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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 대한 끊임 없는 회의

어느 봄날 조회수 : 1,953
작성일 : 2004-04-30 15:41:45
맨날 눈팅만 하며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내다  항상 제 마음 속의 응어리를 한번 풀어 보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전,  결혼한지 15년 가량되는 중견 아줌마 입니다. 대학 졸업 후부터 줄곧  직장생활하며 지내 왔지요.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저는 직장에 근무를 하는데 원래 같은 직종이었다가  남편이 독립을 해서 서로의 업무를 잘 아는 편 입니다. 저는 직장의 급여가 좀 많은 편에 속합니다.
집안 살림은 매일 도우미 아줌마가 오십니다.  아이들은 친정엄마가 키우다시피 도와 주셨었구요.
이젠 큰 애가 중학생이니 거의 다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고 할 수 있지요.
제 갈등은 항상 남편과의 역할때문에 일어 납니다.  남편은 항상 자기를 제가 잘 돕지를 못한다고
줄곳 타박을 합니다.  제가 퇴근을 하고 자기에게 들러서 마무리일까지 마쳐주고 같이 들어 가기를
원합니다. 요즘에야 애들이 다 컸지만 애들이 어렸을땐  제 마음은 퇴근하고 나면 남편 사무실보다
아이들에게 얼른 가고 싶어 집으로 바로 가면 단단히 삐지곤 했으며 지금도  제가  남편의 사업을
전혀 돕지 않았었다고  때로 불쑥불쑥 화를 냅니다.  항상 퇴근 뒤에 들러서 뒤치닥거리 하다가 너무
아이들이 마음에 걸릴땐  그냥 집으로 가곤 했었거든요. 애들은 하루 종일 엄마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곤
했었으니까요.
제 입장에서는  전 제 직장 일은 다 완벽히 해야하고 (이태껏 고액연봉자가 짤리지 않고 있을때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 한 것 이거든요)  남편이 거의  도와 주지 않는 아이들 키우기, 집안 살림 꾸리기, 대소사
챙기기,아이들 학교, 과외, 모든 일들이 다 제 몫이다 보니 정말 뒤도 돌아 볼 시간 없이 열심히,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리고 남편의 사업은 가급적 남편이 꾸려 나가길 원했구요

전 항상 이렇게 느껴져요,  나들이를 가는데 남편과 제가 각자 짐을 거의 똑같이 나누어 지었고
전 양 손에 아이들 잡고 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은 계속 자기 짐이 무거워 힘들어 죽겠는데 왜  제가
좀 더 거들어 주지 않느냐고 타박하고 있는 모습이라구요.
싸우기도 많이 햇죠.그러나  거의 그런 생각,태도는 변하지 않아요. 근본적으로 자기 밖에는 모르는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또 남편은 제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남편 힘든줄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전 도대체 내가 무엇 때문에 결혼하여 살고 있나,  도대체 남편에게서 나는 무엇을 얻은 것일까,
정신적인 기둥도 아니고, 경제적인면은 나 자신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넉넉히 살 수 있고,  내 일이 힘들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를 이해하고 포용해 주는면도 부족하고, 도무지 항상 회의 속에서
살아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열거한 불만사항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또 별 거 아니네요, 예를 들면, 때론 나를
이해하고 포용해 주기도 하고, 내일이 힘들땐 그래도 선을 내밀어 볼 수도 있고 ,등 등)
물론 다정한 면도 있고 재미있고 유머스러움 면도 많이 있어 웃으며 지내는 시간도 많긴 하죠.
하지만  언제 또 트집을 잡으며 싫은 소리를 할까, 마음 한 구석은 마냥 불안 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참 시시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렸을땐 열심히 공부하고 착하게 살면 뭔가 구름처럼
무언가 굉장한 미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살아 보니 항상 마음고생,시간에 쫒기는 삶,  책임 의무가
커다란 그런 나날의 연속이더라구요.
전 딸아이에게 앞으로 결혼 하라고 말 못할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이란 참고 인격 수양하는 장 같아서.

