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드.디.어.!!

솜사탕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04-05-09 02:15:21
저 논문제출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졸업이 인정된거에요.

전 솔직히 학위하나 더 딴것이 자랑스럽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전공을 말하는것을 좋아하지도 않거든요.
그래도.. 시작한 길.. 일단 마무리는 지었습니다.
계속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는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언젠가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삶은 괄호 () 들의 연속이라고...
왼쪽 괄호가 열리면, 오른쪽 괄호로 닫아줘야 하나가 완성되는거라고요..

그당시 제가 괄호문을 이용하는 언어(LISP)에 대해
좀 알아보고 있었기에... 무쟈게 감동받았었지요.

사실.... 몇번이나 때려치우고 싶었는지 몰라요.
이유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고,
계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동기 상실.)

그렇지만, 일단 한 괄호를 완성해서 기쁩니다.
괄호안의 괄호들... 예 : ((((()))))
혹은 독립적인 괄호들.. 예 : (()) () () ((())) ()

이 모든 괄호들이 제대로 닫혀야 시스템이 문제없이 돌아가는 것일것이고,
아무런 헷갈림도 에러도 나지 않을테지요.  삶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암튼... 이유야 어찌되었든... 시작한 괄호를 닫아서 맘이 훨씬 가볍습니다.

졸업식은 16일 일요일이고요, 부모님께서 수요일에 도착하십니다.

어제 제출하기 전까지, 막판에 살짝 꼬인 몇가지 일들로
2-3일 정신없이 잠을 총 2-3시간 자가며 버티였나 봅니다.

갑자기 외압에 의해서 무엇인가 해야하는 일이 없어지니..
신기하기만 해요.... 정말 오늘까지, 혹은 이번주까지 완성해야 할 꺼리가 없나??
정말 해야할 일이 없나???

ㅎㅎ 물론 기타 해야할일 투성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어차피 학업과 상관없이 하는것들이니까요.
더군다나 집은 폭탄맞은 집입니다. 이번 일주일 특히 막바지로 완전히 다 들쑤셔 놨어요.
마무리 작업한답시구.. 갑자기 바빠지느라.. 설겆이도 못하고 여기저기...
급기야는 밥도 못해먹고, 아니 사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약 3일에 걸쳐서 부모님 오시기 전에 때빼고 광내야 되겠어요...아... 역시 일은 많군요.. ^^

그래도, 학업과 관련해서 데드라인이 없어지니.... 그저 신기하다는 마음입니다.
항상 시험이 끝나면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했었는데...
이번엔 그런 마음은 없네요.. ^^  
(하긴 생기기 시작하면 걷잡을수 없겠지요. 그래서 어쩌면 맘을 비웠는지도...  ^^;;;;)

대신, 맹렬하게, 무엇인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매일 한시간씩이라도 평소에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공부를 하려고 해요.
학생일때는 솔직히 다른 학업과 시간에 쫓기느라 맨날 거짓말 하는 기분으로,
맨날 끼워맞추는 식으로, 맨날 어떻게든 해내야 했었거든요..

이젠, 마음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좀더 깊숙히 알아가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스스로 만족해 하며, 행복하게 공부하고 싶어요.

오늘도 단, 한페이지라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IP : 68.163.xxx.195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냔냐
    '04.5.9 2:22 AM (219.253.xxx.15)

    축하드려요!! 애 많이 쓰셨구요.

    저 사탕님 팬이예요. 이렇게 젤 먼저 축하인사 드리게 될 것 같아 영광이네요!

  • 2. Fermata
    '04.5.9 2:23 AM (211.50.xxx.10)

    솜사탕님
    축하드려요!
    멋져요. 솜사탕님도, 솜사탕님 엄마두 ^^;

    요리 잘 하시는것도 부러웠는데
    공부에 대한 마인드도 참 부러워요..
    전 늘 미치고 팔짝 뛰기 직전까지 감정이 상하는데.. --;

    이제 한숨 돌리고 푹 쉬세요.
    부모님과도 해후 잘 하시구요~ ^^

  • 3. 빈수레
    '04.5.9 2:25 AM (211.204.xxx.82)

