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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만4년차 부부 어떠세요?

주부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04-12-26 16:33:46
오매불망 밤낮으로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한지 어언 5년이 다 되가네요. ^^;;
그땐 무신 쥐약이라도 먹은겐지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었져...
이사람과 결혼하면 잘살수있을것 같다라는....

그후.....지금은.....
서로 보여줄거 안보여줄거 다 보여주고
드런꼴 치사한꼴 다 겪고나니
요즘 그런생각이 드는겝니다.
남편을 포기하고 나를 포기하고 내인생을 포기하고
남편에 대한 내 마음을 접는대신 내 아이들에게 더많이 희생하고 사랑하리라...
참...위험한 생각이져...자식에게 모든걸 건다는것은....
그러나...
살다보니 그케 됩디다.
남편과 이혼하지 않는이상 그래서 아이를 버리지 못하는 이상...
아이들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키워주고 싶다라고....

남편은 아주 못된X은 아닙니다.
여기 글올리시는분덜처럼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입져...
그나마 절대위기가(바람, 도박, 폭력) 없었기에 이혼은 하지않는 거겠져...
그때가면 상황이 또 어떻게 갈지...--'

요즘들어 불면증에 시달리는것이
친정부모님, 제자식들 생각하면 눈물이 저절로 흐르지요....
허나 남편생각하면 어차피 돌이킬수 없는 세상
친정식구들, 자식들 보다 먼저 저세상 앞서고 싶다는 생각뿐이더군요.
이쯤되면 저 확실한 우울증 맞죠? ^^;;
나이도 별로 먹지도 않은것이 참....(요즘은 제나이가 딱 결혼적령기 더군요.ㅠ.ㅠ)
남편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니 세상에 대한 미련마저 없어졌답니다.
그래서...옛날 부모님들은
맞고서도 자식들때문에 참고 살았나봐여....
이해안가는 부분이었는데 저도 살아보니 이해가 가더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접고나니
왜이리 쓸쓸하고 마음이 허한지.....
벗어날수 없으면 오히려 즐기라고 했나요....
남편과 최소 30년은 더 살아야할 형편인데 넘 기네요....^^;;





IP : 222.121.xxx.1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4.12.26 4:37 PM (160.39.xxx.83)

    권태기 아니세요? 저도 결혼한지 만4년...근데 날이 갈수록 신랑이 더더욱 애틋해지고...
    애정표현도 자주 하게 되고...넘 좋은데...염장 아님니당.

    남편분과 대화를 좀 해보시면 어떨까요? 대화의 단절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우울증 초기신것 같아요, 상담이나 그런걸 좀 받아보심이 어떨지요.

  • 2. 안나돌리
    '04.12.26 4:53 PM (210.113.xxx.242)

    자식에게 모든 것 기대하고 산다는 것...
    다 키우고 보면 그게 얼마나 짝사랑인지 아실꺼얘요..
    권태기두 오신 것 같구 우울증세도 있으신 것 같네요~~
    저도 오랜 연애와 우여곡절끝에 결혼하구, 남편한테
    실망도 많이 하구 살았는 데.. 결국은 남편이 내게
    해 주는 것 만큼 떳떳한 게 없어요..
    자식이 돈 잘 벌면 지들 사는 데 내 속 안썩히는 것 하나지..
    남편이 벌어 준 돈만큼 떳떳하겠어요...
    외식하러 가면 다들 부부나 자식들 하고 온 사람이 많구
    부모님 모시고 온 사람 별로 없거든요..
    부부위주의 생활을 하는 게 현실인 것 같아요....
    저 역시 남편에게 불만많치만 큰 자식들에게
    무얼 바라는 것은 눈치보이구 떳떳칠 않은 게
    점점 더 하네요...사소한 것이라도 남편이 점점
    편한 걸 보니~~~ 시간을 갖고 마음추스리심이
    좋을 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 3. 돼지용
    '04.12.26 4:58 PM (211.119.xxx.23)

    딱 하나 위로가 되는 것이 있습디다.
    냉정하게 보면 세상 사람 95퍼센트가 그리 살더라는 것
    근데도 모두들 안 그런 척하더라는 것
    시간이 흘러가니 점점 더 접수가 되더라는 것

  • 4. 단비맘
    '04.12.26 6:29 PM (80.109.xxx.117)

    님!다 고비가 있는 것 같아요.저도 이번 해 1년 내도록 엄청 싸웠네요.이젠 서로에게 실망한 점 서로가 힘들었던 점 이해하고 그 고비를 넘겼네요.근데 한두번 이야기 해서 잘 안풀려요.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싸움이였으니...님 한번 찾아보세요.다들 그런 고비가 있답니다.