모두 다 그렇게들 살고 있는데 저만 너무 갈등을 갖고 사는 걸까요?  
요새는 산다는 것이 많이 서글픕니다.
IP : 211.194.xxx.2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요
    '04.4.30 3:59 PM (66.121.xxx.138)

    저랑 너무 비슷합니다. 전 결혼 11 년, 남편은 직장생활, 전 자영업.
    어느 봄날님의 생활이 절 보는거 같네요.
    이대로 살아야 하나??? 가끔씩 혼자 물어봅니다.
    답은 업읍니다. 용기도 업음니다.
    이게 나의 인생이고 팔자인가보다 하고 삽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가끔은 내자신이 업다는것에
    내가 불쌍해집니다.
    여긴 미국입니다.

  • 2. 홍이
    '04.4.30 4:18 PM (211.227.xxx.6)

    어떤분이 쓰신 나도 아내가 있었다면 좋겠다는글을 읽으면서 아내란 자리가 어마어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남자들은 죽어도 이해못할거에요울 신랑은 자상하고 많이 이해해주는 입장인데도 예를들면 맞벌이에 퇴근해들어와 아기봐주는게 봐.준.다에요 갸가 나 혼자만의 아이랍니까..여자가 아이보라구 헌법에 적혀있는것두 아닌데 제 일을 대신해준다 생각하더라구요 지나치게 다정하고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남자인데 집안일이나 아이봐주는 일이나 다 제일을 대신해준다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생색많이 냅니다 돈버는거, 왕창왕창 생색내고 힘들다구 많이 말합니다 어떨땐 여자루 태어난게 짜증나요 얻은거라군 아이밖에 없더군요 ,,,,,남편 ..좋긴하죠 의지되고 든든하고...하지만 남잔어떻습니까?아이에 모든걸 이해해줘야하는 아내가 있지않습니까?환경두 달라지지않구 아낸 시모도 당신부모보다 더 잘모셔야하구.이건 돈똑같이 벌지..일은 더 많지...말하자면 끝이 없죠..차분히 말씀하세요 님의상황을....자주자주 반복학습시키세요 그러다보면 님이 힘들겠다 생각할날이 올겁니다.울신랑은 저보구 피해의식있데요 여자이기때문에...그래서 제가 말했죠 당신도 여자가 되면 그럴거라구...횡설수설이네요

  • 3. 저두요
    '04.4.30 4:27 PM (211.205.xxx.122)

    저두 결혼생활 13년, 전업주부.
    남편은 항상 자기입만 자기몸 편한 것만 압니다, 아, 가끔 아이 입도 있음을 기억은 하나본데 챙기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월급 다 갖다 줬다고, 자기는 돈 하나도 없다고 그럽니다...마는, 맨날 술 마신다고 달라 하고, 시댁에 뭐 사드려야 한다고, 동생한테 어찌고 줘야 한다고(맏이도 아니고, 동생들은 다 맞벌이인데다가 수입이며 사는 형편이며 우리가 가장 못한데도).....맨날 가져 가면서 하는 말이지요....저를 대하는 태도도...보모, 파출부 정도인 듯한 느낌....그는 아닐지 몰라도, 그가 보고 자란 것이 그뿐이라 그런 것 인지도.

    황혼이혼....벼르고 있습니다.
    님은 다정한 면, 유머, 재미도 있어 많이 웃으며 지내는 시간도 많다죠?전 아예...남편으로 인해 웃거나 할 일이 없습니다, 전혀. 주말부부도 아니고 월말이나 년말부부이기를 바라는 지경이지요.

    어느 봄날님은, 지금도 충분히 혼자 사실 수 있을 것 같은데......경제력도 있고 아이들도 이제는 다 컸다 하시고.....

  • 4. 오소리
    '04.4.30 4:51 PM (210.105.xxx.253)

    제 얘기 좀 해볼까요?