    아이구~~, 축하합니다~!!!!! (역시, 꽃집에서, 단골임에도 꽃값 안 깍아줄 정도로, 꽃값이 비싸진 이유가 여기 또 있었구만요~!! ^^)

    근데, "사람들에게 제 전공을 말하는것을 좋아하지도 않거든요" 요 문장을 보는 순간!!!
    정말로 그 직전까지도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는데, 엄청시리 궁금해집니다, 뭘로 뭔 학위를 "또 하나" 따신 겁니까?? ㅎㅎ

  • 4. 폴라
    '04.5.9 2:26 AM (24.81.xxx.62)

    솜시스터-.
    추카추카~드립니다!!
    (지금 어디 가야 해서 짧게 쓰지만 제 진심 알아 주시리라 믿슙니다...제 속이 다 시원해요.^^)

  • 5. 나나
    '04.5.9 2:27 AM (211.49.xxx.188)

    논문 마치신거 축하드려요..
    공부에 대한 자세가,,,무지 멋지시네요^^
    우선 잠도 좀 느긋하게 자고,푹 쉬세요.
    졸업하면,,한국으로 돌아 오시는 건가요?

  • 6. june
    '04.5.9 2:44 AM (64.136.xxx.230)

    ㅠ_ㅠ 감동입니다. 드디어 끝내셨군요. 축하드려요.
    전 어느 세월에... 에혀...
    그래도 우선은 솜사탕님의 졸업에 대신 기뻐해 봅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진짜 가슴에 와 닿네요.
    아마도 제가 열여 놓은 괄호들만 가득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네요.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행복하시길...
    여유가 된다면 일일 사진사라도 해드리고 싶으나... 마음은 벌써라는거 아시죠?

  • 7. April
    '04.5.9 5:19 AM (65.240.xxx.68)

    솜사탕님... LISP를 말씀하시는 걸 보니, Computer Science 전공이신가봐요.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 8. 쌀집고양이
    '04.5.9 6:15 AM (64.203.xxx.42)

    크...괄호의 감동이 밀려옵니다..
    저는 인생을 삐리리~로 풀어서 맨날 정답만 찾을려구 그랬다는;;;
    여하간에 경축 폐괄호입니다요.

  • 9. 기쁨이네
    '04.5.9 6:22 AM (80.140.xxx.242)

    시작한 괄호 닫아서 기쁜 그 마음~
    더우기 부모님과 함께 나누신 다니 더 말할나위 없이 좋으시겠어요.
    축하합니다~

  • 10. La Cucina
    '04.5.9 6:54 AM (172.148.xxx.193)

    우와..솜사탕님, 글 읽고 있는 제가 다 후련하고 신나고 뭔가 다 해 냈다는 성취감하며 여러가지 벅찬 감정들이 다 느껴지네요.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아우~ 멋져요!!

    정말 정말 축하 드리고요. 이젠 솜사탕님답게 또다른 많은 괄호를 시작해서 끝내시겠죠~
    이젠 가셔야죠, 어디? ㅋㅋㅋ 예전에 쪽지로 말씀해주신 솜사탕님의 소박한 꿈을 이루실 떄가 아닌가 ^^;;;

  • 11. 서산댁
    '04.5.9 9:41 AM (211.224.xxx.168)

    축하 드려요.
    솜사탕님.......

  • 12. 윤서맘
    '04.5.9 9:54 AM (149.159.xxx.113)

    오랜만이네요, 솜사탕님.
    요즘 안보이셔서 시험인가보다 했는데.... 후련하시겠어요.
    졸업축하드려요

  • 13. 김새봄
    '04.5.9 10:31 AM (221.138.xxx.124)

    추카추카...빰빰빰~~~!