  • 5. 커피와케익
    '04.12.26 7:36 PM (210.183.xxx.202)

    혹시 2000년에 결혼하셨나요? 반가와서...^^

    다른 사람들이라고 뭐 유별나게 살겠습니까요..
    기분이 다운되고 그럴때마다 어디선가 배운 이 말을 읊조립니다..
    "일상의 고민은 행복의 징표이다"

    아이들이 몇살이신지 모르겠지마는 좀 크면 아마도 엄마에게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해줄거에요..남편과 아이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친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이버상에 다방(??)이 있다면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얘기나누고 싶네요..^^

  • 6. 상팔자
    '04.12.26 8:05 PM (222.98.xxx.211)

    저는 이제 결혼7주년 막 넘은 사람입니다
    결혼 만5년만에 떡뚜꺼비같은 딸 하나 낳고 사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결혼생활 머 별것있읍니까
    다 똑 같지요
    님도 저랑 똑 같은 것같은데
    그런데요 다른거 꼭 집어서 말하라고하면 기본적 마인드가 다른것같읍니다
    우리 신랑은 자식은 부부가 살면서 얻은 부산물(?)의 하나지 부부사이보다
    앞선다고 말하지않고 저도 제 신랑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딸도 끔찍이 아끼죠.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님이 말씀하셨듯이 신랑께서 아무 이상없다면 나에게 고칠점이있지않나
    생각하셔서 님의 사고를 바꿈이 올지않을까요
    님이 잠도못주무시는데 신랑과 아이들이랴 편하겠읍니까
    한 가정의 여왕님이 든든해야지요
    불교에서 말하길 모든 번뇌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마음도 비워보시고요
    자기인생 자기가 연출한다고하니 지금까지 우울한 버젼으로 오셨다면
    만화나 로맨틱 코메디버젼으로 다시 개봉하세요
    아자!아자!아~~~자!

  • 7. 에고에고
    '04.12.26 9:03 PM (221.154.xxx.158)

    전 겨우 결혼 7개월차인데도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가장 어리석은 게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뱃속의 아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결혼하기 전에 아무리 연애 많이 해도 사람속 다 모르나 봐요. 자꾸 내가 알던 사람 아니란 생각만 들고, 눈물만 나네요.

  • 8. 유유자적
    '04.12.26 10:08 PM (218.153.xxx.45)

    결혼제도가 인간세상에서 가장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남편은 이세상에서 영원한 내편이고
    아이들의 엄마라는게 내가 살아가는 가장 중요하고 자랑이고 사명이 아닐까

    어려서부터 또 사회생활하면서 여성의 어려움에 치가떨려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것이 한때는 전생의 잘못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감성의 폭도 넓고 깊은 여자로 태어난게
    얼마나 좋은지 남자들은 모를거야 이런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마더라고 하는데 나도 마더라는게 정말 좋습니다

    나 스스로도 맘에 안들고 바보같이 살았구나라고 읇조리는 경우가 많은데
    세월이 약인지 남편의 단점도 그냥 접어지고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물론 저도 20대 30대엔 가끔 치열하게 치고 박고 깨고 부수고 살았습니다.

  • 9. 곰단지
    '04.12.27 12:45 AM (222.109.xxx.122)

    다 비슷해요. 읽다보니 원글님 염장 지르게 살면서 더더욱 남편과 애틋하다고 하신 분들도 있긴 한데

    저도 그랬어요. 결혼 한 6년지나니까 그냥 저도 애들때문에 살아요. 특별히 남편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장손인 남편이랑 결혼해서 시어머니 잔소리에 애들 뒤치닥거리와 제사 등등 회사일까지 겹쳐서 스트레스 견디다 못해 불어나는 뱃살을 보면 정말 결혼 자체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고 고얀 심술 남편한테도 부리긴 하는 데

    우울할 때는 자기 최면 많이 거세요. 나는 훌륭하고 소중한 존재니까 나를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기분전화도 좀 하시고 기분 업하는 데 도움이 되신다면 남들중에는 더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한번 생각도 해주시고

    자식이 남편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거 정상이죠. 배아파서 낳았지 나 닯았지 내 피섞였지.
    우울한거 푸시고 여러사람들이 님 걱정하고 위로해 주고 싶어한다는 거 알고 기분푸세요.
    저도 작년에 여기와서 도움많이 받았으니까 여기와서 기운도 내시고요.