    미치도록 좋아서 결혼했죠.
    결혼하고 한동안 신나게 일하고, 더 신나게 놀았죠.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나름대로 어려움도 겪었죠.
    일주일에 일곱번 이상 싸울 때도 있었고,
    왜 사나 싶을 때도 있었죠.
    일부러 상처주는 말도 하구요.

    그러다 어느 순간 (득도하는 게 이런건가 싶네요.) 갑자기 자는 신랑의 뒷모습이 안쓰럽더군요.

    덩치가 왜소한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그냥 잘했습니다.신랑한테.
    내가 베푼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싫어할 만한 일은 안하고 최선을 다했죠.

    그랬더니 생각보다 반응은 빠르더군요.

    더 잘 합디다.
    요즘은 크게 싸울 일이 없어요.
    그리고, 생각이나 관점, 미래를 꾸려가는 시각이 다시 많이 가까워졌어요.

    민란을 극복한 후의 태평성대라고나 할까요?

  • 5. 비니맘
    '04.4.30 5:04 PM (192.193.xxx.65)

    오소리님.. 득도하셨군요.. 전 근래들어 오소리님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봄날님과 리플다신 다른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니.. 득도한게 아니라, 포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었겠죠?) 화가 나네요.. 정말.. 성질 다 죽었네..싶은 생각이 듭니다. 부부가 서로를 안쓰럽게 생각해 줄때 부터 정이 새록새록 하다던데.. 남편 얼굴을 매일 보면서도 그런 훌륭한 마음이 들는지.. 걱정입니다. 결혼전엔 좋은 점만 보이더니... 결혼하고 나니.. 맘에 안드는 부분이 먼저 보이네요... 콩까풀이 벗겨진 것이 확실합니다... 평생 콩까풀 끼고 살 수 있었다면 좋았을것을...

  • 6. 로로빈
    '04.4.30 5:14 PM (220.127.xxx.19)

    능력이 있으셔서 갈등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같은 전업주부는 때로는 아니꼽고 치사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당신 덕에 내가
    이렇게 주는 돈 가지고 애 키우고 살지.... 누가 나한테 월급을 통장째 주겠냐...' 생각하면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저같으면 내가 혼자 돈 벌어서 통째로 다 갖다주면 불안하고
    배아파서 맨날 가계부 검사할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남자라고 자질구레한 일엔
    전혀 간섭안 하니 그게 어딘가 싶더라구요. 맘편하게 배 두드리며 살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가져다주는 경제적인 안정감이 있길래 어떨 땐 열딱지가 나도 꾸~욱
    참습니다. '그래도 니 돈은 다 내꺼야...' 하면서요. 돈 많이 버는 것처럼 들리시죠?
    평범한 회사원이랍니다.

    저는 결혼전 회사생활 할 때가 인생 통틀어서 제일 싫었거든요. 회사 가서 항상 '내가 왜
    이 금쪽같은 시간에 매일 이 똑같은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가.'였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요리하기, 집안 꾸미기, 독서하기, 아이 생일파티해주기... 뭐 그런 거였거든요. 막상 결혼해서 해 보니 그것도 정말 끝이 없는 일이더구만요. 일명 가사노동. 그래도 전
    회사다니는 것보단 나아요. 회사는 꽤 급여가 좋은 미국계 컨설팅회사를 다녔었는데도
    전 사회생활이 적성에 안 맞았어요. 아르바이트로 하던 고등학생들 영어과외가 훨씬
    재밌었죠.

    그래서... 제가 다시 나가 돈 버는 것도 너무 싫기 땜에... 대신 돈 벌어주는 남편한테..
    쓴 소리 안하고 히히거리며... 돈만 많이 벌어오라 시킵니다... 니는 내 머슴이여.. 속으로는
    이러면서 겉으로만 쌩긋쌩긋 웃지요.

    육아와 가사노동이 돈 벌어오는 것만큼 힘들기에 전혀 컴플렉스 없구요... 남편이 솔직이
    좀 불쌍합니다. 평생 언제까지 저렇게 힘들게 돈 벌어와야하나.. 싶구요.
    대신 저금을 많이 해 주죠. 나중에 덜 힘들게요.

