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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익명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05-01-10 13:42:15
저 아래 마농님의 이야기를 읽고 씁니다.
사실 마농님의 이야기는 처음 접했고, 놀랍긴합니다.
어린시절에 학대를 당하면 정말 커서 자기도 그런것 같긴합니다.
(마농님에게 다시 뭐라 하는건 아니고...)
저는 딸만 둘인데, 얼마전에 둘째아이 따귀를 딥따 때려 걔 얼굴에
손가락자국이 두어개 나서 한 열흘정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일곱살난 아이가 잘못하면 뭘 얼마나 잘못했다고,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아기때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뺨을 냅다 때리다니...
가끔 티비에 나오는 아동학대뉴스를 보면서 나도 자칫하면 아동학대범이 되겠구나
싶더군요.

저는 약간 색다르게 제 위의 언니가 좀 그랬어요.
물론 집안형편상 언니가 나의 보호자역할을 하고 나이도 8살이나 많았죠.
지난얘기 쓰자니 막상 구찮네요...  
어쨋든, 간간이 나 어릴때 언니가 나한테 신경질 부리고, 욕하고, 감정적으로 때리고
그런걸 나도 욱하고 치밀면 내 아이들 한테 그런것같아요.
지금도 언니랑은 별로 친하지않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천리만리 떨어져 살고,
1년에 전화나 한두통해요.
울언니 흉 한개만 보자면, 울언니는 미국사람한테 시집가서 현재 하와이에 사는지 3-4년 되는데도,
빈말로라도 놀러오라 소리 한번도 안해요. 그러면서 전화하면 한국에서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힘들다고 호들갑이에요. 내가 놀러갈것처럼 얘기하면 "넌 그동안 놀러 마니 다녔잔아?" (내가 무슨?)
이러다가, 패키지여행이 좋다는둥 하더군요. ㅋㅋ   세상엔 참 별 언니, 별 엄마 다 있죠?
IP : 211.180.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5.1.10 2:17 PM (61.84.xxx.24)

    제가.. 친정이야기를 하는거 첨 보셨구나..
    누구라도 들으면 기분좋은 이야기는 아니라서..하고나면
    미안해지는 이야기지요.
    세상엔 참 모진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태어날때부터 모진 경우는 드물고....
    나름대로 다들 상처를 받으면서 그게 잘못 아물어서
    그리 모질어진 것같아요.
    저는 내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보려구 애쓰는 중이구요..
    익명님은...가볍게 이야기 하시지만...언니때문에
    마음이 아플때가 참 많으셨겠지요...
    거 참..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면..어디가 덧나나 몰라요..그죠?
    글구보면..저도 어릴때 여동생한테 좀 못되게 굴었는데..
    .....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가슴에 맺힌 것은 혹시 없는지....
    있다면 사과하고...풀어줘야겠어요...

  • 2. 소심동생
    '05.1.10 2:49 PM (211.110.xxx.35)

    저두 그래요...
    어릴땐 몰랐는데 언니가 나보다 더 잘나고 싶어한다는것을
    요즘 알게되었어요.
    내가 무엇을 하든지 지금 상태론 결혼을 해도 ...사회생활을 해도 나은 위치라
    언니랑 자주 부딪혀요...저는 제가 왜 언니랑 자주 다투는지 고민했었는데 요즘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기보다 나은 동생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는거 같아요...
    언니가 곧 결혼하는데 사람은 좋지만 언니보다
    연하구 그다지 잘난거 없는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그에 비해 저는 직업도 더 좋구...제가 결혼할 사람이 형부될사람보다 객관적으로 더 잘나서
    그렇다는걸 이제야 알았어요...
    어릴땐 가족이라면 무조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독립해서 가정을 이루려고보니
    형보다 잘난 동생...
    언니가 시샘하더군요...
    작은 일에도 상처받구요...
    언니라고해서 나보다 더 잘난 사람 만나구 더 잘난건 아닌데
    그걸 인정안하는거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내가 사귀는사람 나 위하는 척하며 나쁘게 말하구요,,
    저는 첨엔 언니가 나를 위해 그러는구나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이면이 있더라구요...
    여러분중에 언니이신분,..대답좀 해주세요.,..
    동생에게 이런 마음 드나요??
    요즘 언니가 넘 암체같아 미워요,,,,

  • 3. 시골아낙
    '05.1.10 3:25 PM (59.29.xxx.236)

    저도 아이들이 어릴때 무척 엄하게 키웟어요 내딴에는 강하게 키우려고 스파르타식으로
    키웠구요 내성격상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것 무척 싫어해서 그렇지만 세상에
    누구보다 더끔직이알고 정말 사랑했는데 지금도 사랑하구요
    근데 마농님을 비롯한 가끔 여러님들의 글을보면 우리딸들도 그렇게 마음속에
    상처로 담고 살것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딸들도 어떤땐 자기들끼리 우리 친엄마 맞아?그런다네요
    지금다시 자식을 나서 키운다면 매 안들고 지가 하고 싶은대로 다하게 해주면서
    키워보고 싶어요...

  • 4. 잘하고파
    '05.1.10 5:48 PM (211.110.xxx.35)

    소심동생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두 언니랑 별루 사이가 안좋아요...
    아무리 자매지간이라도 자기랑 성향이 너무 다르면 싸우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싫은건 언니라는 이유로 내 인생에 영향력을 미치려하는거에요..
    동생이라 해도 다 큰 성인인데
    서로의 삶에 간섭하는건 옳지않다고 봐요...

    힘내세요..
    언니랑 다른 점을 인정하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게 최고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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