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식구끼리 사는게 제일 편한거야..

카푸치노 조회수 : 1,373
작성일 : 2004-08-30 10:57:12
어제 친정엄마가 김치 담가주러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신혼초 몇번정도는 시댁, 친정에서 얻어먹기도 하고, 사먹기도 하고
둘째 갖느라 입덧시작한 얼마전부터는 친정엄마가 한달에 한번 정도 오셔서
김치도 담가주시고, 먹고싶다는 반찬도 만들어주시고 가십니다.
친정이 가까운편이어도 엄마는 운동 다니시고,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아빠 챙겨드려야하고
나름대로의 생활리듬을 깨고 싶지 않으셔서 자주 오시지는 않은편이죠.

어제 아침에 하나로마트가서 장을 봐오니 엄마가 바로 도착하셨습니다.
낮 12시쯤 그때부터 엄마의 김치만들기 작업은 시작됐는데.
김치의 종류에따라 작업시간이 전혀 다르라는걸 알리가 없는 딸내미가
"엄마 그냥 통김치 담가줘!" 하며 배추를 사와 주문한탓에.
통김치는 절임시간이 긴거라며 시작하시더니, 밤 10시나 되서야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김치 담느라 거실에 벌여놓은 신문지들과 양푼들이 하루종일 늘어져있고.
아이는 몇시간은 집안에서 잘놀더니, 나가고 싶어하더군요.
엄마는 세식구 바람 좀 쐬고 오라 하시는데, 엄마 혼자 계시라하고 나가기도 그렇구.
저녁시간엔 아빠도 오셔서, 함께 저녁드시고 두분이 같이 가셨지요.
엄마는 하루종일 딸내집에 계시다가 아빠가 오시니 반갑고 좋다고도 하시고요.

엄마가 결혼한 딸네집에 이리 오랜시간 계신건 처음인데.
사람이 습관이란게 무서운건지, 결혼전 30년 가까이 산 내부모님들인데도.
독립해서 내가정꾸리고 살다보니, 어쩌다 오신 친정부모님들도 손님은 손님이시더군요.
친정부모님들 가시고서야 우리 세식구 다 속옷차림으로 편하게 아무데나 널부려저 놀수 있었습니다.

친정엄마 가시면서 울남편에게..
"하루종일 불편했지, 내식구끼리 사는게 제일 편한거야" 하시더군요.
어제하루 보낸것만으로
어른들 모시고 사시는분들 너무 존경스럽더군요.
IP : 220.85.xxx.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페셜
    '04.8.30 11:29 AM (211.178.xxx.169)

    몇년전,
    시누이가 자기 아들 강남권 서울 유학 걱정을 하길래.. 겁도 숟가락 하나 더 놓는건데..
    기꺼이 맡았다가 2년동안 두말도 못하고 끙끙댔던 지나간 과거가 생각납니다.
    아마 해주고도 욕얻어 먹는 케이스가 남의 새끼 데리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 2. 쵸콜릿
    '04.8.30 11:46 AM (211.35.xxx.9)

    그렇죠...저도 그래요 ^^

  • 3. ...
    '04.8.30 12:39 PM (211.209.xxx.12)

    베스트될진 몰랐는데 깜놀했네요
    내용은 삭제했어요. 그나저나 너무반갑네요 ㅎ
    저희지역에도 82하시는분이 ㅎㅎ

  • 4. ....
    '04.8.31 12:18 AM (61.103.xxx.202)

    시어른들과 같이 살다보니 옷가지도 편히 입어 보질 못한 것 같네요..
    흔한 나시티나 타이트한 바지는 엄두도 못내고.. 1년내 양말을 안 신고 지낸적은 없는 듯..
    하긴 5년 동안 낮잠 한번 편히 자본 기억이 없구요..
    정말 저도 내식구끼리 함 편히 살아 봤으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74 오늘 저 뚜껑 열렸습니다 10 조용필팬 2004/08/27 1,587
22073 역시 전 안되요.... 12 신짱구 2004/08/27 1,116
22072 사람의 마음이란게... 6 울적한 마음.. 2004/08/27 1,018
22071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2 야옹냠냠 2004/08/27 882
22070 무농약 채소란게 가능한가요??(지웠어요) 9 마농 2004/08/27 977
22069 주누님의 생크림이 아니래요를 읽고 찔려서... ^^* 12 키세스 2004/08/27 1,258
22068 붓는 데 좋은 음식(식품) 좀 알려 주세요. 5 2004/08/27 804
22067 생크림이 아니래요 21 주누 2004/08/27 1,708
22066 아이디랑... 1 익명 2004/08/27 890
22065 세끼 밥 챙겨주는 여자 6 ㅎㅎ 2004/08/27 1,331
22064 나는 잔소리 여왕. 10 리틀 세실리.. 2004/08/27 1,184
22063 제주 랜트카 어느회사가 좋은가요? 7 제주도 예약.. 2004/08/27 927
22062 저렴하게 감동 주는 법? 15 이벤트~^^.. 2004/08/27 1,279
22061 미녀와 야수 비디오와 대본까지 파는곳 혹 아세여 5 권혁순 2004/08/27 971
22060 너무 속상합니다. 2 속상 2004/08/27 1,271
22059 우*센스 9월호 20 항아 2004/08/27 2,275
22058 넘 걱정입니다.. 14 익명 2004/08/27 1,605
22057 경동시장 쇼핑법 좀 전수해 주세요~ 1 냐오이 2004/08/27 887
22056 만성피로 16 겨란 2004/08/27 1,368
22055 아덜의 여자 친구 5 하늘사랑 2004/08/27 1,433
22054 아들, 변심하다!! 5 민미 2004/08/27 1,239
22053 벌레땜 결혼해야할지도 몰라. 26 Pianis.. 2004/08/27 1,455
22052 초짜주부님 쪽지 보냈습니다(내용 無) 노란잠수함 2004/08/27 879
22051 반찬투정하는 남편.. 19 속상해 2004/08/27 2,158
22050 애니메이션을 중국말로 볼수있는사이트아시나요 1 서원맘 2004/08/26 894
22049 때비누를.... 16 미스테리 2004/08/26 1,871
22048 여자,여자....-.-;; 2 Beauty.. 2004/08/26 1,058
22047 올림픽 수영 결선 진출 남유선 양이... 2 무우꽃 2004/08/26 1,367
22046 저..부탁 좀 드릴께요 14 핫코코아 2004/08/26 1,375
22045 (급질) 남대문 밤에도 하는거맞죠? 2 가을 2004/08/26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