    봄날 님은 능력이 있으셔서 그러신 거예요. 아마 사회생활도 적성에 맞으신 가 봐요.
    남편분도 와이프가 나만을 바라보며 의지하고 하지 않으니 괜히 심통도 나고 자격지심도
    들고... 제 추측일 뿐입니다.

    완전한 행복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하지 않고 건강하고 나 먹고 싶은 것 사먹을 수 있으면 전 그게 행복인 것 같아요.
    아무 걱정없이 그러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가 짬짬이 있으면 저는
    그냥 행복해합니다. 큰 돈 없어두요.

    일단 해달라는 대로 해 주는 척(!)하는 게 능사인 것 같네요. 그리고서 슬슬 구슬려야죠.
    남자들은 다 애라니까요.

  • 7. 오소리
    '04.4.30 5:15 PM (210.105.xxx.253)

    더 황당한 얘기.

    전 연애할 때, 울 신랑 뒤에서 후광이 보였습니다.
    성당에 있는 성화를 보면 예수님 뒤에 후광보이죠? 그런 후광이요.

    에고에고 지금요?
    지금은 후광은 커녕 화투장에 있는 똥광도 안 보이죠

  • 8. 전 포기.
    '04.4.30 5:30 PM (211.110.xxx.145)

    전 결혼 10년차. 맞벌이랍니다.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원해서 저 하던일 그만두고, 남편과 같이 사무실 운영해요.
    산휴동안 알바 4명을 쓰고도 헤맬 정도로 하는 일 많죠.

    결혼초부터 지금까지 제 불만은 딱 하나. 가사 분담이예요.
    하도 말해서 이젠 지겹고 창피할 정도. 어느순간부터는 입을 딱 닫고 매정하게
    되더라구요. 백번 말해도 이해 못해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물론 아이들 어느정도 봐 주시지만,
    일찍부터 놀이방, 어린이집 보냈고, 어머님 힘드실까봐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점심,저녁 모두 준비해 놓고 나왔어요. 애들 이유기때는 하루에 두 가지씩
    이유식 모두 따로 준비해 줬구요. 주말마다 친척들 시도때도 없이 방문했고,
    가족들도 자주 모이구요.

    나들이 가는데, 난 아이 손잡고, 남편이 자기 짐까지 들어달라고 하는 격이라는
    님의 상황. 정말 200% 이해 됩니다.

    얼마 전에 엄청나게 싸웠어요. 별거를 각오하고. 그런데, 끝까지 제 입장을 이해
    못하더라구요. 제가 상황이 그러니 몇년간 냉정하게 대했거든요? 그것만 문제삼고
    억울해 했어요. 함께 하는 일을 같은 주인 입장에서 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구요.

    그럼 난 뭔가요? 바깥일은 함께 하고, 집안일은 아내 혼자 알아서 짱짱하게 해 나가기
    원하는 남편.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느낌이란 말을 이해 못하더라구요.

    크게 싸우고 난 후, 오소리님 처럼 득도 했습니다.
    '바람과 햇님' 이란 동화 아시죠? 바람을 불면 불 수록 점점 더 외투를 껴 입게 되고
    해가 나니 하나씩 벗어던지더라는.. 햇볕정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더럽고 치사하다..
    란 생각도 들지만, 나와 내 가정이 행복해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노력해 보기로
    했어요.

    오소리님 경우 처럼 저희 남편도 변하기를 바래야죠.
    당분간 집에서는 남편 없다고 생각하고 살려구요. 심하지만 미혼모라 생각하고
    남편한테 집안 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 안 하기로 했어요.

  • 9. 저두요
    '04.4.30 5:38 PM (211.205.xxx.122)

    한 십년, 노력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노력이었습니다.
    물론, 결혼하고 오년쯤 되었을 때 다 때려치고 말지 싶어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노력해보고 결정하자...맘 먹었었습니다. 이제 내 맘을 닫았습니다.
    나 혼자 노력하면서, 내맘만 열어두고서 맨날 나혼자 피흘리는 상처 부둥켜안기 싫습니다.

