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시 기억하시나요?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는 작은 길이여.
청마 유치환님의 '봄 소식' 이란 시입니다.
제가 중학교시절에 국어책에 나왔던 시에요.
서점에 들렀다가 '다시 읽는 국어책' 이란 제목을 발견했지요.
출판된 건 작년이던데 이제사 제 눈에 띄었답니다.
다시 읽는 국어책 고등학교편도 있었지만 훑어보다가
중학교편만 집어들었습니다.
고등학교편은 그리 반갑지가 않더라구요.^^
혹시 서점가시는 길에 찾아 펼쳐보세요.
간혹 웃음지으며 옛 추억들과 함께 떠오르는 낯익은 문장들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삽화도 똑같이 실어 놓아서 재밌어요.
중학생 아이를 키우며 읽는 내 중학시절의 감회가
무어라 형언키 어렵네요.
참고 삼아 제목 몇 개만 올립니다.
삼월은 / 이태극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산 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논개 / 변영로
5월 단오 / 임동권
석굴암 / 윤희순
어린이예찬/ 방정환
얼굴 / 조경희
수목송 / 김동리
나의 사랑하는 생활 / 피천득
엿단지 / 김성배
조국 / 김동인
소나기 / 황순원
요람기 / 오영수
메아리 / 이주홍
가을운동회 / 이성교
청추 수제 / 이희승
일하는 행복 / 안수길
경이, 건이 / 이양하
먼 길 / 윤석중
굴뚝 / 윤동주
눈이 온 아침 / 박목월
이니스프리의 호도 / 예이츠
큰 바위 얼굴 / 나다니엘 호오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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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국어책
다시마 조회수 : 914
작성일 : 2004-04-21 14:31:38
IP : 222.101.xxx.9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andy
'04.4.21 4:33 PM (220.125.xxx.248)다른 것은 기억이 조금 나는데,유치환 시는 기억이 안나는 것이~졸았나?
2. 다린엄마
'04.4.21 4:47 PM (210.107.xxx.88)와...거의 다 생각나네요!!
3. Fermata
'04.4.21 9:20 PM (61.39.xxx.70)캔디님. 저 배울때도 유치환님 시는 교과서에 없었어요 ^^;
교육과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잖아요.. ^-^;;4. 나나
'04.4.21 10:37 PM (211.49.xxx.188)이해의 선물을 기억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전 이해의 선물이 기억에 남고 좋은데..
그건 이 책에 안 들어 갔나 보네요^^..5. 다시마
'04.4.21 11:37 PM (222.101.xxx.98)서문에 보니 15세에 중학생이었던 사람들을 위해 편집되었다네요.
나나님, 서운하셔서 어떡해요?6. 김혜경
'04.4.22 12:16 AM (211.212.xxx.151)제가 나이가 많은가봐요...안배운 것 같은 게 많네요.
7. 다시마
'04.4.22 6:29 AM (222.101.xxx.98)헉, 지가 쓴 저 댓글 뭡니까?
15세에 중학생 아닌 사람도 있답니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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