  • 14. 날마다행복
    '04.5.9 11:20 AM (210.126.xxx.65)

    축하합니다~~
    괄호에 관한 말은 저도 받는 느낌이 크네요.
    저도 시작만 했지, 끝은 흐지부지 한 일이 많았는데,
    닫아야,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그 말... 잊지 않을랍니다. ^^

  • 15. 아가씨선생
    '04.5.9 11:22 AM (218.52.xxx.213)

    정말 축하드려요~~
    그동안 솜님 글을 잘 볼수 없어..
    궁금했는데...
    이렇게 좋은일이 있다니...너무너무 축하드려요^^
    홈피 만든다시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홈피 완성하시면 꼭 알려주세요~~^^

  • 16. 이영희
    '04.5.9 11:22 AM (211.217.xxx.34)

    솜!사탕님!!!!!!!!!!!!!!추카추카.... 드디어 획을 그셨군요. 그외에도 좋은 소식 많이있죠.????????????ㅎㅎㅎ 축하해요. 졸업하기 더 힘들다는 미국에서 한국낭자의 선전이돋보입니다.앗!꼭 골프에서 상탄것처럼 들리나~~~~~~~~~~~~~~~

  • 17. 배영이
    '04.5.9 11:55 AM (203.249.xxx.105)

    넘 축하해요.. 남일이 아니란 생각이 ...갑자기 내일처럼..눈시울이 뜨끈..

    저도 졸업해야 하는디...
    언제나..하려나..

  • 18. 이론의 여왕
    '04.5.9 12:00 PM (203.246.xxx.227)

    쏨 박사님!! *^0^*
    진심으로 축하해요. 넘넘 멋집니다!!
    그럼 앞으론 요리 사진 자주 올리시는 거죠? 헤헤...

  • 19. 나나언니
    '04.5.9 12:35 PM (221.149.xxx.162)

    솜사탕님, 얼굴 한 번 직접 마주 본 적 없지만...왠일인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은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한국 돌아오시면 나나랑 제가 맛난거 만들어서 대접하고 싶어요.
    솜사탕님 어머님의 괄호에 관한 멋진 말씀. 저도 마음에 새겨 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 20. 밴댕이
    '04.5.9 3:07 PM (68.73.xxx.167)

    흐미...솜사탕님이 어머님을 닮아 멋지셨구먼...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당.
    저는 금요일에 부모님 오신줄 알았네요.

    근디 이게 답니까? 뭐 더 없나용??? ^.~

  • 21. 쵸콜릿
    '04.5.9 3:19 PM (211.211.xxx.109)

    축하드려요^^
    이제...박사님...이시라구요 ^^

  • 22. 재은맘
    '04.5.9 3:48 PM (211.209.xxx.118)

    추카드립니다...
    공부하느라..수고하셨습니다...

  • 23. 거북이
    '04.5.9 10:16 PM (203.213.xxx.57)

    솜사탕님, 저도 만땅으로 축하드려용!!...^&^
    우선 좀 쉬시구요,
    부모님오시면 오랫만에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글구, 역시 부엌방수다를 빼먹으면 안되겠죠?... 이젠?
    조만간 82쿡 부엌에서 수다나 떨어봅시당!!...*^^*

    다시한번 추~~~카추카!!!

  • 24. 하늬맘
    '04.5.9 10:16 PM (218.50.xxx.248)

    축하 드려요..고생 많으셨어요.
    조만간 솜님의 맹렬한 테러(^^)가 시작 되겠네요..

  • 25. 엘리~♡
    '04.5.9 10:32 PM (219.250.xxx.180)

    추카드려요..솜사탕님...^^그리구..머찌세요..^^*

  • 26. 짜잔
    '04.5.9 10:48 PM (218.235.xxx.178)

    추카추카드립니다.
    넘 좋으시겠어요.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게 아름답습니다.

  • 27. 녹차
    '04.5.9 11:19 PM (67.166.xxx.75)

    와! 드디어 해내셨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졸업 잘하시고 부모님 과 좋은시간 보내세요.