    위에 어느 분처럼, 사회생활보다 가사노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후광이 비취이는 남자와 열렬한 연애결혼을 한 것도 아닙니다.

    결혼생활을 마주치는 손뼉처럼 서로가 노력하는 만들어가는 가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런데 해 보니 일방적으로 여자에게만 강요하는 남편이었기에, 그래도 내 자존심이 남아 있었기에 혼자만이라도 노력했었지만...이제는 내 목숨, 내 건강부터 살펴서 말 그대로 인간으로 제대로 살고싶기에...일방적인 노력 포기했습니다, 얼마 전에 확실하게 말입니다....

  • 10. 귀염둥
    '04.4.30 5:55 PM (220.72.xxx.244)

    저두 결혼10년만에 얻은 결론하나...
    남자들은 진짜 단순무식하다 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것 리마인드 시켜줘야 되더군요
    10년만에 결과가 조금씩 보입니다.
    말안하고 혼자 속상해 하면 평생모른답니다.

  • 11. ..
    '04.4.30 5:59 PM (211.227.xxx.6)

    울 언니두 부부약사라 같이 하는데 형부가 아침만 되면 깨운답니다 ,.일어나서 출근하라구 ..그리고 8시에 마누라 출근시키구 자긴 11시쯤 나와서 10시쯤 퇴근합니다.언닌 8시에 나와서 바쁠땐 6-7시쯤퇴근하죠 퇴근해서 애들 숙제봐주고 머하구 하다보면 형부올때까지 일한답니다.에잇..세상불공평하죠 짜증나네요..

  • 12. 익명
    '04.4.30 6:13 PM (221.139.xxx.79)

    로로빈님 말씀에 한표입니다.

    뭐든 똑 부러지게 잘하면 인정도 받는 대신 일복도 늘거든요.
    님께 굳이 도와달라고 하시는 거 저는 능력인정의 또다른 형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지 도와달라는 입장이면서 싫은 소리하시는 건 잘못된 거죠.
    싫은 소리 하시는 건 애교를 부리든 극약처방을 쓰든 고치세요.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힘들게 도와주는데 고맙단 소리도 못 들으면 너무 허탈할 거 같아요.

  • 13. 깜이
    '04.4.30 7:26 PM (211.215.xxx.254)

    아마도 봄날님께서 너무 완벽하시다는 느낌이 드네요.
    회사생활도 완벽하게. 또 집안일도 완벽하게 ...
    그중에서 남편의 일은 남편이 느끼시기에 집안 일, 회사일 다음이라는 생각이 드신 건아닐까요? 봄날님은 자신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지만 남편께서는 자신이 최우선순위가
    되시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요?
    때론 약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사실 힘드시지 않나요?, 일부러 연출해서라도), 남편의 도움없이는 힘들다고 엄살도 피우시고 하시면 남편께서 좀 누그러지실 수도있지 않을까요.
    물론 여러가지 방법을 해보셨으리라 생각되지만......
    직장다니시면서 집안 일까지 완벽하게 할 수있는건 원더우먼이나 가능할 겁니다.

    친정부모님 얘기해서 좀 그렇지만 올해 두 분 칠순이십니다.
    여태 아버지는 왕처럼 사시고 엄마는 옛날 엄마들처럼 당신 몸 안아끼시고 살아오시다가
    작년에 엄마가 많이 아프셨어요. 만일을 대비해야할 정도로.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병의 정체가 우울증으로 인한거드라구요. 시집식구들, 아버지한테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서요.
    다행이 치료경과가 좋았고 지금 완전히 상황 역전됐습니다. 엄마는 안방마님, 아버지 돌쇱니다. 엄마는 밥만하시고 어버지가 설겆이에 청소 다하시데요. 사람이 저렇게도 달라질 수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달라지시지 않았으면 황혼이혼 당하실 뻔했답니다. 아프시기 전에 저한테 여러번 그러시드라구요.
    젊었을 땐 참고 살았는데 이 나이가 됐는데도 얼마나 산다고 그 성질 받고 살아야하느냐고...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남편에게 완벽하고 강한 모습말고 약한 모습 일부러라도 보여주시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집집마다 들여다 보면 문제없이 사는 집 별로 없더라구요. 힘내세요.

