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을 보면 일반인들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원글님의 아들낳는 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Y정자가 난자와 수정될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주도록 남자와 여자의 몸 상태를 조정해 주는 겁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환자분들에게 직접 약을 써 본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제게 오신 환자분을 대상으로 태아성별을 가리는 약을 쓰지는 않을거지만
제가 아들만 둘이라 꼭 딸이 하나 있었으면해서
담에 아이를 가질 땐 딸 낳을 확률을 높여주는 처방을 복용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절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란 거 아시겠지요.
그리고 리플을 보고 드리는 말씀인데
한약은 그냥 내맘대로 쓸 수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제대로 진맥하고 처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쓰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구요.
실제로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3-5%만 한의원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약을 이용하는 건강식품이나 불법조제가 많다는 얘기지요.
그렇게 사용될수록 부작용이 많아지고 그런 응급환자를 대하게 되는 양방의사들은
한약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는 겁니다.
또 중국산 약재를 말씀하셨는데 중국산이 모두 저질이 아닙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싸구려 약재가 문제인 것이죠.
국산약재도 있고 중국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없는 약도 있고 중국토양에서 자란 것이 더 우수한 약도 있거든요)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약재는 안정성 검사를 필한 규격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 가족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달이기 전엔 꼭 깨끗이 씻어 쓰고 있습니다.
최소한 의료인의 양심을 가진 한의사라면 다 저와 같으리라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약이란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조제된 것만을 말합니다.
물론 한의사도 인간인 이상 실수할 수도 있고 부작용을 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그런 문제가 생길 경우 그것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무면허의료행위나 불법조제, 무분별한 건강식품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무조건 한약탓으로 몰아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한마디 참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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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 한의사인데요, 답글을 안 달 수가 없군요.
알밥 조회수 : 945
작성일 : 2004-08-04 12:44:13
IP : 220.76.xxx.2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뽈통맘
'04.8.4 6:07 PM (218.38.xxx.2)알밥님 한의원은 어디인가요? 딸낳는 약좀 먹어보고 싶어서요~~
환자들한테는 처방안해주시려나요~~~^^2. 꾸벅~
'04.8.4 7:55 PM (211.200.xxx.123)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많이 고쳐나가도록 힘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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