    화이팅

  • 10. 생크림요구르트
    '04.12.27 1:16 AM (220.72.xxx.36)

    이틀간 쌓인 잡담만 읽고 자려고 했는데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저도 만 4년 넘어 5년째로 가고 있습니다. 2000년에 결혼했구요...
    근데 원글님과 상황이 좀 다르긴 해요.
    지금 특별히 깨가 쏟아지게 살고 있다는 게 아니라,
    원글님 말씀하신 그, '서로 보여줄거 안보여줄거 다 보여주고 드런꼴 치사한꼴 다 겪은' 상태를
    저희 같은 경우는 결혼 전에 이미 겪었다는 거지요-.-
    그러던 끝에 한 1년 반 헤어져 있기도 했고,
    한창 신나게-_- 싸우던 무렵에는 서로 손찌검한 일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권태기 비슷한 것도...이미 결혼 전에 다 겪었습죠;;

    근데 그 시기 잘 극복해 내시면 나름대로 제 2의 황금기가 올 수도 있거든요.
    정말 나라는 인간을 바닥까지 알고 있는데도, 그래도 이 사람, 내 곁에 남아 있는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신뢰감이랄까...그런 감정이 관계의 기반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창 뜨겁게 연애하던 시절의 그 정열에 비하면 시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 공유하는 기억들이 많아진다는 것,
    모난 부분이 닳아 편해진다는 것, 서로에 대해 거의 뭐든지 다 알게 된다는 것,
    그래서, 상대방이 내 말이나 행동을 오해할 가능성이 무한히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것,
    그런 것들, 다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원글님은 정말 말 그대로 '한창 좋으실 때' 결혼해서, 이제서야 그 '감정이 식어가는 상태' 를 겪으며
    그 현실과 이상간의 간극에 괴로워하시는 게 아닐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의 온도가 옛날만큼 뜨겁지 않다는 걸 참을 수 없' 다는 둥;;;;(푸하하ㅠㅠ)
    일기장에 거의 한편의 소설을 써가며 머리를 쥐어뜯곤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따스함' 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경지는 보통 결혼 10년차 20년차에나 도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대견함 반 서글픔 반의 심정이 되기도 하지요...^^;;

  • 11. 행복맘
    '04.12.27 9:01 AM (61.79.xxx.128)

    저두 2000년에 결혼했는데...^^
    살다보니 벌써 4년이 넘었네요.
    2년은 돈벌어 집사느냐고 정신없었고
    2년은 애랑 지지고볶고 사느냐고 정신없었고
    결혼전 나의 모습은 자취를 감춘지오래(옥주현이 예뻐졌다고 했더니 남편왈 저의 모습은 옥주현이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간모습과 마찬가지라네요...쩝)...

    전 남편을 바라보고 살지도
    애를 바라보고 살지도 않아요.
    그냥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지요.
    남편에 대해서 별로 기대도 없구요.
    그렇지만 천성적으로 게으른습성과 담배에 쪄들어 사는 결단력없는 남편을 보면
    내가 미쳤었지하는 생각을 간간이 합니다.
    물론 장점도 있지요.

    애는 애대로 어려서 힘들고
    늘 양가에선 이런저런 일들로 조용할 날이 없고...

    결혼하고 보니 남편에대한 물만보다는
    양가문제의 소방수로 이집의 파출부, 보모로 내 자신의 삶은 뒤로한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참 한심하기도하구 애처롭기도하고...

    바라는건 없어요.
    그저 결혼전처럼 생각할 여유나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2. 방울코공주
    '04.12.27 11:12 AM (219.248.xxx.178)

    저도 2000년에 결혼했다죠. 연애도 7년씩이나 하구요..
    저도 요즘 원글님과 조금은 비슷한 심경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혼자 끙끙이죠.
    심각하진 않은데..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이에요.
    심각하게 얘기해볼까 하다가도 서로 상처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하다가도 시큰둥이 되고..
    아무튼 이 시기를 잘 견뎌보자 그런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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