  • 14. ...
    '04.4.30 7:27 PM (203.238.xxx.216)

    익명님께..한 말씀...
    도와달라는 게 아니구 "같이 해야"하는 일을 남편이 안한다는 거 아닐까요?
    저도 맞벌이지만...
    남편이 이렇게 까지 안 해도 여자일이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게 한국인데요...
    더구나 애들이 학교라도 가면..더하죠...
    회사, 애,남편 시댁,친정 그리고 학교까지 엄마를 원하니까요....
    원글님 정말 대단하신거구요...
    남편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강공책을 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혼자서 하시니까..포기가 안 되는 거 아닐까요?
    불편함을 감수하고 끝내 안하시는 몇가지를 만들어서
    남편에게 넘겨보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들이라서
    아들 목욕 ,머리감기기, 학교에서 온 서류및 ...작성,청소같은 건 절대 안합니다
    첨엔 싫어하더니 이젠 알아서 하더라구요
    삼월이냐 ..마님이냐.. 그거 선택하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 15. 일복 많은 마님
    '04.4.30 8:06 PM (211.217.xxx.242)

    제 닉네임을 왜 이렇게 지었겠습니까
    닉네임 소개에서 보신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 처음에 이 일복 많다라는 말이 참 듣기 싫었어요.
    사실 젊을때는 내게 복으로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겠습니까
    한 마디로 별 볼일 없는 일들이죠
    그런데 나이들고 지위가 올라가니까 내가 하는 일들, 즉 내게 복으로 주어진다는 일들의 내용이 달라지지 않던가요?
    그래서 이젠 이 말을 능력있다는 말로 듣기로 했고, 실제로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에게 팔자라는 것은 있다고 점점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나이 먹는 건지
    내게 정말 일복이 많다면 아마 내가 어느 자리에 있건 몸은 고단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는 건 그렇게 주어지는 많은 일들이 집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직장에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그 댓가가 그럭저럭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반 이상이라는 것이죠.
    만약 집에서 살림만 했다면 이 많은 일들이 다 집안일로 주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세요
    답이 나오죠?
    이십대에는 일복 많은 삼월이, 삼십대에는 일복 많은 아씨, 이젠 일복 많은 마님입니다.
    전 이제 보람을 느껴요. 지금의 제 위치가 전부 내 손으로 만든 것이니까.
    아무리 대단한 집안 마님이어도 할 일이 없다면? 종이 호랑이죠.
    세상에, 내 처지에 너그러워질 날이 곧 올 겁니다.
    그걸 기다릴 수 있게 해주는 아이들과 내 일이 있쟎아요

  • 16. 인과론
    '04.4.30 11:39 PM (64.203.xxx.178)

    그게....다 우리 어머니들이 자기 아들 받들어 키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 되는 거지요.
    아...내아들은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베풀줄 아는...진정한 파트너쉽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 17. ...님께
    '04.5.1 10:35 AM (221.139.xxx.79)

    위의 익명입니다.
    제가 주어를 안 밝혀서 님이 오해하셨나 보네요.
    제가 도와달라고 한다는 얘기는 남편분 사무실 일을 가지고 한 얘기거든요.
    원글님 남편분이 사무실일을 도와달라고 하시면서 너무 당연시 하고 싫은 소리도 하신다길래... 남편분한테 싫은 소리 들으면서까지 도와주실 필요는 없다는 얘기였답니다.
    원글님 글 중에 가사노동을 언급한 부분은 아니랍니다.
    (오해 풀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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