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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밍크코트

김선곤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05-01-11 15:42:17
아낸 어릴때 부터 배가 하도 많이 아파 어린나이에도, 소원이 내 배를 한번 갈라 왜 아픈지를
알고싶어 할만큼 이유도 모른채 사경을 헤메이며 지나왔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든것은, 성장하며 그 증상이 점차 사라져 잊고 살다가,
그래도 장인어른께선, 혹이나 싶어 친정 나들이 오면 이젠 배,안아프냐고 물어보곤했단다.

안아프다고 하면, 시집가면 병이 낫는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내, 하며 안도하셨다는 야길
가끔 듣고 살았는데,

더디어 그놈의 병이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정말 애기 낳는게 힘들다지만, 그것은, 애들 말로 새발에 피일정도라니,
얼마나 심히 아플까.

차라리 죽는게 났다고, 하니 한번씩 아프고 나면 정말 물에빠진 사람 건져놓은 모습같은 ,
아내의, 몰골, 표현이 어렵습니다. 아! 파김치가 된 모습이 이런 모습일까?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머리는 이리딩굴, 저리딩굴하느라, 산발이고, 아주 모습이 처절합니다.
일년에 몇번이, 이젠 한달에 몇번으로, 산고,보다, 더한 고통을 격는아내,

그나마 시골에선, 큰병원에, 가느라, 간곳이 수유리에 있는 병원, 더디어 어릴때 부터 알고싶어하든
그 못된 병이 무슨 병인지 알게되었습니다. 담석이였습니다.
그때 의사가 수술하다 죽을수도 있다든 말한마디에, 하늘이 노래졌어 아내도 울고, 나도 울고,
병원이 눈물바다가 되었지 않았습니까.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이니 ,아낸 어린 자식두고 저세상 가나싶어 울고, 나는 아내 먼저 보내고 젊은나이에 어린 것 데리고 살일이 있을까봐 슬피울고,

우리나라 사람 청와대에 줄 이어면 안이어지는 사람없다더니, 연줄 연줄해서 촌놈 서울대학병원이면 최고것지하고 아낼 그기서 수술 시켰습니다.

십수년전의 일이지만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의 모습 너무나 애처러웠고, 몇시간의 수술이 정말 피가 마른다는 표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간에는  워낙많은 돌이 박혀 손도못되고, 쓸게와 주위에 있는 돌만 긁어내고 덮었다 카데요,
쓸게 그때 때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낸 쓸게 빠진 예편네가 되것습니다.

너무 너무 아파하는 아낸,수술해야하고, 수술하다 죽을수도 있다, 라는 말에 늦기전에 소원풀어 줘야지 수술하다 죽어면 한으로 남을까봐서,

과수댁 땡빚을 내어서라도 소원하는 밍크 한 벌 사줘야지 하곤 일저질렀습니다.
그땐 정말 눈에 뵈는게 없었어니깐요, 아마 하늘에 별을 따다 달래도 따다 줬을겁니다.

그래서 아낸담석 때문에 근사한 밍크코트 한벌 준비해선 겨울만 돌아오면 왜 이리 날씨가
추워지니 않냐고 성홥니다.

서울 사람들이야 숱하게 입고 다니는 밍크코트지만, 시골 저의 동네에선 딱 한 벌이고
저의 교회에 부자 많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이쁘고 긴 밍크코트 입은 사람은 없습니다
에구 내가 또 자랑이 너무 심했나 용서하십쇼, 늙어면 이래서 탈이라니깐요

아낸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어찌나 귀하게 간수하고, 입고,다니는지 지금도 밍크코트 새것처름 입고 다님니다

돌멩이 던져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밍크코트 입은 아내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긴 철원입니다.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누드배와 달콤한 배즙다리는 향내음속에 비록 한갑반열에 들어서는 나이이긴해도 알콩 달콩재밌게 사는 누드배와 반짝이 공주였습니다


IP : 59.29.xxx.2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개꽃
    '05.1.11 4:20 PM (218.154.xxx.222)

    요즘 소식이 뜸하다 했네요.
    추운데 고생 많으시죠?
    아내의 사랑이 먼 곳까지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흑흑..

  • 2. 박하사탕
    '05.1.11 4:30 PM (220.85.xxx.196)

    요즘 일기예보 볼때마다 철원지방이 제일 추워서
    김선곤님네는 어떠하신지 걱정하곤 했더랬습니다.
    밍크 정말 잘 사주셨습니다. (돌 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 3. ㅠ ㅠ
    '05.1.11 4:49 PM (211.196.xxx.253)

    "아낸 어린 자식두고 저세상 가나싶어 울고, 나는 아내 먼저 보내고 젊은나이에 어린 것 데리고 살일이 있을까봐 슬피울고,"
    맘에 진짜 와 닿는 구절이네요.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적나나하게 드러난..ㅎ ㅎ.^ ^
    행복하소서

  • 4. 리면땅
    '05.1.11 4:59 PM (211.221.xxx.48)

    슬퍼요...그리구 닭이예요.

  • 5. 키세스
    '05.1.11 5:01 PM (211.177.xxx.141)

    ㅠ.ㅠ
    에구 이젠 안아프시대요?
    밍크 진짜 잘 저지르셨어요. ^^
    행복하세요.

  • 6. 백설공주
    '05.1.11 5:27 PM (220.83.xxx.94)

    담석, 그거 진짜 아프대요.
    산고보다더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철원 진짜 춥죠?
    그런곳의 밍크는 사치가 아닌것 같아요. 글구 평생 입으실꺼잖아요.(돌이 날아오려나...)

  • 7. 마농
    '05.1.11 5:38 PM (61.84.xxx.24)

    철원에서 밍크는 사치가 아니죠..
    정말 선물 잘 하셨어요.^^....
    평생 이쁘게 입구...따님이나 며느리에게 물려줘도 되는걸요.
    담석이 참 아프다던데..수술하고나서는 괜챦으신지 모르겠어요...

  • 8. 헤르미온느
    '05.1.11 11:08 PM (218.145.xxx.129)

    길고 예쁜 밍크는 반짝이 공주님에게 딱 어울릴것 같아요.
    밍크입은 예쁜 사진좀 올려주세요...ㅎㅎ...

  • 9. 똘비악
    '05.1.12 1:30 PM (211.178.xxx.176)

    불현듯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는 시기를 놓쳐 암으로 진행되었거든요.
    오늘 이 글을 읽으려고 꿈에서 어머니를 뵈었나 봅니다.

  • 10. 다사랑
    '05.1.12 4:08 PM (61.78.xxx.237)

    건강이 최고죠?
    지금은 완쾌되셨는지 궁금합니다.눈올때마다 걱정되던데여
    거기가 젤 추운 곳이잔아여..올 겨울도 건강하게 잘 지내셨음 해여

  • 11. choi
    '05.1.12 4:12 PM (220.118.xxx.55)

    철원이시면 밍크가 사치가 아니구 필수 같아요...
    전 추운것은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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