  • 28. orange
    '04.5.9 11:59 PM (221.142.xxx.206)

    와~~ 솜사탕님 축하드려요...
    요새 안보이셔서 바쁘신가보다.. 그랬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으셨네요....
    푸욱 쉬시고 비장의 레시피 팍팍 부탁드려용~~~ ^^*

  • 29. 아라레
    '04.5.10 12:12 AM (221.149.xxx.31)

    추카추카. 빰빠빰~~~♡ 앞으로 더욱 정진하시길! ^^

  • 30. 키세스
    '04.5.10 12:25 AM (211.176.xxx.151)

    축하해요~~~~~
    무슨 학위인지 정말 궁금하지만 말씀하시는 거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
    정말 시원~~~~~~~하시겠습니다. ^^
    잠깐은 푹 쉬세용~ ^^

  • 31. 레아맘
    '04.5.10 5:07 AM (82.224.xxx.49)

    축하합니다~ 장하세요~^^

  • 32. 솜사탕
    '04.5.10 5:19 AM (68.163.xxx.195)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

    전 공대 학위 받았어요. 전공을 살리기엔.. 제 삶이 너무 처절해지는것 같아서 별로 좋지 않아요. ^^;;;;
    축하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부모님 오셔서 당분간은 또 뜸하겠지만, 그래도 이젠 맘편히 이것저것 소식도 전하고 할께요. 여행도 많이 다닐 예정이거든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33. 훈이민이
    '04.5.10 9:45 AM (203.241.xxx.50)

    짝짝짝~~~

    정말 시원섭섭하시겠어요.

  • 34. 토마토
    '04.5.10 10:06 AM (218.145.xxx.116)

    솜사탕님, 축하해요. 공대학위, 쉽지는 않으셨을텐데....
    이제 시원하게 새로운 시작이 열리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834 잘사는 시댁... 4 고민상담 2004/05/07 1,539
282833 안녕하세요? 4 도전자 2004/05/07 878
282832 살수록 자신이 없어지고 뭘 할 용기가 나질 않아요 6 그곳에서서... 2004/05/07 1,226
282831 친정에 얹혀 사는거 힘들까요? 6 봄날은 간다.. 2004/05/07 934
282830 "오늘은 익명" 님에게.....^^ 10 산.들.바람.. 2004/05/07 1,597
282829 어머니 선물로 니트 앙상블을 샀어요~ ^^ 4 sooya 2004/05/07 886
282828 앙~~~시상에 이런일이...ㅠ.ㅠ 6 미스테리 2004/05/07 1,283
282827 혜경샘님 동영상강연자료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2 초보엄마 2004/05/07 876
282826 <퍼옴> 자녀에게 주는 교훈 5 이희숙 2004/05/07 895
282825 無동생이 상팔자인 것 같습니다. 8 기차여행 2004/05/07 1,661
282824 샘 감사합니다. ^^* 1 제임스와이프.. 2004/05/07 867
282823 답답해서요.여러분들 답글 기다려요 7 익명으로.... 2004/05/07 1,105
282822 삶이 힘겹다고 느끼시나요? 삶을 얼만큼 절실히들 사시나요? 55 김흥임 2004/05/07 3,080
282821 남편이랑 어떻게 화해하세요? 10 우울한사람 2004/05/07 1,274
282820 반갑습니다.. 3 보라둥이 2004/05/07 710
282819 낼은 어버이날이네요~~ 5 아이리스 2004/05/07 881
282818 저혈압과 고혈압 4 궁금이.. 2004/05/07 915
282817 찌개 함께 떠먹지 마세요,, 14 푸우 2004/05/07 1,540
282816 한의원에서감기약먹지말라네요.. 10 아프락사스 2004/05/07 1,348
282815 브라이택스 카시트팔려고요... 16 snooze.. 2004/05/07 940
282814 이런 느낌 받아 보셨나요? 11 champl.. 2004/05/07 1,249
282813 병아리 이야기 2탄 10 이론의 여왕.. 2004/05/07 880
282812 병아리 이야기 (1탄) 8 이론의 여왕.. 2004/05/07 875
282811 처음 인사드려요 2 파스타 2004/05/07 619
282810 안동 수예당(?)가보신분 어떤가요? 4 내당댁 2004/05/06 935
282809 무엇으로 말하는가 ? 10 집이야기 2004/05/06 1,216
282808 용달차 부르는 비용 7 옛사랑 2004/05/06 901
282807 쉰 다섯 살배기의 사치 프로젝트 6 깜찌기 펭 2004/05/06 1,634
282806 남편이 신용불량자 되게 생겼어요 5 진주 2004/05/06 1,355
282805 꽃차에 대하여.. 2 나니요 2004/05/06 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