
    여행다니면서 느끼는 건데...대도시로 갈 수록 사람들이 정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합격하셨다니..축하드려요~~

  • 5. 제민
    '05.1.12 2:09 PM (211.207.xxx.38)

    잘하셨어요! 전 F1 비자이구 NJ 면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구요-_=;
    제가 이미 다 policy 확인 다한 상태에서 MA 면허로 그냥 바꿔주는거였는데
    저보고 외국인이라고 -_- 안된다고 다시 다 따라는거예요!!;;;
    그래서 RMV (DMV) 전화해서 물어봤떠니 가능한거라고 -_-
    다시 찾아갔는데 안된다고 사람 바보취급하길래..
    -_- 저도 지롤지롤하다 나왔는데............................ -_-;;;
    그런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재수없지 않나요..

    저 결국 한국와서 3일만에 걍 면허 땄어요 -_-;;

    그래도 따셨다니 추카추카추카~~~!!!

  • 6. 이라이자
    '05.1.12 2:11 PM (12.203.xxx.91)

    여러분들의 위로에 다시금 눈물이 나려고하내요.
    고맙습니다.마당님,은주님,맹순이님,현석마미님,,제민님
    맹순이님 제가 그렇게 용감하믄 얼마나 좋겠어요,,,
    이 소심이 그말 한마디 하고도 얼마나 떨었던지,,,
    암튼 씁쓸한 기억이 여러분들 덕분에 좀 풀리내요.요즘 82여러분 덕분에 참 따땃합니다

  • 7. toosweet
    '05.1.12 2:23 PM (61.72.xxx.161)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언제나 느끼지만 이라이자님, 너무 맘이 고우신 분인거 같아요.
    남은 기간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시구요. 힘내세요 *^^*

    글구요~~그 한 마디 해주신거,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유쾌, 통쾌, 상캐하네요 ~~~~ ㅎㅎ

  • 8. 안양댁..^^..
    '05.1.12 2:58 PM (219.248.xxx.14)

    아~주~잘~하셨어요...^^서글퍼마세요..목적달성했으니...^^.
    여기서도 면허 딸때 좀 치사할적 있어요...--;;

  • 9. beawoman
    '05.1.12 3:34 PM (211.229.xxx.36)

    면허 따신 것 축하드려요

  • 10. champlain
    '05.1.13 12:16 AM (24.35.xxx.213)

    아유,,장하십니다.^^
    제 속이 다 시원해 지네요..

    전 다행히도 캐나다 면허를 그대로 인정해 줘서
    그냥 바꿔 주더군요.
    첨엔 않된다고 하더니..얼마나 다행인지..
    미국 면허가 있으면 보험료도 엄청 싸지잖아요.

    근데 전 운전 잘 않 해요. 아니 거의 못 한답니다.
    면허증만 있어요..^^;;;

  • 11. 전뉴요커
    '05.1.13 5:18 PM (61.109.xxx.148)

    임신해서 버스타고 랭귀지스쿨 다닐때 버스기사가 반대편 노선 트랜스퍼를 줬어요. 갈아탄 버스에 그걸 내밀었더니 가다말고 내리라던 흑인여자운전기사가 생각납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그 정류장으로 걸어가서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나도 악을 쓰면서(잘못된 트랜스퍼 흔들면서) 다시 트랜스퍼 받아 버스 탔지요. 아이 낳고 유모차 밀고 다니면 미국애들 '이약, 차이니즈'하며 놀리고...
    MBA에 공인회계사여도 그런 하층민 취급 받는게 싫어서 영주권 다 포기하고 한국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제 친구는 남편이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박사 하는데 아이 데리고 공원 산책하면 영국할머니들이 마귀같이 째려본대요. 그러다가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쌔액 하고 웃는데 소름 끼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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